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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Author: 종이워치
“게다가 홀스 그룹은 공급 업체들에 많은 상품 대금을 빚졌을 거예요. 제가 공급 업체들을 시켜서 즉시 움직이라 할게요.”

송문복은 자신감이 점점 더 강해졌고 원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심지어 꼭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좋은 생각이네요. 이것 외에 우리는 여론 방면에서도 손을 써야 해요.”

담양이 말했다.

“홀스 그룹에 관해 폭로할 게 있으면 빨리 정리해서 저한테 전부 주세요.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어도 좋아요. 이렇게 되면 홀스 그룹은 반드시 망할 거예요. 파산 외에 다른 가능성은 없어요.”

“네. 여론에 관해서는 저희가 진작에 준비한 게 있어요. 다만 지금 담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면 자연히 효과가 더 좋아질 거예요. 제가 바로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

두 사람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홀스 그룹의 관련 사안을 계속 상의했다.

송문복과 담양의 작전이 전개되자 나쁜 소식이 하나둘씩 홀스 그룹에 전해졌다. 특히 대출 중단에 관한 소식은 그들이 가장 먼저 접했다.

그리고 천해시에서 조사팀을 구성하여 홀스 그룹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비록 공식적인 통지는 아직 없었지만 홀스 그룹은 자기의 정보망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순식간에 홀스 그룹은 비바람에 휩싸였다.

더 무서운 건 공급 업체에서 계속해서 빚을 독촉하러 오고 돈을 갚지 않으면 앞으로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바깥에는 홀스 그룹에 불리한 온갖 끔찍한 소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건 분명히 홀스 그룹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는 뜻이었다.

김기범은 그 소식을 듣자 즉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자기가 어떤 무서운 인물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자 홀스 그룹은 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건 전혀 소용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이었다.

결국 김기범은 약간의 대가를 치르고 친하게 지내던 공급 업체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송씨 가문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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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38화

    종사 후급의 경지에서 단 0.01초 안에 상대를 죽이거나 붙잡는 것도 아니고 의식을 완전히 잃게 만드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적어도 박민정이 보기엔 종사 경지에서 무술을 아무리 극한까지 연마해도 그런 기적 같은 속도는 도저히 불가능했다.더구나 상대는 같은 종사급이면서도 특유의 몸놀림과 회피력으로 악명이 높은 천변 여우 강수연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난 할 수 있어.”“푸하하. 예 도련님, 지금 저를 어린애쯤으로 보시는 건가요? 그렇게 쉽게 속을 줄 아세요?”그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에 강수연은 마침내 언성을 높였다.심지어 상대가 육지 신선의 경지에 선 인물이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이미 예천우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함부로 다가가지도 않았고 오히려 일정 거리를 두고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명한은 그야말로 혼이 빠진 얼굴이었다.자신도 예씨 가문의 일원이기에 비록 방계라 할지라도 이 세상의 무공 서열과 실력 차이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다.종사 후급의 무술은 최고 중의 최고였고 예씨 가문의 백호 전신 역시 그 경지에 도달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그런 전설과 맞먹는 강자가 지금 이 눈앞에 있고 그런 자가 예천우의 목숨은 물론 기내 전원을 인질 삼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이미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게다가 그녀가 말한 심장이 멈추면 폭발하는 폭탄을 실제로 예천우에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스피드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니 이제 와서 생각하면 자신이 그런 사람과 싸우려고 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게다가 아까 그는 심지어 비행기에서 내린 다음 예천우한테 보복을 계획하고 있었다.‘정말 미련한 짓이네. 이제 와서라도 알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야.’강수연의 조롱 섞인 물음에 예천우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쉽게 속일 상대는 아닌 거 알지.”“그럼 됐네요. 예 도련님, 이젠 옥패를 넘겨주시죠.”강수연은 속으로 시름을

  • 용왕 귀환   제1437화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박민정과 선우서림 등 일행 모두 마찬가지였다.그들 모두는 세상에 몇 안 되는 절세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고 정신력 하나는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비록 박민정은 아직 육지 신선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천야해각 출신으로서 정신과 영혼을 동시에 수련하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육지 신선을 배출하는 초일류 문파에서 자란 이에게는 정신 공격쯤은 충분히 견뎌낼 자격이 있었다.“좋아. 말해봐.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예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강수연이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하게 협박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터였다.강수연은 그 말에 요염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서늘하고 독기가 서려 있었다.“예 도련님은 참으로 총명하시네요. 뭐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저 예 도련님과 곁의 여자들을 포함해서 이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의 목숨이 제 손에 달렸다는 것뿐이죠.”그녀의 말이 끝나자 기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하게 식었다.누구도 웃지 못했고 누군가는 이미 숨을 삼키고 있었다.만약 방금 그 잔혹한 살인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헛소리라며 웃고 넘겼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면 그녀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공포감이 기내를 조용히 파고들었다.고유정은 입술이 바짝 말라 혀를 한 번 훑었고 예명한조차 땀에 젖은 이마를 닦지도 못한 채 하얗게 질려 있었다.예천우 역시 눈을 가늘게 뜨고 강수연을 찬찬히 바라보았다.“그래서?”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어떻게 모두를 끌고 죽겠다는 건데?”강수연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사실 별로 복잡하지 않아요. 어떤 미친 과학자가 만든 최신형 폭탄이 하나 있어요.사람 몸속에 심어지고 심장 박동과 연동돼 있죠. 누군가 이 폭탄을 몸에 삽입하면 심장이 멈춘 순간 바로 폭발해요. 무서운 건 그 폭발력이... 비행기 반쪽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다는 거죠.”그 말에 기내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게 되었고 모두 안색

  • 용왕 귀환   제1436화

    강수연의 말투를 들은 예천우는 그녀가 자신을 알아본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그래, 맞아.”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른손이 부드럽게 휘둘렸다.그러더니 단칼에 하은별의 목을 그어버렸고 핏줄이 터지며 그녀의 생명은 한순간에 끝이 났다.박민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여자가 대체 뭘 하려는지 더 지켜보기로 했다.하은별에게 별로 감정이 없던 것도 이유였다. 애초에 그녀는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말이다.강수연은 단숨에 두 명이나 죽였다.게다가 그 두 사람은 다 조금 전에 예천우를 곤경에 몰아넣으려 했던 인물들이었다.이런 장면을 목격한 예명한은 완전히 무너졌다.강수연의 시선이 자신에게 옮겨가는 게 느껴지는 순간 그는 숨이 막히는 듯 공포에 휩싸였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제발... 제발 죽이지 마세요. 뭐든 하겠습니다. 정말 뭐든 할게요...”그러곤 정신없이 예천우 쪽으로 고개를 돌려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소리쳤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단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그러자 예천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널 죽일지 말지는 저 여자의 선택이야. 난 널 어쩌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널 위해 나서지도 않을 거야.”“안 돼요. 제발요. 도련님, 저를 살려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개가 되라면 개가 되고 노예가 되라면 노예가 될게요!”예명한은 울부짖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예천우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물었다.“네 아버지 이름이 뭐야?”“예... 예승현입니다.”예명한은 더듬거리며 답했지만 속으로는 당황하고 있었다.‘왜 갑자기 아버지를 묻는 거지?’‘진짜... 이럴 줄이야.’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명한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예승현이라는 이름은 확실히 기억에 있었다.그래도 집안 어르신이었고 특히 예웅남 쪽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나 예웅남과는 별다른 갈등이 없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

  • 용왕 귀환   제1435화

    예천우는 갑자기 일어난 천변 여우 강수연을 바라보며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오히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사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를 눈치채고 있었다.애초에 강수연은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부터 줄곧 예천우만을 노려보고 있었고 예천우는 그런 뻔한 시선을 모를 리가 없었다.다만 그녀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온 것인지까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강수연은 매혹적인 웃음을 머금은 채 한 걸음씩 하위림 앞으로 다가갔다.그녀는 부드럽게 손을 뻗어 하위림의 턱을 들어 올렸고 하위림은 그녀의 치명적인 미모에 홀린 듯 눈을 떼지 못했다.강수연은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나... 예뻐?”“예뻐요...”하위림은 멍하니 대답했다.“날 갖고 싶어?”“갖고 싶어요...”하위림은 여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답했고 강수연은 입가에 더욱 짙은 웃음을 띠며 속삭였다. “그러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면 날 가질 수 있어.”그 말이 떨어지자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짧은 단검 하나가 들려 있었고 자연스럽게 하위림의 손에 쥐어졌다.주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승무원들 역시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어떻게 무기를 비행기에 들고 들어올 수 있었단 말이야. 설마 진짜 저 말을 믿고 자살할 리는 없겠지.’하지만 모두의 믿기지 않는 시선 속에서 하위림은 잠시 갈등하는 듯 보이더니... 곧바로 단검을 들고 자기 가슴을 향해 힘껏 찔러 넣었다.“안 돼!” 하은별이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단검은 정확히 심장을 꿰뚫었고 하위림은 비틀거리다 무너져 내렸다.극심한 고통에 휩싸인 그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창백해진 얼굴로 그는 간신히 소리쳤다.“살려줘... 살려줘...”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사실 이 시점에서는 구하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박민정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어릴 적부터 태상망정록을 수련해 온 그녀는 애초에 인간 감정에 무심했으며 방금 하은별이 자신들까지 끌어들였던 사실을 떠올리자 그런 인간

  • 용왕 귀환   제1434화

    예천우는 말하면서 고개를 떨군 채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예명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러자 하위림과 하은별 남매의 얼굴은 잿빛으로 질렸다. 조금 전 예천우의 무자비함을 직접 본 터라 지금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살기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특히 하은별은 더는 참지 못하고 다급히 외쳤다.“맞아요. 우리가 일부러 그쪽을 해치려고 한 거예요. 명한 오빠가 당신 옆에 있던 여자분들이 마음에 들어서 일부러 이런 일을 꾸몄어요. 당신의 명예를 깎아내리고 여자들 앞에서 본인의 위세를 뽐내서 결국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고는 다 명한 오빠 여자로 만들려 했던 거죠.”하은별은 폭로라기보단 거의 퍼붓듯 진실을 쏟아냈고 그 말에 예명한은 얼굴이 새까맣게 질렸다.그는 당장이라도 하은별을 붙잡아 목을 조르고 싶었다.‘설령 어쩔 수 없이 인정하더라도 굳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더럽게 말해야 해? 게다가... 여자분들이라고 했어!’예명한은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제발 저 자식이 못 들었어야 하는데...’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예천우가 흥미로운 듯 되물었다.“여자분들?”“그, 그게... 맞아요. 저쪽 두 분도요...”하은별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박민정과 소정을 가리켰다.“특히 저 여자분께서 아까 당신한테 말을 걸었잖아요. 그걸 보고 명한 오빠가 완전 화가 났어요. 어차피 이쪽 여자들은 다 명한 오빠가 찍어둔 사람들이었거든요. 당신이랑 관계가 좋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이런 짓을 한 거예요...”“...”이 말을 들은 예명한은 멘탈이 박살 났고 심지어 옆에 있던 하위림조차 벙찐 얼굴이었다. 그도 자기 여동생이 멍청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대책 없을 줄은 몰랐다.박민정은 얼굴이 얼음장처럼 굳어졌고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옆을 돌아봤다.“소정아, 이제 알겠지?”소정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 더듬거리며 변명했다.“저, 저 언니... 혹시 쟤가 무서워서 억지로 떠넘긴 거 아닐까요?”박민정은 냉정하게 쏘아붙였다.“무서워서 억지로 떠넘긴

  • 용왕 귀환   제1433화

    예천우의 냉정한 경고에 주변 승객들은 다시 한번 놀라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행동이 점점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느껴졌다.특히 고유정 수석 승무원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여기서 그냥 물러난다면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버티다간 정말로 맞을 수도 있었다. 그러면 더 큰 망신거리가 될 게 뻔했다.하필 그 순간 다른 승무원 두 명마저 상황을 살피러 왔다가 이런 난처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고 고유정은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졌다.한편 박민정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소정은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조용히 속삭였다.“언니, 저거 보세요! 자기 무술만 믿고 저렇게 평범한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협박하고 있잖아요.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 제발 언니가 나서서 저 인간을 혼내주면 안 돼요?”그러나 박민정의 눈빛은 싸늘해졌다.“막무가내라니... 네 눈엔 그렇게 보여? 억울하게 몰려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라는 거야?”“이게 대응이에요? 제대로 대응하려면 증거를 내밀고 자신이 무고하다는 걸 증명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저 인간은 아무 증거도 없으니까 무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거잖아요.”소정이 반발했지만 박민정은 차갑게 말을 끊었다.“그만해. 더 이상 너랑 말하기 싫으니까 입 다물어.”예천우는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는 고유정을 향해 한층 싸늘한 눈빛을 던지며 경고했다.“내 말이 우습나 본데... 여자라고 봐줄 거 없이 정말 때린다?”“잠깐만요!”그때 옆에 있던 소하진이 참지 못하고 급히 나서며 말했다.“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처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맞지만 유정 선배님도 사실 아주 난처한 상황이에요.”소하진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나서자 예천우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알았어요. 승무원님 얼굴 봐서 저 여자는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갈게요. 그리고 아까 나서서 제 편 들어줘서 고마워요.”“아니에요. 제가 뭐 제대로 한 게 있다고요...”

  • 용왕 귀환   제1432화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내가 누군지 알기나 알고 덤비는 거야?”“아까 네 입으로 말했잖아. 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며?”“그래. 내 정체를 알면서도 감히 날 건드리다니 죽어서 묻힐 자리도 없을 텐데 겁도 없구나.”예명한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원래 그의 계획은 멋지게 폼을 잡으며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예천우가 자꾸 이를 방해하니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예명한은 예천우가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은별은 기습이라고 주장했지만 예명한 자신은 예천우의 실력이 절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특히 아까 자신을 공격했을 때의 그 빠른 속도는 결코 일반인이 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무서워해야 할 이유라도 있어?”예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씨 가문이 뭐 그렇게 대단한 가문인가?”“당연히 대단하지!”옆에 있던 하위림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예씨 가문은 용도뿐 아니라 우리 용국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4대 명문 가문 중 하나다. 그게 대단하지 않으면 뭐겠어?”“흠... 듣고 보니 꽤 대단하긴 하네.”예천우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알았으면 됐어. 지금 당장 제대로 사과해. 내가 기분 좋으면 네놈의 오만함 정도는 눈감아 줄 수도 있으니까.”예명한은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시 도도한 태도를 보였다.“그래 좋아. 그럼 이리 와봐.”예천우가 조용히 말했다.예명한은 순간 멈칫했다.‘사과를 할 사람이 왜 나보고 가까이 오라는 거지?’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귀신에 홀린 듯 앞으로 몇 걸음을 다가갔다.어쩌면 빨리 예천우에게 사과를 받고 그로 인해 망가졌던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도 몰랐다.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갑자기 선명한 따귀 소리가 두 번 연속 울려 퍼졌다.“짝! 짝!”“으악!”예명한은 순식간에 양 뺨을 강하게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며

  • 용왕 귀환   제1431화

    예명한은 말은 화려하게 했지만 사실 그의 실력은 그다지 대단한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들 앞에서는 무조건 허세라도 부려야 그녀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물론 그는 자신이 가진 힘만으로도 예천우 정도는 충분히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나오니 제대로 해보자.”예천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단 난 네가 내 잘못을 없던 걸로 해주는 건 필요 없어. 대신 네가 지면 내 앞에 무릎 꿇고 세 번 머리를 조아리며 잘못했다고 말하면 돼.”이 말을 듣자 예명한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고 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받아쳤다.“좋아. 하지만 네가 진다면 넌 두 다리를 내놔야 할 거야.”“그럴게. 덤벼.”예천우가 차갑게 대답했다.“너 뭐야, 일어나지도 않을 셈이야?”예명한은 여전히 앉아 있는 예천우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는 설마 자기를 하위림 같은 약골이라고 착각하는 걸까 싶었다.“너 같은 잡놈 상대하는 데 굳이 일어설 필요까지 있겠어?”“좋아. 아주 좋아.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후회하지 마.”예명한은 완전히 분노하며 곧바로 몸 안의 내공을 운행했다. 예씨 가문에서 일부 방계 자손들에게 전수한 심법을 구사하자 손끝까지 강력한 힘이 흘러들었다. 그의 힘은 이미 명경의 절정에 도달해 있었고 보통 특수부대 출신 고수들보다도 더 강한 편이었다.그런데도 예천우는 여전히 앉아 있을 뿐 전혀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런 태도에 예명한은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감히 나를 무시해? 죽고 싶어 환장했군.’그는 곧바로 전력을 다해 강력한 공격을 펼쳤고 이번 한 방으로 제대로 자신의 위세를 떨쳐 보일 생각이었다.‘한 방이면 충분할 거야.’하지만 다음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처박힌 사람은 예명한 자신이었다.모두가 눈을 의심하며 입을 벌리고 쳐다봤다. 예천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위풍당당하게 뛰어든 예명한만 홀로 공중에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예명한은 고통으로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바닥에

  • 용왕 귀환   제1430화

    “잘 말했어!”소정이 작게 중얼거렸다. 다만 박민정의 눈치를 살핀 탓에 크게 소리 내지는 못했다. 박민정은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소정아, 네가 잘못 알고 있어.”“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언니는 원래 남자들 제일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저 자식은...” “됐어. 더 이상 말하지 마. 곧 알게 될 거야.”박민정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예천우처럼 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사소한 문제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리고 그 믿음은 곧 현실이 되었다.예천우는 더 이상 귀찮음을 참지 못하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자, 다 끝났어? 아직도 떠들 거야?”그 말이 떨어지자 주위가 순간 조용해졌다.‘뭐야. 저 자식?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뻔뻔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충격과 경악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성추행범으로 몰려놓은 상황에서 예천우가 저런 당당한 태도를 보이다니 대체 뻔뻔함의 끝이 어디인가 싶었다.하위림은 그 모습을 보고 바로 폭발했다.“네 이놈... 아직도 반성할 줄 몰라? 감히 우리를 우습게 봐?”“말 많네. 아까부터 계속 떠드는데 직접 복수하고 싶다며?”예천우는 비웃듯 말했다.“좋아. 기회 줄게.”그 비아냥에 하위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비록 대단한 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 동안 운동을 한 덕분에 일반인보다는 훨씬 강한 힘을 자부하고 있었다.그는 곧장 손바닥을 치켜들어 예천우의 머리를 겨냥해 강하게 내려쳤다.하지만 예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오히려 오른발을 가볍게 내밀어 강하게 차올렸다.순식간에 하위림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 오르더니 그의 여동생 하은별에게 그대로 부딪쳤다.둘은 쿵 소리와 함께 좌석 옆으로 나뒹굴었고 고통에 몸부림쳤다.예천우는 무심하게 그들을 내려다보며 코웃음 쳤다.“거 참, 그렇게 설치더니 별거 아니었네. 그냥 쓰레기잖아.”“죽어라!”하위림은 분노에 치를 떨며 벌떡 일어섰다.그러더니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녀를 꺼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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