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많은 암흑 세력들이 용왕님의 목숨을 위해서 손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공격을 준비 한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이미 백 여명의 킬러들이 연합 했으며 새벽에 최종적으로 암살할 생각이랍니다."용린이 재빨리 말했다."그래. 감히 내 목숨을 노릴 줄은 생각도 못했네!"대방이 백 여명이라는 말을 들은 한지훈은 도망갈 생각은 커녕 모두 죽일 생각만 했다."지금 류천도를 찾기엔 이미 늦었어. 사람 시켜서 무기 좀 가져오라고 해. 오늘 저녁에 난 뒤에 숨어 있는 녀석에게 이 세상엔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겠으니까!"한지훈의 눈에는 이미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만약 국내에 있었다면 그는 좀 더 신중했을 것이다.그러나 외국에 있는 이상 봐줄 필요가 없었다.용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용왕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리실 줄 알았습니다. 무기를 미리 다 보내오라고 했으니 이제 곧 도착할 겁니다."곧 랜드로버 한 대가 호텔 아래층에 도착했다.운전 기사는 한지훈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황급히 떠났다. 차 트렁크를 열자 마자 한지훈은 그곳에 다양한 무기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먼저 차를 사람이 비교적 적은 창고로 몰고 간 다음 이 무기부품더미를 보면서 신속하게 무기를 조립했다.곧 저격의 왕이라 불리는 배럿이 한지훈의 손에 조립되었다!..."방금 뉴스에서 보도한 것에 의하면 이 부근에서 암흑 세력끼리 싸움이 터졌다고 해요. 그리고 그게 바로 저희가 묵는 방 밖이라 오늘 밤엔 여기서 묵지 않을려고요."방으로 돌아온 후, 한지훈은 도설현을 불렀다."그럼 어디로 가는 거예요? 맙소사, 우리 방 앞에 핏자국이 그렇게 많다니..."도설현은 문을 나설 때 눈앞의 광경에 놀랐다.방금 전에 아무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깊게 잠 들었다는 걸 생각하자 그녀는 약간 무서웠다."가요, 제가 여기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그 친구가 새로운 호텔을 잡아줬어요, 차도 빌려주고. 그래서 차 몰고 가면 될 것 같아요."한지훈은 도설현의 손을 잡고
"시간도 됐고, 불도 껐으니 공격 개시해."흑장미는 시간을 한 눈 보고 바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백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모두 별장 쪽으로 향했다."사냥할 시간이 됐네."한지훈은 지붕에 서서 손에 든 저격총을 천천히 뻗은 뒤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처음에 사람들은 그저 무거운 소리가 공기중에서 울리는 것만 들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들은 전방에 있던 세명이 총알 한 개에 전부 관통되버린 것을 보았다.제일 앞에 서있던 사람의 머리는 터졌고, 뒤에 있던 한 명은 허리가 뚫렸으며 다른 한 명은 허벅지가 뚫렸다.총알 하나가 세 명을 관통하다니!곧이어 울린 몇 번의 총소리와 함께 주위의 사람들은 줄줄이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그들 모두 공포스러운 사상을 하고 있었다.이런 무서운 사살 방법에 놀란 여러 사람들은 다리가 나른해져 그 자리에 바로 주저앉아 버렸다!"세상에! 죽었어!""죄송합니다, 보스, 저는 이번 임무에서 물러나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 무서워요!""배럿이야! 이정도 위력의 저격총은 틀림없이 배럿이라고! 상대방은 전문적인 저격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수백 배 더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배럿, 저격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총!저격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파괴력이 매우 커서 총 중의 대포라고도 불렸다!이 무서운 무기는 원래 사람이 아니라 탱크를 겨냥하는 것이었다!그 무시무시한 총알은 사람의 몸에 닿기만 해도 무서울 정도로의 큰 구멍을 낼수 있었다.그러나 이 총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총이기도 했다. 그 반동의 힘이 너무 커 사람이 튕겨나갈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총을 사용할 때에는 튕겨나가지 않게 온 몸을 땅에 붙여야 했다.그러나 한지훈은 누워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총을 자신의 전방에 놓은 다음, 망원조준경을 보며 도망치려고 하는 매 암흑 세력 성원들을 겨냥했다.방아쇠를 한번 당길 때마다 여럿 생명들을 앗아갔다.그것은 마치 저승사자의 낫처럼 그 권위에 도전하려는 생명들을 하나하나 거둬갔다.무
"고층 건물에서 저격을 할 줄은 몰랐네요. 그곳이 좋은 저격 장소긴 하지만 포위되면 절대 도망갈 길이 없을 겁니다.""맞아요. 저희가 각 출구를 모두 봉쇄하기만 하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 빼곤 저희 사람들에게 잡힐 수밖에 없을 겁니다.""그 말인즉슨 현상금이 모두 저희 것이라는 거겠죠? 사실 지금 돈은 상관없어요. 그냥 그 녀석을 찢어 죽이고 싶을 뿐입니다."세 사람은 말을 하다가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그들에게 있어서 이 돈은 비록 거액이지만 그들로 하여금 이렇게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그들의 암흑 세력의 규모는 모두 인원수를 보고 계산하는 것이었다.이번 행동에 그들은 모두 적지 않은 사람들을 출동시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지훈의 손에 죽었다.지금, 그들은 이미 한지훈을 자신들의 가장 큰 적으로 여겼으며 그저 한지훈을 죽이고만 싶었다. 만약 한지훈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들은 암흑 세력의 우두머리로서 기타 세력 조직의 질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모든 것을 안배한 후, 이 세 명의 암흑 세력 우두머리들은 침착하게 앉아있었다."그러고 보니, 저희도 오랫동안 이렇게 함께 움직인 적이 없네요. 애들이 그 녀석의 머리를 가져오기 전에 카드놀이나 한판 할까요?"흑장미는 트럼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사람들은 카드를 들고 게임을 놀기 시작했다."참, 요즘 외국에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까?"검방패가 물었다.천사가 대답했다. "확실히 충격적인 소식이 있긴 합니다. 바로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이 사임했다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좀 아쉽긴 해요.""오? 왜죠?"다른 두 사람이 물었다."전에 그의 많은 사적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예요. 무척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제가 기억하기론, 전에 킬러넷 삼대 암살 조직중의 사신이 용국에서 임무를 할 때 그곳 사람한테 당했었는데 그게 아마 그 북양구 총사령관일 겁니다."천사는 카드를 씻으며 말했다."오, 세상에, 그게 그때였군요?"흑장미는 놀랍
천사가 말했다. "북양구 총사령관은 사신 조직의 그 떨거지들과는 다릅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무서운 오릉군 가시를 쓴다더군요.""오릉군 가시만 있으면 천군만마를 대적할수 있답니다. 그가 그 가시를 쓰는걸 본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수라의 나팔이라고 해요. 지옥의 수라만이 그렇게 무서운 힘을 장악할 수 있다고."이 말을 하는 천사의 눈에는 두려움이 어려있었다.그는 비록 그 오릉군 가시의 대단함을 진짜로 본 적이 없지만, 사신 조직의 뒤에 있는 보스들 몇 명이 그 이후로 오릉군 가시만 보면 두려워한다고 들었다.사신 조직은 그들 서방 암흑 세력 킬러계에서 가장 방대한 조직중 하나로, 그들 세 암흑 세력을 합쳐도 퇴패기의 사신 조직보다 못했다.그러나 바로 이런 방대한 조직이 몇년전, 동방 용왕한테 당한 후 재빨리 몰락하였다.그리고 얼마 전 사신 조직은 또다시 큰 타격을 입고 전원이 킬러넷에서 물러났다.현재 서방 전체에서 사신 조직을 두려워하는 세력은 거의 없으며, 또한 이미 사신 조직의 영광도 잊었다.하지만 천사는 전성기 때의 사신 조직이 얼마나 위풍당당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런 조직이 동방의 용왕을 만났을 때 유리처럼 쉽게 깨졌다."그만. 더 허풍 떨지 마시죠. 수라라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도 찍는 줄 아세요?"검방패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었다."만약 그가 지금 제 앞에 나타난다면, 제가 그를 무릎 꿇고 용서 빌게 만들수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흑장미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이건 당신이 확실히 너무 과장했어요. 비록 북양구가 정규군이고 비교적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북양구 총사령관은 단지 한 사람일 뿐이니 강해도 어디까지 강할 수 있겠습니까?""만약 정말 저희 앞에 나타난다면, 저희 셋이 그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날개 없는 천사의 우두머리께서 담력이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네요!"말을 마친 흑장미와 검방패는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천사도 자신의 두려움이 지나친 것 같아서 입을 오므리고 말하지 않고
"신룡전? 왜 신룡전이 저희에게 온거죠?"방금전까지 자신만만 하던 것과는 달리 세 우두머리의 얼굴에는 모두 당황한 기색이 나타났다.신룡전, 서방에서 유명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큰 규모의 신비한 조직!삼천 명 전원이 모두 강자라는 소문이 있는 곳!신룡전의 4대 용존은 더욱 사령관 급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서방 십이성전 중 전투력으로 유명한 명왕전이라도 신룡전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그리고 이사회가 동방용왕으로 명명한 용왕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바로 신룡전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무섭다!너무 무서워!"너희들은 이미 포위되었으니 항복해라."한지훈은 손에 오릉군 가시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이 놈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포위를 뚫자!"정신을 차린 흑장미는 부하들을 지휘하여 한지훈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그러나 순식간에 그들 앞에 도착한 한지훈은 손에 든 오릉군 가시로 허공을 가르며 매우 아름다운 원을 그렸다.그와 거의 동시에 목에 뚜렷한 혈흔이 나타난 경호원들은 잇달아 땅에 쓰러졌다.한지훈은 마치 풀을 베는 것 마냥 너무나도 쉽게 그들을 처리했다.나머지 몇 명의 경호원들은 즉시 손에 든 총을 꺼냈으나 한지훈이 가시를 휘둘러 권총들을 모두 잘라버렸다.그 가시는 비할 데 없이 날카롭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흔히 갈라진 목에 혈흔이 생기는 것을 먼저 보고 2초가 지나서야 피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래서 한지훈의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오릉군 가시에는 핏자국이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오릉군 가시... 이게 바로 사자 조직이 언급한 그 오릉군 가시입니다. 그가 바로 북양구 총사령관이에요!"천사는 한지훈의 손에 들고 있던 오릉군의 가시로 즉시 상대방의 신분을 분별해냈고 곧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무릎을 꿇었다."저희 날개 없는 천사는 항복할겁니다, 신룡전의 처리 방식에 복종하겠습니다!"천사가 먼저 투항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뭇 사람들은 그를 배신
한지훈은 전부터 자신을 노리던 이 사람들이 전부 크리스가 파견한 사람들이라고 의심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북양구 사령관이라는 것을 알고 노리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크리스는 이미 저희가 해결했습니다."용린이 낮게 말하며 목을 가르는 제스처를 해보였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했다. "여기도 잘 해결해. 난 먼저 돌아갈테니.""네!"용린은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무릎 꿇은 이들을 바라보며 팔을 들고 소리쳤다. "모두 데려가!"순식간에 세 명의 암살 세력 우두머리들은 용린 등에게 모두 끌려갔다.한편, 한지훈도 신속하게 별장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도설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별장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용일은 한쪽에 서서 묵묵히 그녀와 함께 있었다."용일 씨, 한지훈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도설현은 관심 어린 표정으로 긴장해하며 물었다. 용일은 어수룩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설현 아가씨, 안심하세요. 저희 보스는 괜찮을 거예요. 라스베이거스 전체의 암흑 세력을 합쳐도 보스의 털끝 하나 못 건드리니까요.""정말요?" 도설현은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해서 계속 물었다. "그럼, 한지훈 씨는 뭐하는 사람이죠?"용일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말해줄수 없어요."말해줄수 없다고?도설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옆으로 머리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바로 이때 한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한지훈이 들어오는 것을 본 도설현은 흥분해서 바로 달려가 그를 껴안고 말했다. "한지훈 씨,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걱정되서 죽는줄 알았어요..."도설현의 포옹에 어리둥절해진 한지훈은 몸이 굳어져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도설현이 지금 얇은 잠옷 치마를 입고 있었기에 한지훈은 도설현의 몸을 너무나 잘 느낄수 있었다. 특히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은 그로 하여금 더 민망스럽게 했다."괜찮아요."한지훈은 서둘러 도설현을 가볍게 밀어냈다.자신이 뭘 했는지 깨달은 도설현도 볼을 붉히며 한쪽에 서서
이튿날, 한지훈, 용린, 용일 세 사람은 심여운과 약속한 장소에서 만났다.심여운은 옅은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의 어깨를 감싸고 말했다. "대단해요, 한 선생. 무사히 올 수 있다니. 어젯밤 라스베이거스의 세 암흑 세력이 몰락했다더군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래요?" 라고 반문했다."왜요, 설마 한 선생은 그 이야기를 못 들었나요?" 심여운은 웃는듯 웃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못 들었어요.""하하하."심여운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습니다. 이제 가죠, 제가 길잡이를 소개 시켜 드릴게요."말하면서 심여운은 세 사람을 호화로운 링컨 장의차에 초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몇 사람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항구 마을에 도착했다.이곳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해산물 시장이 있고 유명한 지하 카지노도 있었다.여기는 신분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놀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몇개의 유명한 거리가 있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홍등가였다.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노출있는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손짓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한지훈 등은 흰색 양복을 입은 심여운을 따라갔다. 주변에는 체격이 우람한 경호원 여섯 명이 동행했는데 모두 총을 휴대했다.일반적인 곳이었다면 이런 무리를 보면 행인들이 틀림없이 멀리 피했을 것이다.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습관이라도 된 듯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몇 명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주위의 위층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여운은 부근의 한 오락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전반 카사 마을에서 가장 큰 오락장소로서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았다.입구에는 총을 들고 열대우림 조끼를 입은 건장한 백인 대머리 두 명이 수비를 맡고 있었다.심여운을 본 그 두 사람은 모두 공손하게 서서 직접 대문을 열고 외국어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뒤이어 심여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 등에게 따라오라고 신호 줬다.이에 그들은 긴 복도와
약간 놀란 심여운은 한지훈을 보며 작게 말했다. "한 선생이 신룡전의 그 용왕이었군요, 놀랐네요."한지훈은 말을 하지 않고 평온한 얼굴로 칼리를 차갑게 쳐다봤다. 칼리는 앉아서 안경을 쓰고 앞에 있는 먼지투성이의 책을 펼치며 말했다. "흑뢰에 가고 싶어?""맞아요, 칼리, 제 친구가 흑뢰에 가기를 원해요." 심여운이 말했다.칼리는 응 하고 대답한 뒤 이어 말했다. "요즘은 못 가.""왜죠?" 한지훈이 다급하게 물었다.칼리는 눈썹을 치켜뜨고 한지훈을 한 번 보고는 대답했다. "요즘 해역이 태평하지 않아요. 바람이 세고 안개가 짙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고 심여운을 바라보았다.심여운이 물었다. "얼마나 걸려요?"칼리가 담담하게 말했다. "3일 더 기다려.""3일?"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 너무 오래 나와있어 3일이나 더 기다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바다로 못 나가는 게 확실해요?" 심여운도 조급해했다.칼리는 책을 덮고 말했다. "바다로 나갈 수 없는 것도 아니야. 다만 지금 그 선원들은 커미션을 두 배 더 올리지 않는 한 모험하기를 원하지 않아 해.""두 배? 칼리, 그게 돈을 뺏는거랑 다른게 뭔데요?"심여운은 화가 나서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의심하며 물었다. "커미션이 비싸요?"심여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비싸요! 당연히 비싸죠!""얼마죠?" 한지훈이 물었다."돈 문제가 아니예요." 심여운이 말했다. "한가지 광산이예요, 그것도 희귀 광산 이라고요! 라스베이거스 지역 전체에서 그 광산 하나만 있는데 생산도 매우 희귀해요!""광산이요?" 한지훈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광산은 그 가치가 달러의 10배예요! 엄지손가락 손톱만한 조각으로 천만 달러를 바꿀 수 있어요! 그런데 칼리 저 사람이 탐욕스럽게 주먹만 한 걸 요구했거든요, 당신도 말해봐요, 저정도면 미친거 아니예요? 하물며 그것의 두배라니, 그럼 주먹 세개만 하다는 뜻인데, 라스베이거스의 그 광산은 열흘은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