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멍청했어!’강준상이 멍해진 채 몸을 돌리려고 할 때, 한지훈이 뒤에서 싸늘하게 말했다. "손님들 배웅해!"그 순간 강준상은 기침을 하더니 곧 피를 토하고 기절했다!"어르신, 왜 그러세요?""어르신을 빨리 병원으로 모시고 가!"...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고 거실로 들어갔다.뒤에 있는 모든 일은 이미 그들과 무관했다.거실에서 강우연은 잠시 울다가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어때? 좀 괜찮아?" 한지훈이 물었다.강우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토끼처럼 붉어진 눈시울을 한 채 대답했다. "네, 많이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여보.""아니야." 한지훈은 웃으며 강우연의 볼을 만지고, 눈가에 고여있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심호흡을 몇 번 한 후 강우연의 눈빛은 굳건해졌다. "여보, 오늘부터 강씨 가문은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이제부터 전 제 자신을 위해, 당신이랑 고운이를 위해 살아갈 거예요!"그 순간, 강우연은 끝끝내 만발한 꽃처럼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그녀만의 계절을 맞이했다. 과거의 강우연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새로워진 강우연이었다."그래, 우연이가 뭘 하든 난 다 응원할게." 한지훈이 말했다. 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한지훈의 얼굴에 뽀뽀했다. "고마워요, 지훈 씨."한지훈이 빙그레 웃었다.이날 강문복 일가는 풀려났다.다시 맑은 하늘을 보는 순간, 강문복은 탐욕스럽게 신선한 공기를 들이쉬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한지훈을 더더욱 증오하였다."아빠, 우리 어떡하지? 이번에 한지훈의 미움을 완전히 사버렸으니..."강희연의 초췌한 얼굴에는 걱정 어린 표정이 어려있었다.강문복도 고민이 가득한 얼굴을 했다.이때 차 한 대가 갑자기 그들 앞에 멈춰섰다.차에서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내려와 말했다. "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 선생님께서 만나 뵙고 싶어하시는데 괜찮으실까요?"강문복은 멍하니 눈앞의 사람을 보고 말했다. "당신네 선생이 누구요? 내가 아는 사람인가?"그 남자는
이튿날, 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별장에 머물렀다.용일이 들어와서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사령관님, 용경에서 온 왕린 외교부 총사령관이 중요한 일이 있다고 용왕님을 뵙고 싶답니다."‘왕린 외교부 총사령관이 용경에서 오다니.’한지훈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비록 두 사람은 다른 직위에 속하지만 상대방도 필경 한쪽의 국사이며 어느 정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직책을 짊어지고 있었기에 그가 용경에서 온 것은 틀림없이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일 것 이다.만남을 승낙한 후, 한지훈은 차를 타고 왕린이 있는 호텔로 향했다.왕린은 올라오자마자 손을 내밀어 한지훈과 열정적으로 맞잡았다."파이터 킹! 당신의 존함을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저는 왕린이라고 합니다!"왕린은 한지훈의 손을 꼭 잡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앞에 서 있는 사람은 무려 용국 북양구 총사령관이다. 혼자서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여덟 개 나라의 백만이 넘는 병사들을 이긴 사람, 그런 인물이 앞에 있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겠는가.설사 두 사람의 직위가 같은 급에 있다 하더라도 왕린은 일찍 북양구 파용군이라는 이 부대에 관한 여러가지 전설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천만에요. 왕 외교관께서 저를 찾아오시다니, 무슨 일이시죠?" 한지훈이 물었다."그게, 최근에 저희가 국제무술교류회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오군이고요. 저는 파이터 킹께서 이번 교류회에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쪽 사람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셨으면도 하고요."이 교류회는 왕린이 기획한 것으로, 국제 우의를 촉진하는 대회 활동이다.적지 않은 국가의 대표를 초청했으니 매우 중요한 국제 행사라고 할 수 있었다.이 교류회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첫째는 친목을 위한 것이고, 둘째는 용국의 국위와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지훈은 이 교류회에 관심이 많지 않아 손을 저었다. "만약 당신 쪽에 사람이 부족하다면, 제가 몇 명의 부하를 보낼 수 있습니다만 전 참석하지 않을 겁니
곧이어 사회자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다음은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술 교류전 입니다.""경기에는 규칙이 없습니다. 둘 중 한 쪽이 먼저 쓰러지거나 패배를 인정하기만 하면 경기가 종료됩니다. 이번 시합은 우정이 제일이기 때문에 적당히 비기면 된 답니다.""그럼 함께 혼원형의 태극권 대가인 이승헌 선생님과 미국 육군 코치 보웬 씨를 모시겠습니다!"올라온 두 사람 중, 이승헌은 체격에서 이미 절반을 졌다.보웬은 늘 운동하여 돌처럼 단단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으며 키도 2미터가 넘어서 체격이 비할 데 없이 건장했다.반면 이승헌 선생은 벌써 50세가 넘었다. 비록 기력이 넘쳐나 보이고 걸음도 안정했지만 배가 클 뿐만 아니라 키와 체격도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비록 사람들은 모두 이승헌 선생을 좋게 보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가 상대방을 이겨 같은 편인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길 바랬다."경기 시작!"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보웬은 발차기를 날렸고, 이승헌은 손을 들어 막았지만 뒤로 연속 두 걸음 물러섰다.상대방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보웬은 연속 여러번 발차기를 날렸고 전부 정확히 이승헌을 가격했다. 이승헌은 손을 뻗어 끊임없이 막아낼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당해낼 힘이 전혀 없었으나 상대방은 손쉬워보였고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은것 같았다.뚜둑.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고 이승헌은 두 손을 힘없이 떨구었다.곧이어 보웬이 앞으로 나가 이승헌의 머리에 바로 펀치를 날렸고, 그는 두 눈을 뒤집고 경기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한방에 KO!"경기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현장에 있던 모든 관중들은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고 왕린 조차도 자신의 손에 든 컵을 꽉 쥐었다.‘교류전이라고 했잖아?시범경기라고 했잖아?저렇게 죽을 정도로 때린다고?’곧이어 보웬은 경기장에 있던 다른 사부들을 가리키며 도발했다. "당신들은 정말 너무 약해서 우리와 협력할 자격이 없어! 우리의 훈련에 비하면 당신들은 그냥 쓰레기야!"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났다!
무해는 경호원으로서 몸매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보웬처럼 과장된 정도는 아니었지만 몸의 근육은 적절했다."대결 시작!"대결이 시작되자마자 경기장은 온통 사람들의 응원 소리로 뒤덮였다.보웬이 다시 한 번 발차기를 날렸으나 무해는 쉽게 피했고,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상대방의 이마에 꽂았다.보웬은 두 눈이 어두워져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막았지만 무해의 권법은 매우 빨라 보웬이 반격할 틈이 없었다.보웬은 여러 차례 반격하려 했지만 무해는 모두 쉽게 피했다.무해의 속도는 매우 빨라서 보웬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모두 무해가 보웬을 한바탕 교육해주길 원할 때, 보웬이 갑자기 두 손을 들었다. "멈춰! 멈춰! 나는 이제 힘들어, 내가 항복할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싸웠더니 힘들군."교활하다!보웬은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신속하게 퇴장하여 거의 조금도 다치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그러나 무해는 끊임없이 맹렬한 공격을 한 탓에 체력이 이미 많이 소모되어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이때, 상대방은 갑자기 선수를 바꿔 실력이 더 강한 버크를 올려보냈다."망했어... 무해가 질 것 같아... 파이터 킹은? 빨리 한지훈에게 연락해!"상대방이 침착하게 출전하는 것을 보고 왕린은 안색이 변하며 즉시 자신의 부하들에게 한지훈을 찾으러 가라고 재촉했다.이건 더이상 평범한 시범경기가 아니라 국가의 명예와 연관되는 일이다."특수돌격대 대장 버크와 왕 대사 경호원 무해, 결투 시작!"심판의 명령에 따라 두 번째 경기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처음부터 쌍방은 서로 얽히고 설켰는데 무해는 원래 자신의 뛰여난 기술로 상대방과 겨룰 수 있었다.그러나 무해의 공격 속도는 매서웠지만 좀처럼 치명타를 주지 못했다.상대방은 태권도 고수였다. 양쪽이 진짜로 맞붙으면 서로 다칠수 있었으나 무해의 체력이 더 많이 소모되었다.점차 무해의 동작이 느려졌고, 버크는 기회를 찾아 그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꽂았다.무해는 피를 토하고 쓰러
왕린이 속수무책일 때 한 남자가 걸어 올라왔다."파이터 킹께서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으니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갑자기 나타난 그 군병은 매우 평범해 보였다. 체격은 건장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몸의 근육은 매우 팽팽했다."당신은?""저는 북양구 퇴역 병사, 우대훈이라고 합니다. 전에 사령관님을 따른 적이 있어 적지 않은 기술을 배웠었습니다. 지금 사령관님께서 계시지 않으시니 제가 저 외국인의 자신감을 좀 죽여보겠습니다!"북양구의 옛 부서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을 들은 왕린은 기뻐서 즉시 그 둘을 매칭시켰다."북양구 퇴역 병사? 별 떨거지가 지금 나랑 붙겠다는 거야?"버크는 우대훈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격투 자세를 취했다."사령관님을 따르는 동안 그 분께선 우리에게 한 가지 무술을 가르쳐 주셨다. 바로 모든 무술 중에서 강하기로 유명한 권법, 팔극권이야!""오늘 나는 사령관님의 권법으로 너를 쓰러뜨릴 거다!"무대에 올라가 싸울 자세를 취한 우대훈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겼다.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우대훈은 붕권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가격했다.버크는 주먹에 맞아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가 앞으로 나가 반격하려고 할 때 우대훈은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끊임없이 매우 강렬한 주먹을 그에게 꽂았다. 그의 동작은 크게 벌어졌으며 모두 상대방의 얼굴과 복부를 향해 공격했다."죽어라!"버크가 기회를 찾아 우대훈의 허리를 한 대 때렸으나 우대훈은 자신의 허리를 내어주는 대신 상대방의 관자놀이에 팔꿈치를 꽂았다."악..."버크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날뛰던 버크는 우대훈의 한 방에 의식을 잃었다."잘했다, 역시 북양구의 부하야!""대단해, 마지막 타격으로 상대방을 바로 패배시키다니!""정말 속 시원하단 말이야. 또 날뛰는지 두고 보자고!"버크를 해결했지만 우대훈도 손을 뻗어 자신의 배를 가렸다.방금 전투에서 우대훈의 복부도 손상을 입었다. 이 권법은 적에게 공격한 힘의 80%만큼 자
이 장면을 본 모두의 얼굴에는 슬픔이 어렸다.‘너무 강해. 우대훈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찰스 앞에서는 숨을 돌리는 것 조차 못했어.’"항복 안 할 거야?"찰스는 버둥대며 일어나려는 우대훈을 보고 그의 얼굴을 발로 꾹 눌렀다."... 북양구 병사에게... 항복이라는 말은 절대 없다..."설사 눈앞의 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더라도, 설령 자신이 더 이상 항복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설령 이미 퇴역했다 하더라도 북양구에 한번 들어갔으면 죽어도 북양구 귀신으로 남아야 한다.우대훈은 입안의 피를 토해내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같은 쓰레기는 우리 파이터 킹과 비교할 수도 없어!"찰스는 화가 나서 그의 손바닥을 세게 밟았다.손가락 뼈에 큰 고통이 느껴지자 우대훈은 참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우대훈, 그만 항복해..."왕린은 아래에서 권했다."그래, 당신은 이미 열심히 했으니까 빨리 항복해!""더 이상 때리지 마, 더 때리면 사람이 죽을 거야."경기장의 다른 사람들도 끊임없이 만류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대훈이 이미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찰스는 우대훈이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 하면서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났다.그는 앞으로 나가 우대훈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그의 머리를 힘껏 땅에 찧은 뒤, 억지로 우대훈을 때려 기절시켰다!의료진은 즉시 올라가서 우대훈을 데리고 내려왔고,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에야 천천히 눈을 뜬 그는 이기지 못했다는 것에 분해 주먹을 말아쥐었다. ‘졌어... 역시 졌어!’찰스는 무대 위에서 날뛰며 소리를 질렀고, 무관의 간판도 발로 차서 부쉈다."누구도 감히 나에게 도전하지 못하겠어? 너희들은 역시 쓸모없는 인간들이군!""그 무슨 파이터 킹인지 뭔지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는 왜 오지 않지? 말해줄게, 그가 날 두려워 해서 그래!""만약 그가 내 앞에 나타난다면, 그 역시 한방에 보내줄게!"비록
우대훈은 매우 감동하여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사령관님, 이 사람은 저에게 맡기세요. 그를 상대하는데 사령관님께서 나서실 필요까진 없습니다."용일이 옆에서 말했다."상대가 나와 대결하려고 이름까지 말한 이상 내가 어떻게 싸움을 피할 수 있겠어?"한지훈은 뭇 사람들이 주목하는 상황에서 무대에 올라 침착하게 적을 바라보았다."네가 바로 파이터 킹? 정말 별로네. 내가 전력을 다한다면 네 똥도 나오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찰스는 주먹을 문질거렸다. 그는 눈앞의 이 용국 전역구의 제일 강자로 불리우는 남자를 쓰러뜨리고 싶었다. 왕린은 다소 걱정이 되어 물었다. "파이터 킹께서... 직접 출전하시겠습니까? 괜찮습니까?"용일은 그를 힐끗 보았다. "우리 사령관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가요? 안심하세요. 저 정도의 적은 사령관님의 적수가 아니니까.""당신이 걱정해야 할 것은 저 상대방이에요. 사령관님께선 부하들을 매우 아끼시는 분이세요, 찰스가 저 분의 옛 부하를 다치게 했으니 사령관님께서도 봐주시지 않을 겁니다."용일은 한지훈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미국공부대 교관 찰스와 파이터 킹, 대결 시작!"심판은 대결의 시작을 알릴 때, 고개를 숙이고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왜냐하면 만약 파이터 킹이 진다면, 그들의 자신감은 아마도 완전히 상대방에게 짓밟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긴장해 하며 이 결투를 주시하고 있었다.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찰스는 한지훈에게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몸의 어느 곳이든 무기화 시키는 것은 무에타이만의 맹렬한 플레이었다.한지훈은 상대방의 공격에 계속 물러났는데, 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그러나 경기장 가장자리로 물러났을 때 한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우대훈, 잘 봐, 팔극권은 이렇게 쓰는 거야!"곧바로 한지훈은 재빨리 손을 뻗어 찰스의 목을 세번 눌렀다."염라대왕 삼점수?"우대훈은 참지 못하고 놀라했다.찰스는 손을 뻗어 자신의 목을 잡으며 입을 열려고 했
찰스는 머리를 들어올리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한지훈에 의해 바닥에 꾹 눌려졌다."방금 네가 내 부하를 죽을 지경으로 만들었지? 그러니 내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한지훈은 상대방의 발뒤꿈치를 힘껏 밟아 억지로 상대방의 발을 못 쓰게 만들었다.격렬한 고통에 찰스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입을 열지 못했다.한지훈은 먼저 그의 머리를 밟은 발을 뗐다. 찰스가 자신이 반격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찰스가 땅에서 일어나자 마자 한지훈은 바로 다리를 들어 그를 걷어 차서 날려버렸다!그는 거의 10미터 가까이 나가떨어졌다. 흉골이 파열되는 소리가 관중들의 귓가에까지 들렸다. 그들은 파이터 킹이 화나면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 몰랐다. 한지훈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곧바로 찰스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쪽 다리 무릎을 밟아 부러뜨렸다.찰스의 오른쪽 다리는 회복한다 해도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한지훈은 또 그의 왼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려 두 다리 모두 쓰지 못하게 했다.이건 결투가 아닌, 일방적으로 깔아뭉개는 것이었다. 관중들은 한지훈이 한 공격들을 보기만 해도 매우 아파왔다.현장에는 이미 많은 관중들이 한지훈과 맞붙은 찰스를 안타까워하기 시작했다.켈도 마음이 아파 소리쳤다. "때리지 마, 때리지 마! 더 때리면 사람 죽어!""심판! 빨리 타임해! 더 이상 못 싸우게 하라고!"켈은 급해서 심판을 붙잡았다."참가자가 자발적으로 항복하거나 의식을 잃지 않는 한 중단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심판은 무관심했다.말하자면 이상했다. 찰스는 지금까지 반격할 틈도 없이, 심지어는 장난감이 분해되는 것처럼 한지훈에게 당했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처음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우수한 군병이라 일방적으로 맞아도 아프다고 외치지 않고 항복하지 않는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찰스가 말을 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야 그들은 그가 말할 수 없다는 걸 점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