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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Penulis: 봄가을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이들이 바로 전설로만 전해지던 호용 기병단이었던 것이다.

용국의 가장 신비롭고 무시무시한 부대가 바로 이들이었다.

3천 호용 기병단 정예는 과거 전쟁 시기 10개 국을 멸망시키고 20만이 넘는 적군의 목을 베었다고 전해진다.

잠시 후, 한지훈은 용 선생의 안내를 받아 지하창고 입구에 도착했다.

자하 창고 양측에는 총 열여섯 명의 호용 기병단 대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아무리 한지훈이라고 해도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과 살기에 경외심이 일 정도였다.

그는 열쇠를 꺼내 무거운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중앙에 있는 제단이었다.

높은 제단 위에 찬란한 빛을 뿜는 검 한 자루가 꽂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용검이라고 부르는 이 검은 기이한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검날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이 새겨져 있었는데 보고만 있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한지훈은 그냥 가까이서 검을 보고만 있는데도 날카로운 검이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하 창고의 모든 것은 이 검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으나 어쩐지 검기는 지하창고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 번 예를 올리고 용검을 취하세요.”

옆에 있던 용 선생이 말했다.

한지훈은 그가 말한 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세 번 절한 뒤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검자루를 잡았다.

검을 빼서 손에 쥔 순간, 한지훈은 귓가에 아홉 용이 울부짖는 것 같은 이명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검기가 지하창고를 벗어나 천자각 전체를 중심으로 회오리바람을 만들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천자각 상공에서 먹구름이 가득 몰려들더니 무시무시한 소용돌이를 형성했다.

거리의 백성들은 급기야 핸드폰을 들고 이 장관을 촬영했다.

순식간에 시작된 천지이변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일부 무속인들이 나와서 각자 해석을 내놓으며 떠들어대기 시작했고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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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용경의 북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10만 파용군이 지시를 받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들은 검은 깃발을 휘날리며 호호탕탕하게 전진했다.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검은색 파도를 보는 것 같은 장관이었다.하늘을 찌르는 살기에 아무도 그들의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했다.중무장한 파용군은 실탄을 장전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그 시각, 한 사람이 계단을 밟고 성문 꼭대기로 올라갔다.금용 전포를 입은 한지훈은 어깨에 6성 훈장을 달고 위풍당당하게 자신의 군대와 마주했다.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10만 군사를 내려다보며 온몸으로 살기와 위엄을 내뿜었다.그의 뒤에는 중무장한 그의 근위대와 용린을 비롯한 4대 용존이 자리했다.그들이 내뿜는 기세는 용경을 뒤흔들 것처럼 진동하고 있었다.“북양!”“북양!”“북양!”순식간에 10만 파용군의 우렁찬 구호가 하늘을 찢었다.마치 야수가 포효하는 듯한 그 소리는 근방 100km 넘는 지점까지 울려퍼지며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만약 전장에서 그들을 적으로 만났다면 적군마저 기가 눌려 도망갈 판이었다.10만 대군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마지막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을 마주한 한지훈은 검은색 검집 안에 감추었던 금빛의 용검을 빼들고 높이 치켜들며 소리쳤다.“전군! 지금 원씨 저택으로 출발한다! 반드시 그들을 멸하고 돌아올 것이다!”“명을 받들겠습니다!”“명을 받들겠습니다!”“명을 받들겠습니다!”10만 대군은 모두가 입을 모아 포효하듯 함성을 지르며 곧장 천용산이 있는 방향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절제된 발걸음 소리가 천지간에 울려퍼지며 사람들의 피를 들끓게 했다.단 한 사람을 위해 움직이는 그들의 위세와 살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한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진군하는 군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8대 용장은 명을 들으라!”“예, 사령관님!”8대 용장이 한지훈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너희는 대군을 따라 천용산에 잠복한다. 원가 놈들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일 시, 즉시 척살

  • 용왕사위   제1372화

    그 시각, 원가네 저택에서는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5대 장로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가문의 일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대기하고 있던 한 원가의 일원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말했다.“조금 전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한지훈의 10만 파용군이 이미 천용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살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던데 이번에 한지훈이 크게 마음을 먹었나 봐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그 말을 들은 원가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누군가는 가소롭다는 듯이 대놓고 비웃음을 날렸다.“북양왕? 꼬맹이 주제에 파용군을 통솔하면 누가 두려워할 줄 알고? 설마 놈이 정말 우리 천용산까지 쳐들어 오겠어?”“한지훈은 그저 망한 가문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멍청이일 뿐입니다. 과거 한씨 가문도 결국 우리 4대 가문이 연합하여 보내버렸잖습니까? 한지훈 혼자 무슨 큰일을 하겠어요?”“북양에 10만 군사가 있으면 우리도 8만 원가군이 있어요. 놈이 오면 그놈의 불패 신화를 오늘 깨부숴 버리자고요.”물론 걱정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장로님! 섣불리 판단하시기엔 이릅니다. 한지훈은 이번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습니다.”“상대는 10만 파용군이에요. 그 유명한 파용군이라고요. 물론 우리도 8만 친위군이 있지만 전장을 구른 군사와 대적할 바는 못 되지 않겠습니까!”“장로님, 잘 고민해 보세요. 국왕도 한지훈을 막지 않고 의도적으로 용경에 입성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국왕의 계략에 속으면 안 됩니다!”5대 장로는 인상을 찡그리고 떠드는 인원들을 노려보았다.쾅!결국 참다못한 셋째 장로가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호통쳤다.“그만! 난 이미 결정한 거 절대 번복하지 않아! 각자 자기 일만 잘하면 돼! 한지훈 그놈은 오늘 필시 천용산에서 죽게 될 거야!”“당장 8만 원가군에게 연락해서 전군 천용산을 호위하라고 지시해!”“북양군이 물러가기 전에 절대 후퇴란 없어!”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조금 전 첩보를 가져온 사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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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1374화

    우드득!용린은 다가오는 군왕급 실력의 강자의 목을 꺾어버리고 그대로 산 아래로 던졌다.현재 그들은 이미 999계단의 중심부까지 도달했고 여기서 한지훈은 속도를 늦추었다.잠시 숨을 고르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 여섯 명의 사내가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그들은 조금 전 만났던 암살자들과는 전혀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전신급 실력자도 나왔네?”용린 일행의 표정도 심각해졌다.이제 절반을 왔는데 벌써 전신급 강자가 나타나다니!게다가 뿜는 기운으로 보아 여섯 명 모두 준전신급 실력자였다.그들은 날카로운 살기를 뿜으며 한지훈 일행을 향해 호통쳤다.“북양왕! 이곳은 우리 원씨 가문의 저택이다. 당장 네 군사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 안 그러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을 거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입가에 담담한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그래? 하지만 그 전에 너희들 실력으로 그 말할 자격이 있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걸?”말을 마친 그는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갔다.“죽여!”순식간에 여섯 명의 전신급 무인들이 일제히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한걸음 뒤로 비켜섰다.그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용운이 용수철 튕기듯이 사내들을 향해 달려들었다.쾅!순식간에 여섯 명의 무인들이 힘없이 바닥에 처박혔다.용운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들고 그대로 그들의 목을 베어버렸다.여섯 명의 준전신급 강자들은 대량의 피를 뿜으며 시체가 되어 산 아래로 추락했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은 담담히 그들을 지나쳐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여섯 명의 준전신급 무인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은 사실을 외부에서 알면 분명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이다.수많은 무인들이 도달하고 싶어하는 경지에 오른 엘리트들이었다.그들은 대부분의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다.하지만 이곳에서 그들은 한지훈이 이끄는 부하의 한방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렸다.100계단쯤 더 올라가자 또 다른 전신급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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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이었다면 그들은 아마 이 정도의 상대를 만나면 적어도 한 시간은 싸워야 승부가 났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지체할 시간이 없고 무조건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용왕과 보폭을 맞출 수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1대1 전술을 사용했다.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4성 천급 전신 강자들이 피를 흘리며 돌계단에 쓰러졌다.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외부에서 알았으면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났을 만한 내용이었다.전신급 강자는 이 나라에 그리 많지 않았다.게다가 4성 천급까지 돌파한 사람은 더욱 적었다.이런 존재는 혼자 힘으로 만 명이 넘는 군대를 상대할 능력이 있었다.하지만 그들마저도 한지훈과 그의 부하들을 막지는 못했다.한지훈은 계단을 오르는 사이 한 번도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느긋한 자세로 뒷짐을 지고 적들의 시체를 밟으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마지막 999번째 계단까지 오르자 그들의 눈앞에 원가네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연무장을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졌고 양측에는 거대한 기둥이 위협적으로 버티고 있었다.기둥에는 용과 봉황이 하늘을 나는 도안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천 평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마당은 장엄한 분위기까지 풍겼다.정원의 중심에 다섯 명의 노인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위험한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그들의 뒤에는 사오십 명 정도의 원씨 가문 대표인물들이 분노한 얼굴로 다가오는 한지훈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한지훈은 용검을 들고 그대로 정원을 가로지르며 싸늘한 시선을 다섯 명의 노인에게 고정했다.그 순간 한지훈은 그들이 전부 용수급 강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은 최대한 기를 감추고 있었지만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과 주변으로 풍기는 압도적인 기운은 절대적인 강자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들이 바로 원씨 가문의 다섯 장로였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다섯 장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당신들이 원씨 가문의 장로들인가?”그 말을 들은 셋째 장로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구기

  • 용왕사위   제1376화

    가문의 다섯 장로도 인상을 찌푸렸다.“무례하다!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에서 살기를 방출하다니!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셋째 장로가 분노한 함성을 지르더니 똑같이 폭발적인 살기를 뿜기 시작했다.심연을 닮은 그 기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그것은 4성천급 용수의 기운이었다.원씨 가문의 셋째 장로는 4성 천급 용수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와 동시에 나머지 장로들도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나무라듯 말했다.“한지훈, 여긴 원씨 가문의 구역이다. 네가 마음대로 소란을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로들은 똑같이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다섯 갈래의 무시무시한 기운이 기둥을 찢을 것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엄청난 기류에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순식간에 정원 전체를 휩쓸고 한지훈의 기운과 격돌하고 있었다.다섯 째 장로와 넷째 장로 역시 셋째 장로처럼 4성 천급 용수의 기운이었지만 그들이 가진 기운은 셋째 장로보다 더 강력했다.둘째 장로는 5성까지 돌파한 강자였다.그의 주변으로 어둡고 강력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대장로의 기운이었다. 5성급 용수의 절정에 도달한 그의 기운은 곧 6성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이게 바로 원씨 가문 다섯 장로들의 능력치였다.이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기도 했다.한지훈마저도 인상을 쓰고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원씨 가문이 어떻게 용국의 4대 가문 중 하나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그의 뒤에 든든히 버티고 서 있던 4대 용존들이 앞으로 나서며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네 갈래의 3성 지급 용구의 기운이 정원을 꽉 채웠다.쌍방 10명 모두 용수급 실력을 가진 강자들이었다.한지훈의 4대 용존은 비록 3성 용수이기는 하지만 한지훈은 6성까지 도달한 강자였기에 기세와 전력 면에서 전혀 다섯 장로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 전력으로 따지면 한지훈 쪽이 조금

  • 용왕사위   제1377화

    순식간에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모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두려운 눈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대체 이자는 뭘 믿고 이리도 오만방자하단 말인가!원씨 가문의 저택까지 쳐들어와서 다섯 장로들 앞에서 원문준의 목을 벤다고 호언장담하다니!게다가 더 기가 막히는 건 과거 한씨 가문 사건까지 들먹였다는 것이다.웃음이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 말했다.“한지훈, 정말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여기 우리 원씨 가문의 구역이고 네 앞에 있는 분들은 우리 가문의 다섯 장로님이셔!”“한씨 가문은 이미 지나간 과거고 더 이상 우리 앞에서 너희 한씨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경고하는데 당장 장로님들께 무릎 꿇고 사죄 드려! 그리고 자진해서 북양 총사령관의 직책을 내려놓으면 목숨은 살려주지!”“고작 네 명을 데리고 여기까지 쳐들어오다니 간덩이가 부었네!”욕설과 비웃음이 정원을 가득 메웠다.다섯 장로들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이 들고 있는 검을 노려보고 있었다.그 순간 그들은 저 검은 검집 안에 있는 물건이 뭔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대체 저게 뭘까?뭐기에 저걸 보면서 이리도 불안한 걸까?“한지훈,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당장 산을 내려가서 네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넌 오늘 싸늘한 주검이 될 것이야!”셋째 장로가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한지훈은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검으로 바닥을 내리찍었다.쾅!순식간에 대리석으로 된 지면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게다가 더 무시무시한 건 그 순간 그가 들고 있는 검에서 무시무시한 검기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용검에서 뿜어져 나온 검기와 살기가 반경 10km 안팎까지 진동했다.다섯 장로는 가슴이 철렁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그것을 노려보기 시작했다.그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인 그 순간, 한지훈은 검집을 빼고 금빛의 용검을 빼들었다.한지훈이 용검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자 검기가 마구 방출되더니

  • 용왕사위   제1378화

    “실책이야! 국왕께서 진짜로 이 일에 참여하실 줄이야! 감히 용검을 저 녀석에게!”“죽여야 해!”순식간에 다섯 장로들은 섬뜩한 살기를 뿜으며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다섯 갈래의 용수급 강자들이 내뿜는 기운이 마치 거대한 용처럼 한지훈을 향해 날아갔다.한지훈은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지으며 금빛의 용검을 휘둘렀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4대 용존은 한 순간 빛이 되어 마주 오는 네 장로들을 향해 달려들었다.한지훈은 서서히 걸음을 움직여 한발 한발 당당한 걸음걸이로 대장로를 향해 다가갔다.그는 다섯 장로들 중에서도 전력이 가장 뛰어난 상대였다.5성 용수 절정에 도달한 그는 곧 6성에 도달할 것 같은 강력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대장로도 당연히 조심해서 상대했다. 그는 잠깐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순식간에 기회를 노리고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쾅!한지훈도 지지 않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둘의 손바닥이 마주친 순간 그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대장로가 경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한지훈은 태산처럼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난 원문준의 목숨을 원한다. 나를 막는 자는 그게 누구든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대장로가 인상을 쓰며 호통쳤다.“건방진 자식! 여긴 원씨 가문의 본진이야. 네 고향 북양이 아니라고! 주제도 모르고!”말을 마친 대장로는 살기를 가득 담고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한지훈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대장로와 엉겨붙었다.둘의 전투는 주변에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반면 옆에서 싸우는 신룡전 4대 용존들은 사실 네 장로를 상대하는 게 조금은 버거웠다.상대의 전력은 그들보다 1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기에 처음부터 기울어진 싸움이었다.4대 용존은 용왕이 싸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억지로 네 장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푸흡!”둘째 장로의 발길에 맞은 용린이 피를 토하며 기둥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졌다.둘째 장로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용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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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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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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