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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Penulis: 봄가을
"한왕이요? 그 사람이 어떻게 돌아온 거예요? 죽은 거 아니었어요?"

‘한왕’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임용의 몸에서는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한기와 분노가 폭발했다.

국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뒷짐을 진 채 창문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한왕은 요 몇 년 동안 해외에서 20만 명의 사사 군단을 양성해오고 있었어. 국내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비밀리에 한왕과 접촉하고 있었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한왕은 현재 용국의 기존 모든 제도를 뒤엎고 그의 야망과 패권을 이루어내려는 계획이야."

"용국은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있어. 각국의 세력들이 서서히 움직이면서 이 기회를 빌어 우리 용국을 멸망시키려고 해. 며칠 전, 받아낸 첩보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이미 삼존 천왕 강자와 오존 사령관 강자들을 국경선에 세워놓고 있는 상황이래. 그 말은 언제든지 용국을 건드릴 수 있다는 거지."

"지금으로서 내가 가장 걱정되는 건 그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 또한 이번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면 용국은 치열한 전투를 하게 된다는 거야!"

국왕의 말에 천자각 안의 분위기는 순간 싸해졌다.

한지훈과 임용은 국왕이 한 말만 들어도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삼존 천왕 강자 혹은 오존 사령관 강자가 일단 영토를 침범하게 되면 그들을 대응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만약 여러 나라의 대군이 국경을 압박하고 게다가 역외 전장에서 돌아온 강자들마저 참전한다면 용국은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 빌어먹을 한왕, 그리고 그 연합국까지! 일단 저희 용국을 침범하게 되면 제가 즉각 병사들을 동원해서 그들을 죽여버릴 겁니다!"

임용은 노호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조급해하지는 마. 아직 다른 나라들은 일단 국면을 지켜보며 자제하고 있는 중이야. 당장 공격을 하려는 시점은 아니야. 그러나 일단 한왕이 움직인다면 국면은 매우 복잡해질 거야."

"6명의 국로들은 이미 관문을 나와 용경의 외성과 내성 밖을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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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99화

    마침 천산 서검원에서 댓글을 확인하고 있던 낙장생은 차갑게 웃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당장 이 여론들을 짓눌러!”그렇게 몇 분도 안 되어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반대 여론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쳇! 얼마 전에 이미 누군가가 폭로했잖아? 역외 강자와의 대결 배후에는 광명파 거물이 있었다고. 그건 호천 창세가 홀로 싸운 거지 한지훈과는 전혀 아무런 연관이 없어!”“이런 식으로 명예를 훔쳐가는 자들은, 묘비를 천자각에 세울 자격이 없어!”“현재 우리 용국 국운이 얼마나 높은데! 그가 없으면 역외 강자들이 정말 우리를 어떻게 하기라도 할 것 같아? 설령 당시와 같은 상황이 100번씩은 더 벌어지게 되더라도 절대 한지훈이 나설 일은 아니야!”“맞아, 우리 용국은 다른 건 몰라도 영웅들은 전혀 부족하지 않아!”그렇게 말싸움이 벌어지게 되면서 곧 반대의 목소리가 사그라들게 됐다. 한편 한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여론을 확인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일은 너랑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국가 제사 묘비가 천자각에 있는 이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국왕뿐이야!”“하지만... 한 선생님, 만약 국왕이 사방에서 가해오는 압력을 이겨내지 못한다면...”주림림은 최악의 결과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국왕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던지 너랑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명심해, 무종은 영원히 묘당을 대체할 수 없어. 그건 엄연히 그들의 마지노선이야! 우리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고!”한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그의 모습에, 주림림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용경에서 마찬가지로 여론을 확인하고 있던 진우는 단단히 화가 나 얼굴에는 아예 핏기조차 없었고, 분을 이기지 못하고는 자신의 책상을 산산조각 냈다. “젠장! 정말 뻔뻔한 놈들이네!”이내 진우는 문을 박차고 나와, 직접 왕창평의 사무실 문 앞까지 향하여 단번에 방 문을 걷어찼다. “진 총사, 지금 뭐

  • 용왕사위   제2898화

    계상아의 얘기를 들은 계천하는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못했다. 패기와 오만은 별개의 것이다. 지금 한지훈은 패기가 넘친 것이 아닌 그저 오만방자한 놈이었다. 명산 사람들은 아마도 그의 성질에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물며 그들 중에는 예충기 선생의 후계자도 있었다. 비록 항렬이 좀 낮긴 하지만, 필경 예 씨 어르신의 후손이기에 5대 명산에서도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됐어, 내일 만남회 준비에나 착수하자!”계상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만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할 말을 모두 분명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한지훈 본인이 그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한 이상, 그 결과는 당연히 그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렇게 계상아가 자리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림림은 다시 뒤뜰로 돌아왔다. “한 선생님, 선생님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사실 저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들어주실 의향 있으신가요?”어느새 그녀는 이미 한지훈을 소태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녀의 물음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무슨 일인데? 말해.”“한 선생님, 곧 용국에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최근에 무종의 몇몇 대종문, 그중에서나 특히나 무신종과 무맹이 용국 한 씨 가문의 국가 제사 묘비를 허물려하고 있어요!”“게다가 여태 한 씨 가문이 용국에 기여한 건 매우 적다고, 용국이 더 이상 한 씨 집안을 구세주처럼 모셔서는 안 된다고 큰소리까지 치고 있어요.” 뭐라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한 씨 가문의 영령비는 여태 줄곧 천자각에 모셔져 있었다. 한지훈 역시, 한참이 지나서야 한 씨 가문이 여전히 이런 영예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라고? 한 씨 가문 영령비를?“순간 한지훈의 동공은 살짝 흔들렸다. ”네, 한 씨 가문 영령비는 국가 제사 묘비라고 불리기도 하죠! 그 위에는 한지훈 가족의 모든 이름이 적혀 있어요! 선생님께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겠

  • 용왕사위   제28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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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96화

    한지훈은 차를 음미하며 담담히 말했다.“오? 대체 어떤 인물들이 오시는데?”“아미산 천도원의 원장 곽장봉, 그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홀몸으로 부상의 삼대 고수를 상대한 전설급 인물이야!”“그리고 칠십 년 전, 홀몸으로 부상 황궁에 뛰어들어 적들을 도륙한 숭산 백검원의 원장 추망해!”“또, 곤륜산 예충기 선배의 손제자 조천화! 그는 오십 년 전 이미 천신의 경지에 도달했고, 지금은 숭산 십 대 공양 중 하나야!”“그리고 항산, 천산......”계상아는 단숨에 열 명도 넘는 이름을 줄줄이 읊었고, 그 이름 하나하나가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그 많은 이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오직 한 사람, 예충기의 손제자 조천화의 이름이 나왔을 때만 그의 미간이 살짝 움직였을 뿐이다. 만일 예충기가 없었다면, 한지훈은 백룡의 심장을 손에 넣을 수 없었을 것이며, 곤륜 뇌해의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예충기 부부의 죽음은 지금도 한지훈의 가슴 한구석을 깊게 찌르고 있었다.“게다가 이들 모두는 각기 거대한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어. 세속에서도 수많은 대표자들이 이곳에 올 예정이고, 그중 아무나 골라도 모두 일국을 좌지우지할 인물들이지!”“그들 중 누구 하나라도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야. 실력이나 자금력 모두 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넌 들어보지도 못했을 거야!”계상아는 차갑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고, 한지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그 이름들을 한지훈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건 그들이 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북양왕이라는 이름 앞에 그들이 너무나 미미했기 때문이었다.조천화조차도, 한지훈이 십수 명의 역외 강자들과 혈투를 벌일 때 그저 멀찍이서 구경만 했던 자다.비록 용국 전체가 피로 물들 판이라 해도, 그는 결국 나서지 않았다.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수준의 차이는 분명해졌다.그렇기

  • 용왕사위   제2895화

    이미 한지훈이 소태종을 대신하기로 결정한 이상, 못난 며느리라도 결국은 시부모 앞에 서야 하는 법이다!이렇게 생각하자, 계 씨 노인 역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계상아는 이 결정을 듣자마자, 그날 밤 곧장 산성으로 향했다!다음 날 아침, 계상아는 옥기점 앞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살을 찌푸렸고, 가게 안에 진열된 그 값싼 상품들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연신 저었다.소태종이 어떤 인물인데, 아무리 숨어 지낸다 해도 하루 종일 이런 싸구려 물건들과 어울릴 리가 없잖아!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상아는 손을 뻗어 문을 밀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계씨 가문의 자손으로서 언제나 거들먹거리며 지내왔기에, 어디를 가든 존재감이 넘치고 멀리서부터도 그 공격적인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주림림은 계상아를 두 눈으로 훑어보더니 마음속이 철렁 내려앉았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아… 아가씨, 안녕하세요! 어떤 옥기를 찾으세요? 옥팔찌나 옥단추 같은 건가요?”“여기 사장 좀 봤으면 하는데.”계상아는 얼굴에 먹구름을 드리운 채 말했고, 주림림은 잠깐 멈칫하더니 급히 대답했다. “한 선생님은 뒷마당에 계세요. 여기 잠시만 앉아 계시면, 제가 바로 알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어요.”계상아는 그 말만 남기고 성큼성큼 뒷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어... 저기요! 잠깐만요......”주림림은 상대가 일언반구의 여지도 없이 무작정 들이닥치자 다급히 뒤쫓아갔다.마침 딱 그때, 한지훈과 마주치고 말았다.“한 선생님, 이분이... 이분이 선생님을 찾는다고... 게다가......”주림림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괜찮아. 넌 네 일 봐.”주림림은 그래도 여전히 못 미더운 눈빛으로 계상아를 힐끗 보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물러났다.계상아는 애초에 주림림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한지훈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녀는 뒷마당의 소파로 곧장 걸어가, 아무 말 없이 털썩 앉으며 한지훈에게

  • 용왕사위   제2894화

    계상아의 말은 계 씨 노인이 걱정하는 바와도 정확히 일치했다.이 소식이 오대 명산에 퍼지자마자, 천산과 화산에서 바로 계씨 가문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들은 소위 소태종을 알현하겠다며 들썩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속셈이야 계 씨 노인이 모를 리 없었다.오대 명산과 계씨 가문은 평소 교류도 거의 없고, 정이라고 부를 만한 관계도 아니다.그런 그들이 무슨 선의로 소태종을 찾아뵌단 말인가?결국은 소태종의 진짜 여부를 확인하러 오겠다는 뜻이었다.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계 씨 노인은 결국 전화를 들어 한지훈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한 선생님, 몇몇 명산의 인물들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때 절대 어떤 허점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자칫하면, 당신뿐만 아니라 우리 계씨 가문도 함께 화를 입게 됩니다!”전화기 너머, 계 씨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한지훈은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계 씨 어르신, 고작 몇몇 명산의 대표들일 뿐인데, 제가 어찌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겠습니까?”한지훈의 대답을 들은 계 씨 노인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작 몇몇 명산의 대표라니?계씨 가문조차 오대 명산을 상대할 때는 항상 조심하며 처신해야 했다.서로 얼굴을 봐주고 인사를 주고받는 건 겉으로 보이는 일이지만, 그 안의 이해관계는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정면 승부였다!“한 선생님, 이 일은 결코 가볍게 볼 게 아닙니다. 혹시 그쪽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면, 제가 이쪽에서 핑계를 대어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계 씨 노인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러자 한지훈은 태연히 대답했다.“걱정 마십시오. 그들을 오게 하세요. 게다가, 처음부터 저는 한 번도 제가 소태종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이 일로 계씨 가문이 곤란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한지훈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남들이야 오대 명산을 범접할 수 없는 존재처럼 떠받들지만, 한지훈의 눈엔 그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자들에 불과했다.그는 과거 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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