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강우연은 이 이름을 듣자 눈썹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좀 걱정되네요, 유청은 북양이 낯설고 북양 병사들과도 잘 알지 못하는데, 불필요한 문제와 의심을 사지 않을까요?"그러자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하하, 난 그래도 그 사람을 믿어. 이제 북양 사령관의 직위를 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은 그 사람뿐이거든."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직접 결정해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편안한 느낌은 한지훈을 감성에 젖게 했다.하지만 이때, 순간적으로 그의 안색이 얼어붙더니 이마에 땀이 맺히며 손을 들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한지훈의 얼굴이 붉어지며 기와 혈이 솟구쳤고, 그의 가슴에 희미한 붉은 빛이 끊임없이 깜박였다! 옆에 있던 강우연은 이를 보자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왜 그래요? 또 아프기 시작하는 거예요?"그녀는 말을 하며 한지훈의 큰 손을 꽉 붙잡았다. 한지훈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찼고, 격렬한 충격을 몇 분 동안 견디다가 점차 완화되었다. 그는 숨을 길게 내쉬었고, 몸에 걸친 옷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여보,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강우연이 초조하게 묻자, 한지훈은 고개를 약간 기울여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힘없이 말했다. "난 괜찮아… 샤워 좀 하고 올게."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러한 상황이 보름 동안 하루에 한 번씩은 찾아왔다. 당시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이것은 한지훈이 적용용심에 적응하는 과정이기에 참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한지훈은 욕실에 서서 따뜻한 물로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근육이 왕성한 그의 몸은 온통 흉터로 뒤덮여 있었고,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명치를 만졌다. 그곳에는 갈기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과 강우연은 파티가 열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호텔에 들어섰고, 지금 이 순간 호텔의 연회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강우연이 온 것을 본 많은 사람들도 그녀에게 다가가 술을 권했다. 잠시 후, 파티의 주최자 즉 강중에서 유명한 의약계 대표인 조경덕이 무대에 올랐다. 조경덕은 강중 의약계의 거물이자, 한때 과학원의 원사이기도 했으며 평생을 의약 산업의 발전에 몰두한 모두가 존경하는 원사였다. 따라서, 오늘 밤 파티를 그가 주최한 것은 정말 큰 일이었고, 이 파티는 강중 의약의 미래 발전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조경덕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사람들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들은 오늘 밤 거물급 외국 제약 그룹의 손님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 손님이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지위가 높은데, 거물급 외국인 손님까지 모신다고 하니 그 신분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경덕은 마이크를 잡고 매우 유머러스하게 개회사를 말했고, 비록 노년에 가까웠지만 정신상태는 여전히 깨어있어 전혀 늙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거물급 외국인 손님이 참석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시지요. 사실 그녀는 우리 서클에 속하지 않지만, 그녀의 이름만 대면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한지훈은 아래에서 그 말을 듣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꽤 신비롭군."강우연도 그의 말을 이어갔다. "그 여자의 이름은 추미연이에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스타로 타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에 팬을 보유하고 있죠. 추씨 가문은 해외에 있는 제약 회사에서 매우 유명해요. 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해외 의약품 판매를 위한 통로 중 3개를 장악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추씨 가문 내부에 문제가 생겨서 추미연이 최근에 귀국해 국내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요.""다른
그리고 그 부잣집 딸이 바로 눈앞에 있는 추미연이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지훈은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지훈은 당시 추미연이 매우 반항적이었다는 것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으며, 구조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주 다퉜었다. "정말 추미연을 모르는 거예요?" 강우연이 물었고, 쓴 탕약을 마신 듯한 한지훈의 안색을 보자 강우연은 웃음이 절로 났다.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몰라, 난 연예 뉴스를 안 봐서 국내 연예인도 잘 모르는데. 당신도 말했다시피 추미연은 계속 외국에 있었으니까 난 더더욱 알 턱이 없지."이때, 무대 위에서 조경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거물급 귀빈께서 외국에서 막 돌아오셨고, 이번 파티에 참여하는 것은 강중의 제약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녀가 오기 전에, 강중의 의약 발전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두둥! 조경덕의 말이 끝나자마자, 파티 홀 전체가 순식간에 들끓기 시작했다! 강중의 제약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500억을 투자한다고? 이는 정말 전례 없는 일이 아닌가!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뭐길래, 이토록 탄탄한 재력을 가졌단 말이지?! 강중의 의약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5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강중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었다! 이 500억 원의 투자로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아첨을 할지 가늠도 할 수 없었고, 오늘 밤 조경덕의 폭탄선언은 강중 의약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강중에도 새로운 힘을 가져다주었다! "조용히 하십시오! 그리고 이 500억의 투자는 손님께서 강중 의약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 2차 투자가 있을 것이고 금액은 계속 추가가 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이… 이건 그저 1차 프로젝트라고?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이야?!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 자금을 가지고 있는 거지?!""방금 해외에서 돌아왔다고
과연 추미연이었다!무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추미연은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우러러보는 수준에 이르렀다.리틀 브리트니로 알려진 추미연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고, 7세에 아역 스타가 되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마지막으로 환영받는 여자 스타로 등극한 것이다!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추미연의 배후에 용경의 추씨 가문이라는 막강한 세력이 있다는 걸 찾아볼 수 있었다!추씨 가문은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존재였고, 용국의 숨은 4대 가문 중 상위 3대 가문에 속했다.게다가 추씨 가문의 배후에는 약왕파까지 있었다.추미연이 홀에 나타나자마자, 그녀는 즉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정말 너무 아름답군!"그녀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홀렸고, 강우연조차도 진심으로 감탄했다."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지?"추미연의 외모와 몸매는 강우연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으며, 오늘 밤 파티에는 두 명의 별이 있지만 현재의 강우연은 추미연보다 약간 열등했다.어쨌든 조경덕은 이미 추미연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지훈의 반응은 다른 사람과 달랐고, 그는 구석에 서서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강우연은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웃으면서 속삭였다."여보, 정말 추미연을 모르는 거예요?""글쎄, 모르겠는데. 내 눈에는 네가 내 스타라."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강우연은 그를 쏘아보며 대꾸했다."당신은 정말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죠."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매우 기뻤다.추미연이 무대에 올라가 관객석을 한 번 훑어본 후 마이크 앞에 섰다.그녀의 시선이 재빨리 구석에 있는 한지훈에게 고정되었고,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모두의 기대에 찬 시선 속에서 추미연의 붉은 입술이 가볍게 벌어졌다."여러분, 안녕하세요."추미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저
강우연은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해외에서 돌아온 대스타가 왜 나한테 호의를 표하고 있는 거지?’이는 상식적이지 않았고, 강우연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니 강우연 또한 체면을 깎으면 안 되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강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추미연은 이때 옆에 있던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았고, 그가 일부러 피하는 듯 다른 곳을 보는 걸 발견하자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오기 전에 우연 그룹이 강중 의약 업계에서 손꼽히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강 대표님과 깊이 교류하고 싶은데요."추미연의 이 말은 공공연히 협력 상대를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고, 심지어는 질투하기까지 했다! 추미연이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로 그녀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만 지었다.그런 그녀가 우연 그룹의 강우연이 있는 곳까지 직접 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그녀가 먼저 강우연에게 이런 말을 했으니 그 의미는 누구도 이해할 수 있었다. 추미연이 원하는 협력 상대는 바로 우연 그룹인 것이다! 강우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희미한 미소를 드러냈다. "만약 추미연 씨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기꺼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그렇다면 시간이 날 때 찾아뵐게요."추미연은 웨이터가 들고 있는 쟁반에서 레드 와인 한 잔을 꺼내 강우연과 건배했다. 두 여자는 이렇게 합의점에 도착했고, 두 사람의 와인 잔이 부딪히는 순간 홀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을 나타냈다! 모두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추미연의 목적은 오롯이 강우연이었다. 그런데 한지훈은 눈앞에서 추미연과 강우연이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자 약간 답답한 감정이 들었다.그는 이 여자가 자신을 목적으로 왔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왜 굳이 강우연을 선택했겠는가? 한지훈은 추미연의
한용의 눈동자가 번쩍였고, 혼란스러운 듯 한숨을 쉬며 거실에서 나와 문밖에 서서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훈아, 넌 이 세상에 용이 있다고 믿느냐?""네?! 용이요…?"한지훈은 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동공이 확장되었다.이 세상에 용이 있다고…?이 말의 의미는 매우 무거웠고, 일반적이지 않았다! 용이라는 생물은 너무 신비롭지 않은가. 현대 과학은 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항간에 소문이 무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용을 보았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다 흐지부지됐다. 어쨌든 용이라는 생물은 너무 신비롭고 환상적이며, 일단 용이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면 현재의 많은 규칙과 인식을 뒤집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용의 이 말은 한지훈에게 다른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할아버지, 세상에 정말 용이 있는 겁니까?"한지훈이 긴장한 말투로 묻자, 한용은 시선을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의 짧은 대답에 한지훈의 가슴이 요동쳤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가지고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양한 전쟁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한지훈은 일찍이 이 세계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믿었다. 역외 전장만으로도 많은 법칙과 준칙을 깨트리기에 충분했다! 한지훈은 심호흡을 한 후 진지한 눈으로 한용을 바라보며 심장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할아버지, 이게 정말… 용의 심장인 겁니까?""그래, 그건 용의 심장이다."한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한지훈은 숨을 들이마시며 엄숙한 표정으로 자신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직도 강한 힘이 깃들어 있는 듯 붉은빛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하지만 그 힘은 한지훈이 장악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 저는 모든 것을 알고 싶습니다."한지훈이 진지하게 말하자, 한용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답했다."좋다, 할아버지가 다 알려주마."곧이어, 한용은 걸음을 옮기며 끝없는 밤하늘 위에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용이라
한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적용, 살해와 치료를 대표하지.""흑용은 전쟁, 백용은 생과 사, 금용은 진법, 은용은 병사를 대표하고.""이들이 바로 다섯 마리의 고대 용이다."한용은 동공이 흔들리며 말했고, 한지훈이 그의 말을 듣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다섯 마리의 용, 용족이라고?’"그럼 이 다섯 마리의 용은 어떻게 된 거죠?"한지훈이 묻자, 한용은 고개를 저었다. "오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 네 몸에 있는 적용의 심장도 한왕이 우연히 얻은 거고 말이야. 나머지 4개의 용심은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고, 다른 강자와 세력에 의해 획득되었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소문에 의하면, 다섯 개의 용심을 얻은 자만이 용족으로 가는 문을 찾아 수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용족의 비밀을 풀 수 있다고 하지. 심지어 불멸의 영약과 제계를 능가하는 최고의 비법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해!!!""당시 황제도 불로장생을 위해 용족으로 통하는 문을 찾았다고도 하지."한용의 말에 한지훈은 온몸이 떨렸다. ‘불멸의 묘약? 황제? 그리고 제계를 뛰어넘는 비법이라고?! 제계라니, 제계가 무엇이지?’한지훈은 황급히 한용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제계가 무엇입니까?"한용은 한지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비록 할아버지는 지금 천신계이지만, 인간 세상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하지만 천신계 위에는 매우 강력한 세 개의 경지가 더 있단다! 그 경지가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최고의 경지이지!""그것이 무슨 경지이죠?"한지훈이 물었다. "천신계 위에는, 인왕계가 있다! 현존하는 기록에 따르면, 고대에 인왕계에 도달한 현인은 28명에 불과했어. 인왕계 위에는 인황계가 있고 말이지! 고대에는 단 아홉 명이 경지에 도달했고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 사람은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더없이 포악한 주왕이었어. 하지만, 실제 역사가 어떠했는지는 아무도 몰라.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인간 세상의 마지막 황제였다는 거지!""그리고 인황계 위에는 가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숨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도대체 얼마나 강하신 걸까?! 인왕계의 두 강자와 마주하면서도 그들을 물러나게 할 수 있다니!’ "언제 적 일인 거죠?"한지훈이 물었다. "북양 전쟁 때의 일이다. 할아버지가 널 구하러 갔던 날 말이야. 만약 내 추측이 맞았다면, 그 두 명의 강자는 한왕의 손에 있는 적용용심을 노리고 갔던 걸 거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침묵했다.적용용심을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자신은 이미 그들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 아닌가?한지훈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구름을 본 한용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지훈아, 할아버지가 있으니 안심하거라. 너에게 함부로 손을 쓸 사람은 없을 거다. 이 세계에는 법칙이 존재한다. 천신계의 강자는 이미 세상일에 간섭하는 일이 적어졌고, 인왕계의 강자는 말할 것도 없지. 그들이 만약 손을 쓴다면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거다. 따라서 그들은 일반적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아. 그러니 적용용심이 네 몸에 있다는 걸 알아도 그들은 거리낌 없이 널 어찌할 수는 없을 거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어루만졌다. 순간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한용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할아버지,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도대체 어느 경지에 계신 거죠? 천신계는 도대체 어떤 경지인 겁니까?"한용은 웃으며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뒷짐을 진 채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현재 사성 천급 천신에 불과하다."말을 마친 한용은 한지훈의 눈앞에서 사라지며 별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성 천급 천신에 불과하다는 한용의 말이 오랫동안 한지훈의 귓가에 맴돌았다! ‘이럴 수가! 할아버지가 사성 천급 천신이라니…’너무나도 두려운 경지가 아닌가?! 천왕경이 이미 종점이라고 생각했고, 사성 천급 천왕이 이미 정점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천왕계 위에 천신계가 있었다니!게다가 한용은 천신계의 정상에 있었다…한지훈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자신이 이성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