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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4화

Author: 봄가을
“쓰레기 같은 놈!”

그 순간, 땅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모두의 고막이 찢기는 듯이 아파지며, 몇몇 노신들의 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기까지 했다.

그는 다름 아닌 무신종 종주, 무적천이었다!

이 목소리를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천자각 밖에는 무적천뿐만 아니라, 황약사와 무신종 네 장로가 함께 나타났다!

진왕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고,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됐지만 무적천은 달랐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진왕을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뜻밖이군요!”

황약사와 다른 사람들의 등장은 한지훈조차도 놀라게 했다.

무신종이든 황약사든 그들은 항상 용경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었고, 특히 오양 각로의 죽음은 황약사의 마음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전 국왕은 결코 눈이 침침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렇게 어리석은 후계자를 선택했을 리가 없었다!

따라서 약왕파가 보낸 정탐꾼들이 거의 24시간 내내 용경의 모든 것을 주시했고, 수시로 비밀리에 황약사에게 보고했다.

지난번 무적천은 국왕에 의해 강제로 퇴각한 이후, 줄곧 마음속으로 국왕의 자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조차도 빼앗을 수 없는 큰 자리를 어찌 진왕이 얻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있겠는가?!

흑룡의 심장만 융합되어 천신의 경지에 도달한다면, 무적천은 천하를 차지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 전에 감히 대위를 노리는 자는 곧장 무적천의 적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시에 왕궁에 도착했다.

“추만형, 무적천을 잡아라!”

이때 진왕은 더 이상 한지훈이나 강만용 등을 신경 쓸 수 없었고, 무적천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적이었다!

이 말을 들은 추만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맞은편에 있는 무적천을 바라보았다.

“무신종의 후배여, 날 알아보겠는가?!”

서열을 따지고 있다니?!

무적천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시간은 이미 흘렀고, 이 종주의 눈에 당신은 그저 길가에 떠도는 똥개에 불과하다, 물러나라!”

무적천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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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175화

    순식간에 천자각은 아수라장에 빠졌다. 강만용과 신한국은 이 기회를 틈타 국왕을 보호하고 서서히 뒷전으로 물러났다. 이때, 한지훈은 세 사람에게 포위되었고 이전에 심각한 부상만 입지 않았어도 여전히 싸울 힘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 맞붙은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고,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예전의 부상이 재발하면 오늘은 필사적인 싸움이 될 것이다. 비록 피가 튀더라도, 반드시 국왕이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펑!”대전 밖에서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추만형의 몸이 마치 포탄처럼 튕겨 나갔다.무적천은 추만형의 시체를 한 번 힐끗 보고는 차갑게 콧방귀를 뀐 뒤 거침없이 천자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반드시 진왕을 처치해야 했고, 자신이 나중에 대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했다! 이국상이 급히 앞으로 나서서 그를 막으려 했지만, 그는 추만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 차이가 컸다.그들 모두 사성 천급 천왕이었지만, 그 실력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 중에서 무적천과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추만형뿐이었다! 그럼에 불구하고 추만형은 겨우 열 대의 공격을 견디고 나서 무적천에게 한 방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때, 무적천은 흑룡의 심장을 거의 절반 가까이 융합한 상태였고, 흑룡의 심장은 주로 살육의 힘을 발휘했다! 무적천은 천신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그의 실력은 사성 천왕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심지어 일성 준천왕 경지의 강자와도 싸울 수 있을 정도였다! “슈악!”한 줄기의 은빛 광선이 무적천의 손에서 번쩍이며, 삼척 길이의 검이 이국상을 향해 휘둘러졌다.이 검은 천하를 뒤흔들 만큼의 위력도, 뚜렷한 파괴의 소리도 없었지만, 오히려 살벌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아악!”이국상은 움직일 틈조차 없이 비참한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은 무적천의 칼에 의해 둘로 찢어졌다!

  • 용왕사위   제2176화

    기운이라는 것은 매우 기묘했다! 원래 황실을 지켜주는 기운이 이렇게 자신을 구해줄 줄이야!“무적천, 보았느냐? 이것이 황족 혈통과 당신 같은 천민의 차이란 말이다! 나는 비록 국왕이 아니지만, 옛 황족 출신이라 기운이 따르고 있으니, 네가 함부로 상처를 입힐 수는 없는 법이다!”쯧!무적천은 이를 악물며,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날 국왕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때, 한지훈은 이미 조경해와 유월룡 두 사람에 의해 벼랑 끝으로 내몰려 있었고, 이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무적천도 만약 진왕의 기운이 더해졌다면, 그를 쉽게 처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만용과 진한국은 한숨을 쉬었다.비록 무적천과 황약사가 여기까지 왔지만, 상황을 역전시키기에는 이미 늦은 듯 보였다!“국왕 폐하, 결국 저희가 한 수 잘못 둔 것 같습니다.”신한국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비록 국왕과 한지훈의 계획을 들었지만,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멈추거라!”국왕은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결단을 내렸다.이미 모든 것이 정해졌으니, 더 이상 갈등을 계속해 봐야 소용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짐이 진왕에게 자리를 내어주겠으나,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강 씨와 진 씨, 그리고 한지훈을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국왕은 후천에서 발을 내디디며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그들을 풀어주지 않는다면?”진왕은 손을 들어 조경해와 유월룡에게 신호를 보냈고, 두 사람은 동시에 물러나며 한지훈에 대한 공격을 멈췄다.이때 한지훈은 거의 기력이 다한 상태였고, 이전의 상처들이 다시 도져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풀어주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조정의 군관 앞에서 자결하겠다! 그런데도 네놈이 어떻게 즉위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국왕은 말을 하며 옆에 있던 위수군의 몸에서 장검을 뽑아 자신의 목에 들이댔다. 헉! 진왕의 안색이 약간 변했고, 국왕의 퇴위를 압박할 수는 있었

  • 용왕사위   제2177화

    “건방진 새끼! 감히 어르신한테 칼부림을 해?”노인은 옷소매를 어루만지기만 할 뿐, 아무런 위세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알 수 없는 기운이 조경해의 몸을 덮쳤다. 이내 공포스러운 소리와 함께 조경해의 몸에는 갑자기 핏구멍이 뚫리게 됐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조경해는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는 노인을 노려보았다. 지금 이 순간, 조경해는 자신의 생명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온몸에서는 기력이 쑥쑥 빠지기 시작했다. 털썩. 곧이어 조경해는 고개를 떨구고는 땅에 쓰러졌고,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두 눈을 부릅뜨며 몸은 여전히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충격적인 눈앞의 장면에, 대전 안은 그야말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무적천의 이마에도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놀라운 건, 겉으로 보기에 이 노인은 매우 평범했고 전혀 큰 능력을 소유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방금 그가 손을 댄 순간, 무적천은 그의 손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빛을 보아냈다. ‘이 영감, 대체 누구야?’ 무적천은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장 꺼져! 너 거기가 어딘 줄 알아? 어디 네 따위가 감히 룡대에 올라서려고 해?”이내 노인은 진왕을 가리키며 노발대발했다. 진왕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괜히 실수하여 미움을 샀다가는, 언제든지 이 노인이 목숨을 앗아갈 것 같았다. “어... 어르신, 저... 저는 단지 대신하여 혼군을 거느린 것뿐입니다!”진왕은 버벅거리며 해명하면서 노인의 뜻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룡대에서 내려왔다. “네가 대신 혼군을 거느린 거라고? 대체 누가 너한테 그런 권리를 준거야? 네 까짓게 뭔데?”노인은 불쾌한 눈빛으로 진왕을 힐끗 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말했다. “네 금검은 어디 있어? 꺼내봐. 한번 좀 보자!”방금까지 멍하니 있던 한지훈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천자각을 뛰쳐나왔다. 원칙대로라면 오직 한 씨 집안만이 혼군이나 역신을 참수할 권리가 있

  • 용왕사위   제2178화

    진왕은 얼얼해진 얼굴을 붙잡고는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였다. 노인의 위압감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세상 거만하던 무적천도 그의 앞에서는 대놓고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이 손에 용검을 든 채 돌아왔다. “여봐라, 이 영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조리 죽여도 돼!”노인은 한 손을 짊어지고는 진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은 즉, 노인은 아직 진왕이 쓸모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었다. 사실 진왕이 사주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부대를 통제할 수 있고, 적까지 물리칠 수가 있다. 노인의 꿍꿍이를 눈치챈 한지훈은 이내 고개를 돌려 낙 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마침 뒷문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던 낙 씨 어르신은, 뜻밖에도 노인이 진왕을 놓아준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한지훈, 사실 이 모든 걸 계획한 건 내가 아니라 저 놈이야! 진왕이 나더러 어떻게든... 너랑 용각 장로를 처단하고 위수군의 지휘권을 장악해라고 했어!”“나... 나는 정말 결백해!”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었던 낙 씨 어르신은 갑자기 태세 전환을 하며 모든 죄를 진왕에게 떠밀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손에 든 참룡검을 꽉 쥔 채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낙 씨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양 각로를 죽일 때까지만 해도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겠지?”“오양 각로님께서는 일생 동안 용국을 위해 온갖 희생을 다 하셨어. 대체 그분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뿐만 아니라 강로와 진로도 본인들이 소유한 재물을 전부 기부하면서 나라에 큰 충성심을 보였어! 그런데 넌 기어코 그 두 분을 군비를 탐내는 죄로 누명을 씌우려고 해?”“추량진이 국왕한테 얘기하더구나. 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모조리 총살한다고!”“당장 말해! 대체 누구로부터 사주를 받은 거야!”제대로 정곡이 찔린 낙 씨 어르신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에게 이젠 더 이상 퇴로가 없었다. 한지훈의 눈에 가득한 살의는,

  • 용왕사위   제2179화

    터벅터벅하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장엄한 표정의 용칠이 천자각으로 들어섰다. “북양 왕께 보고 드립니다. 방금 저희 부대가 위수군 전체를 인수하였습니다. 전임 위수군 총지휘관인 양신비는 이미 저희가 생포하였고, 지금 바로 대전 밖에 방치하고 있습니다!”용칠의 등장에 낙 씨 어르신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젠장!’ 그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용칠은 전혀 배신할 거라 예상치도 못했는데 뜻밖에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다. “너... 너 말도 안 돼! 난 너한테 실권을 준 적도 없는데, 대체 네가 어떻게 위수군을 넘긴 거야!”낙 씨 어르신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미친 듯이 노호하며 말했다. 용칠은 그런 낙 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확실히 영리한 사람인건 인정합니다.”“하지만 하도 욕심이 많으셔서 파룡군이 어르신의 큰 계획을 망치게 될까 봐 두려워하시던 그 모습은 매우 별로네요. 주구장창 파룡군이 하루라도 빨리 해산되기를 간절히 바라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참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 올린 겁니다!”“바로 파룡군을 개편하는 거죠. 어떠세요?”그 말을 들은 낙 씨 어르신은 깊이 숨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사실 전에도 용칠이 그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 때, 낙 씨 어르신은 확실히 감탄했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아예 파룡군을 깨끗이 처리할 수 있고 한지훈의 손아귀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그리하여 낙 씨 어르신은 당시 두말없이 용칠의 설득에 따라 20만 명의 파룡군을 각기 각 전구에 혼 편 시켰다. 그렇게 용경의 위수군에도 5천 명이 배치되었다. “너... 너 나를 속인 거였어!”하지만 낙 씨 어르신은 지금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용칠이 애초에 파룡군을 개편하려는 것은 음모였다는 것을. “잔머리 하나 굴리는 건 정말 최고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어!”이내 한지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늘 넌 반드시 죽게 될 거야!!”“그나저나 북

  • 용왕사위   제2180화

    “푸!”바로 그 순간, 비수를 잡고 있던 낙 씨 어르신의 손목은 쿵하고는 땅에 떨어지게 됐다. “여봐라!” “네!”뒤이어 위수군으로 위장한 파룡군 병사 두 명이 재빠른 걸음으로 대전으로 들어왔다. “당장 이 영감을 바닥에 눕히고 채찍질하여 죽여!”“네!”낙 씨 어르신은 이를 악문 채 부러진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흐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명도 지르지 않았다. 곧바로 낙 씨 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이런 개자식... 내가 지옥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헛소리하지 마!”이내 한 병사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냅다 힘껏 따귀를 날렸다. 곧이어 낙 씨 어르신이 성전 밖으로 끌려나가 형을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한지훈은 옷매무새를 바로잡고는 국왕 앞에 다가와 말했다. “폐하, 원래 계시던 자리로 돌아가시죠!”믿기지 않는 눈앞의 장면에 국왕은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다. 일말의 희망조차도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상황에, 다행히 이 노인이 나타나 용국을 지켜주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국왕은 이내 룡대에 올라 노인과 한지훈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용국은 모두 여러분이 지켜낸 것입니다!”“폐하 만세!”만조의 백관들도 눈치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왕은 이미 다시 제 자리에 돌아오게 됐고 진왕은 진작에 죽게 되었으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연히 충성심을 많이 보여야 했다. 국왕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궁전을 가득 메운 조신들을 흘깃 보고는 이내 용서안에서 명단 하나를 꺼내 용칠에게 건네주었다. “이 명단에 있는 놈들, 전부 체포하여 하옥시켜!”“네!”용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단 명단을 받았다. 그 안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크게는 국보 대신, 작게는 과원 외랑까지 각 직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일련의 명단은 바로 모두 낙 씨 어르신과 결탁한 관리 간부들이었

  • 용왕사위   제2181화

    한편 그 시각, 각 열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은 진왕으로부터 온 사과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에 적힌 내용은, 본인은 전에 열국을 상대로 약간의 도발을 했을 뿐 절대 국왕의 자리를 빼앗을 마음은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내용을 확인한 이국의 해군 사령관 미고양은, 너무나도 기가 찰 지경이었다. 수십 척의 대형 전함을 이끌고 먼바다를 건너 용국 해역까지 왔는데, 한 방도 쏘지 못하고 대극이 끝날 줄이야. “젠장! 못돼먹은 늙은이 같으니라고!”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단지 마음속의 분노를 터뜨리는 것 외에는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가능한 한 빨리 철군하는 것이었다. 이쯤이면 용국의 사해 군대가 해역으로 급히 출격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철수하지 않으면 용국의 함대에 포위되어 섬멸될 수도 있게 된다. 그렇게 용국의 각 국경지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분위기가 싸해졌다. 남방의 일부 작은 나라들은 웅국과 이국 모두 순순히 철수하는 것을 보고는, 마찬가지로 감히 나서지를 못했다. 이내 그들은 잇달아 사람을 파견하여 용국에 가서 직접 사과하게끔 하였고, 또한 영원히 용국의 뜻을 따르며 다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하였다. 다들 잇달아 꼬리에 꼬리를 물어 용각에 전화를 걸었다. 그 무렵, 용각에서는 한 교위 장교가 전해져 오는 모든 소식을 일일이 정리하고는 직접 천자각에 보내 국왕에게 단번에 보고하였다. 각 열국의 소식을 접하게 된 국왕은 마침내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강 씨 어르신, 그리고 진 씨 어르신! 이젠 두 분도 복직해야 하지 않을까요?”이내 국왕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강만용과 신한국에게 다가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폐하! 하지만 저희 두 사람은 이미 연세가 많은걸요. 이제 용각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 피가 필요합니다. 지금 이렇게 평화로운 틈을 타 가능한 한 빨리 더욱 많은 젊은 세대를 양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두 영감은 더 이상 용각을 지키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강만용과 신한국은 나란

  • 용왕사위   제2182화

    “당신...”무적천은 뜻밖에도 노인이 면전에 대고 자신을 위협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방금 조경해의 최후를 바로 옆에서 보게 된 무적천은 하는 수 없이 일단 마음속의 노기를 억눌렀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흑룡심만 융합하게 되면 더 이상 이 늙은 영감은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일단은 최대한 굽히기로 하였다. 그렇게 무적천은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는 마지못해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어르신, 다음에 또 만나요!”이내 무적천은 소매를 거두고는 성큼성큼 대전 밖으로 곧장 나섰다. 황약사의 곁을 지나가면서 그를 한번 곁눈질하기도 했다. 반면 황약사는 온통 신경이 노인에게로 집중되어 무적천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르신,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어르신이 혹시 바로 예충기 선생님이신가요?”무적천이 대전을 나서자마자 황약사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노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황약사를 곁눈질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래전부터 다들 날 그렇게 부르더라고. 그나저나 너, 네 아버지랑 많이 닮았구나!”노인의 정체를 알게 된 황약사의 눈동자에서는 순간 두 개의 정광이 뿜어져 나왔다. ‘이 영감이 여태 살아 있었다고?’ 황약사는 내심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는 자신의 아버지 세대로부터 이 기인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고, 무서운 사실은, 지금까지 자신의 허점을 드러내지 않고 줄곧 약왕파에 은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 어떤 모욕을 당할지 가늠이 되지 않으니까. 황약사는 그런 예충기가 대체 어떤 경지에까지 오른 건지 감히 추측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황약사 아버지 세대들은 흔히들, 이 노인이 이미 4성 천신계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하였다. 다만 그때로부터 이미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노인의 현재 실력에 대해서 감히 결론을 내릴 사람은 없었다. “어르신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곧바로 황약사는 노인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였고, 이내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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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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