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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1화

Author: 봄가을
일단 이 혈령단을 받게 되면 곧 무도 학원 전체의 공적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순순히 받아내다니!

혈령단을 품에 안은 한지훈의 모습에 동방 설령은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히 이런 귀중한 보물을 받아들이려는 거야!

“이번에는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는 저놈을 알아서 처리할 것 같네.”

장령풍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이상, 차라리 죽게끔 놔두는 게 좋겠어. 어차피 이제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동방 설령 역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군림 학생은 이제 며칠 후 진법루에서 반드시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 모두들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여청양은 이를 악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웃음 속에는 다소 음산한 빛이 드리워져있었다.

게다가 그의 그 말속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혈령단은 진법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유용한 귀한 보물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크나큰 강당에서는 낮은 박수 소리만 울렸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무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주시하고 있었다.

실력이 다소 약한 소수의 학생들만이 한지훈을 위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뚫어져라 한지훈을 볼 뿐이었다. 현장에는 무도 학원의 교사들과 고위층들이 있었기에, 학생들은 질투심만 품고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고위층들이 자리를 떠나게 되면 곧 쟁탈전이 시작될 기세였다.

개학 축제가 막 끝나자마자 동방 설령은 한지훈에게로 향했다.

사실 동방 설령은 필칸트 덕에 여태 주목을 받아온 것이다.

그런 그녀가 한지훈에게 다가가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바샤크, 동방 설령 저 여자 설마 한군림을 도와주려는 건 아니겠지?”

찰스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동방 설령이 필칸트의 여자친구라고 해도, 찰스가 그녀를 전혀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찰스의 가족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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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17화

    이게 말이 돼? 성진의 운명은 결코 이렇게 쉽게 파괴되는 것이 아니었다. 카논은 용월이 도망가는 틈을 타 로디웨이와 손 잡고는 용형을 공격하려 했다. 먼저 용형을 죽이고, 다시 함께 용월을 죽일 작전이었다. 그런데 용월이 이렇게까지 난폭하게 성진을 파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진법이야!”어느새 카논은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로디웨이를 도우러 이곳까지 찾아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카논보다 용월이 더 놀랐다. 그녀는 신룡전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받은 기록으로 스스로 연마한 진법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강력한 위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하기 그지없는 버섯구름을 보면서, 용월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는 그야말로 걸작이었다. “제... 제가 정말 이렇게나 강한 건가요?”용월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수백 리 밖에서 지켜보던 주서진 역시 다가오는 열기를 느끼게 됐다. 옆에 서 있던 위국도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가 수천 년 동안 연마해 온 천극팔문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성진의 운명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용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절학을 파괴하다니? 이청도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작 반보 인왕이 세자를 상대로 저렇게 짓밟아버리다니? 그 와중에 한지훈은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사실 로디웨이와 카논 두 사람은 세자의 신분이긴 하지만, 진법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이제 갓 원기를 느낄 수 있는 단계일 뿐이었다. 그들은 원기를 이용하여 진법의 위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용월과 용형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이 휘두른 주먹과 검은 모두, 원기 급의 수법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두 세자와의 경계 차이를 메꿀 수 있었다. 이외에도, 그들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다른 점은 바로 전투 경험이다. 그러나 용존과 전투 경험을 비교할 수 있는

  • 용왕사위   제3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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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14화

    바로 방금, 위국도는 주동적으로 찾아가 한지훈 일행을 포섭하려 했지만 돌아온 건 단호한 거절 밖에 없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 일행은 또 성역에서 가장 큰 두 세력 중 하나인 베르사유 궁전까지 건드렸다. 설령 이 씨 가문의 세자인 이청도가 이 상황을 수습하려 한다 하더라도, 충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경 베르사유 궁전과 용국의 세가는 줄곧 불화가 있었기에, 양 측은 거의 서로 융합되지 않는 물과 불의 관계가 된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리하여 이청도는 수습할 수가 없었다. 한편 주서진과 공선 두 사람도 광장 상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라? 이청도랑 한지훈? 저 놈들이 왜 저기 있어!”공선은 비꼬는 듯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상대는 무려 로디웨이이다. 게다가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성질이 가장 급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시오도가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으면 어느 정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갔을지는 몰라도, 좀 로디웨이는 그런 마음을 베푸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 원한이 맺히면 절대 가만히 넘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에 그들은 작은 세력의 세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이 베르사유 궁전을 건드린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는 한지훈이 스스로 전쟁을 자초한 것과 같았다. 그들은 한지훈이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 예상했지만, 적어도 그들을 도와 성역의 국면을 교란시킬 수는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단 베르사유 궁전에서 균열이 일어나게 되면, 다른 각 작은 세력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베르사유 궁전도 어느 정도 전력을 잃을 수 있게 된다. “흥, 이제 보니 한지훈이 전혀 쓸모없는 놈은 아닌 것 같네. 저 놈이 물을 흐리기만 하면 우리를 도운 셈이 되는 거지. 다만 이청도가 조금 안타까울 뿐이야!”주서진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가 보기에, 이 싸움에서 진정으로 로디웨이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이청도 뿐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일단 두 사람이 맞붙게 되면 로디웨이는

  • 용왕사위   제3113화

    그 기운은 너무나도 강했다. 게다가 이는 세자가 전쟁을 선포하는 신호이기도 했다.“로디웨이!” “혹시 베르사유 궁전이 나서서 누굴 죽이기라도 하려는 거야?”주서진은 한없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비록 근 몇 년간 크고 작은 서로 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결코 큰 전쟁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그 이유는, 진정한 결전의 날이 다가오기 전까지 서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그 균형이 깨지게 되면 성역은 지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극에 달한 분노로 정신이 혼미해진 로디웨이는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세자의 신분으로, 수많은 일반인들이 보는 앞에서 체면을 구기게 됐으니, 그는 반드시 이런 짓을 벌인 장본인을 찾아내 죽일 각오였다. 주서진뿐만 아니라 시오도도 어두운 표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로디웨이의 충동으로 인해 대전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한편 그 시각, 먼 산꼭대기에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천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는 굳은 표정으로 두 눈을 뜨고 천남 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로디웨이의 기운은 천남 전체를 휩쓸었고 잇달아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졌다. “설마 베르사유 궁전이 전쟁을 계획하고 있는 건가?”불길한 예감에 용국의 한 노인은 의심에 잠긴 채 중얼거렸다. 곧이어 붉은색의 불빛이 밤하늘의 서남쪽에서 떠올랐다. 끝없는 불빛은 온 하늘을 삼킬 기세였고, 사방팔방으로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온 하늘은 불빛으로 빨갛게 물들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카논이 손을 댄 건 분명한 일이라 볼 수 있었고, 어느새 천남 전체는 공포에 빠지게 됐다. 한편 방금 위 씨 가문으로 돌아온 위국도는 물 마실 틈도 없이 눈앞의 장면에 놀라 멍해졌다. “대체 누가 지금 이 시점에 전쟁을 선포한 거야?”“게다가 베르사유 궁전을 노리다니!”자고로 베르사유 궁전은 용국의 일반 세자와 가문들과는 크게 달랐다. 그들 조직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가문

  • 용왕사위   제3112화

    로디웨이는 사악한 웃음을 띤 채 백미러를 흘깃 보고는 바로 액셀을 밟았다. 이내 스포츠카는 순식간에 시속 200마일 이상으로 속도를 올렸다. 사실 로디웨이는 쫓아오는 흰색 승합차를 뿌리치려는 것이 아니라, 승합차를 고속도로로 유인한 후 커브길에서 승합차가 스스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세자인 로디웨이는 역외에서부터 성역으로 돌아온 후, 미친 듯이 폭주하며 살인하는 것을 매우 즐겼다. 앞 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자 한지훈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당장 1분 안에 추월해!”“네!”용형은 짧은 대답과 함께, 엄청난 운전 스킬로 승합차의 속도를 시속 240마일까지 끌어올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승합차는 스포츠카를 앞질렀다. 곧이어 용형은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승합차와 스포츠카가 부딪히게 됐다. 이내 한바탕 강한 기랑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면서, 앞의 도로 면은 균열이 생기게 됐다. 곧이어 은색의 빛이 번쩍임과 동시에, 스포츠카는 바로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버렸고 바로 폭발음이 울렸다. 다행히 로디웨이는 그전에 재빨리 길가의 풀 숲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약간의 피부 외상을 입게 됐을 것이다. 세자로서 이 상황에 다치는 건 매우 창피한 일이었다. “가자!”만족한 듯한 한지훈은 용형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웃음을 보였다. 그의 의도는 매우 간단했다. 상대가 이 흰색 승합차를 단서로 자신을 찾게끔 하려는 것이었다. 때가 되어 상대가 주동적으로 찾아오게 되면 죽일 예정이었다. 조금의 파손도 없이 유유히 떠가는 흰색 승합차의 모습에 화가 난 로디웨이는 욕설을 퍼부었다. 곧이어 하늘에서는 갑자기 은빛의 번개가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성역의 밤하늘을 대낮처럼 비추었다. 그 장면에 주위 사람들은 놀라 멍해졌다. 역시 로디웨이, 역시나 베르사유 궁전의 세자였다. 비록 그는 이번 사고에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를 차 밖으로 굴러 나가게 만든 흰색 승합차는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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