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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1화

Author: 봄가을
필경 천산 장 씨 집안의 지위는 특별했기에, 장 씨 집안이 나서기만 한다면 이번 일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주호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장령풍마저 이미 공개적으로 담홍과 림림이의 대결을 지지했는데, 장 씨 집안이 과연 우리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

옆에서 듣고 있던 주림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벌인 일에 부모가 연루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됐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 쪽에서도 큰일이 발생하였다.

때마침 진천국은 시장 관리 인원 몇 명을 데리고는 옥기행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들어서자마자 옥기행의 화물칸에 테이프를 가득 붙였다.

이내 뒤뜰에서 걸어 나오는 한지훈을 보게 된 진천국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 며칠 전에 내가 이미 한번 경고했었는데 결국 내 말을 귓전으로 들었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익명의 누군가가 우리한테 고발했거든. 당신들이 판매하는 옥기에 품질 문제가 존재한다고. 그래서 허위로 날조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의심되어 찾아온 거야. 그리고 오늘부터, 당신들은 이곳에 있는 옥기들 하나도 팔지 못해!”

정장 차림의 관리자는 뒷짐을 진 채 단호하게 말했다.

진천국과 함께 따라 일을 하러 나온 그는 내심 매우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일 처리만 깔끔하게 하면 앞으로 승진할 기회도 있었다.

게다가 떠나기 전, 진천국이 직접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앞으로 다시는 그로 하여금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않을 거라고.

지금의 용국은 예전과는 달리, 인맥만 있으면 얼마든지 묘당 사람들더러 자신을 도와 일을 처리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종과 관련된 자들의 일이라면, 그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엄벌에 처할 수도 있었다.

진천국이 그렇게 얘기한 것도, 어떻게 보면 관리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내가 전에 너한테 경고한 적 있지? 나 마음먹기만 하면, 너의 그 옥기들을 건드리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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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43화

    모든 화살이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다. 인터넷에 올라오게 된 글에 따르면, 전에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격파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의 배후에 광명파의 그림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까지 했다. 게다가 글쓴이는, 당시 한지훈이 사용한 진법 이름을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바로 천성구요. 이는 광명파 호천 창세의 독보적인 묘기 중 하나인데, 어떻게 한지훈 같은 일성 천신계 강자가 수법을 펼칠 수 있게 된 건지, 한지훈의 행위는 그야말로 반역과 다름없다고 하였다. 글에 적힌 내용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고 근거도 있었다. 무종 고수라면 거의 모두 호천 창세의 묘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호천 창세가 진작에 인왕계에 돌파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욱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인왕계 고수가 천신계 역외 강자 몇 명을 죽이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난 안 믿어! 이 글을 올린 사람,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거야. 난 당시 진가복에 있으면서, 북양 왕이 용국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쓴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게다가 무술 시합 당시 사방에서 달려오는 적들을 참살할 때도, 전혀 호천 창세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어!”“맞아. 우린 북양 왕이 결백하다고 믿어. 용국의 반역자일 리가 없어!”“흥! 내가 보기엔 이 사람들, 뭔가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게 뻔해. 북양 왕을 더럽혀 용국에서의 그의 공적을 부인하려고 하는 거잖아!”이내 인터넷에서는 한바탕 욕설이 쏟아졌고, 용국 백성 전체는 일제히 나서서 한지훈을 도와 반박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과는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얘기도 일리가 있긴 해. 내 어린 아들이 지금 화산에서 기예를 배우고 있는데 아들이 스승에게 물어본데 따르면, 천성 구요는 정말 호천 창세만의 절학이라 하던데!”“맞아. 나도 내 스승님께 직접 물어봤는데 그건 호천 창세가 당시 적들을 참살하기 위해 수련한 묘기라고 하더라고. 심지어 인왕계에 이르지 않고서는, 절대 그렇게 강력한 힘을 동원할 수 없다고

  • 용왕사위   제2842화

    진천국은 하나도 볼품없는 옥기행 사장이, 뜻밖에도 나계홍의 힘을 빌어 공개적으로 진 씨 집안을 압박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나 씨 집안이 지켜보고 있는 한, 천 씨 집안은 앞으로 한지훈을 건드리려 해도 항상 심사숙고해야 했다. 생각이 복잡 해난 진천국은 차갑게 웃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대단하네! 정말 대단한 놈이었어! 앞으로 두고 보자고!”이내 그는 손을 흔들고는 일행을 향해 말했다. “이만 가자!”기세등등하던 진 씨 집안이 뜻밖에도 평범한 옥기행 사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자, 진천국은 확실히 체면이 서지 않았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이전의 그는 확실히 한지훈을 얕보긴 했었다. “그나저나 한 선생, 당신이 의지하는 사람이 주 씨 집안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 주 씨 집안은 자기 가문 하나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야. 고작 나 씨 집안 같은 상업 가문 하나만 의지하면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문을 나서기 전, 진천국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주림림은 오늘 왜 출근 안 한 거야?”그러자 옆에 있던 한 젊은이가 급히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사장님, 림림이 집에 큰일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방금 연락했어요.”큰 일이라니? 한지훈은 의아해했다. “주 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건데?”“사실은, 어제 낮에 사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후 도포 차림의 사람 몇 명이 찾아왔었는데,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기세였습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실은 림림이 도 뜻밖에도 무자였더라고요. 곧바로 느닷없이 찾아온 그 사람들을 모두 한바탕 훈계하더니, 그중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참살당한 겁니다!”“그리고 오늘 아침, 림림이 와 연락을 하게 됐는데 글쎄 상대 놈들은 천산과 연관이 있었고 지금 천산은 이미 림림이 가족을 겨냥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사실 어제 사장님께서 돌아오셨을 때 바

  • 용왕사위   제2841화

    필경 천산 장 씨 집안의 지위는 특별했기에, 장 씨 집안이 나서기만 한다면 이번 일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주호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장령풍마저 이미 공개적으로 담홍과 림림이의 대결을 지지했는데, 장 씨 집안이 과연 우리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옆에서 듣고 있던 주림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벌인 일에 부모가 연루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됐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 쪽에서도 큰일이 발생하였다. 때마침 진천국은 시장 관리 인원 몇 명을 데리고는 옥기행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들어서자마자 옥기행의 화물칸에 테이프를 가득 붙였다. 이내 뒤뜰에서 걸어 나오는 한지훈을 보게 된 진천국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 선생, 며칠 전에 내가 이미 한번 경고했었는데 결국 내 말을 귓전으로 들었네?”“안타까운 일이지만 익명의 누군가가 우리한테 고발했거든. 당신들이 판매하는 옥기에 품질 문제가 존재한다고. 그래서 허위로 날조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의심되어 찾아온 거야. 그리고 오늘부터, 당신들은 이곳에 있는 옥기들 하나도 팔지 못해!”정장 차림의 관리자는 뒷짐을 진 채 단호하게 말했다. 진천국과 함께 따라 일을 하러 나온 그는 내심 매우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일 처리만 깔끔하게 하면 앞으로 승진할 기회도 있었다. 게다가 떠나기 전, 진천국이 직접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일만 잘 처리하면 앞으로 다시는 그로 하여금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않을 거라고. 지금의 용국은 예전과는 달리, 인맥만 있으면 얼마든지 묘당 사람들더러 자신을 도와 일을 처리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종과 관련된 자들의 일이라면, 그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엄벌에 처할 수도 있었다. 진천국이 그렇게 얘기한 것도, 어떻게 보면 관리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내가 전에 너한테 경고한 적 있지? 나 마음먹기만 하면, 너의 그 옥기들을 건드리지도 못

  • 용왕사위   제2840화

    무림 대회는 무종이 수천 년 동안 줄곧 유지해 온 전통 중 하나로, 직접 서로 맞붙는 방식으로 가장 우수한 다음 세대를 선출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몇 년 전 영기가 소생하기 전에도, 용국 묘당은 무림 대회에 절대 간섭하지 않았다. 당시 무맹이 한지훈에게 손을 댄 것도 이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주림림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전장에서 참사하게 될 거란 생각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옆에 앉은 주나나도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그래도 언니가 살아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필경 언니도 4성 천왕급 천왕계 고수인데 어떻게...”“4성 천왕?”그러자 주호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주 씨 집안 같은 세가 대족에게 있어서, 4성 천왕이 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영기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일성 천왕조차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 씨 집안은 자원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모두 천산에 비해 뒤처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감히 천산이 천신계 고수를 파견하지 않았을 거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다들 천산을 너무 얕보고 있네. 내가 알기로는 천산의 젊은 세대 중에서도 천신계 고수가 적지 않아. 천산 장 씨 집안만 보아도 장령풍은 이미 일성 준 천신계 고수야!”“그리고 전해 들은 것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한 강자는 이미 천신계를 돌파한 지 3년이나 된 담홍이라 하더군!”그 말을 들은 주림림의 어머니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 해나더니 곧이어 기절했다. 담홍… 그는 천산 내 제자 중의 에이스였고, 게다가 영기가 소생한 이래 처음으로 천신계로 돌파한 신 세대 강자였다. 국내 신 세대 중에서는 왕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뭐라고요? 천산 천성 절살진을 장악한 그 담홍 말이에요?”그 이름을 들은 주림림의 동공은 크게 흔들렸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게다가 그는 장령풍처럼 그렇게 거만하지는 않아, 그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매우 적었다. 그러나 실력으로만 보면, 장릉풍 같은

  • 용왕사위   제2839화

    “에휴, 정말 멍청한 놈. 진 씨 집안이든 천산 장 씨 집안이든 그 어느 쪽도 우리 주 씨 집안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야!”주호연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그동안 웬만한 풍파는 다 겪어보긴 했지만, 이번에 주 씨 집안은 제대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여태 주 씨 집안은 천성에서 수십 년 동안 매우 조용하게 지내왔었고, 심지어 주 씨 집안이 무도 세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극히 적었다. 그 이유는 바로, 주 씨 집안은 본인들이 실력이 강하단걸 잘 알면서도 화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충돌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자신의 딸이 엄청난 화를 초래하게 될 줄이야. 가문이 가주였던 주호연은, 이 사실을 어떻게 족인에게 꺼내야 할지 망설이게 됐다. “흥! 영기가 돌아온 후로부터 무종 사람들은 점점 더 미쳐 날뛰고 있어요. 걸핏하면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심지어 가문을 멸망시키기까지 하고 있어요! 그런 놈들은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요!”“만약 천산 사람이 찾아와서 우리 주 씨 집안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 한다면, 저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막아 나서서 절대 그들이랑 얽히지도 않을 거라고요!”주림림은 주먹을 꽉 쥔 채 의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아? 그 결정권이 네 손에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천산 운검각은 생각이 없는 줄 알아?”지금의 천산은 중천에 뜬 해처럼, 5대 명산 중에서도 발언권이 가장 컸다. 운검각은 바로 그런 천산의 세속 대표이다. 그런데 그 운검각 장로의 친조카가 살해되었으니, 설사 당사자가 주 씨 집안을 찾지 않는다 하더라도 천산이란 산은 무사히 넘기가 어려웠다. 비록 주 씨 집안운 몇 백 년간 역사를 이어온 무도 세가 긴 하지만, 천산 앞에서는 그야말로 땅강아지처럼 보잘것없었다. 심지어 천산은 손가락 하나면 온 집안을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림림아, 이것 봐봐.”이때 주호연은 품에서 도금된 초대장 하나를 꺼냈다. 초대장을 본 주림림은 저도

  • 용왕사위   제2838화

    그날 밤, 천산 운검각 장로의 친조카가 산성에서 사망하게 된 소식은 무종 전체에 전해지게 됐다. 순간 무종 전체는 흔들리게 됐다. 심지어 다른 몇몇 명산들조차도 이번에는 직접 살인범을 엄벌하겠다고 선포까지 했다. 그동안 5대 명산 내부에서는 줄곧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일치한 의견을 보였다. 이 소식이 산성에 전해지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상대는 무려 천산 운검각 장로였기에, 정말로 산성이 발칵 뒤집힐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잇달아 많은 세가들은 모두 가문의 자제들을 엄격히 단속하기 시작하였고, 그 누구도 마음대로 외출해서는 안되며 더우기는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끔 당부하였다. 명령을 어겼다가는 일체 가문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산성 서남 교외의 한 장원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주림림을 주시하고 있었다. 주림림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담벼락 옆에 선 채 고개를 숙이고는 눈물을 글썽였다. 로비 전체의 분위기도 이미 극도로 숙연해있었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몇몇 중년 남자들의 표정도 꽤나 어두웠다. “아이고! 림림아, 네 아버지가 널 엄격하게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네가 그렇게 경솔하게 나서지를 말았어야 했어!”이때 옆에 있던 주 씨 집안 남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한숨을 쉬며 난처하게 말했다. “둘째 삼촌, 삼촌은 당시 상황을 몰라서 그런 거예요. 그놈이 갑자기 검을 가지고 다가오는데 분명히 저를 죽이려는 기세였어요. 그래서 전... 전 그저 정당방위를 한 것뿐이에요!”주림림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어디서 감히 대들어?”그러자 주호연이 탁자를 탁 치고는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둘째 삼촌이 틀린 말 했어? 너 지금 우리 주 씨 집안에 얼마나 큰 화를 끼쳤는지 알기나 해?”“네가 죽인 그 사람, 천산 운검각 세 번째 장로인 두해추의 친조카야! 게다가 삼성 지급 천신계 고수라고! 우리 주 씨 집안이 조상들이 지금 살아계셔도

  • 용왕사위   제2837화

    “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각 문파나 5대 명산한테 의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거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이 틈을 타 장 씨 집안에 의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진 씨 집안이 의지하고 싶어도 기회조차 없게 될 거야!”“옥기행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나계홍 같은 사람조차도 무종의 위세 아래에서는 순순히 굴복해야 될 거야!”“그러니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빨리 장 씨 집안과 혼인을 맺는다면, 우리 진 씨 집안의 미래도 아마 한 단계 더 강해지게 될 거야. 게다가 때가 되면 우리 진 씨 집안은 모두 네 말만 들으려 할 수도 있어!”진천국은 매우 단호한 표정으로 펄쩍 뛰며 말했다. ... 한편 그 시각, 이소비 역시 복수를 하기 위해 옥기행으로 향한 세 사람 중 두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다치게 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게 말이 돼?”문자를 접한 이소비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사실 그 또한 한지훈이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지훈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세 사람은 모두 천산 운검각파의 고수들이었다. 게다가 그중 한 명은 천산 입문 제자이기도 한데, 뜻밖에도 결국 주검으로 돌아오게 됐다니. “형, 상황 어떻게 됐어?” 이소비는 누군가에게 가장 먼저 문자 한 통을 보냈다. 그가 형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천산 운검각 삼성 지급의 한 천신계 강자의 친조카이기도 했다. 비록 2성 현급 천왕계 실력에 그칠 뿐이었지만, 그의 신분은 무시할 수 없었다. 일단 천신계 강자 조카가 사고를 당하게 되면, 설령 이 씨 집안 전체가 나서서 대신 장례를 치러준다 하더라도 천신경 강자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안타깝지만 너의 그 형은, 천성 주 씨 사람의 손에 죽게 됐어!”곧이어 불쾌한 말투의 문자 한 통을 받게 됐다. “뭐? 형… 형이 죽었다고?”순간 눈앞이 캄캄해난 이소비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 설마 하던 일이 정말 벌어질 줄이야! 물론 이소비는

  • 용왕사위   제2836화

    이 한 씨 놈이 계속 자신을 계속 건드린다면, 설령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배경을 가졌어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무종이 세상을 휩쓰는 시대였기에, 감히 천산보다 더 큰 배경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어!”옆에 있던 서청청도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녀 같은 겉과 속이 다른 여자에게 가장 무서운 건 바로 과거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것이었다.허은비는 어느 면으로 봐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에, 그녀 역시 온 분노를 한지훈에게 퍼붓기로 했다.“걱정 마. 이미 문자를 보냈어. 내 사람이 곧 도착할 거야! 그놈의 옥기점 따위, 오늘 단 한 놈도 살아남지 못할 거다!”이소비는 잔혹하게 웃었다.방금 한지훈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천산운검각 관리인에게 문자를 보내놓은 상태였다.그리고 지난번 천산 사람을 죽인 자가 바로 산성 옥기점의 사장이라고 특별히 설명까지 했다. 서청청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흥, 그의 육촌까지 다 죽인다 해도 자업자득이야. 누가 우리랑 엮이랬어!”한지훈의 가족이 모두 죽을 거라 생각하니, 서청청도 한층 화가 풀리는 듯했다....같은 시각, 옥기점 안.몇몇 점원들과 주림림등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강우연과 한지훈은 모두 가게에 없었고, 점원들은 모여 한가로이 수다를 떨었다.주림림은 핸드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가게 안은 한산한 채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바로 그때, 도포를 입은 중년 남자 세 명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점원 둘이 맞이하려 하자, 주림림이 급히 그들을 막아섰다.주씨 가문은 원래 무도 세가였고, 영기가 부활하면서 삼성 사령관 경지의 실력을 가진 주림림은 이미 사성 천왕계로 돌파한 상태였다.평소엔 평범한 여인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실력은 얕보면 안 되는 수준이었다.그 세 사람이 들어서는 순간, 주림림은 등골을 스치는 살기를 느꼈다.“손님들, 죄송하지만 오늘은 사장님이 안 계셔서 영업을 안 합니다.”주림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중년

  • 용왕사위   제2835화

    “기억해, 닭은 영원히 닭일 뿐이야.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결코 봉황이 될 수 없어.”허은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순간 이소비는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며 얼굴이 창백해졌고, 옆에 있던 서청청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허은비의 뒤에는 화산 천도원이 있었다.화산에는 여섯 개의 원이 존재하는데, 천도원은 그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이소비와 서청청 따위의 배경으로는, 아무리 백 명이 한데 모인다고 해도 허은비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아까까지 한지훈에게는 거침없이 큰소리를 치던 그들이, 허은비 앞에서는 숨을 죽인 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진선마저 멍하니 굳어버렸다.그녀가 아는 바로는, 이소비와 서청청은 이런 사람들이 아니었다.그러나 그들의 표정을 보니 허은비의 말이 뼈를 찌른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의 오장은 거의 뒤틀릴 지경이었다.하지만 허은비는 그 둘의 몰골 따위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곧바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은인님, 여자 친구를 남에게 갖다 바치는 쓰레기랑 같이 식사하는 건 너무 격 떨어져요!”“차라리, 제가 따로 모시죠!”말을 마치자마자, 허은비는 한지훈의 손을 확 끌어당겨 밖으로 향했다.연회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정적에 휩싸였다.모두가 경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한지훈과 허은비는 그대로 연회장을 빠져나갔다.호텔을 나서자마자, 허은비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물었다.“저... 방금, 제가 너무 숙녀답지 못했나요?”그러자 한지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사람을 보면 사람 말을 하고, 귀신을 보면 귀신 말을 해야지요.”“은인님... 사실 이 모든 세월 동안, 전 줄곧 은인님을 찾고 있었어요. 몇 년 전, 뉴스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여쭙겠습니다, 혹시 북양왕이신가요?”허은비는 끝내 이 물음을 마음속에 묻어두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이 세상에는 비슷한 얼굴이 너무 많았다.게다가, 그녀는 믿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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