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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9화

Penulis: 봄가을
“어찌 그렇게 확신하시는 겁니까?”

무종 대장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국왕은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냉소를 지었다.

“조천화를 죽인 것은 단지 백성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가 아니네. 무종이 과감히 짐을 제쳐두고 부상과 손을 잡은 그 행위야말로, 제 권한을 넘는 월권이었지!”

“무종이 정말로 모를 리 없지. 지금 이 시국에 부상과 동맹을 맺는다는 게 민심을 얼마나 뒤흔드는 일인지 말이야.”

국왕은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를 낮추어 이어나갔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는다는 건, 혹은 민간이 손을 잡더라도, 오직 짐이 결정할 일일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어코 부상과의 동맹을 밀어붙였지. 그들이 바란 건 단 하나, 사실상 무종이 짐을 대신해 국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기정사실을 만들고자 한 것이야!”

“허나, 그 하찮은 계략이 짐과 북양왕을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던 건가? 조천화는 죽어 마땅했네. 설령 그 자가 아니었어도, 동맹 체결을 위해 나선 자는 누구든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일세!”

국왕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먹을 불끈 쥐더니, 눈앞의 책상을 쾅 하고 내려쳤다.

“잘 죽였네요! 그럼 저희는...”

대장로가 무언가를 말하려 하자, 국왕이 손을 살짝 들어 말을 끊었다.

“잠시 지켜보게나.”

그때, 진우가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말을 꺼냈다.

“국왕 폐하, 만일 조천화를 죽인 자가 진정 한씨 형님이라면 오대 명산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오대 명산에 압박을 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천화를 벤 것은 단지 오대 명산의 체면을 짓밟은 것이 아니라, 한지훈이 한 번 더 오대 명산의 일을 망쳐버린 셈이었다.

그러니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든, 체면을 회복하기 위해서든, 그들이 한지훈을 그냥 내버려 둘 리 없었다.

그러자 국왕은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오대 명산과 정면으로 맞설 시점이 아니다. 손해 본 건 그들만이 아니니 말이야.”

확실히 이번 일로 인해 용국의 정세는 한순간에 요동쳤다.

한쪽에서는 약왕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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