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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2화

Author: 봄가을
위원지의 머릿속에서는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아는 용형과 용월은, 성역에서 백여 명의 세자들을 죽인 젊은 세대 강자들이다.

“설마... 설마 한지훈이 바로 그 전설의 학살자?”

위원지는 실성한 듯 그 자리에서 노호하였다.

마치 천둥소리처럼 우렁찬 그의 목소리는 망월루 앞 광장을 진동시켰다.

그의 말에, 거의 모든 카메라가 일제히 한지훈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한지훈과 그의 일행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유소천 역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한지훈이 바로 그 전설적인 인물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현장은 한동안 고요해졌다.

곧이어 온 나라가 이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맙소사! 한지훈이 바로 그 학살자라니. 혹… 혹시 곰의 심장이나 표범의 쓸개를 먹기라도 한 거야?”

“무려 100여 명의 세가 세자들을 죽였어. 그중에는 용국 세가만이 있는 게 아니라 베르사유 궁전의 수십 명의 세자들도 같은 날 죽게 됐어!”

“아마 주서진 한 사람만 살아남은 것 같네!”

순간 5대 명산도, 무종 각 파도 소란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눈치 빠르네!”

“그러고도 학살자한테 도전하려는 거야? 대체 뭘 믿고 그런 자신감이 생긴 건데?”

용형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응했다.

그의 눈빛에는 살의가 더욱 짙어졌다.

목이 메인 위원지는 침을 한 모금 삼켰다.

그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도살할 능력도 안 되는 자신이 어떻게 한지훈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방금 용왕이 너랑 싸우지 못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아쉽게도, 넌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성역의 천형이 온다 하더라도 용왕의 적수가 되지는 못해!”

용월의 목소리에 위원지는 깜짝 놀라 몸을 벌벌 떨었다.

그제야 그는 비로소 방금 한지훈이 한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정말 바빠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확실히 위원지를 상대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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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73화

    그는 이미 죽음의 기운을 느꼈고, 이 상황에 계속하여 침묵으로 대응한다면 자신이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금까지 그렇게 당당한 세자가 이렇게 찌질한 모습을 보이다니? 난 너 같은 역외 세가 세자들은 모두 강골인 줄 알았어!”“그렇게 소란을 피우더니 알고 보니 다들 약한 놈들이었네! 내가 너라면 진작에 스스로 꼬리를 내렸을 거야. 굳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위 씨 가문에 모욕을 안기지는 않았을 거야!”용형의 저격에 위원지는 순간 멘털이 무너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청도는 난감한 표정을 보였다. 필경 그 역시 세자이기 때문이다. 이내 위원지는 옷소매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그는 더 이상 사람들을 볼 낯짝이 없었다. 허무하게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그는 단 한 수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순간 장내는 매우 고요해졌다. 위 씨 가문 사람이든, 유 씨 가문 사람이든 더 이상 아무도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신룡전의 용존도 위원지라는 인왕 2단계 세자를 짓누를 수 있는 상황에, 과연 한지훈의 전력은 얼마나 강한 걸까? “내 말 명심해. 네가 어떤 신분이든 절대 세속의 법을 파괴하지는 마. 특히나 용국의 법은 더더욱 건드릴 수 없어. 건드렸다가는 더 이상 위 씨 가문도 널 지키지 못하게 만들 거야!”한지훈은 경고와 함께 위원지의 얼굴을 밟고는 그의 몸을 뛰어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위원지를 한 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떠나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면서 위원지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지훈은 수백 명의 세가를 짓밟고 성역을 피로 씻어낸 인물인데, 위 씨 가문이 그런 그를 상대로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애초에 위 씨 가문과 그 세자를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었다. 유소천은 멀리 떠나가는 한지훈의 모습을 보면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지훈 역시 만만치 않네! 저렇게나 당돌하게 백 명이나 되는 세자들을 죽이다니!”현재 성역은 모든 입구를 완전히 닫긴 했지만, 이 소식은 그나마 믿을 만했다. 이미

  • 용왕사위   제3172화

    위원지의 머릿속에서는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아는 용형과 용월은, 성역에서 백여 명의 세자들을 죽인 젊은 세대 강자들이다. “설마... 설마 한지훈이 바로 그 전설의 학살자?”위원지는 실성한 듯 그 자리에서 노호하였다. 마치 천둥소리처럼 우렁찬 그의 목소리는 망월루 앞 광장을 진동시켰다. 그의 말에, 거의 모든 카메라가 일제히 한지훈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한지훈과 그의 일행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유소천 역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한지훈이 바로 그 전설적인 인물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현장은 한동안 고요해졌다. 곧이어 온 나라가 이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맙소사! 한지훈이 바로 그 학살자라니. 혹… 혹시 곰의 심장이나 표범의 쓸개를 먹기라도 한 거야?”“무려 100여 명의 세가 세자들을 죽였어. 그중에는 용국 세가만이 있는 게 아니라 베르사유 궁전의 수십 명의 세자들도 같은 날 죽게 됐어!”“아마 주서진 한 사람만 살아남은 것 같네!” 순간 5대 명산도, 무종 각 파도 소란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눈치 빠르네!”“그러고도 학살자한테 도전하려는 거야? 대체 뭘 믿고 그런 자신감이 생긴 건데?” 용형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응했다. 그의 눈빛에는 살의가 더욱 짙어졌다. 목이 메인 위원지는 침을 한 모금 삼켰다. 그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을 도살할 능력도 안 되는 자신이 어떻게 한지훈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방금 용왕이 너랑 싸우지 못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아쉽게도, 넌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성역의 천형이 온다 하더라도 용왕의 적수가 되지는 못해!”용월의 목소리에 위원지는 깜짝 놀라 몸을 벌벌 떨었다. 그제야 그는 비로소 방금 한지훈이 한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정말 바빠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확실히 위원지를 상대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 용왕사위   제3171화

    위원지는 역시나 세자 출신답게 불길한 예감을 금세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허공을 바라본 그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고, 이내 급히 몸을 돌려 용월의 일격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이 날아오는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나머지, 그는 미처 피하지도 못했다. “팍!”우렁찬 큰 소리와 함께 한 방 크게 맞은 위원지는 피를 뿜어냈다.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용형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바로 위원지의 얼굴을 짓밟았다. 과정만 들어보면 매우 복잡한 것 같지만, 이 모든 건 눈 깜짝할 사이에서 발생했고 심지어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용왕을 상대로 도전을 해? 우습기 짝이 없네!”이내 용형은 다리를 들어 위원지의 아랫배를 발로 차 그를 한지훈의 발밑으로 밀어버렸다. 용형과 용월의 엄청난 위력에 위원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방금까지 오만한 모습이던 위원길은 순간 멍해졌다. 마찬가지로 이 장면을 목격한 이청도는 조용히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용월과 용형은 인왕 1단계 세자와 팽팽하게 맞섰었는데, 지금 인왕 2단계의 위원지는 그들 두 사람보다 한참 밑에 있었고, 마치 세 살짜리 아이처럼 아무런 반격도 할 수 없었다. 상대는 무려 위 씨 가문의 세자이다. 설령 위원지와 동급인 5대 명산 강자가 있다 하더라도 모두 그에게 공손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피를 토할 정도로 호되게 맞은 그는 하마터면 단번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이청도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됐다. 한참이 지나서야 위원지는 겨우 부상을 참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정신을 다잡기도 전에, 그의 뒤에서는 용형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우릴 패려고 하지 않았어? 해봐!”험상궂은 표정의 위원지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려 용형을 노려보았다. “너...”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허공에서는 다시금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쾅!”이내 큰 굉음과 함께 위원지의 몸은 다시 하

  • 용왕사위   제3170화

    “너 같은 놈은 아직 용왕이랑 맞붙을 자격이 없어!”누군가의 말소리와 함께, 인왕 2단계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 맹렬한 기운이 솟아오르면서 전국에는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내 허공에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빛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더니, 천지를 짓누를 듯한 기세와 함께 가까이 다가왔다. 위원길조차 그 기운에 놀라 한 걸음 물러섰다. 잠깐 느낀 기운만으로도, 그 위력은 어느 세자에 비해서도 약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체 모를 이 사람은 매우 기괴해 보였다. 강력하고 맹렬한 기운과는 달리, 눈앞의 이는 뜻밖에도 주위의 모든 것과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 용국의 세속에 언제 이렇게 강한 인왕계 고수가 나타난 거지? 위원지는, 상대는 절대 역외 세가의 세자는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 얼굴이 너무나도 낯설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체 누구...”위원지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이 번졌다. “용왕 수하이자 4대 용존 중 한 명인 용형이라고 해!”용형은 무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눈빛에는 위원지를 향한 멸시 밖에 없었다. “네가 뭔데 용국 북양 왕을 상대로 도전한다는 거야?”위원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잇달아 또 다른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용월이 물결을 밟으며 나타난 것이다. 아름다운 그의 눈동자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용월의 등장은 위원지를 더욱 놀라게 했다. 현재 용형뿐만이 아니라, 용월 역시 연이어 인왕 2단계의 정점을 돌파한 상황이다. 순식간에 두 명의 인왕 2단계의 고수가 나타날 거라고는, 위원지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한지훈도 다소 놀랐었다. 그는 방금 용국의 기운을 느끼고 나서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그 세자들이 하나같이 유럽 기운에 그렇게 집착하더라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용형과 용월이 연이어 경계를 돌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설령 한지훈이라 하더라도 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TV를 통해 한지훈과 위원지의 일전을 지켜보고 있던 용국 백성

  • 용왕사위   제3169화

    유소천의 말대로라면, 한지훈의 배후에는 큰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한편 그 시각, 망월루를 나선 한지훈은 인산인해를 마주하게 되었다. 수많은 카메라가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고, 많은 기자들은 하나같이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상공에서는, 두루마기 차림의 한 젊은 남자가 팔짱을 낀 채 한지훈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지훈? 드디어 나왔네?”사악한 웃음을 보인 남자는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그가 바로 위 씨 가문의 세자 위원지였다. 용국의 각 큰 매체들에서는, 모두 치열하게 현장을 중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위원지와 한지훈의 싸움 결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네 까짓게 감히 부하들까지 거느리고 부상을 들이닥쳐? 부상이 이렇게까지 나락 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위원지는 한지훈에게로 저벅저벅 다가가더니 그의 앞을 막았다. “비켜, 내 길 막지 말고!”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뭐라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 감히 내 앞에서 망언을 해?”위원지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미안하지만 난 전혀 관심 없어. 그러니 당장 비켜!”한지훈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다. 그러나 평범한 그의 말투가 오히려 위원지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 필경 현재 전국의 모든 유명 매체들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지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은 전국으로 공개되고 있었다. 방금 한지훈의 도발은, 분명히 위원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흥! 역시나 건방지네! 이제 곧 내가 너한테, 건방지게 굴게 되면 치르게 될 감당 못할 대가를 보여줄게!”위원지는 이를 아득바득 갈더니 노호하며 말했다. “그만 귀찮게 굴고 얼른 비켜! 나 급하다고!”한지훈은 지긋지긋한 듯 눈살을 찌푸리고는 호통을 쳤다. 뭐라고? 급하다고? 그 말에 화가 난 위원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몸까지 떨려났다. 물

  • 용왕사위   제3168화

    “아가씨, 이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 혈족과 협력하는 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니 저희도 돌아가서 다시 상의해야만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겁니다!”이청도가 급히 나서 분위기를 수습하였다. 방금 유소천의 말투에서 이미 무서운 기운을 느끼게 된 그는 조용히 룸의 문을 단단히 잠갔다. 한지훈은 물론 전력이 강하긴 하지만, 현재 각 세력들의 전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기에 경솔하게 혈족과 전쟁을 벌이는 건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요, 이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저 며칠만 더 기다려볼게요. 하지만 한 선생님께서 절대 멋대로 행동하지는 않기를 바라요!”말을 마친 유소천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도 이청도를 상대로 축객령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 “저희 돌아가죠!”이내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이청도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유소천의 위협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필경 그녀는 단지 여자일 뿐이기에 한지훈은 굳이 그녀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지훈과 이청도 두 사람이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소천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지고 나서야, 웬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유소천의 뒤에 나타났다.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눈빛이 차갑고, 온몸에는 알 수 없는 김이 모락모락 나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멀리서 보면 마치 살신과도 같았다. “아가씨, 방금 왜 한지훈을 남겨두지 않았어요?”검은 옷의 남자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소천은 눈을 돌려 검은 옷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부하들이 잡아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가씨의 신분으로는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잖아요. 일단 붙잡아두면 한지훈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저희를 상대 못할 겁니다!““하물며 그를 죽이려고 노리는 자들은 저희뿐만이 아니잖아요!”검은 옷의 남자는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사실 유소천은 방금 한지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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