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엽은 손을 흔들며 “아니에요, 그저 식사 한 끼 일뿐이에요. 제가 어느 누구처럼 밥을 못 사드리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이 말에는 겨냥하는 의미가 담겨있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개의치 않았다.강우연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리고 눈을 부릅뜨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한고운을 끌어안았다.“돌아가면 아주 혼내 줄 거야!”강우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곧이어 몇 명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식당 입구에는 갑자기 긴 링컨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났다!앞뒤에는 군용 지프차가 세대가 있었다!차 안에서 완벽 무장을 한 병사들이 신속하게 뛰어내리더니 식당 주변을 포위했다!그리고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로원 몇 명이 링컨 승용차 앞에 서서 문을 열었고 차에서는 회색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와 군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내려왔다!“하하, 림 도위소병, 여기가 바로 우리 식당이에요,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는 군복을 입은 한 남자를 아주 열정적으로 초대했다.따라서 7,8명의 병사들은 군복을 입은 도위 소병을 따라서 식당으로 들어갔다.이 장면은 자연스럽게 식당 손님들의 관심을 끌었다.가려고 했던 양천엽과 한지훈도 곁눈질했다.양천엽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와! H시 오군 주군 본부의 림 도위소병 이잖아!”라고 소리를 쳤다.“우연 씨,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요. 제가 가서 인사를 드리고 올게요.”양천엽은 격동되여 한지훈과 강우연을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하지만 총을 들고 있는 두 병사는 양천엽을 향해 총대를 겨누며 차갑게 “접근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쏘겠어요!”라고 말했다.양천엽은 급해서 소리를 지르며 “저는 오 사장님을 알아요! 오 사장님, 오 아저씨, 저 양천엽이에요. 양천용의 아들이에요!”라고 말했다.회색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양천엽의 외침을 듣고 고개를 돌린 뒤 양천엽 보고 기쁜 표정으로 "천엽 조카! 언제 귀국했어?”라고 반겨주었다.양천엽은 얼른 앞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큰 인물이랑 우리 와이프가 무슨 상관입니까?”라고 물었다.그리고 그는 강우연의 손을 잡고 “우연아,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그러나 강우연은 망설였다.그는 손을 빼고 머뭇거리는 표정을 짓더니 진지하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아니면 당신 먼저 고운이랑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확실히 그녀는 지금 인맥이 필요했다.강씨 가문도 인맥이 필요하다.만약 H시의 오군 주군 본부의 림 도위소병과 인맥을 쌓는다면 강우연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한지훈은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그는 강우연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우연아, 너 진짜....”한지훈이 물었다.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양천용은 한지훈을 밀치고 잘난 척하며 “한지훈, 넌 쓸모없는 사람이랑 같아! 어떤 사람은 네가 평생 접촉도 할 수 없는 존재야! 우연이가 만약 도위소병같은 큰 인물을 만나게 된다면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야! 내가 경고하는데 제발 소란을 피우지 마! 천재일우의 기회를 낭비하지 않았는 것이 좋을 것이야!”라고 말했다.강우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한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H시의 오군 주군 본부의 도위소병일뿐인데 그게 무슨 큰 인물이에요? 만약 제 와이프가 진짜 만나 뵙고 싶다면 제가 더 큰 인물을 찾아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그러자 양천용은 얼굴이 굳어지면서 “한지훈, 무슨 헛소리야? 나는 네가 귀화해서 돌아온 걸 알아. 하지만 네 같은 사람이 어떻게 큰 인물을 알 수 있겠어? 아마 네가 평생 접촉해 본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사람이 오군의 전 한 군단장이지?”라고 물었다.“군단장이랑 도시위병은 천자만별의 차이야!”말이 끝나자 강우연도 조급해져 얼른 한지훈을 향해 눈짓을 하며 “지훈씨, 함부로 말하지 마요! 일단 먼저 한고운을 데리고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덤덤하게 “우연아, 정말 H시의 림 도시위병을 만나 뵙고 싶다면 내가 지금 만나 뵙도록 해 줄게.”라고 말했다.“....”한마디의
말이 끝나자 오용려는 미소를 짓더니 한지훈을 보고 또 양천엽을 보며 “천엽아, 네 소꿉친구 강아가씨가 벌서 결혼을 했구나.”라고 말했다.오용려는 오군에 자주 있지 않아 오군의 강씨 집안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또한 한지훈의 정체도 모른다.양천엽은 어색하게 웃으며 “오 아저씨, 저랑 우연이는 그저 단순한 친구 일뿐이에요. 당연히 우연이가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바뀐다면 우연이랑 결혼하는 것을 개의치 않습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 면전에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말을 마치고 오옹려는 앞장서서 위층 룸으로 향했다.양천엽은 차가운 표정으로 할 수 없이 한지훈을 바라보며 “같이 가요.”라고 말했다.그들은 오용려를 따라 룸에 들어갔다.룸 입구에는 총을 갖춘 병사 두 명이 있었다.문을 열자 룸 안에는 림 도위소병이 센터에 앉아있었고 그의 곁에는 총을 갖춘 병사 네 명이 있었다. 그들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림 도위소병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침 아는 사람을 몇 명 만났습니다.”오영려는 들어서자마자 공손하게 미소를 지으며 “이분은 제가 제일 친한 양천용의 아들 양천엽입니다. 이 두 분은 양천엽의 친구이고 강우연과 한지훈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오영려는 양천엽 등 사람들을 데리고 림 도위소병한테 인사를 드려라고 했다.양천엽은 감격에 겨워 경례를 하고 긴장한 듯 말했다.“.... 림, 림 도위소병님. 안녕하세요. 저는 양천엽이라고 하고 저희 아버지는 양천용이라고 합니다. 저의 어머니는 조리현이라고 하고 두 분 다 외국에서 무역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금방 귀국했고 오군에 외국 회사를 차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림 도위소병님한테 잘 부탁드립니다.”양천엽이 말을 마치자 림 도위소병은 그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 머리도 들지도 않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그리고 양천엽은 강우연을 보더니 “우연아, 네 차례야.”라고 말했다.강우연도 앞으로 나아가더니 “림 도위소병님
하지만!그의 말은 목구멍에 걸렸고 한지훈의 눈빛에 제지당했다!림리군은 이 작은 식당에 오늘날 용국의 명성이 가장 높은 파이터 킹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그는 용국 국경에서 아홉 명의 군신급 강자들을 참살한 오성 용수이다!심지어 5개국의 10만 대군들을 절반 이상 살해당했다!또한 그들에게 용국에 대한 세 가지 큰 조약을 맺게 했다!지금 파이터 킹의 명성은 하늘을 찌르는 존재이다!용국의 장수급 군관들은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고 전역 내부로부터 통지도 받았다!아까 림리군이 핸드폰을 본 것도 바로 전역 내부의 공지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그도 북양구의 아홉 명의 군신급 강자들이 살해당한 것을 보았을 때 마음속으로부터 더할 나위 없는 숭배와 감격을 느꼈다!파이터 킹, 용국의 여러 군령들이 그토록 간절히 따르고 싶어 하는 보스이다!림리군이 바로 그중에 한 명이다!림리군이 갑자기 일어서는 것을 보고 오용려와 양천엽은 놀란 기색을 하고 있었다!세상에!림 도위소병이 팔자만 좋은 쓸모없는 놈에게 경례를 하다니?도대체 무슨 일이야?양천엽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한지훈과 림리군을 바라보았다!오용려도 찬 숨을 들이마시고 미간을 찌푸린 채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지훈의 눈빛만 보고 즉시 제지당했다.림리군은 즉시 반응했다. 북양구의 보스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했다!그래서 그는 말을 바꾸며 “북양구의 병사구나, 용국 국경을 위해 변방을 지키느라 수고가 많네!”라고 말했다.한지훈도 경례를 하며 “림 도위소병님 과찬입니다.”라고 말했다.상황을 보고 오용려와 앙천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알고 보니 림 도위소병은 북양을 존경할 뿐이었다!하마터면 한지훈이 아주 큰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 림 도위소병이 이렇게 일어서서 경례를 했으니 말이다.하지만 강우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때마침 오용려가 일어서서 웃으며 “한 선생이 북양의 귀화 병사일 줄은 생각도
자신이 북양구의 귀화 병사라고 림 도위소병에게 술을 몇 잔 권하고 지금 득의양양해 있단 말인가?정말 호의를 모르는구나!강우연도 잠시 멍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더니 인츰 한지훈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소리로 “지훈씨,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얼른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한고운의 고개를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무릎을 꿇고 파이터 킹을 맞이하겠다고 했잖아요? 지금 무릎을 꿇으면 저는 감당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팍!”양천엽은 화가 나서 탁자를 두드리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무례하다! 림 도위소병님 앞에서 감히 헛소리를 하다니! 진짜 당신이 파이터 킹이라도 돼? 무슨 자격으로 파이터 킹을 대체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오용려도 차갑게 “강아가씨, 당신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강우연도 급해났고 부단히 허리를 굽히며 사과를 했다.“죄송해요, 제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셨나 봐요. 인츰 데리고 나갈게요.”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가려고 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림 도위소병한테 잔을 들며 “림 도위소병, 이 잔은 파이터 킹이 당신한테 올리는 잔입니다.”라고 말했다.림리군은 안색이 변하더니 온몸을 약간 떨며 술잔을 들었다.하지만 그다음 순간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즉시 일어나 한지훈의 옆으로 가서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히 “H시 오군 주군 본부의 림 도위소병이 파이터 킹을 뵙습니다!”라고 말했다.훙!온 룸을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모두들 감히 숨을 내쉬지 못했고 모두 떨리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보고 있었다!림 도위소병이 아까 뭐라고 했지?파… 파이터 킹을 뵙는다고?양천엽과 오용려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두 눈을 크게 떴다!강우연의 얼굴에도 긴장과 의아함이 가득했고 작은 입을 가리고 눈에서는 빛이 났다.한지훈이 파이터 킹이라고?!어… 어떻게?!“양천엽, 무릎을 꿇고 파이터 킹을 영접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무릎을 꿇
한지훈은 담담히 고개를 젓고는 웃으며 “아니요.”라고 말했다.“아?”강우연은 어리둥절해졌고 의심스러운 듯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그럼 아까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잊지 마세요. 저는 북양구의 귀화 병사예요. 파이터 킹은 전투에서 뛰어나 공을 세워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어요. 만약 림 도위소병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거예요.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이런 것 들이에요.”그 말을 듣고 강우연은 깨달았다.하지만 한지훈이 아까 했던 행동은 호랑이 가죽을 벗겨 깃발을 만든 것이랑 다름없었다.그녀는 피식 웃으며 응석받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당신, 남의 이름을 함부로 쓸 줄 알았어요. 만약 진짜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상관없어요. 우리 보스는 자신의 부하들을 엄청 사랑스럽게 돌봐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근데 당신은 오늘 왜 양천엽이랑 밥을 먹었어요?”라고 물었다.이 말을 하는 한지훈은 질투라도 한 듯 안색이 안 좋아졌다.강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 “맞춰봐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여보, 앞으로 양천엽이랑 접촉하지 마세요.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가 당신을 보는 눈빛도 틀렸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손을 등 뒤에 가져가고 턱을 치켜든 채 오만한 눈빛으로 “왜? 질투해요?”라고 물었다.“맞아요. 우리 꽃다운 와이프는 다른 사람들 눈에 자꾸 띄인단 말이에요. 오늘은 당신 체면 때문에 그 자식을 때리지 않은 거예요!”한지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강우연은 꿀을 먹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알겠어요. 장난하지 않을게요. 양천엽은 단순히 저와 한고운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했어요. 어쨌든 저는 그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거절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오늘 만났어요. 괜히 당신한테 말하면 아까처럼 질투 할까 봐 말 안 했어요.”말을 마치자 강우연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백조 같은 교만한 걸음걸이로 걸어갔다.“멍하니 뭐해요. 집에
이른 아침, 그는 도설현으로부터 회사를 다녀오라는 전화를 받았다.어젯밤 전동차 타이어에 못이 박혔는데 미처 수리하지 못해서 한지훈은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는 도설현의 비서 이안영을 보았다.“하이, 이안영.”한지훈은 활짝 웃었다.이안영은 오늘 베이지 컬러의 오피스룩을 입었고 전형적인 강남 미인으로 보였다. 마치 그림에서 나온 것 같았다.까맣고 윤기나는 긴 머리에 하얀 피부는 우유처럼 윤기가 나며 이목구비는 작고 정교하며 얼굴은 손바닥 만했고 두 눈은 가을 물결처럼 맑았다. 그녀가 한지훈 곁에 다가오자 그는 마치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너무 아름다웠다.“아, 한지훈? 당신도 여기 사십니까?”이안영은 당황한 듯 물었다.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맞아요. 금방 이사 왔어요.”라고 말했다.이안영은 환하게 웃었다.“오늘 당신 참 아름답네요.”한지훈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남을 칭찬하는 것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미덕이라고 한다.이안영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감사해요.”라며 수줍게 말했다.그리고 두 사람은 몇 마디 잡담을 나누었다.차에 오르자 이안영의 아름다운 미모는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한지훈은 그녀의 뒤에서 여러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느꼈다.공교롭게도 차에는 자리가 없었고 이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차 안은 꽉 찼다.이안영은 문 옆에 서서 손잡이를 잡았다.한지훈은 그녀 뒤에 섰고 녹색 타투를 한 청년 몇 명이 일부러 이안영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씩 웃으며 차갑게 웃고 손잡이를 잡고 닭 털 같은 타투를 한 젊은이를 뒤로 밀었다.타투를 한 젊은이는 한지훈을 노려보았고 그가 자신보다 키가 크자 말없이 옆으로 물러섰다.한지훈은 그녀 뒤에 서서 넓은 몸으로 그녀를 지켜주었다!이안영은 몸이 굳어졌고 눈썹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한지훈이 그녀에게 눈을 깜빡이며 웃으며 말하는 것을 보았다.“이비서, 앞으로 외출할 때
“뒤로 갈 수 없어요.”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안영은 그 말을 듣고 반박할 수 없었고 귀 뒤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귀뽈이 빨개졌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고 주위 건달들의 질투를 샀다!왜냐하면 한지훈과 이안영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찍!버스는 갑자기 급정거했고 이안영은 원래 주의력을 집중하지 않았는데 차가 급정거하여 뒤로 넘어지면서 한지훈과 더욱 가까워졌다!이안영의 얼굴은 빨개졌고 마침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여 그는 지체 없이 뛰어내렸다!그런데 옆에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한발 앞서 나가다 실수로 그녀를 부딪쳐 그녀는 발을 삐끗하여 한지훈의 품속에 안겼다!한지훈은 자신의 품에 안긴 이안영의 작은 몸을 느꼈다. 그는 코끝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인츰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이안영의 두 손은 한지훈의 가슴을 눌렀다!자세는 그야말로 썸을 타는 것 같았다!그는 급하게 한지훈을 밀어내고 자신의 오피스룩을 정리하고 얼굴이 빨개서 차에서 내렸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쫓아가며 “이 비서,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은 오해예요. 탓하려면 버스기사님 탓이에요!”라고 말했다.이안영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화가 난 듯 한지훈을 노려보며 “오해? 무슨 오해요? 고의 적으로 저한테 접근한 거죠. 당장 도 사장님한테 일러 당신을 해고하도록 하겠어요!”라고 말했다.보아하니 이안영 미녀는 정말 화난 것 같았다.한지훈은 인츰 뒤쫓아가서 설명했다.“진짜 오해예요. 저는 아까 그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어요. 차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것을 제가 눈치 못 챈 것도 아니고.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를 그들이 엉큼한 눈빛으로 보는데 제가 차마 참을 수 없었어요.”“당신은 그럼 좋은 마음이었어요?”이안영은 차갑게 웃더니 가슴을 껴안고 바보를 보는 듯 한지훈을 보았다.한지훈은 웃으며 계속 설명을 하려 했지만 갑자기 불청객이 찾아왔다.그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돌아서 보니 타투를 한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