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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Penulis: 봄가을
”예, 궁주! 인츰 용린에게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존경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대답을 하고 끊었다.

지금 중동 어딘가의 전쟁터에 있는 용린은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수백 명의 완벽 무장한 소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뒤에 있는 다섯 사람은 검은색 파워풀한 옷차림을 한 드래곤 궁의 고수들이었다!

저마다 눈빛이 차갑고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로 가득했다!

용린은 전화를 끊고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 수백 명의 무장한 소대들을 훓어보며 “죽여라!”라고 외쳤다!

훙!

갑자기 용린과 그의 뒤에 있는 형제들의 몸에서 하늘을 솟구치는 살의가 뿜어져 나왔고 마치 검은 회오리바람처럼 전장을 휩쓸었다!

펑펑펑!

빽빽한 총소리와 총알은 폭우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용린 뒤에 있는 다섯 명의 그림자는 그대로 총알과 함께 달려들었다!

솨솨솨!

순식간에 그들 앞에 있는 수백 명의 소대는 마치 풀 개처럼 하나둘씩 파바다에 쓰러졌다. 마지막 서양 아래 쓰러졌다!

3분도 안 돼 전장은 피비린내로 가득 찼다.

온 바닥에는 시체였다!

용린은 손을 크게 흔들고 피 묻은 땅을 밟으며 용국으로 가는 헬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다시 한지훈 사건으로 돌아온다.

그가 북양구의 보스를 사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용국의 백성들은 다시 정상적인 생활 상태로 돌아갔다.

필경 이 나라의 주요 문제들을 그들이 마음대로 평가하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 며칠, 사람들이 적염왕에 대한 관심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7일 내 적염왕은 20만 명의 북양 장병들을 이끌고 국경에서 5개국과 전쟁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고 세 군데의 땅을 되찾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용국은 떠들썩해졌다!

적염군의 적염왕이 북양을 인계받자마자 이렇게 큰 공을 세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다!

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은 전임 북양구의 보스가 세운 업적을 잊은 것 같았다!

지금 강씨 집안의 사람들은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이 온통 적염왕인 것을 보고 모두 굳은 표정을 지었다.

강준상 어르신은 선두에 앉았고 안색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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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939화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다.이런 외국 비즈니스 팀은 그들처럼 촌스러운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다.게다가 그들은 외국어도 모른다.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자 강준상의 얼굴은 굳어졌고 강문복을 바라보며 “문복아, 네가 한번 가서 시도해 볼래?”라고 물었다.강문복은 즉시 웃으며 “아버지, 아버지도 알다시피 우리 같은 기성세대 사람들은 외국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고 외국어도 몰라요. 제 생각에는 젊은 사람을 보내는 게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희연아, 아니면 네가 가 볼래?”강문복은 자신의 딸을 보며 말했다.강희연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버지, 저도 외국어가…. 잘 안돼요.”라고 말했다.한순간에 강문복의 표정은 굳어지며 말했다.“관건적인 순간만 되면 쓸모없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했는데 말은 듣지 않고 조기 연애나 하고! 그때 외국어 과외를 하지 않았니? 피터라고 했던가? 왜 조금도 배우지 않았어? 평소에 무엇을 배운 거야?!”강희연은 고개를 숙이고 욕을 먹고 있었다.뭘 배울 수 있겠어?당연히 외국어를 공부했다.매번 시간을 많이 드려서 공부를 해야 했다.곧이어 그녀는 “휴,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지 않습니까? 우연이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손뼉을 치며 “맞아요, 아버지 희연이 말이 맞아요. 강우연이 외국어를 잘하니 그녀보고 가라고 해요.”라고 말했다.강준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럴 수밖에 없으니 그때 가서 강우연을 잘 따라다니며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외자 재단과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고 말했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어르신, 우연이는 스스로 강씨 집안을 떠났고 이젠 영원히 강씨 가문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강문복은 그 말을 듣더니 “허허. 우연이는 그저 해 본 말일 거야. 우리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그녀는 순순히 개처럼 강씨 집안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문복은 핸드폰을 꺼내 강우연한테 전화를 걸었다.

  • 용왕사위   제940화

    ”문복아, 왜 그래?”강준상이 물었다.강문복은 얼굴이 빨개져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강우연이 강씨 가문의 일은 더 이상 자기랑 상관이 없대요. 그리고 저더러 앞으로 전화하지 말래요! 아버지, 강우연이 너무 제멋대로인 것이 아닌가요! 우리 강씨 가문을 나 큰아버지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것인가요?!”그 말을 들은 강준상은 흥분하여 기침을 몇 번 하고 분노로 가득하여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흥! 강우연 게집애가 한지훈한테 시집을 갔다고 날개가 굳은 줄 아는구나?! 한지훈은 지금 그저 평범한 백성일뿐인데!”“문복아, 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 어찌 되었든 강우연을 강씨 집안으로 돌아오게 해라!”어르신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강문복은 대답하고 손을 흔들어 하인들과 강희연을 데리고 신속히 강우연 집으로 향했다.한지훈은 밖에서 일을 다 보고 돌아왔는데 강우연이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 하면서 물었다.“아직도 책을 보고 있어요?”강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죠. 어차피 지금 할 일이 없는데 책을 많이 읽은 다음 좋은 직장을 구하러 갈 거예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일자리는 안 구해도 돼요. 제가 당신을 위해 회사를 하나 차려 줄게요. 당신이 사장을 하세요. 당신의 재능으로 한평생 아르바이트만 해서는 너무 아까워요.”라고 말했다.“회사를 차려준다고요?”강우연은 눈을 크게 뜨고 의문 가득해서 물었다.“여보, 당신은 이미 북양구의 보스 직업을 그만두었는데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요. 회사를 차리는 일은 쉬운 일도 아니고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제가 예전부터 알던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때마침 회사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녀와 함께 하면 돼요.”“진짜요?”강우연이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제가 이미 안배를 다 했으니 며칠 후에 회사가 설립되면 당신은 취임하면 돼요. 그때 가서 우리 부녀 둘을 먹여 살려요.”강우연은 웃으며 대답했다.“좋아,

  • 용왕사위   제941화

    “너… 이거 놔. 이거 살인이야! 한지훈, 넌 이제 북양 총사령관도 아니잖아. 내 앞에서 기고만장할 자격도 없어!”강문복이 말했다.뒤에 있던 강희연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한지훈한테 당장 그만두라고 해! 우리 엄마 아빠를 죽일 생각이야? 그럼 저놈도 무사히 못해!”당황한 강우연이 다가가서 한지훈의 팔을 잡았다.“여보, 이러지 마세요. 빨리 그거 놔요.”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놓자 강문복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쿨럭러렸다.강희연은 다가가서 아빠를 부축해 일으키고 원망에 찬 눈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을 바라봤다.“너희 정말 너무해! 강우연, 넌 큰아버지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거니?”강우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저는 이제 다시 그 집에 돌아가지 않습니다.”강문복은 강우연과 한지훈을 번갈아 노려보며 치를 떨었다.“강우연, 나도 오고 싶지 않지만 영감님이 우릴 보낸 거야. 너 나는 무시해도 할아버지 말도 안 들을 거야?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 배은망덕한 년!”강우연의 얼굴에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참 침묵하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큰아버지, 돌아가서 할아버지한테 전해주세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저 예뻐해 주신 거 이미 다 갚았다고요. 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지 마세요.”“그래! 그렇게 나온다 그거지? 독한 년!”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뒤돌아서 별장을 나갔다.별장을 나온 강희연이 다급히 물었다.“아빠, 우리 이제 어떡하지? 한지훈이 강우연을 꽉 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약한 강우연이 저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걸 보면!”강문복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됐어! 걔 없어도 우리 강운은 무너지지 않아. 해외 업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가서 통역사 몇 명을 알아봐. 강우연 없으면 설마 회사가 안 돌아가겠니?”“알았어, 아빠!”강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문복 일행이 떠난 뒤, 강우연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왜 그래

  • 용왕사위   제942화

    잠시 후, 한지훈은 위슬린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위슬린을 필두로 한 해외 투자 단체는 S시에 있는 종합 상권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초기 예상 투자금액만 해도 1조가 넘는 돈이었다.이런 방대한 투자 금액은 S시의 많은 기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만했다.아마 강문복이 어제 찾아온 것도 이 일때문일 가능성이 컸다.한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강우연에게 맡겨보기로 했다.“여보,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와서 투자한다는데 당신이 한번 가볼래?”거실로 들어간 한지훈이 한창 책을 읽고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해외 투자 단체요?”강우연은 고개를 들고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난 해외 투자 단체와 접촉한 경험도 없는데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런 대규모 단체라면 나한테 투자할 이유도 없잖아요. 난 직장도 그만뒀는데 무슨 명목으로 가서 협상을 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까 얘기했잖아. 당신이 새로운 회사의 대표가 될 거라고. 그 회사를 대표해서 가서 협상하면 돼.”“내 회사요?”강우연이 당황했다.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회사는 이미 준비됐어. 며칠 지나서 그 투자단체 임원들과 접촉해 봐.”“내가 할 수 있을까요?”강우연은 영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다.예전에는 배후에 강운 그룹이 있고 한지훈이 북양의 총사령관이라는 위치에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는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내려놓았고 상대가 해외 투자 단체라는데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난 당신을 믿어.”한지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우연은 길게 심호흡한 뒤,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시도는 해볼게요.”그날 저녁, 식사가 끝난 뒤.한지훈은 약속 장소로 향했다.야외 커피숍 밖에는 금발의 경호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한지훈은 곧장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와서 자리하고 있던 위슬린이 그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서며 다가오더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 용왕사위   제943화

    그 말을 들은 위슬린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용왕이 왜 아내를 이렇게나 아끼는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용왕님, 안심하세요. 이번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제가 다 준비하겠습니다.”위슬린이 진지하게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커피숍을 나갔다.이틀 후.한지훈은 강우연과 함께 외출했다.강우연은 오늘 옅은 화장을 하고 한지훈의 오토바이에 탔다.“여보,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한지훈이 말했다.“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잠시후, 한지훈은 강우연을 태우고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봐. 여기가 당신이 일할 새로운 회사야.”한지훈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강우연은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우리 회사라고요?”한지훈은 다가가서 강우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아니. 당신 회사야. 앞으로 여기서 새 출발을 하면 돼. 모든 건 지금부터 시작이야.”강우연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여보, 고마워요.”“바보. 남편한테 고맙긴.”이틀 후, 회사가 정식으로 설립되고 고운 스튜디오라는 간판을 걸었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강우연이 꿈을 갖고 시작하기에는 아주 적절했다.이틀 사이, 그녀는 경영을 배우고 인재를 모집하며 바쁘게 보냈다.그렇게 한지훈의 추천을 받아 새 회사는 네 명의 직원을 들이고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3일이 지나 위슬린의 해외 투자 단체가 S시로 고찰을 왔다는 소식이 오군 전체를 뒤흔들었다.그들이 투숙 중인 호텔에는 매일 S시의 대기업 회장들이 드나들었다.다들 선물을 가득 들고 입구에서 위슬린을 기다렸다.하지만 며칠이 지났지만 위슬린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오늘, 강우연은 곱게 화장을 하고 새로 뽑은 직원들과 함께 위슬린이 투숙한 호텔로 왔다.대학을 금방 졸업하고 강우연의 비서로 들어온 서은정이 그녀에게 말했다.“대표님, 저희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요? 전에 알아

  • 용왕사위   제944화

    강우연이 고개를 돌리자 강문복과 강희연이 음침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그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했다.“큰아버지가 여긴 어쩐 일이세요?”강문복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녀와 서은정을 번갈아보더니 물었다.“그러는 너희는 여기 왜 왔어?”“당연히 일 때문에 왔죠.”서은정이 살짝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며칠 사이, 그녀는 강우연의 과거와 강운그룹에 대한 각종 소문을 알아본 바 있었다.그래서 강운 오너 일가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서은정이 느끼기에 그들은 파렴치한 흡혈귀들이었다.강희연이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네가 일 때문에 여기 올 일이 뭐가 있어? 너 직장도 없잖아!”“아, 우리 대표님이 이번에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셨거든요.”서은정이 그녀를 힐끗 흘겨보며 말했다.서은정은 기고만장하고 예의 없는 강희연이 굉장히 불쾌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과 강희연이 놀란 얼굴로 다시 물었다.“뭐? 네가 회사를 설립해?”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강문복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싫다고 거부하더니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설마 너도 위슬린 씨 만나러 왔니? 너희 같이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는 회사를 위슬린이 쳐다나 볼 것 같아?”“그러니까! 강우연 너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나 본데! 이제 강운을 떠났다고 대놓고 우리랑 경쟁하겠다는 거야? 너 참 양심도 없다! 그래도 네가 나고 자란 가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강희연도 팔짱을 끼고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비난했다.듣다못한 서은정이 소리쳤다.“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당신들은 무슨 자격으로 우리 대표님한테 그런 말을 해요!”강우연이 서은정을 말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강우연은 당당하게 뒤돌아섰다.그 모습에 강문복과 강희연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아빠! 쟤 하는 거 봤지? 정말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나

  • 용왕사위   제945화

    멀리서 봐도 적어도 백 명은 넘게 모여 있었다.강우연과 소은정은 비집고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대표님, 어떡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이렇게 기다려서 언제 위슬린 씨를 만나요?”서은정이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강우연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했다.이때, 강문복과 강희연이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과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인파에 밀려 뒤에 서 있는 강우연을 거만하게 바라보았다.강문복이 뒷짐을 지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우연, 넌 여기서 계속 기다려. 우린 내부 초대장을 가지고 왔으니까.”말을 마친 강문복은 자신의 초대장을 강우연 앞에 자랑하듯이 내놓았다.강희연은 팔짱을 끼고 피식거리며 말했다.“나가서 작은 사무실 하나 차리면 다 회사 대표야? 웃겨!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월급 받고 직장이나 다닐 것이지!”그 말을 끝으로 강문복과 강희연은 옆 문으로 가더니 외국 경호원에게 그들의 초대장을 내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기 전, 강희연은 기고만장해서 강우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 모습을 본 서은정이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대표님, 저 사람들 정말 너무 얄밉네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우연은 내부 초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했지만 고집스럽게 말했다.“일단 더 기다려 보자.”그렇게 긴 기다림이 이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문복 일행이 호텔에서 쫓겨났다.그들의 모습을 본 서은정이 비웃으며 말했다.“난 또 얼마나 대단한 초대장인 줄 알았네. 어차피 쫓겨나올 거면서!”그 얘기를 들은 강희연이 서은정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너 누군데 우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는 주제에!”“그야 모르지.”갑자기 싸늘한 목소리가 강우연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한지훈이 피식피식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여보, 왜 왔어요?”강우연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 용왕사위   제946화

    현장에 고요한 정적이 돌았다.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이 강우연에게로 쏠렸다.그들은 여기서 하루종일 기다린 사람들이었지만 위슬린과 대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그런데 그렇게 콧대 높으신 분들이 이렇듯 공손한 태도로 강우영을 초대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 여자 누구야? 위슬린 씨가 직접 초대했다고?”“얼굴이 낯이 익네. 강운가 사람인 것 같아.”“강우연! 나 저 사람 알아. 강운가 작은집 딸이잖아. 저쪽에 강문복 이사도 있네.”사람들의 술렁이는 소리가 커지며 강우연의 진짜 신분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문복과 강희연의 얼굴은 금세 똥 씹은 표정이 되어버렸다.왜 이렇게 된 거지?위슬린 대표가 강우연을 따로 초대하다니!대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강우연 본인도 당황하며 의심쩍은 얼굴로 자신을 초대한 직원에게 물었다.“정말 저를 따로 부른 게 확실해요?”투자 단체 직원이 공손히 말했다.“네, 강우연 씨. 우리 위슬린 대표께서 오래 기다리셨으니 저희랑 같이 가시죠.”말을 마친 그 직원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강우연은 의아한 얼굴로 한지훈을 돌아보았다. 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서 협상 잘해.”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시선을 받으며 투자 단체 직원을 따라 들어갔다.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사람들은 신설 기업에 불과한 강우연의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위슬린 씨와 독대할 기회를 얻었는지 의논이 분분했다.그리고 10분 뒤, 강우연이 경악한 표정으로 돌아왔다.모두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었다.강희연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또 뭐 대단한 줄 알았네. 올라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나와? 딱 봐도 협상 실패한 거네.”그 말에 사람들도 같이 반응했다.강문복은 강우연이 협상에 실패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강우연이 계약서를 흔들며 한지훈에게 달려갔다.“여보, 위슬린 씨가 나랑 바로 계약하자고 하네요. 내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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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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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 용왕사위   제2802화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 용왕사위   제2801화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 용왕사위   제2800화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 용왕사위   제2799화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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