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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Author: 봄가을
”원로는 어디에 있어?”

한지훈이 물었다.

수위가 말했다.

“원로는 천자각에 가셨어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럼 여기서 기다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지훈은 문 앞에서 묵묵히 기다렸다.

한 시간 뒤쯤 원로의 전용차가 서서히 입구에 멈춰 섰다.

신한국은 한지훈이 입구에 있는 것을 제일 먼저 발견했고 기쁨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서 말했다.

“자식, 드디어 우리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이야.”

한지훈은 웃으며 원로한테 엄청 겸손하게 인사를 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신 어르신, 제가 이번에 온 것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입니다.”

한지훈의 무거운 안색을 본 신한국은 고개를 돌려 강만용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강만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무엇인가를 예감이라도 한 듯 “들어가서 얘기하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섯 명은 용각의 가장 비밀스러운 회의실로 들어갔다.

신한국은 한지훈 몸에 난 상처를 보며 물었다.

“네 몸에 이 상처들은 다 무엇이야?”

“적염왕과 싸워서 생긴 상처입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겼어?”

팽진국이 물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겼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신한국과 팽진국 그리고 원로 주산하는 모두 웃음 가득한 얼굴로 “좋아! 역시 우리 용각의 얼굴이야! 체면을 세웠구나!”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적염왕이 저한테 몇 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용각 네 분께 묻고 싶습니다.”

그 말에 원로는 침묵을 지켰고 강만용은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어떤 두 가지 질문?”

“제 신세와 <천생서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한지훈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네 사람은 모두 숨을 들이마시고 서로 쳐다보았다.

신한국은 웃으며 말했다.

“자식, 무슨 소리야?”

“신 어르신, 저를 속이지 마세요. 오늘 저는 꼭 답을 알고 싶습니다.”

한지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강만용은 한숨을 쉬더니 한지훈을 등지고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되었이니 우리도 숨기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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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986화

    휴강만용은 한숨을 쉬더니 계속 말했다.“이 모든 것은 다 과 관련되어 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천 년 동안 전해진 이 기서에는 많은 신비한 소문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을 얻으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씨 가문이 이 기서의 수호자였고 그렇기 때문에 4대 가문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강만용은 분노와 안타까움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때 용경이 변했을 때 너의 할아버지는 백만 대군의 병마 대원수로서 4대 가문의 모함에 빠져 반역 죄인이 되었다. 그때 천자는 화가 나서 너의 할아버지를 파직하고 감옥에 넣었다!”“용국의 모든 백관들은 너의 할아버지를 위해 사정을 빌었지만 모두 4대 가문의 연합에 의해 배척당했고 마침내 천자각 사건이 발생했다! 하룻밤 사이에 천자각 문 앞에 무릎을 꿇은 백관들은 모두 총살당했다!”“또한 그날 밤 너의 할아버지는 감옥에서 사라졌고 생사를 알 수 없었다!”“소문에 의하면 너의 할아버지가 4대 가문에 의해 핍박을 당했고 또 감옥에서 탈출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결국은 용국의 5대 숨은 가문 중의 우두머리였던 한씨 가문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온 집안이 몰수되고 말았다. 그 당시 천자는 너의 할아버지의 공훈과 옛정을 생각해 가문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다.”“한씨 가문은 하룻밤 사이에 용경을 떠나 오군에 숨어 살았다.”여기까지 말하면서 강만용의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 찼다!천용 대원수님, 그런 비범한 인물이 뜻밖에도 희생양이 되었다!4대 가문은 그야말로 괘씸하다!!“하지만 4대 가문은 한씨 가문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여러모로 찾아본 끝에 오군에서 한씨 가문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 후 일은 알다시피 4대 가문이 오군의 길씨 가문과 연합하여 한씨 가문을 공격하고 박해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을 내주었고 결국 자살했다.”여기까지 듣고 한지훈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눈동자에는 분노로 가득했다!빌어먹을 4대 가문!!!“하지만

  • 용왕사위   제987화

    강만용이 말했다.“4대 가문은 용국을 놓고 말하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과 같다. 네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것과 너의 부모와 한씨 가문의 원한을 너 혼자 갚아야 하는데 정말 이 길을 갈 거야?”한지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이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저는 가야만 합니다. 부모님의 원한과 할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저는 반드시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그래!”강만용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한지훈은 나무 상자를 열고 안에 있는 두 장의 종이를 보았고 어두워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강만용이 말했다.“이 두 장의 종이는 당시 너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한씨 가문의 가족만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 하셨다.”그 말을 듣고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몇 번 쳐다보다가 잠시 볼 생각이 없어졌다.그는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했다.“강 어르신, 오기 전에 적염왕이 저한테 이 세상에 보스급의 실력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누군지 아십니까?”한지훈이 물었다.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확실히 있다. 현재 전력 구분은 우리가 모두 전역 시스템으로 테스트를 한 결과에 따라 나눈 것이다. 보스급 실력을 넘는 강자는 천자각에 딱 한 분 있는데 지난번에 봤을 거야.”라고 말했다.“천자 곁에 있었던 용선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강만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그 선생은 내가 아는 유일한 보스급을 넘는 사람이다.”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렸고 지난번에 천자를 만났을 때 용선생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지금 보니 확실히 강자였다!그리고 한지훈은 한씨 가문의 비밀을 더 알게 된 후 용각을 떠났다.네 명의 각로들은 한지훈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신한국이 말했다.“강씨, 이 아이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비밀을 알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강만용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떤 일은 결국 그가 알아야 할 거야. 이것은 그의 운명이야. 한씨 가문의 운명.”팽진국도 이어서 말했

  • 용왕사위   제 988화

    뒤따라 용병 7,8인 대우가 재빨리 산림 뒤에서 뛰쳐나왔다. 그들은 모두 기관총을 메고 있었다!그들은 재빨리 폭파된 군용차를 경계하며 포위했다!그중 한 사람은 다가가서 상황을 살펴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대장님! 차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라도 외쳤다.“뭐? 없다고?!”선두에 선 대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와 동시에 갑자기 살벌한 빛이 멀리서부터 눈이 부시게 비춰왔다!오릉군 가시가 빛을 반짝이며 순식간에 한 사람의 복부를 찔렀다!“다다다!”한차례의 불빛이 빗발치더니 순식간에 5명이 총살당했다!바닥에 쓰러진 일곱 명의 사람을 보더니 한지훈의 눈에서 갑자기 살의가 터져 나왔다!누가 감히 여기에 잠복하다니!그는 앞으로 나가 몸이 성하지 않은 대장의 가면을 벗겨보았는데 알고 보니 외국인이었다!용병?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고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상자 안의 종이를 자신의 가슴에 숨겼다.막 떠나려는데 갑자기 그의 뒤에서 펑 하는 미세한 총소리가 들려왔다!저격총이었다!한지훈은 재빨리 옆으로 뒹굴었다!고속으로 발사된 총알은 한지훈이 원래 서 있던 곳으로 날아왔다!“펑펑펑!”연달아 날아온 세발의 총은 다 한지훈을 향했다!한지훈은 뒹굴며 몸을 피하고 신속하게 산길의 내리막 위치에 숨었다!“펑!”총알은 바로 그의 머리 위 10센치 정도의 위치에서 돌을 명중하여 깨뜨렸다!그리고 그 시각 삼림의 높은 나무 위에 숨어 있던 저격수는 녹색 위장복을 입고 얼굴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몇 발의 총이 명중되지 않자 그는 재빨리 나무에서 미끄러져 내려왔고 저격총을 들고 빠르게 위치를 바꿨다!동시에 한지훈도 빠르게 돌진하여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들고 삼림을 보면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재빨리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총을 쏘았다!“펑펑펑!”세발을 쏘았다!산비탈에서 움직이던 그림자는 그대로 쓰러져 굴러떨어졌다!한지훈은 즉시 100미터 속도로 돌진했고 신속하게 저격수의 시체 앞에 도착하여 발로 그의 저격총을 차버렸다.저격수는

  • 용왕사위   제989화

    무려 수십 개의 용병 대우들을 멸망시켰다!이미 늦은 밤이었다!한지훈은 숲풀 속에 잠복하여 압축 과자를 먹고 두 눈은 마치 한밤의 매눈처럼 더없이 고요한 지대를 휘둘러보고 있었다.눈앞의 천 미터나 되는 지대는 온통 초원과 자갈로 뒤덮였고 벙커로 활용할 만한 표적이 전혀 없었다.한지훈은 이곳은 무조건 지세가 매우 험준한 곳이란 것을 알고 있다!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보고 심호흡을 했다.그리고 그는 숲에 조용히 엎드려 때를 기다렸다.밤 한두 시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늘에 갑자기 커다란 먹구름이 나타났고 달과 별을 가려 더욱 어두워졌다!바로 지금이다!한지훈은 고양이처럼 재빨리 일어나 초원 속으로 뛰어들었고 끊임없이 왔다 갔다하며 자갈 뒤에 숨어서 주위 상황을 관찰했다!그리고 동시에 초원 끝 높은 언덕 위에 용병 대우들이 적외선 망원경을 들고 초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아무 이상도 없었다.그는 하늘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그는 손을 들어 뒤에 있는 대원들에게 “발포해라!”라고 명령을 내렸다.전쟁터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한 노병으로서 그의 직감은 줄곧 정확했다!이렇게 조용한 초원은 예사롭지 않다!순간 팀원들은 초원을 향해 거침없이 총격을 퍼붓기 시작했다!총소리는 사방에 울려 퍼졌다!한지훈은 재빨리 엎드려 큰 바위 뒤에 숨었다!“탕탕탕” 총소리는 눈앞에서 울려 퍼졌다!주위에는 총알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나를 발견한 것일까?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총소리도 멈췄다.한지훈이 다시 전진하려고 할 때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거침없이 쏴부었다!한지훈은 알았다!이 용병들은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총소리는 또다시 멈췄다.이번에는 1분 동안 멈췄다가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다!그렇게 몇 번을 거쳐 한지훈은 시간을 계산했다!매 한 번의 총소리가 멈출 때마다 1분 30분의 창이 있다!한지훈은 이 빈 창시간을 이용하여 계속 전진했다!그는 곧 초원의 가장자리에 이르렀고 멀지 않아 산비탈에서 초원을 향해

  • 용왕사위   제990화

    적염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알았으니까 그만 나가 보거라.”라고 말했다.“예!”그 부하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적염왕은 혼자 휴식실에 앉아 칼날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문 쪽을 향해 말했다.“이왕 왔으니 들어와 앉으시오.”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지훈의 모습이 천천히 문 앞에 나타나더니 온몸에서 살기가 솟구쳤다.“용병들은 당신이 안배한 것이에요?”한지훈은 적염왕 앞에 서서 차갑게 물었다.적염왕도 숨기지 않았고 “내가 안배한 것이에요.”라고 말했다.“왜요?”한지훈이 물었다.적염왕이 말했다.“왜냐하면 당신은 전임 북양구의 보스이기 때문이에요.”“한지훈이 말했다.“당신도 알다시피 그만한 용병들로 저를 죽일 수 없어요.”“알아요. 그냥 시험해 본 거예요.”“당신은 제가 당장 당신을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아요?”“당신은 그럴 용기가 없어요.”“왜요?”“당신은 아내와 아이가 있기 때문에 저를 죽이면 큰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용국 백성들에게 버림받을 거예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 그리고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 때문에 용국의 죄인이 될 거예요.”적염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고 한지훈이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눈빛은 한없이 냉혹하며 적염왕을 노려보고 잠시 침묵을 지키고 말했다.“당신은 여전히 저를 잘 알지 못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음모와 협박인데 당신은 단번에 두 가지를 건드렸네요.”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손에 있던 오릉군 가시를 갑자기 꺼내들고 적염왕의 왼팔을 찍었다!순간 피가 뚝뚝 떨어졌다!적염왕은 소리도 내지 않고 자신의 왼팔을 감싼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이제 만족해요?”“이것은 당신에 대한 경고에요. 다음번에는 당신의 목을 자르겠어!”말을 마치고 한지훈은 돌아서 자리를 떴다.적염왕은 제자리에 앉아 흉측한 얼굴로 있었고 눈에는 분노로 가득했다!곧 부관이 뛰어들어오더니 자신의 보스의 모습을 보고 즉시 군의를

  • 용왕사위   제991화

    이 거리만 지나면 목적지였다.강우연은 신호등을 기다리느라 차를 세웠다.“엄마, 오늘은 왜 아빠가 안 데려다줘?”고운이가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왜? 엄마가 데려다주는 거 싫어?”강우연은 백미러로 사랑스러운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빠는 고운이 지켜줄 수 있잖아.”“엄마도 고운이 지켜줄 수 있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굉음이 들렸다.쾅!강우연의 몸이 앞쪽으로 급하게 쏠렸다. 그녀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아이의 상태부터 살폈다.“고운아, 괜찮아?”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서 고운이는 무사했다. 아이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고운이 괜찮아.”강우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후방을 살폈다.뒷차가 와서 차를 박아버린 것이다.직진 신호등이 켜지고 뒤에서 차들이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고운아, 차 안에 얌전히 있어. 엄마가 내려서 볼게.”말을 마친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사고 차량에서 아주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내렸다.“죄… 죄송해요. 제가 운전 초보라서…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어요.”여자가 저자세로 나오자 강우연도 괜히 여자와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일단은 보험사랑 경찰 부르죠.”말을 마친 그녀가 핸드폰을 꺼냈다.그러자 여자가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더니 뒤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경찰 부르지 말고 사석에서 해결하면 안 될까요?”“그럼 핸드폰 돌려주세요.”강우연은 짜증을 참으며 그녀에게 한발 다가섰다.결국 두 여자가 길바닥에서 싸우게 되었다.강우연은 안간힘을 써서 여자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았다.경찰에 전화하려는 순간,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뒷좌석 차 문은 열려 있었고 차 안에 있어야 할 고운이가 보이지 않았다.“고운아!”강우연은 미친 듯이 자신의 차로 달려갔지만 고운이는 어디에도 없었다.그제야 그녀는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렸다.유약해 보이기만 했던 그 여자는 강우연을 쳐다보며 입가에

  • 용왕사위   제992화

    청사파라는 조직에 대해 한지훈은 과거에 들어본 적 있었다.배후에 아주 거대한 손이 있다고 들었는데 정부 고위관료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큰손의 도움으로 청사파는 빠른 시간 안에 조직을 확장하고 금전적 이득을 위해 사람들을 유린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한지훈의 두 눈이 싸늘하게 식었다.“사모님은 찾았어요. 지금 집으로 모시는 길에 있습니다.”“그래, 알았어.”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5분 정도 지나서 다른 부하가 안으로 들어왔다.“용왕님, 여자의 행적은 파악했습니다. 술집거리에 있는 한 술집 앞에 차를 댔더군요.”“술집 어디?”“신노거리에 있는 무지개 클럽이라는 곳입니다.”“알았어.”한지훈의 두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으로 목을 가리켰다.죽이라는 신호였다.한지훈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화산이 폭발하기 전의 징조였다.잠시 후, 한지훈은 홀로 신노거리에 있는 무지개 클럽 앞에 도착했다.모든 클럽이 영업을 마친 새벽 시간이었다. 지금쯤 대부분 가게에서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을 것이다.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번쩍이는 형광등 간판을 바라보았다.클럽 앞에 사자 조각상 두 개가 비치되어 있었다.“하!”그는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가서 주먹으로 석상을 내리쳤다.쾅!굉음이 들리며 석상이 산산이 부서졌다.그렇게 부서진 돌 조각들은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덜컹!네온등이 반짝이던 간판이 바닥으로 추락했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그 간판을 사뿐히 밟았다.클럽 입구에서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렇게 큰 소리가 들리는데도 문 안쪽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입구를 노려보았다. 소리를 들은 주변 상가들에서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다보았다.하지만 무지개 클럽 안쪽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그는 대문을 힘껏 노려보다가 다리를 들었다.발이 대문에 근접하던 순간

  • 용왕사위   제993화

    “이 클럽 사장이 너야?”한지훈이 주변을 경계하며 물었다.“나?”여자가 웃으며 말했다.“나를 너무 높게 평가했네. 여긴 일반인이 차릴 수 있는 가게가 아니야.”그 말을 끝으로 2층에서 섬광이 번뜩이더니 가녀린 인영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한지훈은 어둠 속에 있어서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이 여자가 강우연의 차와 고의로 추돌사고를 냈던 여자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내가 간판을 다 뜯어버렸는데 감상이 어때?”한지훈은 한편으로 말을 하면서 술잔에 반사된 빛을 통해 2층으로 통하는 통로를 확인했다.“나쁘지는 않네.”여자가 말했다.“하지만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마. 너와 나의 겨룸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네 딸이 누구 손에 있는지만 생각해 봐도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여자는 더 이상 공격성을 감추지 않았다.고운이가 이들에게 잡혀간 게 틀림없었다.한지훈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고 상대를 노려보았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상대가 이 여자처럼 주제파악을 못하는 인간들이었다.그는 갑자기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서 미약한 빛을 따라 2층에 가볍게 착지했다.“악!”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어느새 그녀와 한발자국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역시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실력이네. 하지만 네 딸은 우리들 손에 있어. 경거망동하면 네 딸이 위험해질지도 몰라.”여자가 생긋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한지훈은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영롱한 곡선을 이루는 몸매와 강우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이 화려한 외모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홀렸을지 가늠도 가지 않았다.한지훈의 시선이 그녀의 손에 닿았다.그녀의 오른손 무명지에 뱀 머리로 포인트를 준 은반지가 끼여 있었다. “역시 뱀이었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여자의 두 눈이 흠칫 떨리더니 말했다.“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등 뒤로 감추었다.“정말 몰라?”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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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23화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 용왕사위   제2822화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 용왕사위   제2821화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 용왕사위   제2820화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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