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마마라고?’삽시간에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상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하나같이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사정운도 멍해졌다. 잠시 후 눈빛을 반짝이며 토행손을 바라보다가 의심하면서 물었다.“그럼 귀하는...”‘상아는 세상 사람들이 흠모하는 월궁의 선녀이자, 높디높은 황후마마로 오랫동안 황궁에 살았어.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있을 수 있지? 게다가 강유호와 함께 말이야?’주위의 성종 제자들도 모두 반신반의했다.다만 사정운이 다 묻기도 전에 토행손이 말을 끊었다.“본인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이름을 숨기지 않는다. 본인은 토행손이라고 하며, 전적으로 황후마마를 보호한다.” 토행손은 사정운을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왜? 이 말을 묻는 게 마마의 신분을 묻는 거야?”소리는 크지 않지만 온 장내에 퍼져 카리스마가 넘친다.“휴.”이 말을 들은 사정운은 숨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어서 재빨리 손을 흔들었다.“천만에요, 천만에요.”토행손의 용모는 일반인과 다르다. 방금 나타났을 때 사정운은 바로 알아맞혔다. 지금 그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서는 당연히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그리고 토행손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여인이 천하에 상아 외에 또 누가 있을 수 있겠어?’이 순간, 주위의 성종 제자들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여러분!”이때 상아는 눈빛으로 만장을 둘러보면서 가볍게 입을 열었다.“강유호가 신분을 숨기고 너희 성종에 가입한 것은 반드시 말 못할 고충이 있을 거야. 그러나 결코 너희들이 상상하는 그런 것은 아니야. 원래 천문 종주인 그가 어떻게 이런 수단으로 너희 성종의 비급을 몰래 배울 필요가 있겠어?”이렇게 말을 할 때, 상아의 말투는 가볍고 완만했지만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위엄을 가지고 있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만약 이틀 전이었다면, 상아는 절대 강유호를 도와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틀 간의 접촉을 거치면서, 상아는 강유호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발
입술을 꼭 깨문 임청은은 화가 나서 강유호를 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너는 어떻게 상아와 함께 있어? 둘이 무슨 관계야?”“나는...”강유호는 울지도 웃을 수도 없어서 재빨리 낮은 소리로 달랬다.“청은아, 오해하지 마. 나는 상아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 다만 요 며칠 그녀와 적지 않은 귀찮은 일들을 겪었어. 상세한 상황은 앞으로 천천히 설명해 줄게.”이 말을 듣고 임청은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이때 목청월과 성목단의 제자들이 둘러서서 강유호와 인사를 나누었다.강유호가 앞서 추측한 것이 맞았다. 성종의 사람들은 바로 산에서 내려와 수련했고, 수련이 이미 끝나서 성종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간단한 인사말이 끝나자 강유호는 목청월 일행을 따라 성종으로 돌아가면서 상아도 동행할 것을 권했다.상아는 잠시 숙고한 뒤에 함께 가겠다고 대답했다.결국, 양전이 북영대륙 전체에 상아의 행방을 수색하라는 어명을 내렸으니, 어디를 가도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종은 이상적인 피난 장소였다.몇 시간 동안 걸은 뒤에 강유호는 성종 일행을 따라서 마침내 산문에 도착했다.산문에 도착하자마자 강유호는 다소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치대로라면 심야 이맘때는 순찰 제자만 돌아다니고 산문은 아주 조용해야 했다. 그러나 오늘 밤, 수련에 참가하지 않은 제자들도 모두 대전 앞 광장에 모여서 하나같이 숙연하고 격동된 표정이었다.대전 입구에는 한 사람이 굳건한 모습으로 조용히 서 있었다.강유호는 월백색 두루마기를 입은 이 사람을 멀리서 보았다. 나이는 마흔 전후에 온몸에는 속세를 초월한 풍격과 강대한 카리스마가 가득 차 있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이 사람의 실력을 느끼자, 강유호는 더욱 가슴이 떨리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세상에!’‘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깊은데, 결국 그의 경지를 감지하지 못하겠어. 이 사람은 누굴까?’이 순간, 목청월과 사정운, 그리고 뒤에 있던 많은 제자들은 이 사람을 보고 모두 비할 데 없이 감
이 순간, 강유호는 그곳에 멍하니 선 채 마음은 비할 데 없이 놀랐다.철저한 충격이었다.호가 순양자인 여동빈은 도교의 대종사로 역사와 전설에서 여동빈의 명성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어쩐지 성종 산문 전체에 선기가 배어 있고 대부분의 제자들도 모두 소탈한 성격이었어. 알고 보니 장문인이 순양자 여동빈이었기 때문이야.’그렇다, 이 속세를 초월한 듯한 성주는 바로 도교에서 명성이 자자한 순양자 여동빈이다.불주산의 축융, 신농씨와 마찬가지로 여동빈은 담백한 성격에 강호의 분쟁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로지 도를 깨닫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성종을 세웠지만 문하의 제자들이 강호의 분쟁에 참여하는 것을 엄금하였다.도가에서 명성이 자자한 여동빈은 상아와도 친분이 있었다. 그러나 여동빈은 폐관 수련하면서 혼자 조용히 마음을 닦고 도를 깨닫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아와는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하하...”이때 여동빈은 환하게 웃으면서 상아를 향해 말했다.“상아마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초함도 여전하시고 미모는 비길 사람이 없으십니다.”‘응?’인사말을 하던 여동빈은 강유호를 유심히 살피면서 의아하게 여기고 말했다.“이 젊은이는 본 적이 없군요. 마마 신변의 호위입니까?”성종은 제자를 아주 엄격하게 받아들인다. 또 여동빈의 안목은 남달라서 한눈에 강유호를 알아차리고 상아의 수행원이라고 생각했다. 강유호가 목청월에 의해 제자로 거두어졌을 때 여동빈은 여전히 폐관 수련중이었기에 이를 알지 못했다.“저는...”여동빈의 눈빛을 마주한 강유호가 왠지 모르게 당황해서 대답하려고 했다.한 마디 하자마자 옆에 있던 사정운이 말을 끊었다.“성주님, 이 녀석은 강유호라고 합니다.” 사정운은 천천히 말했다.“해동대륙의 천문 종주인데 신분을 숨기고 우리 성종에 가입했습니다. 성주님, 이 일은 반드시 잘 조사해야 합니다.”이렇게 말을 하는 사정운은 겉으로는 진지했지만 마음속은 다소 음흉했다.앞서는 상아의 도움이 있었기에 사정운이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
“마마!”자리에 앉자 여동빈이 상아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마마께서는 황궁에서 부귀를 누리지 않으십니까? 어떻게 갑자기 우리 성종에 오셨습니까?”일년 내내 폐관 수련하면서 여동빈은 외부의 일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후예대제가 폭사하고 양전이 황제가 되면서, 북영 황궁 전체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후!”가볍게 한숨을 쉰 상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폐하가 돌아가셨어요. 양전이 황위를 빼앗았고, 지금도 명령을 내려 사방으로 나를 추격하고 있지요...”이어서 몇 분 동안 상아는 상세한 상황을 말했다.물론 상아는 자신을 좋아한 양전이 자신을 차지하려고 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필경 그 일은 너무 부끄러웠다.“와!”삽시간에 대전 전체가 떠들썩했고,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강유호를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하지 못했다.“세상에 강유호가... 후예대제를 죽였어?”“너무 불가사의해. 그러나 그 양전도 정말 가증스럽네. 뜻밖에도 이 기회를 틈타서 권력을 찬탈하다니...”“이것은 생각지도 못했어. 불과 한 달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어.”사람들이 한마디씩 전해오자, 여동빈도 마음속의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 강유호를 보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이 녀석은 쉽지 않은데, 뜻밖에도 무의식중에 후예대제를 죽였어.’그러나 도가의 고인으로 천성이 활달한 여동빈은 시간상의 그 어떤 일이라도 운명은 모두 정해져 있다고 여겼다. 이른바 모든 것은 당연히 하늘의 뜻이기에 곧 마음이 풀렸다.다음 순간, 가볍게 숨을 내신 여동빈은 상아를 바라보며 위로했다.“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지요. 마마께서는 슬픔을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말하면서 여동빈은 진지하게 물었다.“마마는 지금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진실이 밝혀지지 않자 양전은 나와 저팔계가 공모해서 부군을 죽였다고 인정했어요.”상아는 입술을 깨문 채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지금 군대를 파견해서 사방으로 본궁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성이 흉폭한
바로 임청은의 어머니인 황후였다.“강유호, 너는 상아를 섬길 수 없어.” 대전에 들어선 황후는 강유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반박할 수 없는 단호한 태도였다.쏴!이 순간, 대전의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황후에게 쏠리면서 하나같이 의아함에 반짝였다.‘저 여자가... 왜 쳐들어온 거야?’여동빈은 멍하니 황후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이 분은...”방금 출관해서 강유호 일행은 모두 처음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황후를 알지 못했다.말이 떨어지자 사정운이 성큼성큼 걸어나와 입을 열었다.“성주님, 저 사람은 강유호의 장모로, 제자의 가족입니다.”말하면서 사정운은 황후를 향해 냉랭하게 말했다.“당신 대담하네. 성주께서 귀한 손님을 만나고 계신데, 당신 같은 아녀자가 이렇게 경솔하게 쳐들어오니 교양이 있는 거야? 빨리 꺼져.”이런 말을 할 때 사정운의 눈빛에는 경멸을 감우지 못했다.‘강유호는 신분이 특수해서 내가 잠시 건드릴 수 없지만, 그의 장모는 안중에 둘 필요가 없어.’안색이 변한 황후는 화가 나서 몸을 떨며 사정운을 향해 소리쳤다.“내가 아녀자라고? 네 천한 눈깔이 멀었구나.”와!삽시간에 온 대전이 떠들썩해지면서 모두 멍해졌다.‘이 강유호의 장모가 간도 크게 감히 사 단주에게 욕을 해?’쏴!사정운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마음속의 분노가 단번에 점화되었다.“감히 나를 욕하다니, 죽고싶은 거야.”지금 사정운은 극도로 화가 났다. ‘당당한 유금단 단주로 존경받는 지위에 있어. 앞서 강유호에 놀림을 당했어도 그만이지만, 지금은 그의 장모가 욕설을 퍼부었으니 앞으로 체면을 어디에 두겠어?’사정운의 분노를 느낀 황후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네가 눈이 삐어서 사람을 낮게 본다고 말한 건 조금도 거짓이 아니야. 본궁이 말해주지. 나는 서천대륙의 황후로, 지위는 상아보다 절대 낮지 않아.”말하면서 황후는 강유호를 한 번 보고 계속 말했다.“강유호는 본궁의 사위야. 존귀한 신분인데, 왜 몸을 낮춰서 상아를 섬겨야 하지?”앞
“강유호, 내가 네게 말하지만, 너는 지금 월영을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어. 네가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 너는 상아를 모실 수 없어.” 황후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런 젠장!’이런 말을 들은 강유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이 황후는 이전에는 줄곧 나와 청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줄곧 경멸했는데, 지금은 상아를 보고 또 갑자기 태도를 바꿨어.’‘정말 어이가 없네.’‘하지만 어쨌든 어머니로서 딸을 감싸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조용했다!이 순간 대전 전체가 고요한 채 바늘 하나가 떨어져도 똑똑히 들릴 정도였다.사정운은 황후를 멍하니 바라보며 얼굴이 빨개진 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부녀자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지체 높은 황후마마였어. 내가 방금 그렇게 말한 것은 확실히 실례였어.’“허허...” 이때 여동빈도 하하 웃으며 강유호를 바라보고 말했다.“이 황후마마께서 모두 말씀하셨으니, 그럼 다른 사람이 상아마마를 돌보도록 하지요.”강유호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곧 강유호는 여동빈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성주님, 상아마마를 돌봐드리는 사람이 있는 이상 저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해동대륙 쪽에 제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먼저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성주님께서 제가 하산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허락하마.” 손을 든 여동빈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강유호는 상아를 향해 말했다.“마마, 후예 대제의 일은 나는 관계를 피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마마를 도와 결백을 회복헤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해동대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안심하세요. 마마께서 황권을 탈환할 준비를 할 때 한 마디만 하시면, 제가 반드시 가장 먼저 달려와 전폭적으로 도울 것입니다.”응!상아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조금도 변화도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뿌듯했다.강유호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
쏴!홀에 도착한 강유호는 몸을 떨면서 갑자기 그곳에 굳어졌다.바로 홀 전체에 조화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 상복을 입은 수연은 무릎을 꿇고 눈이 빨갛게 붓도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옆에는 독고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손민호, 문추추, 진나운, 박설아, 그리고 부요궁의 6명의 선녀들도 모두 흰옷을 입고 조용히 거기에 선 채 묵념을 올리고 있었다.홀 전체에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비할 데 없이 무거웠다.그리고 홀 바로 북쪽에 관이 놓여 있고, 관 뒤의 제단에는 위패가 세워져 있었다. 위패에는 ‘독고공, 정남의 위패'라고 적혀 있었다.띵!위패의 글자를 본 강유호의 머릿속에서 우레 같은 소리가 울리면서 머리가 띵한 것만 느껴졌다.“와아!”이때 강유호를 본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가 곧 재빨리 에워쌌다. 하나같이 격동된 표정이었다.“유호야, 돌아왔어?”“도련님, 괜찮으신 걸 보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나리께서...”“오빠, 흑흑... 오빠, 아빠가 죽었어, 죽었어...”강유호를 보고 사람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지만, 독고정남의 죽음을 생각하자 또 비할 데 없는 상처였다. 특히 소리를 지르며 단번에 강유호의 품에 안긴 수연은 구슬프게 통곡했다.당시 서천 황성의 감옥에서 연우가 독고정남을 죽인 후 시체는 황성 뒤의 민둥산에 대충 매장되었다. 그 후 독고 가문과 손민호 일행은 서경인에 의해서 풀려났다.사람들은 황성을 떠나기 전에 독고정남의 시체를 파내어 해동대륙으로 데려왔고 다시 입관한 뒤 장례를 치를 준비를 했다. 결국 독고정남은 평생 명예롭게 살았고 해동대륙의 강호를 위해서 적지 않은 공헌을 했기 때문에 장례식은 아무렇게나 치를 수 없었다.그리고 오늘이 바로 독고정남이 정식으로 장지에 매장되는 날이다.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강유호는 즉시 관을 단단히 잠근 다음 눈을 붉히며 다가와서 천천히 관뚜껑을 밀어냈다.“후!”독고정남이 조용히 두 눈을 꼭 감고 아주 평온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강유호의 마음속에서 독고정남은 비록 의부였지만 자신을 친아들처럼 대했고, 또 딸을 자신에게 주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자신에게 적지 않은 인생의 도리를 가르쳐 주었다. 강유호는 이미 그를 친아버지로 여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강유호는 일찍이 앞으로 강호의 분쟁이 없으면, 자신이 늙은 의부를 잘 모시고 효도를 다할 생각이었다.그러나 평온한 날이 오기도 전에 의부가 죽었다. 게다가 이렇게 비참하게 죽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휴!”이때 숨을 깊이 들이마신 손민호가 나와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유호야, 독고 가주를 죽인 자는 연우야...” 곧 손대성은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연! 우!”강유호는 이를 악물고 이 두 글자를 토해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다. 펑!다음 순간, 강유호가 세차게 탁자를 두드리자 삽시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홀 전체가 강유호의 기운에 흔들렸다.우르릉!바깥의 하늘도 마치 강유호의 분노를 느끼는 것 같았다. 갑자기 먹구름이 자욱해지더니 곧이어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매서운 비바람이 홀에 불어왔지만, 강유호의 마음속 분노를 끄지 못했다!“연우, 너를 산산조각 내지 않으면 나 강유호는 사람이 아니라고 맹세한다!”차가운 목소리가 강유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말하면서 강유호는 고개를 돌려 독고정남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온통 핏발이 선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의부님, 제가 늦게 돌아왔습니다. 소자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얼마나 울었을까, 뭔가 알아차린 강유호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우리 의모님은? 그리고 서경연은 왜 없어?”이렇게 물었을 때, 강유호의 눈꺼풀은 차갑게 뛰면서 마음속으로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휴!”모두들 서로 쳐다보며 비할 데 없이 부끄럽고 분노했다. 곧이어 문추추가 다가와 강유호의 어깨를 두드렸다.“강 부인은 연우에게 잡혀갔어. 경연 제수씨는 강진에게 끌려가 심문당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부끄러움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