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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쏴!

홀에 도착한 강유호는 몸을 떨면서 갑자기 그곳에 굳어졌다.

바로 홀 전체에 조화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 상복을 입은 수연은 무릎을 꿇고 눈이 빨갛게 붓도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옆에는 독고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손민호, 문추추, 진나운, 박설아, 그리고 부요궁의 6명의 선녀들도 모두 흰옷을 입고 조용히 거기에 선 채 묵념을 올리고 있었다.

홀 전체에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비할 데 없이 무거웠다.

그리고 홀 바로 북쪽에 관이 놓여 있고, 관 뒤의 제단에는 위패가 세워져 있었다. 위패에는 ‘독고공, 정남의 위패'라고 적혀 있었다.

띵!

위패의 글자를 본 강유호의 머릿속에서 우레 같은 소리가 울리면서 머리가 띵한 것만 느껴졌다.

“와아!”

이때 강유호를 본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가 곧 재빨리 에워쌌다. 하나같이 격동된 표정이었다.

“유호야, 돌아왔어?”

“도련님, 괜찮으신 걸 보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나리께서...”

“오빠, 흑흑... 오빠, 아빠가 죽었어, 죽었어...”

강유호를 보고 사람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지만, 독고정남의 죽음을 생각하자 또 비할 데 없는 상처였다. 특히 소리를 지르며 단번에 강유호의 품에 안긴 수연은 구슬프게 통곡했다.

당시 서천 황성의 감옥에서 연우가 독고정남을 죽인 후 시체는 황성 뒤의 민둥산에 대충 매장되었다. 그 후 독고 가문과 손민호 일행은 서경인에 의해서 풀려났다.

사람들은 황성을 떠나기 전에 독고정남의 시체를 파내어 해동대륙으로 데려왔고 다시 입관한 뒤 장례를 치를 준비를 했다. 결국 독고정남은 평생 명예롭게 살았고 해동대륙의 강호를 위해서 적지 않은 공헌을 했기 때문에 장례식은 아무렇게나 치를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독고정남이 정식으로 장지에 매장되는 날이다.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강유호는 즉시 관을 단단히 잠근 다음 눈을 붉히며 다가와서 천천히 관뚜껑을 밀어냈다.

“후!”

독고정남이 조용히 두 눈을 꼭 감고 아주 평온하게 누워 있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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