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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Penulis: 하늘 늑대
삼 초 후 서동호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류신아는 스피커폰을 켰다.

이여화는 휴대폰 화면을 흘깃 보더니 생글생글 웃었다.

"신아야, 너에게 크리스탈 러브를 선물한 게 동호였어? 동호는 좋은 남자니깐 놓치지마."

이여화는 고의적으로 큰소리로 말하면서 강유호를 흘겨보았다. 강유호는 서동호와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서동호는 예전에 딸이 시집가면 예물 비용으로 40억을 준다고 했었다.

전화를 받은 서동호는 지금 길거리에 쪼그려 앉아있었다. 얼마 전 그는 강 씨 가문이 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취소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때 강유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강 씨 가문이 없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후 강 씨 가문은 그에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지금이 되어서도 서동호는 자신이 도대체 누굴 건드렸는지 몰랐다.

"동호씨,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크리스탈 러브 한 켤레 더 살 수 있어요?"

지금 서동호는 완전히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신아의 전화가 걸려오자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신아씨, 모조품을 말하는 거예요?"

"모조품이요?"

류신아와 박설아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럴 가능성이 없었다. 그녀들이 진품과 모조품을 구분하지 못하겠는가?

"네, 제가 당신에게 6천만짜리 모조품을 사줬잖아요."

서동호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병신 같은 남편이 그 힐을 버렸잖아요. 그 힐을 아직도 저의 집에 있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가져다 줄게요."

이 말을 들은 류신아의 고운 얼굴은 의아함으로 가득 찼다.

자신이 신고 있는 크리스탈 러브는 서동호가 선물한 것이 아닌가? 서동호 외에 또 누가 60억짜리 선물을 보내겠는가?

전화를 끊은 류시언은 그날 강유호가 자신에게 크리스탈 러브를 선물해주겠다고 말한 게 기억났다...

이런 생각이 미친 류시언은 자신도 모르게 강유호를 바라 보았다.

강유호는 이미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수저도 들지 않고 있었다. 모두 멀리 떨어져 불쾌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 보고 있었다.

류시언은 탄식했다. 내가 무슨 허튼 생각을 하는 거야. 어떻게 강유호가 선물한 것이겠어? 그럴 리가 없어.

삼십 초 후, 강유호는 드디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는 입을 닦으면서 박설아를 바라 보았다.

참 흥미로운 여자군. 강유호는 그녀의 팔에 흰색 팔찌가 있는 걸 발견했다. 다들 비싼 팔찌일 걸 알고 있지만 아마 그것이 골동품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몇 명 안될 것이다.

강 씨 가문에 골동품이 많아 강유호는 여섯, 일곱 살 때부터 골동품을 구별할 줄 알았다.

후에 최고의 골동품 감정사인 박연평 선생님이 그의 집에 놀라온 적이 있었다. 그리하여 강유호는 선생님과 두 달 동안 골동품 감정을 배웠었다.

박설아가 끼고 있는 팔찌는 매우 은은하고 빛이 났는데 아마 당나라 시기의 골동품인 듯하였다. 지금의 가격으로는 적어도 40억은 될 것이다.

"다들 조용."

이때 할머니가 기쁜 얼굴로 무대 위에 올랐다.

"자, 선아야. 네가 어떻게 ZY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는지 말해봐."

할머니는 앉기 바쁘게 이렇게 말했다.

류신아는 어색하게 일어서서 한동안 침묵한 뒤에서야 말했다.

"제가...... 전 ZY 엔터테인먼트에 간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대표님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계약할 수 있다고 했어요."

"우와!"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위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류신아는 아무것도 안하고 계약을 성사한 거야?"

"그렇구나.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생각했는데 그저 운이 좋았던 거야.."

시끌시끌한 의논 소리를 들으면서 류지원은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제가 ZY 엔터테인먼트에서 쫓겨났는데도 신아를 보냈기에 저희 가문의 성의를 느낀 거예요. 꼭 그래서 합작하려고 했을 거예요. 오늘 류신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갔어도 꼭 성공했을 거예요!"

류지원이 이렇게 말하는 건 류신아의 공로를 빼앗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예전부터 그를 예뻐했는지라 글쎄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신아야, 너 한 사람의 공로로 이 일이 성사된 게 아니다. 지원이의 공로도 있단다."

이 말은 들은 류지원은 뛰는 듯이 기뻐 허리를 숙이면서 말했다.

"할머니, 전 류 씨 가문의 자제로 기꺼이 고생을 감수하겠습니다. ZY 엔터테인먼트에 이지라고 부르는 신인이 왔는데 엄청 예쁘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ZY 엔터테인먼트에서 그녀를 띄워줄 겁니다. 만약 이 임무를 저희 류 씨 가문에게 맡긴다면 큰 돈을 벌게 될 겁니다! 전 내일 류 씨 가문을 대표하여 ZY 엔터테인먼트에 담판하러 가겠습니다!"

"그래!"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쁜 기색을 보였다.

"할머니가 널 괜히 예뻐하지 않았구나."

류신아와 이여화는 서로를 눈을 마주친 후 마음이 좀 서글퍼졌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모임은 분명 류신아의 축하 연회였는데 류지원이 한껏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 류 씨 가문은 이미 ZY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으니 내일 류지원이 찾아간다면 담판이 꼭 성사될 것이다. 때가 되면 공로가 모두 류지원의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

비록 류신아 속으로 조금 불쾌했지만 할머니가 그를 좋아하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하, 다들 맘껏 먹고 마셔요! 제가 살게요!"

류지원은 하하 웃으면서 매우 기뻐했다.

"웨이터, 여기 술 좀 올려봐!"

류지원이 큰 소리로 외쳤다.

조금 후 작업복을 입은 웨이터 두 명이 메뉴를 들고 들어왔다.

"손님, 이건 메뉴입니다. 어떤 술을 원하시나요?"

류지원은 손을 휙휙 흔들면서 매우 기뻐했다. 그는 지금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메뉴는 됐어! 이곳에서 가장 비싼 술을 한 테이블에 한 병씩 올려! 가장 비싼 술로!"

조금 후 웨이터들이 술을 들고 한 줄로 서서 들어왔다. 류지원은 잔을 들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오늘 다들 네발로 집을 가는 겁니다! 자,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지금의 류지원은 류 씨 가문에서 지위가 매우 높아 다들 그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사람들은 분분히 술잔을 들었다.

술잔을 부딪히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거나하게 취한 류지원은 손을 저으면서 웨이터를 불렀다.

"계산해! 자, 여기 카드."

지금 류지원은 박설아 곁에 앉아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카드를 꺼냈다. 그는 고의적으로 큰소리로 말하면서 박설아를 흘끔흘끔 보았다. 누가 미인 앞에서 나서길 원하지 않겠는가?

류지원이 은행 카드를 꺼내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구한 은행의 백금 카드였다!

구한 은행 카드를 소유하려면 최소 2억은 있어야 했다. 황금 카드에는 10억을 저축해야 했고 백금 카드는 20억 보다 적게 저축하면 안되었다!

류지원의 모든 자산은 60억 정도였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모든 자산을 카드 안에 넣을 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를 하려면 투자를 해야 했으니 현금이 적었다.

류지원도 몇 년 동안 모아서야 20억 현금을 저축했었다. 그는 어제 백금 카드를 신청하기 바쁘게 오늘 자랑을 한 것이다.

과연 류지원이 은행카드를 꺼내자 박설아도 참지 못하고 흘깃 보는 것이었다.

박 씨 가문의 모든 골동품을 합하면 4000억 정도 되지만 그건 그녀 아버지의 돈이었다. 박설아는 비록 부잣집 딸이지만 카드에 20억은 없었다. 그녀가 크리스탈 러브를 사려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류지언은 박설아가 자신을 쳐다보는 걸 발견하고 속으로 흥분되었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웨이터에게 말했다.

"오늘 모든 테이블은 내가 결산한다. 저 테이블만 빼고!"

말이 끝나기 바쁘게 류지원은 강유호 테이블을 가리켰다. 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류 씨 가문에서 지위가 낮았기에 상관이 없었다.

"강유호, 내가 왜 너의 테이블은 계산하지 않는 거 알아?"

류지원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강유호를 보면서 말했다.

"아까 박 대표님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아서 그래. 버릇도 참 나쁘지. 네 주제도 모르고 감히 제일 앞에 앉아? 네가 박 대표님을 불쾌하게 만들었으니 내가 화풀이 해줄 거야."

이렇게 말한 류지원은 박설아를 바라 보았다.

"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화풀이해줄게요! 저 테이블은 최소 2천만은 나왔을 거예요. 강유호는 절대 낼 수 없는 돈이지요."

박설아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빙그레 웃었다.

웨이터는 그의 카드를 가져갔고 류지원은 박설아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크리스탈 러브 좋아해요? 저에게 친구가 많으니 친구들더러 알아보라고 할게요!"

류지원은 확실히 친구가 많았지만 모두 질이 나쁜 친구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크리스탈 러브를 산다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고마워요."

박설아는 예의상으로 웃으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웨이터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류지원에게 허리를 꾸벅 숙였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류지언은 길이길이 뛰었다.

"나랑 장난해? 내 카드에 22억이 있는데 잔액이 부족하다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오늘 도합 68억 소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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