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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7 화
다음 날, 차승혁의 촬영 현장 방문은 예상대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기자가 찍은 사진 속,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고, 이는 최근에 올라온 곽태민과의 사진에 대한 대답이었다.언제나 그랬듯, 이 소동도 며칠이 지나자 서서히 잊혀 갔다.11월 말, 당일 촬영을 마친 권희연은 차승혁과 함께 차씨 가문을 방문했다.최근 권희연의 과거가 화제로 올랐던 터라 차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했을지 예상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번 식사 자리가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차에서 내린 권희연은 평소처럼 차승혁의 팔짱을 꼈고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6 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꼬치구이를 먹으러 달려갔고, 권희연은 문득 여보라고 부르던 모습이 차승혁에게 들킨 그 순간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차승혁은 무표정으로 담배를 끄며 말했다.“일단 차에 타요.”차 안은 따뜻한 난방이 되어 있었다. 편안하게 자리에 앉은 권희연은 차 문틈으로 스며드는 꼬치 향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차승혁을 돌아보며 물었다.“꼬치 먹을래요? 제가 가져올게요.”차승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김훈한테 시키면 돼요.”앞좌석에 있던 김훈은 재빨리 차에서 내렸고 운전기사도 함께 불러냈다.이제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5 화
전화를 끊은 뒤, 차승혁은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연말이라 각 부서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쁜 시기였기에, 김훈은 차승혁이 누군가의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는 줄 알고 긴장감을 풀지 못한 채 지시를 기다렸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승혁이 입을 열었다.“훈아.”“네, 대표님.”“표정 이모티콘을 어떻게 보내는 거야?”김훈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표정 이모티콘이요? 카오모지를 말씀하시는 거예요?”이모티콘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승혁의 차분한 목소리에 김훈은 어안이 벙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4 화
권희연이 말이 없자, 곽태민이 계속 말을 이었다.“강아름이야. 방금 확인했어. 그때 카메라는 동아리 거였고, 시우 형이 반납하자마자 강아름이 빌려 갔어. 아마 원본을 복사했을 거야.”그의 말에 권희연은 성급했던 자신의 판단이 후회스러웠다. 그녀는 아무 증거도 없이 짐작만 가지고 곽태민한테 전화를 걸지 말아야 했다.권희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곽태민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한테 나는 그렇게 비열한 사람인 거야?”권희연은 냉정하게 말했다.“그러면 룸에서 찍었던 동영상은 네가 올린 거 아니야?”“맞아.”곽태민의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3 화
그날 밤 꿈속에서 권희연은 끊임없이 외쳤다.“여보, 스카이브릿지에서 며칠 동안 촬영할 수 있을까요?”꿈속에서 차승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저를 뭐라고 부른 거예요?”깜짝 놀란 권희연이 잠에서 깨자, 날은 이미 밝아져 있었고 차승혁은 언제 일어난 건지 옆에 없었다.온밤 꿈꾸느라 피곤했지만, 오늘은 촬영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권희연은 급히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짐을 챙겨 차를 몰고 현장으로 향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와 있던 허가인은 권희연을 보며 수상한 미소를 지었다.“어머, 늦었네?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32 화
차승혁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그의 표정은 확실히 불쾌해져 있었다.“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얼굴에 붙인 팩을 떼어낸 뒤 축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던 권희연이 겨우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곽태민과 별일 없었냐는 질문이었다.말을 내뱉고 그녀 자신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 예상대로 차승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라이브 다 봤잖아요?”멈칫하던 권희연은 두 손가락을 맞대고 피부가 닳을 정도로 빙빙 돌려 대더니 세수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욕실로 들어갔다.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