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나는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며 무한한 공포를 느꼈다. 그건 다름 아닌 내가 받은 문자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네 남편이 아니야!] 더 괴이한 건, 문자를 보낸 상대가 내 핸드폰에 ‘남편’이라고 저장되어 있다는 거다. 난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까?
Lihat lebih banyak내 말에 바닥에 있던 남자는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는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아파서 이내 숨을 들이켜며 식은땀을 흘렸다.“말하면 허리와 배에 힘이 들어가니까 나머지는 내가 말해줄게.”나는 천천히 진실을 읊었다.“넌 내 남편 이지환이 아니라, 그 사람 동생 이준환이잖아. 그날 지하실에서 죽은 사람이 진짜 이지환이고.”남자는 여전히 꿋꿋하게 허리 부상을 당했음에도 말을 했다.“지... 씁... 지금 뭐라는 거야? 나... 씁... 나 이지환이야.”나는 손뼉을 쳤다.“정말 프로패셔널하네. 그렇게 다쳤는데도 연기하다니. 배우 안 한 게 다 아까울 지경이야.”남자는 여전히 끝까지 부정했다. 그때 내가 그의 허리를 발로 차자 그는 바로 돼지 멱따는 소리를 냈다.“멍청하긴. 본인 사원증을 이지환 옆에 놓으면 내가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알았어? 두 사람 쌍둥이라면서 어떻게 이지환이 왼손잡이라는 걸 몰라? 그런데 넌 오른손으로 칼을 들었잖아.”남자는 나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이어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의외네, 그런 사소한 일로 들통날 줄이야.”“맞아, 나 이준환이야.”준환이 자기 정체를 인정한 건 예상했던 바다.그때 준환이 물었다.“언제부터 눈치챘어?”“그날 약 가져다줄 때부터 눈치챘어.”그날 준환은 너무 마음이 조급했다. 나에게 진실을 고백하는 약을 먹이자마자 은행카드 위치와 비번을 물어보려고 했으니 허점을 보이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나는 그때 남자가 오른손으로 유리 조각을 정리하는 걸 보고 이준환이라는 걸 확신했다.그리고 지하실에 있는 시체는 오른손에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건 왼손잡이인 지환만이 가능하다.나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읽었다.“은행 가지 마!”“죽을 거야! 도망쳐!”“그 사람은 네 남편이 아니야!”“이 문자는 지환 씨가 보낸 거야. 네가 날 죽이려 한다는 걸 알고 나서 이런 방식으로 주의를 준 거겠지.”준환은 내 말에 흠칫 놀랐다.“너 누구야?”나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싱
나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소희도 놀란 듯 뒷걸음쳤다. 보아하니 지환이 자신을 찌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놀라워? 사실 네 아버지도 우리 부모님한테 이렇게 죽었어.”지환은 휴지를 꺼내 덤덤한 표정으로 손에 묻은 피를 닦았다.지환의 말을 들은 소희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털썩 무릎을 꿇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를 바라봤다.“왜?”지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왜냐고? 당연히 돈 때문이지. 난 내 돈 절반을 남한테 나눠주기 싫거든. 그리고 살인 누명을 너한테 덮어씌우면 난 쉽게 빠져나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소희는 비명을 지르더니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지환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나를 내려다봤다.그 순간 한숨이 나왔다.“나도 이젠 죽은 목숨이네? 죽기 전에 당신 계획을 얘기해줄 수 있어? 적어도 알고 죽어야지.”지환은 주위를 둘러보았다.“시간 끌 생각은 버려. 아무도 오지 않을 거니까.”하지만 나는 적어도 알고 죽어야겠다며 계속해서 계획을 말해달라고 애원했다.지환도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그동안 나한테 조금이라도 정이 들었는지 결국은 동의했다.“그래.”지환은 바닥에 앉아 천천히 자기 계획을 말해주었다. 지환은 사실 내가 퇴원하자마자 죽이려 했는데 그때 내가 기억을 잃었던 거다.부모의 유산을 상속받은 기억 잃은 여자는 단번에 그의 욕망에 불을 지폈다.그러다가 나와 결혼하면 가족이 다음 생까지 먹고 사는 건 걱정할 필요 없을 테고, 옆에 두고 기억이 돌아오나 감시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다.사실 지환은 나와 평생 함께 살 생각이었다. 내가 고모의 재산을 상속받기 전까지는.그 방대한 유산에 가족은 순간 금이 갔다.지환이 유산 절반을 독식하려 하자 동생 준환이 동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싸운 날 밤, 지환은 몰래 준환의 방에 들어왔다. 하지만 돈을 나누지 않으면 그때 일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준환의 말에 지환은 화가 나서 칼로 그를 죽여버렸다.여기까지 들으니
내 머릿속은 펑 하고 터져버렸다.‘내 부모님이 묻힌 곳?’‘그걸 아가씨가 어떻게 알지?’“그때 그 강도가 설마... 너였어?”나는 믿을 수 없어 소희를 바라봤다. 그 순간 머리가 너무 아파 머리를 감싼 채 바닥을 뒹굴었다.“아!”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중얼거렸다.“그때 강도는 분명 세 명이었는데...”“이제 기억 나나 봐? 그럼 재미없는데...”나는 몸이 굳어버린 채 기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이 말을 한 사람은 내 남편 이지환이었다. 그는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더니 천천히 일어나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돈 찾고 죽일 때 말하려고 했는데. 정말 흥 깨네.”지환은 내 뺨을 후려갈기더니 나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그 순간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비릿한 냄새가 입안을 감쌌다.지환은 내 머리채를 잡아 내 머리를 억지로 들어 올렸다.“쯧쯧쯧, 정말 불쌍해. 얼굴 더러운 것 좀 봐.”말과 달리 지환은 추호의 연민도 없이 계속 내 뺨을 후려갈겼다.나는 끊임없이 피를 토하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지환은 나를 때리다 지쳤는지 그제야 놓아주었다. 곧이어 옷을 풀어 헤치며 찢어진 혈액 팩을 바닥에 내던졌다.바닥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아파 났다.그러다가 문뜩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1년 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사업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지갑을 챙겨오지 않는 게 떠올라 중도에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 복면을 쓴 사람 세 명이 우리 집 금고를 뒤지고 있었다.분노한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놈들이 갑자기 전기충격기로 아버지를 쓰러뜨렸고, 나와 어머니도 놈들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우리가 깨어났을 때는 차 안이었다. 게다가 늦은 밤이라 주위가 보이지 않았다.강도는 어머니를 인질로 집은 채 아버지를 협박해 모든 재산을 내놓게 했고, 그다음 우리 집 식구를 모두 죽이려 했다.아버지는 강도들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필사적으로 차 문을 열고 나를 차에서 밀어 버렸다. 하지만 본인은
“왜 거기에 숨겨?”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러게 내 방은 왜 매일 뒤졌어? 집은 안전하지 않으니까 밖에 숨기는 수밖에.”지환은 쓴웃음을 짓더니 한숨을 쉬었다.“나도 소희가 사람까지 죽일 줄은 몰랐어.”“그러게, 나도 배후가 아가씨일 줄은 몰랐어.”그러고 보니 소희도 참 총명하다. 어떻게 이런 방법을 생각했는지.지환의 폰을 훔쳐 가서 나와 지환 씨 사이를 이간질하고, 지환 씨가 바로 준환이라고 오해하게끔 만들고.문자로 나를 설득하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막고.그다음에는 지환이 나한테 약을 먹일 거라고 말해 내가 정말 그렇게 기이한 일이 있다고 믿게 했다.약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한 나는 당연히 문자 내용을 더 믿을 거고 공제를 당할 테니까.전에도 나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문자를 보고 포기했었다. 그것도 모자라 문자의 지시대로 은행에 갔다.마지막에 소희가 문자를 보낸 사람이 자기라고 고백하고 적당한 핑계를 대면, 나는 분명 소희를 믿고 돈 찾으러 함께 은행에 갔을 거다.돈을 찾은 뒤 소희는 나를 죽이고 돈을 갖고 멀리 도망가면 그만이다.하지만 내가 준환의 시체를 발견한 건 소희의 계획을 완전히 빗나갔다.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하면 소희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은 숨길 수 없을 테니 그동안 문자로 나를 설득했던 거다. 나더러 신고도 하지 못하게 하고, 도망치지도 말라고 하면서 말이다.소희는 전에 분명 나더러 은행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시체를 발견하니 또 은행에 가라고 했다. 이토록 모순되는 말을 한 건 아마도 달리 방법이 없어 계획을 강행해서일 테다.하지만 내가 카드를 두고 가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테지. 게다가 내가 지환 앞에서 모든 걸 까발리고 결판내는 바람에 그동안의 계획이 무산되었을 거다.나는 내 생각을 지환한테 말해주면서 그를 벽돌 공장으로 부축해 갔다.가는 내내 지환은 끊임없이 피를 흘렸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기둥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얼른 가서 카드부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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