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들려온 강시헌의 소식은, 내 결혼식 날 그가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사고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일까?
나는 그날, 배하민과 반지를 교환했다.
삼촌과 외할머니의 축복 속에서, 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복수와 공포, 억압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해방되는 듯한 눈물이 흘렀다.
나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2년 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로 인해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삼촌과 함께 인근 마을에 머물게 되었다.
어느 겨울날, 매서운 바람이 불던 거리에서 나는 우연히 이건욱을 다시 만났다.
“이 반지는 꾸만통, 그러니까 태국의 민간 신앙에서 모시는 신 중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신을 꾸만통이라고 합니다. 이건 그 꾸만통을 제물로 바쳐 만든 반지입니다. 지해일 씨 손에 있는 건 분신이고 본체는 따로 있을 거라고 합니다. 분신이 지해일 씨와 매일 밤낮을 함께 하고 있으면 본체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는 지해일 씨가 머릿속에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꾸만통의 주인은 모든 걸 전달받게 되는 거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지해일 씨는 자아를 점차 잃게 되고
생각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꾸만통의 마리오네트가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지해일 씨 목숨도 위험해질 겁니다.”
반지는 이세리가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한 것이었다.
그녀는 직접 만든 반지라며 절대 손에서 빼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세리는 정작 광고 촬영이나 드라마 촬영 핑계를 대며 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원래 이세리 손에 있어야 할 반지는 어느새 진성균의 손에 있었다.
대목은 계속 말로 염구준을 흥분시켜 그의 정신을 흩트려놓으려 했지만 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염구준의 전신전이 없다면 그저 어릿광대일 뿐이다. 이 세상에는 오직 한 개의 전신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용국의 전신전이다.
“중간 단계의 반보천인 두 명이 절정의 반보천인 한 명과 계속 싸운다면 끝이 없겠지. 게임하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