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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검사 못 하게 하는 거 보니까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봐."

"누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자기 마음속으로 제일 잘 알고 있겠죠."

임지환이 싸늘한 눈빛으로 유옥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배씨 집안이 저한테 빚진 건 있어도 저는 배씨 집안한테 전혀 미안할 게 없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옥진은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녀의 인상 속의 임지환은 늘 웃는 얼굴로 답답하게 굴었었다.

그런 그에게 이런 강압적인 모습도 있었다니.

"이 자식이 이제 본모습을 드러내네, 너 맞고 싶어서 환장한 거지?"

배준영이 옷소매를 걷어 올리며 주먹을 들고 임지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임지환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손쉽게 그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그리고 그가 힘을 살짝 주었다.

"이, 이거 놔!"

배준영은 손목에서 전해져오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안색이 새파래졌다.

"쓰레기? 진정한 쓰레기는 너 아니야? 스물이 넘도록 제대로 된 일도 못 찾고 부모님 피나 빨아먹고 있으니. 너 말거머리냐?"

임지환이 배준영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거 놔, 이 새끼야. 이거 놓으라고!"

"짝!"

임지환이 배준영의 뺨을 내려쳤다. 덕분에 그의 이가 빠져 입가에 피범벅이 되었다.

"아들!"

그 모습을 본 유옥진은 화가 나 임지환에게 달려들었다.

"쨍그랑!"

하지만 임지환이 유옥진 앞의 꽃병을 차 깨버리자 그녀는 놀라 더 이상 앞으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전에 양보해 준 이유는 배지수를 봐서였어, 하지만 이제 이혼했으니 내가 당신들을 봐줄 의무가 없잖아. 자꾸 나한테 까불면 이 꽃병처럼 될 거야."

임지환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마치 귀를 찢을 듯했다.

그 차가운 눈빛에 한수경은 경찰에게 전화를 걸 용기조차 잃고 말았다.

지금의 임지환은 너무 무서웠다.

"앞으로 각자 길 갑시다, 그 누구도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마세요."

임지환은 말을 마치자마자 상자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 뒷모습은 거만하고도 쓸쓸했다.

임지환이 집을 나선 뒤에야 세 사람은 숨을 몰아쉬었다.

배준영은 입을 막은 채 바람이 새는 이로 불쌍하게 말했다.

"엄마, 저 저런 쓰레기한테 거저 맞을 수 없어요!"

"걱정하지 마, 아들. 엄마 절대 이렇게 얌전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저놈이 미쳤나, 저런 거 하나 다스릴 사람 없을까 봐."

유옥진이 말을 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

한편, 배지수는 길옆에 차를 세워두고 멍청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임천우와 함께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눈 앞을 가렸다.

위장이 벗겨지고 나니 가슴이 점차 아파왔다.

그녀는 임지환에게 이런 고통을 감당하지 않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

정말 집안끼리 맞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그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배지수는 얼른 눈물을 닦고 담담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네, 어머니."

"지수야, 너 어디야? 지금 큰일 났어."

유옥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 들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임지환 그 쓰레기 같은 놈이 갑자기 미쳐 날뛰면서 네 동생을 때렸어!"

"뭐라고요?"

그 말을 들은 배지수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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