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len

제135화

탄산요정
은희는 몸이 굳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남우라면 방금 한 말을 실제로 옮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 가지 더 있어.”

남우는 돌아서서 나가기 전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한규영도 회사로 다시 불렀어. 내일부터 규영이가 용한그룹 쪽을 특별히 맡게 될 거야.”

용한그룹 내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제는 정면에서 적이 되어 움직이게 됐다.

그게 어떤 뜻인지 은희가 모를 리 없었다.

‘그래. 지금은 다들 내가 할머니를 쓰러뜨렸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은희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멍한 손길로 핸드폰을 켜 보니 실제로 기억에 없는 통화 기록 하나가 새로 남아 있었다.

‘난 전화한 적 없어. 정말 없는데...’

정신이 너무 혼란스러워지자 은희 자신도 두려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정말 자신이 무언가를 해 놓고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속에서 공포가 치밀었다. 만약 자신이 정말 민영순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때
Lies dieses Buch weiterhin kostenlos
Code scannen, um die App herunterzuladen
Gesperrtes Kapitel

Aktuellstes Kapitel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12화

    “그 부작용에는...”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은희가 말을 끊었다.“괜찮아요. 어떤 일이 생겨도 괜찮아요.”다가올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 고통을 견디는 일보다는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다.“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고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설명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반응만 봐도 은희가 얼마나 절박한지 알 수 있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사람에게는 이후의 위험까지 따질 여유가 남지 않는 법이었다.“준비됐습니다. 은희 씨, 저를 따라오세요.”노레드의 집에는 별도의 의료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일반적인 별장이라기보다 개인 진료시설에 가까운 구조였다.1층은 생활 공간, 2층은 휴식과 취미를 위한 공간이었고, 3층 전체가 진료실과 시술실로 꾸며져 있었다.이섭의 설명에 따르면 노레드에게 진료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요즘은 공식 진료도 거의 줄인 상태라고 했다.노레드가 직접 시술을 맡고, 개인 공간까지 환자를 들이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먼저 약을 주입할 겁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그다음 과정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지우려는 기억은 한 번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겪었던 고통을 다시 느끼실 수도 있어요.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기억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정확히 분리해 제거할 수도 없었다.그 말을 듣자 은희의 안색이 더 하얘졌다. 그래도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네. 할 수 있어요.”사실 굳이 다시 꺼내지 않아도 그 기억들은 수시로 은희를 덮쳤다.다만 늘 조각난 장면들뿐이었다.그 모든 장면이 한꺼번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 두렵지 않을 리 없었다.“알겠습니다. 이쪽에 누워 주세요.”은희는 굳은 몸으로 시술대에 누웠다. 노레드는 여러 센서 선이 연결된 장비를 은희의 머리에 고정했다.은희가 눈을 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삿바늘이 피부에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약물이 들어가자 머리가 서서히 멍해졌다. 곧 여러 장면이 눈앞에서 끊임없이 흘러가기 시작했다.기억 전체를 다루는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11화

    그 가능성을 떠올린 이섭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은희처럼 버티는 힘이 강한 사람이 저 정도로 무너졌다는 사실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래도 곧 진행할 시술을 통해 어느 정도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섭은 은희의 기억을 엿볼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기억 제거 과정에서는 뇌파 반응을 통해, 은희가 겪었던 기억을 영상처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당사자에게는 몹시 괴로운 과정이지만,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도 했다.그 무렵 은희는 별장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손은 계속 아랫배 위에 머물러 있었다.뱃속 아이는 은희가 계속 살아가야 할 이유였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한때 어디서든 시선을 받던 은희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자 이섭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을 들고 다가간 이섭이 말했다. “의사한테 연락됐어요. 내일 저녁이면 시술할 수 있다고 했어요.”은희가 고개를 들었다. 그 말을 듣자 눈가가 젖고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결국 참아 왔던 눈물이 터졌다.“감사해요, 이섭 씨.”이렇게 제대로 울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제 정말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괜찮아요, 은희 씨. 이제 그 기억들이 계속 은희 씨를 괴롭히지는 못할 거예요.”“몸이 회복되면 다시 일도 시작하면 돼요. 손도 재활할 수 있게 전문 치료를 알아볼게요.”사람이 절망에 빠졌을 때는 앞으로 붙잡고 갈 희망이 필요했다.이섭이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은희에게 다시 바라볼 곳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효과는 있었다. 은희의 표정이 아주 조금이나마 살아났다.“응. 이섭 씨만 괜찮으면, 앞으로도 곡 작업 계속 도와드릴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이섭의 눈이 밝아졌다. 은희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던 이섭에게는 그보다 반가운 말이 없었다.“나는 당연히 좋죠.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10화

    “못 갑니다.”그 말을 듣자 은희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올 뻔했다.“하남우, 계속 막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변호사도 부를 거야.”은희의 태도는 단호했다. 남우는 바로 대꾸하지 않았다. 신고한다거나 변호사를 부르겠다는 말 자체는 남우에게 별 위협이 되지 않았다.하지만 은희의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더 다투고 싶지도 않았다.조금 전 간호사가 한 말도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남우는 더 몰아붙이지 않았다.은희도 남우를 외면한 채 이섭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이섭은 가까이에서 은희를 보고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정신적으로 심하게 지친 상태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의학 지식이 없어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일단 내 별장으로 가요. 내 동생이 요즘 시간이 좀 있으니까 은희 씨 곁에 있어 달라고 할게요.”“기억을 지우는 시술은 사흘만 기다려 줘요. 그 안에 꼭 준비해 놓을게요.”‘사흘...’은희는 그 숫자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평범한 사람에게 사흘은 짧을 수 있었지만, 지금 은희에게 하루는 지나치게 길었다.사흘이 마치 삼 년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네. 감사합니다.”은희는 더 말하지 않았지만, 이섭은 어두워진 표정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었다.이섭도 가능한 한 서둘러 볼 생각이었다. 의사와 상담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고, 시술 준비도 해야 했다.“은희 씨, 지금 많이 힘들어서 기억을 지우고 싶은 건 알아요.”“그래도 시술 전에 영상 하나 남겨 두는 게 좋아요. 나중에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이라도 직접 말해 두면 돼요.”“물론 나를 믿는다면, 나중에 은희 씨가 알고 싶을 때 내가 전부 말해 줄 수도 있고요.”이섭은 사실 두 번째 방법을 권하고 싶었다.다만 기억을 잃은 은희가 나중에도 자신을 믿어 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럼 이섭 씨가 나중에 말해 줘요.”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려 영상으로 남기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니 또 마음이 흔들렸다.“아니에요.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09화

    그 말을 들은 이섭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섭은 최근 회사에 문제가 잇달아 생겨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그래서 은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이섭이 알고 있기로는 은희가 하씨 집안 쪽으로 돌아가 몸을 돌보고 있는 줄 알았다.하씨 집안 사람들은 은희의 아이가 아직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곳이라면 외부의 위협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회사 쪽에도 여러 일이 있었다. 은희의 표절 의혹 때문에 떨어졌던 주가도 이제는 거의 회복한 상태였다.당시 사건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았다. 한쪽 주장만 그대로 믿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었다.남우의 도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지금까지도 송화와 은희 중 누가 누구의 곡을 베꼈는지는 대중에게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적어도 밖에서 보기에는 그랬다. 덕분에 강씨 집안 계열사 주가도 더 내려가지 않았고 오히려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지금 어디예요?]이섭은 은희가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기억을 지우겠다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선택인지도 알고 있었다.사람은 괴로운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안고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완성한다. 그런데 스스로 기억을 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면,그건 지금의 고통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뜻이었다.“시립병원에 있어요.”병원 이름을 들은 이섭은 망설이지 않고 은희의 부탁을 받아들였다.둘 사이에는 굳이 다 설명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섭도 더 묻지 않았고, 은희도 더 말하지 않았다....통화를 끝낸 은희는 텅 빈 눈으로 천장만 바라봤다.겪은 일이 너무 많았다. 이제는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었다.이섭에게 도움을 청한 것도 결국 마지막으로 한 번 믿어 보는 일이었다. 그 선택마저 틀린다면 자신의 인생은 끝까지 이런 식일 것만 같았다.도망치는 게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은희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신 상태로는 그 기억들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08화

    남우가 생각을 바꾸는 기색을 보이자 효찬은 속으로 안도했다.그래도 계속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었다.은희가 가졌던 아이와 세준의 관계였다. 효찬이 아는 은희라면 남우가 생각하는 식으로 행동할 사람은 아니었다.효찬이 보기에는 은희가 아직 남우를 완전히 놓지 못한 흔적도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가 계속 어긋났을 뿐이었다.그래서 효찬은 아이가 남우의 아이일 가능성도 꽤 높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남우는 그 아이가 세준의 아이라고 믿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그 아이가 죽었다고 알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남우의 아이일 수도 있다고 단정해 말해 봐야 남우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었다.그래서 아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까지는 더더욱 말할 수 없었다.그래도 효찬은 조심스럽게 반응을 떠보기로 했다.“그 아이가 하세준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사실 남우도 한 번쯤은 그런 가능성을 떠올린 적이 있었다.다만 끝까지 생각해 볼 자신이 없었다. “무슨 뜻이야?”놀라기보다는 불쾌해하는 반응에 가까웠다. 효찬은 남우도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그냥 내 생각이야. 그 아이가 네 아이였을 수도 있잖아. 내가 아는 은희 씨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도 있었다. 당시 은희가 직접 세준의 아이라고 말했었다. 정말 남우의 아이였다면 왜 끝까지 이혼하겠다고 했는지도 설명되지 않았다.“확실해?”“확실한 건 아니야. 그냥 가능성을 말하는 거야. 남우야, 네가 은희 씨를 정말 신경 쓴다면 무조건 의심부터 하지 말고 한 번은 제대로 생각해 봐.”남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병실 안의 은희만 바라봤다.“내가 직접 확인할 거야.”효찬은 남우가 어떤 마음인지 어느 정도 짐작했다. 남우는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였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아니기를 바랐다.자신이 직접 죽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효찬 역시 아이의 친부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이제 당신을 버릴 차례   제207화

    의료진이 곧바로 병실로 들어와 은희에게 응급 처치를 했다.감정은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몸은 여전히 쇠약했다. 담당 의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병실 밖에 있는 남우에게 엄하게 말했다.“고은희 씨는 지금 몸 상태가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감정이 크게 흔들리면 회복에도 좋지 않습니다.”“당분간 자극을 주는 일은 피하셔야 합니다. 계속 이런 일이 생기면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남우는 병실 밖에 서서 굳은 얼굴로 주먹을 쥐었다.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은희가 피를 토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후회도 됐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릿속이 복잡했다.“알겠습니다.”결국 남우는 효찬에게 다시 연락했다. 병실 앞에 서 있는 남우를 본 효찬은 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은희 씨는 좀 어때?”남우는 대답 대신 효찬을 한 번 바라본 뒤 낮게 말했다. “하나만 물어보자.”효찬도 남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미간을 좁혔다. “뭔데?”“은희랑 하세준, 둘이 진짜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효찬은 잠시 말을 잃었다가 믿기 어렵다는 얼굴로 남우를 봤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은희 씨가 하세준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너 뭔가 잘못 짚은 거 아니야?”“직접 납치돼서 저 지경까지 됐잖아. 둘 사이에 뭐가 있었다면 저렇게 될 리가 없지.”보통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우는 은희가 겉으로 상처 하나 없이 돌아왔다는 사실과 영은의 말을 떠올리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잘못 짚었다고? 영은이 직접 말했어. 하세준이 은희만 특별하게 대했고, 자기 집 안주인처럼 옆에 있으라고까지 했다고. 그래도 오해야?”효찬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세준이 은희에게 자신의 곁에서 안주인처럼 지내라고 했다는 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렇다면 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랬던 하세준은 왜 은희를 다시 돌려보냈을까?의문은 남았지만 효찬은 남우의 말 속에서 한 가지를 먼저 짚었다. 그 이야기를

Weitere Kapitel
Entdecke und lies gute Romane kostenlos
Kostenloser Zugriff auf zahlreiche Romane in der GoodNovel-App. Lade deine Lieblingsbücher herunter und lies jederzeit und überall.
Bücher in der App kostenlos lesen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