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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어
이제 당신의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어
작가: 베이글

1장

작가: 베이글
우리가 그의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그 자식들이 지껄이는 말은 듣지 마. 미아는 내 클럽에서 춤추는 애야. 곤란한 일이 생겨서 보스인 내가 처리해 준 것뿐이야. 그냥 업무적인 일이야.”

내가 그저 짧게 콧소리로 대답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없이 차창에 기대자, 줄리안의 성질이 갑자기 폭발했다.

“내 말을 못 믿겠어? 왜 아직도 나한테 냉랭하게 구는 거야?”

“세라피나… 지난 6개월 동안 난 매일 밤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집에 들어왔어. 대체 나한테 뭘 더 바라는 거야?”

나는 차창 너머로 흐릿하게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믿어.”

“그저 이번 부상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고, 당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저택으로 돌아가자.”

완벽한 대답이었지만, 영혼이라고는 전혀 없는 미리 녹음해 둔 메시지 같은 말이었다.

줄리안이 운전대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요란한 경적 소리가 밤공기를 찢으며 울려 퍼졌고, 맞은편 클럽 뒷문에서 막 나온 댄서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중 한 명이 고개를 들고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가로등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는 순간, 차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미아… 쟤가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줄리안은 본능적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과거의 나라면 이 여자와 마주칠 때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이성을 잃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그저 잠깐 힐끗 바라본 뒤, 마치 허공이라도 쳐다본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줄리안의 손가락이 운전대 위에서 굳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했다.

매서운 한밤중의 바람 속에서 그 여자는 화려하게 반짝이는 값싼 슬립 드레스만 걸친 채였다. 그녀는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꽉 감싸 안고 있었고, 추위에 코끝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의 손은 이미 문손잡이 위에 올라가 있었다. 눈에 드러난 걱정은 숨길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내 처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빠져나가기 쉽도록 차 문을 열고 나왔다.

“다른 구역에서 볼일이 있으면, 난 택시 타고 혼자 돌아갈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문을 세게 닫고 횡단보도를 향해 곧장 걸어갔고, 줄리안이 내 뒤를 쫓아와 손목을 붙잡았다.

“저 여자랑은 진작에 끝났어. 밖이 이렇게 추운데 거기 나와 있을 줄은 나도 몰랐다고. 제발 모든 걸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나는 그를 바라보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 젊은 여자가 이런 곳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잖아. 설령 당신 밑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이라 해도, 당신이 챙겨주는 게 당연하지. 난 괜찮아.”

줄리안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원망의 흔적은 단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예전의 나는 내 목숨 그 자체를 그의 삶에 묶어 놓았었다. 그의 양복 소매에서 곱슬머리카락 한 올만 발견해도 날이 밝을 때까지 그를 추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마침내 그가 원했던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조용하고, 품위 있고, 완전히 이성적인 사람.

그런데도 그의 가슴은 꽉 조여 왔다. 마치 젖은 스펀지가 가슴속을 가득 채운 것처럼 숨이 막혔다.

나는 그의 손에서 내 손을 빼내고 돌아서서 걸어갔고, 길모퉁이에 다다랐을 때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차 옆에서 줄리안은 이미 재킷을 벗어 미아의 어깨에 걸쳐 주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깊게 입을 맞추었다.

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사실, 이미 예상했어야 했다.

처음 그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처럼 행동할 생각은 절대 없었다. 미친 여자처럼 달려가 소리 지르며 말할 생각도 없었다.

“줄리안 마르케티! 양심도 없어? 난 17살 때부터 당신과 함께했어. 자동차 정비소에서 잠을 자던 때부터 저택에서 살게 된 지금까지 함께했다고! 그런데, 이제 와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생겼다고?”

그때 그는 내가 터뜨린 코피를 닦으며 비웃었다.

“양심? 네게 양심이 있었다면 17살에 내 침대에 기어들어 왔겠어? 네 친부모조차 널 원하지 않았잖아. 고아원에서 널 데리고 나와 10년이 넘도록 먹여 살린 사람이 바로 나야. 오히려 무릎 꿇고 내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말들은 칼날처럼 우리가 거리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 보냈던 10년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그 자리에는 피와 쓰라림만 남았다.

휴대전화가 진동하며 나를 과거의 기억에서 끌어냈다.

“세라피나 아가씨, 부모님께서 남겨 주신 비공개 신탁 기금과 소유권 서류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산 셀라노 저택을 방문해 명의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시는 건 언제쯤이 편하시겠습니까?”

나는 소매를 잡아당겨 손목에 남은 희미한 흉터를 가렸다.

“열흘 뒤요. 제 이혼 절차도 열흘 뒤면 마무리될 거예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잠시 말을 멈췄다.

“지난 세월 동안 줄리안 님과 함께하시느라 정말 힘드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유산을 물려받는다고 해서 포스헤이븐과의 모든 인연까지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거리 양옆으로 늘어선 지하 클럽의 밝은 간판들을 바라보며 더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을 향한 제 사랑은 이제 끝났어요. 그냥 이 도시를 떠나서,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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