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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마일 너머에서

3천 마일 너머에서

โดย:  이터니티จบแล้ว
ภาษา: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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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두 사람의 변호사는 양육권 합의서를 작성했다. 여동생과 나는 각각 다른 부모와 살아가며, 매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거처를 서로 맞바꾸기로 되어 있었다. 그 인계 행사는 매년 8월, 모레티 가문의 레스토랑인 ‘라 세라타’에서 어김없이 치러졌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은 누가 소피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두고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벌였다. "추수감사절에는 나랑 같이 세인트바츠 섬에 가는 거야." 엄마가 소피아를 살살 달랬다. 아빠의 얼굴이 단단히 굳어졌다. "소피아는 올해 나랑 지내잖아. 명절은 당연히 나와 함께 보내야지." 엄마가 캘린더 앱을 휙휙 넘겼다. "작년에 당신이 소피아를 19일이나 더 데리고 있었잖아. 그만큼 다 돌려받을 거야. 하루도 빠짐없이 전부." "그중 이틀은 학교 기숙사에서 잔 날들이었어. 그건 포함하면 안 되지." 소피아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지나친 사랑을 한 몸에 받아 힘겨워하는 공주처럼 어쩔 줄 모르겠다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두 명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30분쯤 티격태격하던 부모님은 결국 함께 여행을 예약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그제야 소피아가 내 쪽을 힐끗 돌아보았다. "언니는 어떻게 하고?" 아빠는 물잔을 집어 들며 내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올해 쟤는 내 담당 아니야." 엄마가 마침내 내 시선을 마주했다. "호텔 그룹이 다음 달에 인수합병 건을 마무리해야 해. 그럴 겨를이 없다고. 세인트 가브리엘 고등학교 기숙사에는 아직 빈방이 좀 있더구나. 거기 들어가서 살도록 해." 부모님은 소피아가 자신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은 단 한 시간까지도 빡빡하게 따져 묻곤 했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라면, 통째로 1년이라는 세월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남에게 떠넘길 수 있었다. 식탁 아래에서 나는 꽉 쥐어 구겨진 냅킨을 매만졌다. 그 순간 스마트폰 화면이 밝게 빛났다. 하퍼 선생님이었다. [네 성적이면 동부 해안의 명문 대학 여러 곳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단다. 웨스트브리지 대학교의 연구 장학 프로그램도 너한테 아주 잘 맞을 거야. 어디가 네 지망 1순위니?] 나는 지도 속 반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를 바라보며 답장을 꾹꾹 눌러 담았다. [웨스트브리지요.] 3천 마일이라는 거리는 내 가족과 영원히 작별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은, 충분히 먼 거리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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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 1

1장

하퍼 선생님은 거의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부모님과는 이 일에 대해 상의해 봤니? 웨스트브리지 대학교는 뉴저지에서 거리가 꽤 멀고, 전액 연구 장학금은 별도의 면접 절차를 거쳐야 한단다.]

[아직이요. 하지만 저도 18살이에요. 이 정도 결정은 제 스스로 내릴 수 있어요.]

"에밀리아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게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네."

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식탁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엄마가 소피아의 스테이크를 썰어주는 동안, 소피아는 부모님 사이에 앉아 있었다.

저토록 세심하게 걱정하는 듯한 표정은 소피아와 함께 자라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속아 넘어갈 만큼 감쪽같았다.

물론 나라고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을 리가 없었다. 엄마는 학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차라리 그 집을 텅 빈 채로 내버려 둘지언정 내가 거기서 지내도록 허락할 사람은 아니었다.

" 한 번만이라도 어른들 사정을 좀 봐주면 안 되겠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엄마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 기업 인수는 앞으로 5년 동안 델루카 호텔의 운명을 결정지을 일이야. 만약 네가 나와 ​​함께 지내다가 네 감정적인 위기 중 하나라도 놓치기라도 하면, 넌 분명 내가 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할 거잖아."

아빠가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그게 바로 저 애 특기야. 작년에 학부모 상담을 딱 한 번 빼먹었더니 일주일 내내 내게 말도 안 붙이더군. 마치 내가 애 돈이나 타 쓰며 사는 사람인 줄 알겠어."

엄마는 내게 그 익숙하고도 실망스럽다는 눈빛을 던졌다.

"네 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단다. 지금이 한창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아빠가 동생 진학 상담 교사를 먼저 만나는 게 어때서 그러는 거야?"

"고등학교 3학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제가 3학년일 때에는 왜 두 분 다 아무도 오지 않으셨는데요?"

엄마가 말을 더듬었다.

"그… 그건 소피아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잖아. 애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어."

"소피아 오리엔테이션은 제 상담 날짜와 겹치지도 않았어요. 두 분 일정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라고요. 그냥 잊어버리신 거죠."

그날만큼은 으레 하던 대로 변명을 늘어놓는 그들을 두둔해 주지 않았다.

아빠는 즉시 이 일에서 손을 털어버리겠다는 듯 나섰다.

"그 해에 너를 맡아 돌본 건 네 엄마야. 그러니 누군가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면, 그건 내가 아니지."

소피아는 포크로 접시를 톡톡 두드렸다.

"제발 그만해, 언니. 1년에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식사는 오늘이 유일하잖아. 겨우 그깟 상담 한 번 때문에 언제 적 일인지 기억도 안 나는 옛날 얘기까지 꺼내야겠어?"

겨우 상담 한 번이라고?

나는 텅 빈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던 지난 10년의 세월을 떠올렸다.

서명조차 없이 되돌아오던 생일 안내문들과, 부모 각자가 상대방이 서류를 챙겼을 거라고 굳게 믿는 바람에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현장 학습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두 사람 그 누구의 서명도 위조하고 싶지 않았기에 교무실 밖에 덩그러니 앉아, 행정직원이 부모 중 한 명의 비서와 연락이 닿기만을 기다리곤 했다.

겨우 연결이 되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대동소이했다.

[이번 주는 저희 담당이 아닙니다. 다른 쪽 집으로 연락해 보세요.]

기숙사 입소 날이면 다른 부모들은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올랐지만, 나는 커다란 더플백 두 개를 혼자서 4층까지 끌고 올라가야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열린 과학 박람회에서는 한 심사위원이 내게 가족들이 다 어디 갔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나는 내가 상을 탄 작품 옆에 꼿꼿이 서서 아빠의 비행기가 지연되었고, 엄마는 열이 심하게 난다고 거짓말을 해야만 했다.

실제로는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순위도 매기지 않는 어린이 승마 대회에 출전한 소피아를 구경하고 있던 중이었으면서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재정 보조 담당관이 나를 사무실로 불렀다.

"에밀리아, 이 말을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좋겠어. 너의 보호자분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학교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고, 우리의 확인 이메일에 답신을 준 적도 없단다. 혹시 위탁 가정에 있거나, 부모님과 별거 중이거나, 아니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니?"

담당관의 다정한 그 말은 오히려 내게 모멸감을 더욱 깊게 안겨주었다.

"위탁 가정에 있는 게 아니에요. 부모님 두 분 다 이 도시에 살고 계시고, 돈 문제도 전혀 없어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뒤, 그녀가 말했다.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내 문은 열려 있단다."

작년에는 학부모 상담 한 달 전에 아빠에게 미리 상기시켰고, 아빠는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나는 아빠가 학교 건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사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그때 소피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아빠는 선택 과목 변경을 도와달라는 소피아의 말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서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버렸다.

나는 아빠의 텅 빈 의자 옆에 다시 주저앉아 상담이 끝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제 10년 동안 기다려 온 그 시간들은 내가 그저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어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 속 웨스트브리지 대학교를 바라보자, 가슴 한구석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지끈거리던 통증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기다리는 짓 따위는 집어치우기로 마음먹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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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하퍼 선생님은 거의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부모님과는 이 일에 대해 상의해 봤니? 웨스트브리지 대학교는 뉴저지에서 거리가 꽤 멀고, 전액 연구 장학금은 별도의 면접 절차를 거쳐야 한단다.][아직이요. 하지만 저도 18살이에요. 이 정도 결정은 제 스스로 내릴 수 있어요.]"에밀리아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게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네."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식탁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엄마가 소피아의 스테이크를 썰어주는 동안, 소피아는 부모님 사이에 앉아 있었다. 저토록 세심하게 걱정하는 듯한 표정은 소피아와 함께 자라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속아 넘어갈 만큼 감쪽같았다.물론 나라고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을 리가 없었다. 엄마는 학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차라리 그 집을 텅 빈 채로 내버려 둘지언정 내가 거기서 지내도록 허락할 사람은 아니었다." 한 번만이라도 어른들 사정을 좀 봐주면 안 되겠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엄마가 미간을 찌푸렸다."이번 기업 인수는 앞으로 5년 동안 델루카 호텔의 운명을 결정지을 일이야. 만약 네가 나와 ​​함께 지내다가 네 감정적인 위기 중 하나라도 놓치기라도 하면, 넌 분명 내가 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난할 거잖아." 아빠가 와인잔을 내려놓았다."그게 바로 저 애 특기야. 작년에 학부모 상담을 딱 한 번 빼먹었더니 일주일 내내 내게 말도 안 붙이더군. 마치 내가 애 돈이나 타 쓰며 사는 사람인 줄 알겠어."엄마는 내게 그 익숙하고도 실망스럽다는 눈빛을 던졌다."네 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단다. 지금이 한창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아빠가 동생 진학 상담 교사를 먼저 만나는 게 어때서 그러는 거야?""고등학교 3학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제가 3학년일 때에는 왜 두 분 다 아무도 오지 않으셨는데요?"엄마가 말을 더듬었다."그… 그건 소피아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잖아. 애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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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디저트가 나올 무렵, 부모님은 다시 소피아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엄마는 소피아에게 더 실력 있는 사설 대학 진학 컨설턴트를 붙여주고 싶어 했고, 아빠는 자신의 컨설턴트가 훨씬 더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고집을 피웠다. 두 사람은 마치 패배자가 되면 자신의 사랑을 증명할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 것처럼, 누가 비용을 댈 것인지를 두고 언쟁을 벌였다.하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내가 지원서에 어떤 학교를 적어냈는지는 묻지 않았다.나는 지난 10년 동안 이 똑같은 일상을 지켜보며 살아왔다.부모님은 소피아의 컨설턴트 이름과 여름 프로그램 마감일, 그리고 소피아의 승마 영상을 극찬했던 입학사정관이 누구인지까지 낱낱이 꿰뚫고 있었다. 소피아가 캠퍼스 이름을 단 한 번만 언급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두 사람의 책상 위에 어김없이 그 학교의 안내 책자들이 수북이 쌓이곤 했다.반면 나는 가을 내내 하퍼 선생님과 함께 지원할 대학 목록을 추려야 했다. 부모님 중 어느 한 사람도 내가 공학을 전공하고 싶은지, 문학을 전공하고 싶은지조차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소피아는 한때 나처럼 모레티라는 성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이혼 소송 과정에서 엄마는 소피아가 델루카 성을 쓰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아빠는 자기 자식 중 그 누구도 모레티라는 성을 포기하게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의 변호사들은 오후 내내 팽팽하게 맞서 싸웠고, 경호원들조차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문밖을 지켜야 했다.8살이었던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엄마, 내가 엄마 성을 따르면 되잖아요."나는 그게 두 사람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화를 내기보다는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네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증명해 줄 필요는 없어."결국 소피아는 두 개의 성을 모두 갖게 되었다.소피아 모레티 델루카.그 이름은 승마 클럽의 동판과 갈라쇼의 자리표, 그리고 이니셜이 새겨진 고급 여행용 가방 위에 어김없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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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10월, 세인트 가브리엘 고등학교에서는 '우수 학생 가족 초청의 밤' 행사가 열렸다.그해 최고의 상을 받는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강당을 걸어 들어간 뒤, 무대 위에서 학교의 상징인 문장과 명예의 어깨띠를 수여받게 되어 있었다.행사가 시작되기 전, 로비는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어떤 아버지는 시카고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고, 어떤 어머니는 병원 교대 근무가 끝나자마자 수술복 차림 그대로 도착했다.해외에서 일하느라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를 둔 학생들은 조부모나 손을 잡고 온 나이 든 형제자매와 함께 자리를 잡았다.하지만 내 옆자리만은 텅 빈 채로 비어 있었다.부모님들은 이미 캠퍼스 안에 있었다. 그들은 다른 건물에서 소피아와 그녀의 사설 컨설턴트를 만나 여름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엄마는 호텔의 홍보 이사까지 대동하고 왔고, 아빠는 항만 관련 중요 회의까지 미루고 온 참이었다.그들은 불과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내 순서가 되기 직전, 모레티 가문을 잘 아는 한 학부모가 서둘러 부모님을 강당 안으로 이끌었다."에밀리아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와주시다니 정말 다행이네요."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안도하기는커녕, 마치 대중 앞에서 덜컥 꼬리를 잡힌 사람들처럼 곤혹스러워 보였다.엄마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이거 얼마나 걸려? 소피아 컨설턴트가 우리한테 딱 한 시간만 비워줬단 말이야."아빠는 붉은 카펫이 깔린 통로를 힐끗 바라보았다."당신이 쟤랑 같이 걸어. 올해 보호자는 당신이니까.""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 너무 보여주기식이잖아.""그럼 내가 하란 소리야? 항만 위원회 사람들의 절반이 여기에 와 있다고.""쟤는 당신 딸이잖아.""올해는 당신 담당이거든."두 사람은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이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 더욱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그때 진행자의 목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올해 최고 성적 영예의 수상자는… 에밀리아 모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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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가을 방학을 앞둔 마지막 날 오후, 학교 건물 밖에는 아빠의 숯불 검은색 벤틀리가 대기하고 있었다.이니셜이 새겨진 고급 여행용 가방 세 개가 트렁크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엄마는 소피아의 스카프를 매만져 주고 있었다. 아빠는 소피아가 놔둔 태블릿 PC를 들고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내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엄마가 벤틀리 차 문 앞을 가로막아 서며 말했다."너는 햇빛을 싫어하잖아. 버뮤다는 너한테 어울리지도 않아. 여기에 남아서 대학 지원서나 준비하는 게 이번 방학을 훨씬 알차게 보내는 방법일 거야."아빠는 차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고, 운전기사에게 내 가방을 실으라고 지시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내가 버뮤다 여행에 데려가 달라고 떼를 쓰러 온 줄로만 알고 있었다."아빠, 엄마. 저 같이 안 가요. 제 식대 계좌 잔액이 바닥났어요. 엄마가 보내주셔야 할 생활비도 아직 안 들어왔고요."엄마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엄마는 핸드백을 뒤적이며 말했다."공항에 늦겠어. 빅터, 일단 애한테 돈 좀 보내줘."아빠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올해 학교 담당은 당신이잖아.""쟤는 당신 딸이기도 해.""난 지난달에 시험 응시료까지 다 냈다고. 왜 자꾸 모든 고지서를 나한테 떠넘기려는 거야?"교문 앞을 지나는 경비 직원들과 운전기사들, 그리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사람은 마치 잘못 배달된 청구서를 두고 싸우듯 나에 대해 논의했다.소피아는 가방 안을 뒤져 무선 이어폰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이어폰 대신 검은색 가죽 케이스가 툭 튀어나왔고, 그 안에서 새로운 자동차 키 하나가 아스팔트 바닥 위로 튕겨 나갔다.주차장 건너편에는 샴페인 색상의 리본이 예쁘게 묶인 새하얀 포르쉐 한 대가 서 있었다.소피아는 허겁지겁 케이스를 주워 담았다."엄마랑 아빠가 좋은 성적 거둔 기념으로 선물해 주신 거야. 언니랑은 아무 상관없어."아빠의 미간에 서려 있던 짜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소피아 성적이 0.03점 올랐거든.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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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모레티 가문과 델루카 가문의 비즈니스 인맥들이 엄마의 플래그십 호텔인 아우렐리아에 모여 연례 만찬을 가졌다.크리스털 돔 아래에는 항만 이사들과 호텔 투자자들, 그리고 두 가문과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해 온 변호사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빅터 모레티와 셀레스트 델루카가 이혼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작은딸을 두고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두 사람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그날 밤, 두 사람은 소피아가 런던에서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낼지, 아니면 아빠의 물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할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소피아는 미술을 사랑해. 그런 애를 무슨 항만 사무실 같은 데 처박아 둘 수는 없다고." 엄마가 말했다.아빠는 콧방귀를 뀌었다."갈라쇼에 쓸 꽃 고르는 법을 6주 동안이나 배우는 건 이력서 한 줄도 안 돼. 녀석에게는 실질적인 사업 경험이 필요해." "당신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계약자들을 협박하는 법이라도 배우란 소리야?""호텔을 집어삼키려고 음모를 꾸미면서 고객들에게 미소 짓는 것보다는 낫지."주변 테이블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엄마가 샴페인 잔을 너무 세게 내려놓는 바람에 잔이 덜거덕거렸고, 아빠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는 동시에 호텔 지배인이 황급히 다가왔다. 하지만 지배인은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대신, 늘 그랬듯 내 쪽을 바라보았다."모레티 아가씨, 혹시…""저는 못 해요."내가 차분하게 말하자 지배인이 눈을 깜빡였다.부모님은 이혼하기 전부터 나를 두 사람 사이에 밀어 넣곤 했다. 나는 눈치가 빨랐고, 목소리를 어떻게 낮춰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부모님이 그 분노를 나에게 쏟아부을 때조차 나는 결코 상황을 더 엉망으로 만들지 않았다.2년 전, 연례 인계 만찬에서 나는 엄마를 진정시키려 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내가 아빠 편을 든다고 비난했고, 그래서 엄마를 달래기 위해 내가 입장을 바꾸자 아빠는 내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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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매년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면, ‘라 세라타’는 모레티 가문을 위해 식당 안쪽의 가장 아늑한 프라이빗 다이닝룸을 통째로 비워두곤 했다.지난 10년 동안 그곳에 늘 가장 먼저 도착하는 건 나였다. 엄마가 마실 스파클링 워터는 딱 마시기 좋은 상온으로 준비해 두고, 주방에는 신신당부해 아빠의 음식에는 평소보다 소금을 적게 넣도록 했으며, 소피아의 식단에서는 유제품이 들어간 소스를 모조리 빼놓았다. 부모님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 시작하면 불꽃이 튀기 전에 재빨리 화제를 돌렸고, 소피아가 약속 시간에 늦을 때마다 첫 번째 코스 요리가 나오는 시간을 늦춰달라며 매번 애를 썼다.그 누구도 나에게 그런 일을 하라고 시킨 적은 없었다.하지만 그들은 어느새 내가 보여주는 세심한 배려를 식당에서 당연히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쯤으로 여기고 있었다.그렇기에 엄마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쫙 펼쳐져 있어야 할 메뉴판들이 여전히 뜯지도 않은 채 덩그러니 놓여 있고 자리 세팅마저 휑한 것을 보자 걸음을 뚝 멈춰 섰다.아빠와 소피아는 반대쪽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아빠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에밀리아는 어디 갔어? 왜 아직 주문도 안 한 거야?”엄마가 핸드백을 내려놓았다.“일어나 보니까 걔 짐이 싹 다 사라져 있더라고. 당연히 당신 집으로 부쳐버린 줄 알았지.”“난 본 적 없는데.”소피아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그냥 우리끼리 주문하면 안 돼? 친구들 만나서 내 차 시승해 보기로 했단 말이야.”부모님이 웨이터를 불렀다.첫 번째 코스 요리로 엄마가 절대 입에도 대지 않는 굴이 나왔고, 아빠의 훈제 고기는 짤 정도로 간이 강했으며, 소피아의 파스타는 진한 크림소스에 푹 젖어 있었다.소피아가 접시를 홱 밀어내며 짜증을 냈다.“나 유제품 알레르기 있는 거 몰라! 두 사람 다 이걸 어떻게 까먹을 수가 있어?”엄마는 그 접시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애꿎은 내 빈자리로 화살을 돌렸다.“에밀리아가 늘 주방일을 처리했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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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웨스트브리지 대학교에서의 첫날, 나는 두 시간에 걸쳐 기숙사 방의 책상을 조립했다.마지막 나사를 꽉 조이고 나자, 룸메이트인 라일리가 문가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말했다."저녁 먹으러 갈 건데, 아직 안 끝났으면 대충 치워두고 일단 같이 가자."나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나를 기다려 준 거야?""당연하지. 첫날부터 룸메이트를 두고 가는 건 정말 별로인 짓이니까."나머지 두 명의 룸메이트도 복도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네 장의 식권 카드를 들고 있었는데, 그 어느 것 하나 빠진 것 없이 온전히 챙겨져 있었다.순간, 나는 대답을 잇지 못했다. 진정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은 굳이 상기시켜 주지 않아도 상대를 챙기고, 이번 차례가 누구인지 따져가며 계산하지도 않는 법이었다.우리가 로비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학생 지원처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족들이 긴급한 사안이라며 학교 측으로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었다.나는 혹시 누군가 병원에 입원했거나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 물었다.아니었다.부모님은 그저 나와 통화하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연락을 취해온 것이었다.그들은 내 기숙사와 학장실, 그리고 캠퍼스 보안실까지 전화를 걸어 모레티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며 누군가 내게 메시지를 전해주도록 압박을 가했다. 내가 그토록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그것은 그들이 내게 닿기 위해 평생 동안 쏟아부었던 그 어떤 노력보다도 거창한 수고였다.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섯 번째 메시지가 울린 뒤, 나는 호숫가로 걸어가 그들의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아빠가 거의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에밀리아,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졸업이며 독립이며,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것까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결정을 멋대로 내릴 수는 없어.""말씀드렸는데요.""언제?""합격 통지서도 두 분께 다 보냈고, 졸업식 초대장도 자택과 사무실로 다 보냈잖아요."침묵이 흘렀다.잠시 후 엄마가 전화를 넘겨받으며 불쾌하다는 듯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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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벨뷰 하버를 떠난 지 5년 뒤, 나는 웨스트브리지 대학교의 의료 로봇공학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나의 하루는 실험과 논문, 그리고 성공하는 날보다 실패하는 날이 더 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 일의 연속이었다. 연구 일정은 살인적이었지만, 그 모든 노력과 결과물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라일리는 어느새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동부 해안에 남은 마야는 가끔 고향 소식을 전해주었지만, 내게 다시 돌아오라는 말은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웨스트브리지에서는 실험이 늦어져 저녁 식사를 놓치면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 주었다. 라일리는 연구실 문 앞에 먹을 것을 두고 가면서 내가 로봇과 보내는 시간이 자기와 보내는 시간보다 많다고 투덜거렸고, 지도교수는 비서의 귀띔을 받지 않고도 내 생일을 기억해 주었다. 그 무엇도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음에는 부모님이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오고 비싼 선물들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하지만 나는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하려는 그 어떤 사치품도 고스란히 돌려보냈고, 그들의 요구와 끈질긴 비난 역시 모조리 무시해 버렸다.그리고 2년이 지나자 연락은 뜸해졌다. 내 경계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소피아가 가업에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다시 한번 주시할 가치가 있는 딸이 생긴 것이었다.엄마는 소피아를 델루카 호텔의 브랜드 팀에 앉혔다.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소피아는 비공개 인수합병 만찬 자리에서 영상을 찍었다. 카메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인수 제안서와 상대 기업의 대표들을 무심코 스쳐 지나갔고, 그 영상은 그대로 온라인에 업로드되었다.삭제되기 전에 경쟁사가 그 문서에 적힌 금액을 포착했고, 그 다음 날 곧바로 입찰가를 높여버렸다. 6개월 동안 공들인 협상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었고,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오랜 단골 고객 두 곳마저 등을 돌리고 떠났다.하지만 소피아는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주위의 시선에 오히려 기분 나빠했다."영상에 문서가 찍힌 건 일부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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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내가 박사 학위를 마친 해, 아빠는 회전근개 수술을 받았다.수술 자체는 간단했지만, 아빠는 2주 동안 운전도, 혼자 샤워하는 것도, 오른쪽 팔을 들어 올리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소피아는 아빠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수술 전날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해변가 별장이 있는 이비자 섬으로 날아가 버렸다.엄마는 마야를 통해 뉴저지로 돌아와 달라는 말을 전해왔다.나는 가지 않았다.대신 병원 퇴원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해 정식 자격을 갖춘 가정 간호사와 사후 진료를 위한 의료 교통편을 주선했다. 진료비는 아빠의 보험과 개인 계좌로 처리되었고, 진료 일정은 주치의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했다.아빠는 합병증 없이 무사히 회복했다.아빠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고맙다.]나는 그 틈을 타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수술 부위가 뜨거워지면 간호사에게 연락하세요. 참지 마시고요.]몇 달 뒤, 엄마는 출장으로 시카고에 머무르던 중 망막 열상이 생겨 24시간 이내에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했다.소피아는 밤 비행기를 타기에는 너무 피곤하다며, 엄마에게 호텔 직원에게 동행을 부탁하라고 말했다.대신 엄마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나는 웨스트브리지 대학교 협력 병원을 통해 안과 전문의를 찾아냈고, 응급실 입구에서 엄마를 맞이해 줄 전문 환자 동행인을 고용했다. 시술이 끝난 뒤에는 의사에게서 회복 지침을 전달받았고, 통화를 끊기 전에 모든 항목을 꼼꼼히 확인했다.엄마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소피아가 어디 있는지 묻지 않는 거니?""소피아가 어디에 있든 엄마의 치료 계획은 달라지지 않으니까요.""화나지 않니?""그건 두 사람 사이의 문제죠."엄마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아마 그때서야 깨달았을지도 몰랐다. 내가 더 이상 소피아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소피아가 부모님을 실망시켰다고 해서 부모님이 나를 선택해 줄 날을 기다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나는 그저 누군가가 아프기에 의사에게 데려다주어야 했고, 그래서 그렇게 한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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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의료 대리인 지정 및 신탁 계약이 효력을 발휘한 지 3년이 지난 뒤, 아빠가 폐색전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케어 매니저는 가장 먼저 소피아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소피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번째 비상 연락망이었던 나는 새벽 두 시, 담당 주치의에게서 직접 전화를 받았다.나는 즉시 필요한 검사들에 동의하고 아빠의 복용 약물 이력을 확인한 뒤, 엄마와 가문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빠의 상태가 안정되자마자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뉴저지로 날아갔다.아빠가 깨어났을 때, 나는 병실 밖에서 재활 치료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아빠는 한참 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꺼낸 첫마디는 내가 너무 늦게 나타났다는 불평이 아니었다."소피아는 전화 안 받았지?""케어 매니저가 계속 연락을 시도할 거예요."아빠가 눈을 감았다. 순식간에 몇 년은 더 늙어버린 사람처럼 보였다."애쓸 필요 없다."소피아는 퇴원하는 날이 되어서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선글라스를 낀 채 병실에 나타난 그녀는 겨우 20분 정도 머물다가, 최근 돈이 부족하다며 아빠에게 다른 콘도의 계약금을 내달라고 졸라댔다.아빠는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경호원들에게 소피아를 밖으로 데려가라고 조용히 지시했을 뿐이었다.소피아 뒤로 문이 닫히자, 아빠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를 돌보는 게 자기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하더구나."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나 역시 그 말을 너무나도 지겹도록 들어왔으니까.아빠 역시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긁히듯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우리가 어렸을 때 너한테도 그런 말을 했던가?""네.""매년?""매년이요."아빠는 더 이상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엄마가 아빠를 데리러 병원에 찾아왔다. 그날만큼은 두 사람 모두 으르렁거리며 싸우지 않았다. 병실에 나란히 앉아 있던 두 사람은 떠나기 직전, 문가에 이르러 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에밀리아, 난 네가 워낙 뭐든 혼자서 척척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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