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3화

Author: 락희
온채아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같이 지낸 여자아이가 있었다고 하니 꼭 그녀와 성유준을 보는 것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온채아는 아직도 성유준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온채아는 이미숙이 한 말 중에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의아함을 드러냈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건지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손자의 부모라는 표현을 쓰나? 할머니의 아들이랑 며느리 아닌가?’

이미숙은 그녀의 의아함을 눈치채고 말했다.

“내 아들은 나랑 같은 호적에 없어. 그래서 우리 손자 호적상 할머니도 내가 아닌 셈이지.”

“그럼...”

온채아는 어렴풋이 뭔가를 짐작했지만 더는 묻지 않고 화제를 돌리려 했다.

그러나 이미숙은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가씨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잖아. 난 결혼하기도 전에 그걸 겪었어. 돈도 많고 권력도 있고 아주 잘나가던 사람이었지. 내 뱃속에서 아이가 태어났는데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바로 빼앗더라고. 나중에 알아보니까 그 여자랑 혼인신고를 하고 내 아이를 호적에 넣었다네?”

온채아는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들의 관계를 되뇌었다.

간단히 말해 이미숙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상간녀 피해자’가 되었다.

그 시절엔 지금보다도 훨씬 수치스럽고 손가락질받던 일이었다.

손자의 할아버지는 지금의 주율천보다 더 쓰레기 같은 사람인 게 틀림없다.

온채아가 말이 없자 이미숙은 급히 덧붙였다.

“걱정 마. 우리 손자는 그런 못된 유전자를 안 물려받았어. 성격이 좀 무뚝뚝할 뿐이지 그 외엔 정말 괜찮은 아이야.”

그러자 온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도 손자를 소개해 줄 생각을 하고 계세요?”

“그럼.”

보면 볼수록 온채아가 마음에 들었던 이미숙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며칠 후 진료 끝나고 오후에 잠깐 시간 될까? 우리 손자 한번 만나보게 할까 해서.”

“할머니...”

“그냥 얼굴이라도 한번 봐.”

이미숙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가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8화

    “홧김에 복수한 거라고 누가 그랬어?”온채아는 흠칫 당황했으나 금세 성유준이 어떤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 알아챘다.사실 그녀가 순순히 꼬리를 낮추고 애교를 부린다면 성유준은 언제든지 다시 여동생으로 맞이할 의향이 있었다.그러면 함께 보냈던 그 9년처럼 온채아를 보호해 줄지도 모른다.하지만 곧 다시 버려질지는 시간문제다. 성유준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온채아는 오늘 밤부터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며 말했다.“농담이에요.”아마 경성에서 연달아 성유준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배은망덕한 온채아가 유일할 수도 있다.서재 안은 바늘 굴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고 긴장된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성유준은 온채아가 어릴 때부터 고집이 세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고집스러운 줄은 몰랐다.예전에도 화가 나면 항상 이런 식이었다. 성유준이 꼬리를 낮춰도 전혀 의사를 굽힐 생각이 없었기에 매번 상냥하게 달래줄 수밖에 없었다.재벌가 도련님이 누굴 달랜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가 달래지 않으면 온채아는 곧장 울음을 터뜨렸고 귀를 찌르는 그 울음소리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다행히 지금은 눈물이 사라졌으나 꺾이지 않는 고집은 여전했다.성유준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고 예상해 괜히 의기소침해진 찰나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말로만 고맙다고 할 거야?”순간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눈을 깜빡인 온채아는 성유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다음에 시간이 되면... 밥이라도 한 끼 살게요.”“다음?”성유준은 별장 한 채에 버금가는 명분 시계를 내려다보며 태연하게 말했다.“난 지금 당장 시간이 되는데?”그저 예의상 겉치레식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성유준은 그걸 온전히 받아들였다.‘이 정도로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었는데...’온채아가 시간 없다고 거절하려던 순간 성유준은 단번에 그 의도를 꿰뚫고 말을 이었다.“설마 형식적인 말이었어? 밥 사줄 생각은 처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7화

    성유준의 그 말에 온채아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저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게 되었다.“매장 직원에게 키랑 몸무게를 말해주면 대충 사이즈를 알 거예요. 다들 전문가라서...”“그래?”성유준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온채아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앞에 서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내 키랑 몸무게를 알아?”“그건...”낯설고 어색한 감정이 다시금 온채아의 마음속에서 치밀어 올랐다.무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남처럼 지내온 그들은 인생의 3분의 1을 서로와 무관한 삶을 살아온 셈이다.성유준에게 선물을 준 것도, 옷을 사준 것도 아주 오래전 일이라 키와 몸무게를 알 리가 없다.8년, 코코가 살아있었다면 성견이 되고도 남을 시간이다.그러니 성유준도 8년 전보다 어깨와 등이 많이 넓어졌다.온채아는 울며 겨자 먹기로 말을 꺼냈다.“그건 대표님이 알려주면 알게 되겠죠.”“싫어.”성유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정장은 직접 입어봐야지. 키랑 몸무게에 맞춰서 산 옷이 사이즈가 나한테 딱 맞을까?”그렇긴 했다.오늘 날의 성유준은 권세를 손에 쥔 사람이기에 맞춤 정장을 입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솔직히 백화점에서 새로 사 오라고 지시한 건 이미 대단한 배려였다.온채아는 도무지 그의 의도를 가늠할 수 없었다. 만약 맞춤 정장을 사 오라는 뜻이라면 예산을 훌쩍 초과한 일이다.성유준이 평소 입는 정장은 기본이 여덟 자리 이상이었기에 그날 밤 온채아가 잠깐 걸쳤던 재킷의 값은 더 말할 것도 없다.값비싼 옷을 온채아 때문에 버린 셈이니 반드시 돌려줘야 했다.“그럼 어떡하죠?”온채아는 괜히 지기 싫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평소 정장은 어떤 곳에서 맞춤 제작하세요? 제가 그쪽으로...”성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백화점에는 언제 갈 건데?”“네?”큰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온채아는 눈을 반짝이며 급히 대답했다.“아직 모르겠어요. 일단 한의원 진료 일정부터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그럼 시간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6화

    “돌려받고 싶다는데? 아가씨한테 연락하라고 하셨어.”성일은 바보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성이를 바라봤다.“그것도 지금 당장 연락하래.”[아가씨, 대표님 시간 되신대요. 바로 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저희는 지금 월강 레지던스에 있습니다.]메시지를 연달아 두 개 받은 온채아는 화면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진짜 가야 하나?’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날 밤의 일에 대해선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 도리였다.‘차라리 인사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자.’온채아는 재킷을 정리해 놓고 운전해 월강 레지던스로 향했다.어찌 된 일인지 원래라면 삼엄했어야 할 경비가 한껏 느슨해졌고 아무런 질문도 없이 온채아를 들여보냈다.호숫가를 따라 쭉 뻗은 도로를 질주하던 온채아는 저 멀리에 있는 저택을 보고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심스러워졌다.되돌아봤을 때 그날 밤 온채아의 행동은 그에게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게다가 주율천에게 환장한 사람으로 비칠 게 뻔했기에 오늘도 조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아가씨, 오셨어요?”성일은 온채아의 차를 보자마자 뛰쳐나와 차 문을 열어줬다.“커피 드릴까요? 아니면 주스? 드시고 싶은 디저트는 있으세요?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성일은 온채아가 예전에 성유준 곁에 있을 때부터 변함없이 그녀를 대했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동생처럼 챙기면서도 예의와 존중은 잃지 않는 태도였다.그 덕분에 온예전처럼 집에 돌아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한편으론 이 집에 쭉 같이 살았던 것 같았다.온채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정장 재킷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주스면 돼요. 고마워요, 성 비서님.”“고맙긴요.”성일은 그녀가 거리감을 두는 걸 싫어하는 듯 웃으며 말했다.“아가씨가 어릴 때부터 우리가 얼마나 챙겼는데요.”지금 성유준이 곁에 두고 있는 사람들 모두 그가 직접 고아원에서 데려온 이들이었다.경쟁은커녕 성유준을 향한 충성심만 가득했기에 온채아가 처음 저택에 왔을 때 모두가 신기해하며 작고 가녀린 어린 소녀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겼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5화

    “아가씨가 온다고 하니까 신이 났더라고. 특별히 맛있는 거 많이 해놓으라며 신신당부했어.”이미숙의 즐거운 목소리는 텅 빈 집을 본 순간 뚝 끊겼다.고개를 돌려 바깥을 보고서야 차가 사라진 걸 발견했다.‘이 망할 놈의 자식.’이미숙이 마중 나간 사이를 틈타 성유준은 잽싸게 도망쳤다.화가 나면서도 당황스러웠던 이미숙은 민망한 얼굴로 온채아를 바라봤다.“우리 손자가...”“할머니, 오늘 평일이잖아요. 급한 일이 생긴 거면 충분히 그럴 수 있죠. 너무 화내지 마세요.”오히려 온채아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한 표정이었다.곧이어 시선은 식탁으로 향했고 한 상 가득한 음식을 보며 감탄했다.“할머니, 만두만 잘 빚는 줄 알았는데 요리 실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갈비찜, 삼계탕, 전복 구이 등등 하나같이 완벽한 음식을 보니 온채아는 절로 입맛이 당겼다.이미숙은 그녀가 일부러 체면 세워준 것을 알고 속으론 손자를 욕했지만 그래도 활짝 웃으며 주스를 따라줬다.“얼른 먹어봐. 입에 맞는지 모르겠네.”“네.”셋이 아닌 둘이 있는 자리라서 그런지 온채아는 훨씬 편해 보였다.혹시나 이미숙이 실망할까 싶어 그녀는 배부른 줄도 모르고 먹고 또 먹었다.워낙 맛도 있었고 마침 전부 온채아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커다란 식탁 위에 차려졌던 음식이 다 비워지자 이미숙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내가 해준 음식이 입에 잘 맞는 모양이네. 앞으로 자주와. 난 어차피 혼자 사니까 언제든지 환영이야.”“혼자 사세요?”온채아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이미숙은 한숨을 푹 쉬었다.“우리 손자는 자기 일 바쁘다고 시간 날 때만 잠깐 한번 얼굴 비추는 정도지 뭐.”온채아는 웃으며 답했다.“그럼 저라도 자주 찾아뵐게요.”마침 그녀도 혼자였다.비록 여승운과 손정원은 온채아가 오길 기다렸지만 두 부부의 알콩달콩한 시간을 방해하는 건 아닌가 싶어 조금 조심스러웠다.그래서 두 분의 오붓한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에 시간이 난들 무작정 여승운의 집에 들이닥치지는 않았다.그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4화

    성유준은 늘 그렇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일을 째려봤다. 막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렸고 소원희가 팔을 확 붙잡더니 성유준을 끌어내리며 단호하게 말했다.“오늘 점심시간 비지? 상의할 게 있어.”성유준은 짜증 하나 없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무슨 일이에요?”말하면서 거실로 들어서자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강타했고 자연스레 식탁 쪽으로 시선을 돌린 성유준은 고개를 갸웃했다.“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 그동안 손자한테 잘 못 해준게 양심에 찔려서 대접하려고요?”이미숙은 원래 사치스럽거나 음식을 낭비하는 성격이 아니다.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한 끼 식사는 늘 반찬 두 개에 국 하나면 충분했고 성유준에게는 대개 국수 한 그릇 내줄 정도로 더 조촐했다.“팔자 좋은 생각 하네. 아가씨 한 명 오기로 했어.”이미숙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성유준을 바라봤다.“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 비우지 마. 태도 단정히 하고. 알았지?”손자의 혼사에 이미숙은 정말 속이 타들어 갔다. 이렇게 성유준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은 그녀가 유일했다.성씨 가문 그 많은 식구들 중 누구 하나 성유준이 편안하게 사는 걸 바라지 않는듯했다.성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라뇨? 누가 오기로 했어요?”이미숙은 그를 째려보듯 말했다.“전에 말했던 한의원 아가씨 있잖아. 내가 점심 약속 잡아놨어. 그러니까 이따가 제발 그 무뚝뚝한 표정 좀 숨겨.”성유준은 별생각 없이 말했다.“맞선이면 미리 한마디라도 해주셨어야죠.”“오바하지 마. 선은 무슨.”이미숙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냥 일방적으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보여주는 거야. 선은 아가씨가 너 마음에 들어 한다면 다시 잡을게.”성유준은 미간을 찌푸렸고 곁에 있던 성일은 입꼬리를 씰룩였다.‘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한 게 아니라 세뇌를 시킨 건가? 효과가 아주 제대로네.’성유준은 무언가 떠오른 듯 불쑥 물었다.“지난번에 그분 이혼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문득 온채아와 주율천이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23화

    온채아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같이 지낸 여자아이가 있었다고 하니 꼭 그녀와 성유준을 보는 것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온채아는 아직도 성유준이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온채아는 이미숙이 한 말 중에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의아함을 드러냈다.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건지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손자의 부모라는 표현을 쓰나? 할머니의 아들이랑 며느리 아닌가?’이미숙은 그녀의 의아함을 눈치채고 말했다.“내 아들은 나랑 같은 호적에 없어. 그래서 우리 손자 호적상 할머니도 내가 아닌 셈이지.”“그럼...”온채아는 어렴풋이 뭔가를 짐작했지만 더는 묻지 않고 화제를 돌리려 했다.그러나 이미숙은 오히려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아가씨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잖아. 난 결혼하기도 전에 그걸 겪었어. 돈도 많고 권력도 있고 아주 잘나가던 사람이었지. 내 뱃속에서 아이가 태어났는데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바로 빼앗더라고. 나중에 알아보니까 그 여자랑 혼인신고를 하고 내 아이를 호적에 넣었다네?”온채아는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들의 관계를 되뇌었다.간단히 말해 이미숙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상간녀 피해자’가 되었다.그 시절엔 지금보다도 훨씬 수치스럽고 손가락질받던 일이었다.손자의 할아버지는 지금의 주율천보다 더 쓰레기 같은 사람인 게 틀림없다.온채아가 말이 없자 이미숙은 급히 덧붙였다.“걱정 마. 우리 손자는 그런 못된 유전자를 안 물려받았어. 성격이 좀 무뚝뚝할 뿐이지 그 외엔 정말 괜찮은 아이야.”그러자 온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아직도 손자를 소개해 줄 생각을 하고 계세요?”“그럼.”보면 볼수록 온채아가 마음에 들었던 이미숙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며칠 후 진료 끝나고 오후에 잠깐 시간 될까? 우리 손자 한번 만나보게 할까 해서.”“할머니...”“그냥 얼굴이라도 한번 봐.”이미숙은 담담하게 말했다.“아가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그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