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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Author: 락희
하지훈은 내색하지 않고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시선은 전방 도로에 고정했지만, 귀는 온통 옆자리에 쏠려 있었다.

수화기 너머도 이 말에 막혔는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그럼 뭘 원하는데? 엄마한테 말해봐.”

구민호는 몇 초간 조용히 있다가 옆에 있는 하지훈을 힐끗 보고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됐어요. 끊을게요.”

그는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뒤집어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응시할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훈은 백미러로 그를 흘끗 보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에어컨 온도를 한 단계 올렸다.

차는 밤길을 달려 경성에 들어섰을 땐 이미 밤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하지훈은 자신의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그린 빌라로 직행했다.

차를 대문 앞에 세우고 시동을 끈 하지훈이 조수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도착했다. 들어가자.”

안전벨트를 풀던 구민호의 손길이 멈칫했다.

“제가 같이 들어가요?”

“그럼? 호텔에 떨궈주고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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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맘
계속 업데이트 해주세요 매일 이거 보는 낙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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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5화

    구민호가 마침내 고개를 들고 구정훈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내가 비꼬는 거야, 아니면 형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거야?”구정훈은 그 말에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도 거의 무너질 뻔했고, 목소리 역시 한층 가라앉았다.“일의 전후 사정이 어떻든 결국 우리는 친형제야. 외부인 하나 때문에 나랑 등을 지는 게 너도 좀...”“누나는 외부인이 아니야.”구민호가 그의 말을 잘랐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뱉은 말은 또렷하게 울렸다.식당 안은 완전히 조용해졌다.금재은이 입을 열려 했지만 구강우가 눈빛으로 제지했다.구진택은 찻잔을 든 손을 허공에 멈춘 채 구민호의 얼굴에서 구정훈의 얼굴로, 다시 구민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무언가를 저울질하는 듯했다.한참 뒤에야 구진택은 찻잔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만해. 다 한 식구인데 이깟 일로 이렇게까지 할 게 뭐야? 민호야, 네 형 말도 틀린 건 아니다. 도연이는 어쨌든 네 형수였어. 피해야 할 건 피하고, 괜히 그 애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겉으로만 들으면 양쪽을 다 나무라는 말이었지만, 어느 편을 들고 있는지는 너무도 분명했다.구진택은 구민호에게 하도연과 선을 그으라는 경고를 하고 있었다. 구정훈을 더 힘들게 만들지 말라는 뜻이었다.구민호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맑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다 먹었어요. 먼저 올라갈게요.”말을 마친 그는 누구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돌아서서 나갔다.구진택도 그를 붙잡지 않았다. 그저 손을 한 번 내저은 뒤 다시 찻잔을 들며 평소의 위엄 있는 말투로 말했다.“됐다. 정훈아, 너는 우선 회사 일에 더 신경 써야 한다.”평범한 말처럼 들렸지만 사실상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었다.구정훈이 하씨 가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구씨 집안의 이익만 지켜 낸다면, 구씨 집안은 후계자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네.”구정훈이 짧게 대답했다.구민호가 자신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4화

    식사는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식사가 끝난 뒤 온채아가 과일과 다과를 챙기려 하자 이미숙이 막아섰다.“됐어. 넌 그냥 앉아 있어. 경애가 알아서 할 거야.”“전 그냥 말만 전하려 했을 뿐이에요.”온채아가 난감하게 웃었다.“말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일이야.”이미숙은 타박하듯 그녀를 한 번 바라보고는 하도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도연아, 지훈아, 너희는 좀 더 앉아 있어. 난 뒷마당 화분 좀 보고 오마.”젊은 사람들끼리 편하게 이야기와 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배려였다.하지훈과 하도연이 모두 대답했다.이미숙이 멀리 가기도 전에 하지훈이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그러고 보니 누나, 구정훈이 그 입장문 내고 나서 끊겼던 협력 관계들 다시 이어지고 있지?”하도연은 그가 무엇을 묻는지 알고 있었다.“응. 몇몇 업체는 일시 중단했었는데, 어제 오후부터 다시 연락해 왔어.”이익을 좇는 건 사업가의 본성이니 굳이 탓할 일은 아니었다.“그럼 지금 꽤 우쭐해 있겠네.”하지훈은 말하다가 고개를 돌려 성유준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그래도 며칠 못 가겠지만.”같은 시각, 구씨 집안 본가의 식당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구정훈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옆에 있던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할아버지, 그룹 쪽 많은 프로젝트들이 다시 진행되고 있습니다.”상석에 앉은 구진택의 탁한 눈에 만족스러운 빛이 어렸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은 잘 처리했어. 무슨 일이든 우리 구씨 집안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라.”구정훈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네, 알고 있습니다.”맞은편에 앉은 구민호는 아예 젓가락에 손도 대지 않은 채 그저 찻잔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돌리고 있었다. 그러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갑자기 입꼬리를 씩 올렸다.“민호야, 왜 안 먹어?”금재은은 아들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걸 알아차리고 농어찜 한 점을 집어 그릇에 올려 주었다.“요즘 너무 바쁜 거 아니니? 얼굴이 많이 수척해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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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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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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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8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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