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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락희
주율천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잠시 웃은 후 농담처럼 말했다.

“친구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걱정하지 마. 설마 내가 경찰에 신고하겠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을 덧붙였다.

“아까는 내가 마음이 급해서 유준이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

온채아의 뱃속에 있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주율천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후회된다면 얘기해줘. 내가 직접 유준이한테 설명할게.”

점심쯤, 강미진이 다시 병원을 찾아왔고 온채아에게 줄 영양식도 가져왔다.

그녀는 더 많이 먹으라고 권하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내일 퇴원해도 된다고 했죠?”

온채아는 강미진의 걱정이 진심임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이제 괜찮다고 하네요. 별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퇴원하고 어디에서 지낼 거예요?”

의사는 온채아가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걸 강미진에게도 말했다.

“호텔에서 며칠 지내면 될 것 같아요.”

온채아는 따뜻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며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요. 며칠만 더 쉬면 바로 경성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온채아는 이 기회를 통해 조금 휴식을 취하고 스스로를 돌보기로 했다.

“인맥을 이용할 줄 모르네요.”

강미진은 온채아를 흘깃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하씨 가문에서 지낼 생각은 왜 안 했대? 도연이가 이미 도우미에게 얘기했어요. 채아 씨의 방을 준비해 뒀으니까 내일 퇴원하면 바로 집으로 와서 편하게 쉬어요.”

강미진은 온채아가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몸 둘 바를 몰랐던 온채아는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어르신이 내일 군에서 돌아오신다고 들었어요. 집에 외부인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요?”

강미진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대답했다.

“사람 많고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채아 씨가 오면 오히려 좋아할 거예요.”

하씨 가문의 어르신인 하용건은 인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막둥이를 한 번도 보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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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8화

    갑자기 닿은 입술에 성유준은 순간 얼어붙었다.비록 키스는 많이 서툴렀지만 그 스킨십만으로도 성유준의 감정은 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그리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었다.곧이어 성유준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온채아를 완전히 품에 안은 채 긴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더욱 격렬하게 키스를 퍼부었다.성유준의 입술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퍼졌고 온채아는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대로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스쳐 지나간 서늘한 바람에 온채아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그의 품에서 재빨리 몸을 떼어냈다.더 이상 빠져들지 않게 급하게 숨을 내쉬며 이성을 되찾으려 했다.호흡은 거칠었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원한다고 해도 소용없어. 나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아이의 아빠로 만들고 싶지 않아.”“소용없다고?”순간 어이가 없었던 성유준은 입술을 가볍게 만지며 말했다.“그럼 이 키스는 뭐야? 갑자기 왜 키스했어?”관계를 끊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끝까지 이용하려고 하는 건 주율천에게 배운 게 틀림없다.온채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그냥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성유준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라 인내심을 잃어가며 차갑게 말했다.“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냥 솔직하게 말 좀 해봐. 온채아, 내가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온채아는 그 말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눈을 내리깔았다.“천하의 성유준이 그럴 리가 없잖아.”그를 원하는 여자들은 해성 고속도로를 몇 번을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하지만 성유준의 귀에는 그저 비꼬는 말로 들렸다.표정이 싸늘하게 돌변한 채 말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부랴부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던 집사는 온채아를 보자마자 말했다.“채아 씨, 사모님이 갑자기 기절하셨어요.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기절했다고요?”온채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다행히 강미진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던 터라 재빨리 계단을 내려가며 상황을 파악했다.“왜 갑자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7화

    식탁 위의 분위기는 잠시 굳어버린 듯했다.온채아는 성유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았지만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불확실함이 뒤엉켜 있었다.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한 번 쳐다보았다.밝은 식탁 불빛 아래에서 성유준의 이목구비는 더욱 깊고 강인해 보였고 그가 풍기는 차갑고도 무심한 기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온채아는 심지어 자신이 방금 들은 그 말이 정말로 성유준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혼란스러웠다.하지만 그의 짙고 검은 눈동자가 마주쳤을 때 온채아는 확신 했다.맞았다.온채아는 성유준의 시선에 마음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애써 그 눈빛을 피했다.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빠르게 밀려왔고 차마 막을 수가 없었다.하예원은 거절당한 후의 어색함 따위는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럼 저랑 내기할래요? 대표님이 먼저 나한테 호감이 생길지, 아니면 그분이 먼저 대표님한테 마음을 열지?”하지훈은 체면이 완전히 구겨져 싸늘하게 말했다.“유준이가 너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게 안 느껴지냐? 제발 그냥 조용히 밥 좀 먹어.”그는 누구보다 성유준에 대해 잘 알았다. 그러니 절대 하예원에게 마음이 갈 일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성유준은 평생 온채아에게 빠져 있을 게 확실하다.꿈 깨라고 그동안 하예원에게 여러 번이나 직설적으로 말했으나 전혀 타격이 없었고 점점 더 당돌하게 행동하는 하예원을 보며 하지훈은 다소 당황스러웠다.팩폭을 맞은 하예원은 표정이 굳어졌다.“하지훈, 이러고도 우리가 가족이야?”하선호는 하지훈을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간만에 집에 돌아와서 한다는 일이 네 누나 화나게 만드는 거니?”“누나는 무슨.”하지훈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진지하게 말했다.“나한테 큰누나랑 막둥이 동생밖에 없는데요?”“아빠!”하예원은 눈물이 글썽이며 말했다.“지훈이가 하는 말 좀 들어봐요. 언니랑 오빠도 똑같아요. 왜 나한테만...”하예원은 7살에 입양되어 하씨 가문 남매와 함께 자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6화

    “알았어요, 아빠.”하선호의 말에 하예원은 얌전히 답했다.하선호는 강미진의 다리가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먼저 잔을 들어 온채아에게 말했다.“우리 와이프 다리가 정말로 채아 씨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한 잔 드릴게요. 며칠 동안 여기서 지낸다고 들었어요. 편하게 있으세요.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고요.”“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온채아는 주스가 담긴 잔을 들어 여유 있게 대답했다.“며칠 동안 신세 지게 되었습니다.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이렇게 주스로 대신할게요.”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하예원은 젓가락으로 새우 한 조각 집더니 미소를 지으며 성유준에게 건넸다.“대표님, 이 갈릭 새우 한번 드셔보세요. 우리 집 셰프님 특기예요.”갈릭 새우는 요리사의 솜씨가 중요한 요리다.성유준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리더니 무덤덤한 눈빛으로 얕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예원 씨, 고마워요.”하예원은 그 미소에 더욱 신나며 말했다.“대표님, 지훈이랑 그렇게 친한데 그냥 예원이라고 불러주세요.”하지훈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잠시 멈칫했다.강미진은 성유준과 온채아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막 말을 꺼내려던 찰나, 하선호가 하예원의 사심을 알아채고 먼저 말했다.두 사람 나이도 적당하고 집안도 잘 맞으니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 모양이다.“유준아, 넌 요즘 결혼 생각은 없니?”하예원의 눈빛이 반짝였다.하선호의 질문이 그녀를 위한 배려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하도연은 성유준보다 서너 살 많고 최근 이혼했기 때문에 하씨 가문에서 결혼할 사람은 하예원뿐이다.성유준도 그 뜻을 알았는지 잠시 고민하더니 차분히 말을 꺼냈다.“있었습니다.”그 답에 온채아는 저도 모르게 손에 있던 숟가락을 꽉 움켜쥐었다.방금 마신 오렌지 주스는 껍질까지 짜낸 듯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쓴맛이 퍼졌다.온채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최대한 외면하려 애쓰며 차분하게 음식을 먹었다.동시에 사람은 원하는 걸 모두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5화

    어릴 때 하예원은 항상 하아린과 싸우며 질투심을 느꼈다.성인이 되어서는 단순히 해성에서 자만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집안 배경을 자랑하며 사고를 치는 게 흔한 일이었지만 하선호는 항상 미안함을 느껴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대신해 모든 일을 해결해 주었다.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하예원은 점점 더 막 나갔다.“알겠어요.”온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맑은 눈빛으로 하희민을 바라봤다.“괜찮아요?”그녀는 하예원의 마지막 말을 들은 하희민이 어딘가 조금 이상해졌다는 걸 알아챘다.하희민은 그제야 웃으며 답했다.“괜찮아요. 여기서 푹 쉬어요.”병원에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인지 하희민이 떠난 후 온채아는 침대에 눕자마자 의식도 없이 잠들어버렸다.눈을 떴을 때 창밖에는 노란 햇살이 가득 차 있었다. 그걸 보니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어렸을 때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면 항상 문을 열고 성유준을 찾으러 갔었다.하지만 곧 그녀는 자신이 성씨 가문이 아니라 하씨 가문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온채아는 욕실에서 세수하고 나서 정신을 차린 후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계단의 반쯤 내려왔을 때 그녀는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남자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등지고 있었지만 온채아는 거의 본능적으로 누군지 알아차렸다.강미진이 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깼어요? 얼른 내려와요. 채아 씨 오빠가 보러 왔어요.”그 말은 당연히 성유준을 뜻했다.온채아는 조금 의외였다. 성유준의 성격대로라면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다시 예전처럼 연을 끊고 사는 게 맞았다.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곳을 찾아왔다.온채아는 주먹을 불끈 쥐며 답했다.“네.”거실에 들어서자 마침내 성유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고 검은 눈동자는 매우 차분했다.온채아가 상상했던 차가움도, 분노도 없었다.오직 평온함이 전부였지만 그 평온함은 온채아에게 두 사람이 사이가 멀어졌다는 느낌을 주었다.혹은 그들이 정말로 단지 주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4화

    온채아는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하예원이 하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하예원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하희민을 바라보았다.“오빠, 어떻게 다른 사람 앞에서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하선호는 그녀를 집에 데려온 순간부터 항상 하씨 가문의 셋째라며 말하고 다녔다.그렇기에 아무도 그녀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그리고 막둥이가 사라진 후, 외부인들은 하씨 가문에 자식이 네 명밖에 없다고 믿었다.하도연, 하희민, 하예원, 하지훈.하희민은 예의와 배려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에 이성의 방에 함부로 들어가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 그래서 문 앞에 서서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로 말했다.“채아 씨는 엄마랑 큰누나가 직접 모셔 온 손님이야. 너 스스로를 하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예의 있게 대해야지. 네가 거만하게 행동해 놓고 뭘 더 바라?”“내가 언제...”하예원은 찔리는 구석이 있어 차마 반박하지는 못했다.“아빠가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하선호는 예전부터 외부인에게 하예원의 신분을 언급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쉽게 보거나 폄하할까 봐서였다.그럼에도 하희민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그러는 너는 할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 잊었어?”하용건 어르신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항상 엄격히 후손들을 교육했다.온채아라는 외부인 앞에서 하희민에게 꾸중 들은 것도 모자라 아무런 반박조차 못 하는 자신이 부끄럽고 화가 났던 하예원은 눈시울이 붉어졌다.“내가 언제 그랬는데? 지금껏 나한테 불공평하게 대한 사람이 오빠였어. 그리고 엄마랑 큰 언니도 날 막둥이 대체품처럼 여기잖아. 왜 내 방은 3층에 있는데? 왜 얘는 2층에서 지내냐고!”하씨 가문 본가는 한번 재건축 된 적이 있었다. 그 후 2층에는 오직 연장자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하씨 가문의 막둥이 방만이 있었다.빈방이 많았지만 강미진은 조용하게 지내는 걸 원해서 자녀들을 모두 3층에 배정했다. 하도연을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423화

    다음 날, 온채아는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서 퇴원 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했다.그러나 병실 문을 열자마자 그 앞에 서 있는 하희민을 마주쳤다.오늘은 일이 없는지 평소보다 훨씬 편안한 옷차림이었고 늘 그렇듯 예의 바르게 말했다.“어젯밤에 해성에 돌아왔어요. 엄마가 채아 씨 퇴원하는 걸 도와주라고 하셨거든요. 퇴원 절차는 따로 안 밟아도 되니까 짐만 챙기고 바로 가시죠.”원래는 하도연이 오기로 했는데 갑자기 회의가 잡혀 출장을 갔고 내일이나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온채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가죠.”온채아가 오늘 편히 퇴원할 수 있도록 해성에 가져온 옷은 이미 강미진이 미리 하씨 가문 본가로 가져다 놓았다.하씨 가문 본가로 가는 길, 하희민은 교통사고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오늘 아침에 연락해 봤는데 사고를 낸 사람은 이제 곧 입을 열 거라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온채아는 하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의외였다.그들의 따뜻한 관심에 온채아는 마음속 짙은 먹구름을 걷어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곧이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도련님.”하희민은 운전하며 자신보다 8, 9살 어린 온채아를 힐끗 쳐다봤다. 평소처럼 거리감을 두던 그의 눈빛에 온화한 기운이 스며들었다.“지훈이를 평소에 어떻게 불러요?”온채아는 그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지훈 오빠요?”성유준의 친구들은 모두 그녀보다 나이가 많았다.처음 만났을 때 온채아는 아직 어렸고 예의상 모두 그렇게 불렀다.“그럼 저도 똑같이 불러줘요.”하희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이 도련님이라고 부를 때는 괜찮은데 채아 씨가 부르면 왜 이렇게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온채아는 가볍게 웃었다. 그와도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했기에 굳이 마다하지 않았다.“알겠어요.”그녀가 말을 마친 순간 차는 하씨 가문 본가의 대문 앞에 천천히 멈췄다.주차한 후 온채아는 하희민 뒤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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