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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Penulis: 도도화
‘하필이면 지금 이 시간에 무슨 전화일까?’

임서율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화면을 손끝으로 슬쩍 밀어 올렸다.

“무슨 일이죠?”

“내일 야유회 관련해서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게 좀 있는데 잠깐 와줄 수 있어요?”

임서율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프로젝트 기획안을 직접 맡아 작성했으니 하도원이 자신을 찾는 게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에게는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었다.

“저 지금 병원인데요.”

“어, 참 우연이네요. 나도 지금 병원인데.”

하도원은 여전히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했다.

임서율은 순간 멍해졌다.

‘요즘 병원에 가는 게 유행인가?'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로 머리를 쓸 겨를은 없었다. 당장은 업무부터 처리하는 게 급선무였다.

“저 지금 운성 대학병원 1단지 204호 병실에 있어요.”

하도원이 잠시 침묵하다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차주헌 씨 옆 병실이네요?”

임서율은 당황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맞아요.”

하도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서율 씨 부부는 정말 재밌네요. 차 대표는 옆 병실에서 강수진을 돌보느라 정신없고 정식으로 결혼한 부인은 혼자 이러고 있고 말이에요.”

그 말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폐부를 찔렀지만 임서율은 이제 익숙해져 있었다. 그의 비아냥거림은 늘 사실이었으니까.

그녀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야유회 얘기하러 오신다면서요?”

그때였다.

똑똑.

때마침 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임서율은 손에 든 휴대전화를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하다 간신히 균형을 잡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직이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손에 링거를 매단 채 하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그가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농담하는 줄 알았다.

임서율은 그가 들고 있는 링거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디가 안 좋아요?”

“알레르기 반응이래요.”

너무도 담담한 그의 태도에 임서율은 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본인이 뭐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 사람들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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