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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Author: 도도화
하도원은 임서율의 당당한 눈빛을 잠시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임 대표는 이 프로젝트에 얼마를 투자할 생각이지?”

“천억이요.”

그것은 해성 그룹이 가진 전 재산이었다.

하도원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낮고 허탈한 웃음소리가 텅 빈 회의실에 메아리쳤는데 바깥에 있던 사람들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다.

“임 대표, 나더러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라는 건가? 내가 바보 같아 보여?”

신사업을 시작하는 데 드는 돈이 천억에 그칠 리 없었다. 최소 이 액수의 네배는 있어야 했다. 그러니 이 프로젝트는 사실상 두 회사의 앞날을 통째로 거는 도박이었다.

어느 한 고리라도 삐끗한다면 재호 그룹과 해성 그룹 모두 파산을 면치 못할 터였다. 그런데도 임서율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하 대표님, 이 프로젝트는 제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거예요. 지금 국내의 산업 발전을 보면 아직은 인간 손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고 기계가 일부를 대신하죠.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닌가요?”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큰 편의를 줄 수 있을 거예요. 이미 해외에선 로봇 산업이 태동하고 있잖아요. 물론 지금 저희가 만드는 이 프로젝트가 두 회사 본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해외 기업들과 꾸준히 교류해 오셨으니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하도원의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태연히 담뱃재를 털어내며 입꼬리를 올렸다.

“흐음, 결국 날 발판으로 삼겠다는 건가?”

임서율은 다시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오랫동안 연구한 거예요. 알고리즘만 제대로 돌아가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도원은 곧장 일어서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너무 큰 사안이라 지금 당장은 결론을 내릴 수 없어.”

그 역시 속으로는 놀랐다. 어린 여자가 이 정도의 야심을 품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서율은 그가 회의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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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mimi kim
뭔 직원들이 하나같이 수준이 이따구야? 뒷담을 다 들리게하고 작가는 유치하게 하나하나 대사를 쓰질않나...ㅈㄴ유치찬란하다 애초에 하도원이 뜬금포로 와서 회의실 들어간것도 웃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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