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어두운 눈을 가늘게 뜬 서정혁은 한참이나 긴장했던 신경이 순식간에 풀렸다.이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소리 없는 냉소를 흘렸다.라이트 미라클 아시아권 대표이사라고 해봤자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월급쟁이 임원일 뿐이었다.게다가 배강수에게 중시 받지 못하는 출신이라 국내에 인맥도, 자원도 없으며 가문에서도 밀려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생아다.신분, 배경, 자원 면에서 배기훈이 본인보다 훨씬 못하다고 생각했다.강시원이 정신이 멀쩡하다면 누구랑 함께하는 게 올바른 선택인지 분명 알 것이다.반 시간 후, 강시원은 할머니에게 드릴 보양식품을 사 들고 바로 병원에 도착했다.김설연과 서유정은 어느새 병실을 떠나 병실 안에는 박해순과 서정혁만 남아 있었다.“할머니!”강시원은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든 채 몸으로 힘겹게 문을 밀었다.“시원아... 시원이 왔구나...”박해순은 이번에 크게 앓은 탓인지 기력이 예전과 확연히 달랐지만 강시원을 보자 눈에 띄게 기뻐했다.“이 나쁜 놈아, 눈멀었냐? 네 아내가 짐을 잔뜩 들고 있는데... 좀 도와주지도 않고...”평소에는 모두가 서정혁의 눈치를 봤기에 서정혁은 한 번도 이런 것에 먼저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다만 할머니 말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듯 강시원 앞으로 다가갔다. 몸을 굽혀 짐을 받으려 하자 강시원이 몸을 피하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괜찮아. 내가 들 수 있어.”강시원이 거절하는 모습에 서정혁은 눈살을 거칠게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머니 앞에서 나한테 화내지 마. 알지?”강시원은 빨간 입술을 떼려 했지만 남자가 먼저 그녀 손에 든 짐을 힘으로 빼앗았다. 강시원에게는 무거운 짐이었지만 서정혁은 아주 가벼운 물건을 들 듯 들었다.“이런 쓸데없는 걸 왜 사 와? 집에 있어. 서씨 가문에 개인 의사와 전문 영양사가 있는 거 알잖아? 이런 걸 할머니가 드시겠어?”서정혁이 강시원을 흘깃 보며 말했다.사실은 강시원이 쓸데없는 돈 쓰는 게 아까워서 한 말이었다. 그냥 와주기만 하면 된
“서도훈은 열 달 동안 내 배 아파서 나온 아이야. 하루하루 열심히 키웠는데 지금 봐, 아무 소용도 없잖아.”그 말에 유재윤은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뒤, 유재윤은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시원아, 눈치챘지? 배 대표가 너 좋아해.”볼이 후끈 달아오른 강시원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선배, 농담 좀 그만해. 배기훈 씨가 왜 나 같은 사람한테 마음이 있겠어. 말도 안 돼!”유재윤이 고개를 저었다.“남자는 남자가 알아, 배기훈 씨 마음이 눈에 훤히 보이던데? 너를 보는 눈빛 자체가 심상치 않았어. 남자로서 여자를 보는 그런 눈빛이야, 절대 간단하지 않아.”강시원은 머릿속에 그저 의아함뿐이었다.아름답고 빛나는 복숭아꽃 같은 배기훈의 눈동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만 그저 깊고 까만 옥 같았을 뿐이었다.그렇게 까만 눈빛 속에서 뭘 알아볼 수 있겠는가.“너 서정혁과 관계를 못 끊어서 배 대표님처럼 훌륭한 남자를 놓칠까 봐 걱정돼.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어. 이런 기회, 또한 흔한 게 아니고. 그 사람이 계속 제자리에서 널 기다려 주진 않아.”‘나를 제외하고...’강시원은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담담하게 웃었다.“내 것이라면 수천 번 스쳐도 나를 돌아볼 거고 내 게 아니라면 아무리 꽉 잡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거야. 게다가 지금은 연애할 생각 전혀 없어. 그냥 사업에 힘쓰고 싱글 생활을 즐기고 싶어. 아무리 좋은 남자라도 지금 내게는 어울리지 않아. 놓치면 그냥 놓친 거지.”...병원.김설연과 서유정이 병실에서 박해순을 극진히 모시고 있었다. 병실 밖에서는 서정혁이 의사와 할머니 병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의사가 물었다.“서 대표님, 신우민 선생님에게 연락해 보셨어요?”서정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이요.”“얼른 서둘러야 합니다. 경시에서 신 선생님 외에 박해순 할머니 심장 이식 수술을 맡길 만한 분은 없어요.”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이던 서정혁은 갑자기 한
강시원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 선배, 사무실에서 뭐 이상한 플레이라도 해?”유재윤은 어이없는 표정이었다.“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그냥 사무실에서 옷을 자주 갈아입으니까 그런 거지!”강시원이 비웃듯 웃었다.“옷 갈아입는 거? 그냥 남자 몸에 있는 그거 하나 가리는 거잖아? 별로 희귀한 물건도 아니고.”“그거 하나? 아주 막말이네!”눈썹을 살짝 치켜든 유재윤은 어릴 적처럼 강시원의 통통한 볼을 꼬집고 싶었지만 예전과 달리 두 사람 모두 성인이 된 데다 공공장소라 어색하게 과자 하나를 집어 강시원 그릇에 담았다.“너 진짜... 성수연 씨와 어울리다가 성격이 비슷해진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강시원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 잊었어. 지금은 결혼의 잔혹한 현실을 다 깨달은 이혼 여성 강시원일 뿐이야.”유재윤은 눈이 번쩍 뜨였다.“시원아, 너 서정혁이랑 성공적으로 이혼한 거야? 그 남자가 양보한 거야?”“그게...”빨간 입술을 살짝 뗀 강시원은 두 달 비밀 유지 조항이 떠올라 대충 둘러댔다.“얼마 안 남았어. 언젠간 할 거야.”이때 탁자 위 핸드폰이 울렸다.고개를 돌린 유재윤은 강시원의 휴대폰 화면에 ‘서정혁’이 뜬 것을 발견하자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입술이 하얗게 될 정도로 깨물었다.강시원도 서정혁에게 전화가 온 게 약간 의외인 듯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강시원, 할머니가 오전에 깨어났어.”전화기 너머의 서정혁은 여전히 예전처럼 무관심한 어조였다.결혼 생활 동안, 서정혁은 침대 위에서 잠자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강시원에게 한 번도 관심이나 열정을 보인 적이 없었다.이제 이혼했으니 더 이상 좋은 태도 보일 필요도 없을 것이고 모든 관심과 열정을 임지민에게 쏟아도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할머니가 깨어났다는 말에 강시원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정말? 정말 다행이야!”“할머니가 깨어나자마자 너 어디 있냐고, 왜 안 왔냐고 물어보셨어.”서정혁이 낮고
강시원은 더 이상 서도훈과 서정혁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은 채 단호하게 몸을 돌려 떠났다.옆에서 보고 있던 서정혁은 비싼 사파이어 커프스를 꽉 쥔 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그래! 인연 하나 끊는 게 뭐가 대수라고! 누가 겁먹는지 보자고! 겁주려는 수작, 전혀 통하지 않아!”강시원의 말에 서도훈은 뭔가 정신이 번쩍 든 것처럼 억울함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등 뒤로 소리쳤다.“오늘부터 우리는 모자가 아니야!”“입 다물어!”쉰 목소리로 한마디 한 서정혁은 잘생긴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서도훈이 억울한 듯 서정혁을 보며 말했다.“아빠... 왜 나한테 소리치는 거야? 엄마가 먼저 우릴 버린 거잖아!”순간 눈앞이 흐릿해진 서정혁은 온몸을 휘청였다. 비틀거리며 소파 쪽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은 뒤 손가락으로 미친 듯 뛰는 관자놀이를 꽉 눌렀다.“이 집사, 작은 도련님을 데리고 2층에 가서 방에 가둬. 제대로 반성하게 하고 내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절대 내려오지 못하게 해!”서도훈이 바로 반발했다.“아빠! 왜 그래!”서정혁의 말에 이 집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서도훈을 이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다른 가정부 두 명은 거실의 어질러진 것을 치웠다.거침없이 숨을 몰아쉬던 서정혁은 깔끔하게 맨 넥타이까지 풀어 헝클어뜨렸다.“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사실 할머니가 아프다는 핑계로 이혼을 미루고 이 기회에 강시원더러 집에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계획한 모든 것이 서도훈 때문에 다 망쳤으니 너무 짜증이 났다.바로 이때 티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진동하자 서정혁은 답답한 숨을 내쉬며 잠금을 풀었다.이내 강시원에게서 온 문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주 간결하고 단호한 한마디였다.[이혼 합의서, 빨리 서명해. 사랑하는 사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되잖아? 당신 아들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한 글자 한 글자 모두 돌이킬 수 없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예전에 모든 것에 순응하며 참고 살던 여자가 이렇게 단호해질 줄은 전
“할머니가... 할머니가 그랬어!”하얀 어금니를 꽉 깨문 서도훈은 김설연을 언급하며 방패로 삼았다.“할머니 말 틀린 거 하나도 없어. 분명 아빠한테 시집왔으면서 배다울 아빠랑 안고 그러는 건 자기 몸도 제대로 관리 안 하는 거야. 이런 더러운 엄마, 필요 없어!”격한 싸움 소리에 가정부들이 살금살금 다가와 구석에 숨어 엿보며 수군거렸다.“맙소사! 작은 도련님이 친엄마한테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우리 집이었으면 아빠가 벌써 한 대 후려쳤을 텐데!”“완전히 은혜를 모르는 자식이네!”“강시원 씨, 작은 사모님으로서 정말 얼굴을 못 들 지경이네요. 서 대표님한테서 무시당할 뿐만 아니라 친아들한테 이렇게 욕까지 먹고... 이 지경인데도 이혼 안 한다니... 정말 인내심이 대단하네요!”“재벌 집에 시집가면 하루가 바늘을 삼키는 것만큼 고통스럽다고 했어요. 이 정도 각오 없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겠어요? 그냥 지위가 있는 가정부인 셈이죠. 제 주제를 잘 알아야 하기도 하고...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지냈으니 이미 익숙해졌겠죠.”“그러게요, 서씨 가문에 상속자까지 낳아줬으니 20년만 더 버티면 황후가 되는데 어떻게 이혼할 수 있겠어요? 서 대표님과 이혼하면 다음 날 임지민 씨가 바로 들어올 텐데 겨우 얻은 자리를 어떻게 친여동생한테 내줄 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본인만 망신당하는 거죠.”“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네요! 뒤에서 그렇게 말하지 말고 나가서 아나운서나 하지 그래요?”이 집사의 엄한 목소리가 들리자 가정부들은 이내 입을 꾹 닫은 뒤 고개를 푹 숙였다.“작은 사모님은 경시 대학교를 졸업한 훌륭한 인재이자 임씨 가문의 딸이에요. 학력으로나 집안으로나 임지민 씨에게 전혀 뒤지지 않아요. 남을 헐뜯고 평가하기 전에 자기 모습 똑바로 보고 말해요.”이 집사는 매서운 눈빛으로 속물적인 가정부 얼굴들을 훑어보며 냉소를 흘렸다.“토끼 같은 것들이 진짜 봉황을 비웃다니...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생긴 거죠?”가정부들은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
강시원은 서정혁에게 이렇게 안긴 건 처음이라 눈앞이 어리둥절했다.곧 닥칠지 모를 위험보다 이 상황이 그저 당황스럽고 어리숙하게 느껴졌다.시선을 내린 서정혁은 강시원의 맑은 눈동자 속에 긴장한 빛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마치 숲속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면서도 사냥꾼에게 쫓길까 걱정하는 어린 사슴 같았다.강시원은 언제나 부드럽고 순종적이며 담담함을 유지하곤 했다. 임지민처럼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봉황 같은 눈동자가 깊어진 서정혁은 강시원의 야윈 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바로 그때 쾅 하는 큰 소리가 울렸다큰 종이상자가 2층 난간에서 거실 바닥으로 떨어지며 안에 있던 물건들이 흩어져 산산조각 났다.고개를 숙인 강시원은 순간 발끝에 굴러온 물건을 본 순간 가슴이 턱 막히는 듯했다.발 앞으로 굴러온 건, 팔과 다리가 부러진 로봇 장난감이었다.이건 서도훈 4살 생일 선물로, 강시원이 보름간 밤을 새우며 직접 만든 것이었다.그리고 서도훈이 내다 버린 상자 한 가득의 물건들은, 모두 그녀가 아들에게 사 준 것들이다.강시원의 마음이 서도훈에게는 보물이었지만 녀석에게는 그저 쓰레기일 뿐이었다.서도훈의 마음과 눈에는 오직 지민 이모밖에 없었다. 제 아빠와 똑같이 강시원이 준 물건은 한 번도 건드리지도, 쓰지도 않았지만 임지민이 준 선물은 하나하나 애지중지하며 보물처럼 여겼다.어쩌면 정말 마음에 들어서일 수도 있고, 혹시 본인이 쓰는 걸 지민 이모가 보면 기분 나쁠까 봐 그랬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게 어떤 이유든 강시원과는 상관없다.녀석을 위해 속상해하고 피를 토하듯 정성을 쏟은 모성애를 친아들이 무딘 칼로 조금씩 갉아버렸다.“어떻게 아빠랑 내가 있는 집에 와? 부끄럽지도 않아?”회전 계단을 급히 내려온 서도훈은 앓았던 기색이 남아있어 얼굴이 허약해 보였지만 분노 때문에 시뻘게졌다.“배다울 아빠랑 사귀는 거 아니야? 나랑 아빠 버린 거 아니야? 왜 가식적으로 여기 와?!”서정혁이 큰 소리로 꾸짖었다.
연안 빌리지로 돌아가는 길, 서정혁은 내내 먹구름을 이고 있었다. 호화로운 차 안은 얼음 창고처럼 싸늘했다.서도훈은 좌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소리조차 죽였다.“정혁 오빠... 아직 언니한테 화났어?”임지민이 살살 떠보았다.“그런데 정말 뜻밖이네. 언니가 유재윤 변호사를 알 줄이야. 언니의 인맥은 오빠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은 것 같아.”“서도훈.”서정혁은 아들의 하얀 얼굴을 똑바로 겨누었다. 목소리는 매섭고도 압박감이 들이쳤다.“바람났다는 그 막말, 누가 가르쳤어?”아버지의 새까맣게 굳은 낯빛에 질려 서도훈은 덜덜
“서도훈, 너는 아빠랑 잘 먹어. 엄마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그러나 두 걸음 떼자마자, 서정혁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힘은 섬뜩할 만큼 세찼다.“강시원, 너 지금 나한테 삐진 거야?”강시원은 아파 어깨를 떨고 손을 뿌리치려 하며 낮게 깔린 목소리에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아이 앞이야. 서 대표, 자중해.”‘자중이라니?’서정혁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애매하게 얽혀 같은 식탁을 마주하고도, 감히 그에게 자중하라 했다.‘그 입으로 그 말을 어떻게 내뱉지?’“저 남자,
그 종이는 가볍게 허공을 돌아 남자의 번들거리는 구두 앞에 내려앉았다.거기에는 단단한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사직서]‘강시원!’사람들 사이로 냉기가 한 번에 빨려 들어갔다.‘공개석상에서 염라대왕과 맞짱을 뜬다고? 이 아가씨, 엄청 대담하네!’서정혁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임지민 덕 좀 봤네. 나 같은 말단이 그룹의 큰어른들을 이렇게나 한꺼번에 뵐 줄이야. 서정에서 일한 게 아주 헛수고는 아니었어.”강시원의 눈매는 붉고도 차가워 눈부시게 빛났다. 남자의 드러난 놀람을 똑바로 보며 고운 미소를 그렸다.“그럼, 여기서
강시원의 입은 헝겊으로 막혀 있었고 목구멍에서는 울먹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속눈썹에는 아직도 굳은 핏덩이가 매달려 있었고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으며 시야는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하지만 절망적이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강인한 의지를 내보였다.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몸부림치면서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살폈다.비록 불빛이 어두웠지만 희미하게나마 여기의 구조가 폐공장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아챘다.게다가 구석에 흩어진 부품들도 몇 개 보였다.강시원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천천히 그 부품들 옆으로 기어갔다.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