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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Author: 소경절
강시원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선배, 사무실에서 뭐 이상한 플레이라도 해?”

유재윤은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그냥 사무실에서 옷을 자주 갈아입으니까 그런 거지!”

강시원이 비웃듯 웃었다.

“옷 갈아입는 거? 그냥 남자 몸에 있는 그거 하나 가리는 거잖아? 별로 희귀한 물건도 아니고.”

“그거 하나? 아주 막말이네!”

눈썹을 살짝 치켜든 유재윤은 어릴 적처럼 강시원의 통통한 볼을 꼬집고 싶었지만 예전과 달리 두 사람 모두 성인이 된 데다 공공장소라 어색하게 과자 하나를 집어 강시원 그릇에 담았다.

“너 진짜... 성수연 씨와 어울리다가 성격이 비슷해진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강시원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 잊었어. 지금은 결혼의 잔혹한 현실을 다 깨달은 이혼 여성 강시원일 뿐이야.”

유재윤은 눈이 번쩍 뜨였다.

“시원아, 너 서정혁이랑 성공적으로 이혼한 거야? 그 남자가 양보한 거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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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모르게 배기훈의 아내가 왠지 모르게 부러웠다.짐작건대 다울이의 엄마와 배기훈은 분명 금슬이 좋았을 것이다. 배기훈이 자기 아내를 얼마나 극진히 보살폈는지 짐작할 수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보다 천만 배는 더했을 거니까.눈앞의 남자가 그녀에게 조금 관심을 기울였을 뿐인데도 강시원의 마음은 파도가 일 듯 너무 복잡했다. 만약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정말로 사랑에 몰입한다면 이런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배기훈 씨, 여자에 대해 정말 잘 아시네요.”강시원은 혈색이 돌아온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면서도 고집스럽게 발을 다시 거두어들였다.“사모님은... 매우 행복했겠네요.”두 입술이 살짝 벌어진 배기훈은 순간 목구멍이 꽉 막힌 듯했다. 목젖이 꿀꺽 한 번 움직였지만 억지로 솟아오르는 감정을 내리눌렀다.그러다가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강 대표, 협력 건에 대해 라이트 미라클과 상의해 보는 건 어때?”살짝 간절함이 느껴지는 진실한 목소리였다.눈을 내리깔고 있던 강시원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올려다보는 남자의 빛나는 눈동자와 마주쳤다.분명히 협력을 논하는 것인데 강시원에게는 마치 프러포즈처럼 느껴졌다.“배 대표님, 저는...”“내가 영원 테크에 하는 투자가, 한 차례 정을 나눈 후의 거래처럼 보이는 걸 원치 않는 거지.”배기훈은 한눈에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았다.“내가 영원 테크에 투자하는 것은 영원 테크가 가치 있기 때문이고 Nora가 가치 있기 때문이야.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게다가 나도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야. 나만의 생각과 요구가 있어. 만약 1분기 재무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언제든지 투자를 철회할 거야.”안 그래도 두근거리던 강시원은 이 순간 심장박동이 점점 더 격렬해졌다....늦은 밤, 오버라인 클럽.낮에 배기훈에게 당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안해준은 호화로운 룸에서 향락에 빠져 있었다. 좌우로 여자를 끼고 눈앞에는 술이 가득했다.소변이 급한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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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유리창 안.안해준이 초라한 강시원을 바라보며 배를 잡고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몸을 앞뒤로 흔들며 웃어댔다. 마치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하하... 이 코너 정말 재미있다! 오늘 오길 정말 잘했어!”“물에 빠진 닭이 따로 없네! 정말 너무 웃겨!”흠뻑 젖은 강시원은 눈부신 햇빛 아래 서서 남의 불행을 즐기는 안해준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핏발이 서더니 물방울이 떨어지는 손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이 순간 강시원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협력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그저 안해준 저 인간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뿐이었다.“에취!”갑자기 재채기를 한 강시원은 눈물과 콧물이 동시에 흘러내렸다. 얼굴은 추위에 창백해졌다.바로 그때 먼 곳에서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갑작스러운 소리에 몇몇 남자들이 의아한 듯 밖을 내다봤다.“이상하네, 스티얼은 골프장에 개인 차량 진입을 엄격히 금지하지 않나? 모두 셔틀 차만 이용해야 하는 거 아니야? 누가 저렇게 대담하게 차를 몰고 들어온 거지?”“멍청한 놈. 네 차가 못 들어오는 건 네 등급이 낮아서야! 다이아몬드 회원은 아무 때나 들어올 수 있어!”“젠장, 나는 못 들어오는데 너는 할 수 있다는 거야?”“나도 못 해. 하지만 우리 안 대표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긴 하네.”안해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 말은 어쩐지 자신을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스티얼 최고의 회원이 되려면 엄격한 자산 심사와 다이아몬드 회원의 추천이 필요했다. 안해준 자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강시원이 미처 화를 억누르기도 전에 익숙한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이내 검은색 롱코트를 입은 배기훈이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우람하고 웅장한 체구가 햇빛 아래에 서자 주변을 짓누르는 듯한 그늘이 졌다.환하고 화창한 날씨였지만 남자의 준수한 얼굴은 안개에 휩싸인 차가운 빙산 같았다.“배...”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던 강시원은 붉은 입술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08화

    안해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나도 알아, 다들 그놈 때문에 고생 많이 한 거. 이번에 속 시원하게 갚을 기회가 생겼어.”남자들의 눈이 반짝였다.“무슨 기회?”바로 그때 비서가 급히 달려와 유리창 밖을 가리켰다.“대표님, 저기 보세요. 왔어요!”안해준이 비서가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날씬한 강시원이 단호한 발걸음으로 잔디밭 위를 걸어오고 있었다.비서가 놀라 안해준의 귀에 속삭였다.“여기 골프장 규모가 워낙 커서 걷기에는 정말 힘들잖아요. 제가 일부러 모든 셔틀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어요. 여기까지 찾아오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니 지금쯤 다리가 엄청 아플 겁니다.”안해준은 다리를 꼬고 신이 난 듯 말했다.“흥, 본인 자업자득이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그때 다른 사람들도 강시원을 발견했다. 넓은 잔디밭에 아름다운 여자가 걸어오는 모습은 남자들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저 여자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라인도 완벽하고 정말 섹시하네. 설마 스티얼이 단골 회원들에게 주는 혜택으로 보내 준 거 아니야?”“한 명으론 부족한데? 나눠 먹기도 애매하잖아!”“난 급하지 않으니까 너희가 먼저 해!”몇몇 남자들은 강시원을 노려보며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 눈빛에는 남자들의 적나라한 본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더럽기 짝이 없었다.안해준은 커피숍으로 걸어오는 강시원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연기를 내뿜었다.“다들 그만해. 저 여자는 너희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남자들이 반발했다.“웃기지 마. 도대체 뒤에 누가 있길래 그래? 말해 봐, 우리도 좀 보자고!”“라이트 미라클 배기훈이 점찍은 여자야.”안해준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 여자를 너희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배기훈?!”배기훈의 이름을 듣자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음탕한 생각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저 여자가 배기훈의 여자라고? 자기 여자면 데리고 다니지 왜 혼자 여기에 보낸 거야?”“설마 배기훈도 여기 온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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