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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버릇없는 시누이

“왜 그래?”

신호연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힘들어서 그래? 잠깐 들어가서 쉬어. 내가 콩이랑 놀고 있을게.”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힘들어. 그러면 잘 놀고 있어. 들어가서 눈 좀 붙일게.”

나는 말을 마치고, 과일을 탁자 위에 놓았다.

“콩이한테 먹여줘. 주방에 다른 것도 있어.”

“그래, 들어가서 쉬어. 깨면 같이 나가서 밥 먹자!”

신호연은 말하면서 포크를 집어 콩이에게 피타야를 먹였다.

나는 돌아서서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호흡이 가빠지더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보아하니 그 두 열쇠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다. 급하게 집으로 달려온 것은 콩이가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열쇠를 돌려받기 위해서였다.

바람난 남자는 너무 뻔뻔했다. 어쩌면 열쇠는 그 여자 집의 열쇠일지도 모른다.

나는 저도 모르게 이미연이 생각났다. 2년 동안 사업이 번창해서 혼자 큰 아파트에 입주한지 오래되었지만 종래로 어디에 사는지 말한 적이 없었다. 나를 집으로 초대하지도 않았다. 보아하니 남자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졌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배신당한 느낌에 구역질이 났다. 어쩐지 이미연이 나보고 신호연에게 속아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더라니.

이건 나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었다.

비록 이미연이 가짜 ‘신 사모님’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속에 꿍꿍이가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신연아 이 얼간이는 하필 이 지점에 일을 벌여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이미연이 그날 신호연과 함께 쌍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분명 뭔가 있다.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보아하니 신호연은 진작에 날 방비하고 있었다. 어쩐지 여태까지 아무런 낌새도 찾을 수 없더라니. 대체 언제부터 신호연이 밤마다 도둑처럼 날 방비하고 있었지?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가슴에 큰 바위가 눌린 것처럼 답답하고 아팠다.

밖에서 부녀는 재밌게 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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