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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Penulis: 디어파이어
“이 여자는 방현준 대표가 직접 데려온 사람이야. 해성에서 제일 큰 재벌이지. 게다가 그 사람 말로는 이 여자가 납치를 당했다더라. 이건 우리가 손댈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장현석은 능숙하게 수술 기구를 준비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무력감이 어려 있었다.

그는 재벌가의 세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은밀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피비린내 나는 진실이 숨어 있었다.

젊은 의사는 방현준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만으로도 상황의 복잡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최대한 상처를 남기지 말자.’

수술실 안에서 시간은 조용히 그러나 잔혹할 만큼 더디게 흘러갔다.

두 시간이 지나고 수술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이연우가 흰 시트 위에 누워 천천히 밀려 나왔다.

창백한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희고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으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얼굴에 엉겨 붙어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연약해 보였다.

방현준은 곧장 달려와 걱정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이연우가 누워 있는 침대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의료진을 따라 함께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강문수와 남지혜도 급히 병원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중환자실로 들어섰을 때 방현준은 어둡고 무거운 얼굴로 이연우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지혜는 침대 위에 마치 깨지기 쉬운 인형처럼 누워 있는 이연우를 보고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침대 앞으로 다가가 울먹이며 방현준을 질책했다.

“방 대표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임이한은 전에 저랑 경쟁 관계였어요. 저한테 복수하기 위해 연우를 납치한 거예요.”

방현준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후회와 자책이 묻어났다.

“전에 저한테 뭐라고 했어요? 분명 연우를 잘 지키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모습은 도대체 뭔데요!”

남지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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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문수는 말하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수년 동안 방현준이 이 일을 굳이 밝히지 않았던 건 어쩌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사업이라는 전장은 언제나 냉혹했고 임씨 가문이 잘못된 사람을 믿은 건 결국 그들의 실수였다.이 세계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방현준은 변명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해 왔다.육성민도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었다. 수년간 그는 임이한을 달래려 했지만 임이한은 증오에 사로잡혀 마음을 닫아 버렸다.그에게 방현준은 언제나 가문을 무너뜨린 원수였고 그 증오의 씨앗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뿌리내려 결국 오늘의 비극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강 비서님, 제발 도와주실 수 없겠습니까? 돈은 얼마가 필요하든 드리겠습니다.”육성민은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하며 강문수의 팔을 꼭 붙잡았다. 마치 마지막 한 가닥의 구명줄을 붙잡은 듯했다.그는 정말로 막다른 길에 몰려 있었다.육성민도 임이한에게 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연우가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이 그에게 한 줄기 희망처럼 느껴졌다.방현준이 그 점을 헤아려 관용을 베풀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그는 삼촌으로서 누나의 유일한 혈육이 큰 화를 입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그러나 강문수의 얼굴엔 서서히 불쾌한 기색이 스며들었다.‘정말 눈치가 없는 사람이네? 분명히 말했는데도 계속 매달리는 걸 보면...’그는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저는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강문수의 어조가 더욱 싸늘해지며 경고의 기운을 띠었다.“이 이상 계속 매달리신다면 육진 그룹도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전하신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얼른 시체 치울 준비나 하시죠.”강문수의 말은 차분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사형 선고처럼 날카롭게 떨어졌다. 그 발언은 육성민의 모든 숨통을 끊어 놓는 말이었다.육성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며 그는 그대로 얼어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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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우 곁에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두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한 명은 두 손으로 눈을 꽉 감싸 쥔 채 바닥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돼지 울음 같은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몸을 웅크린 채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얼굴이 종이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굵은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며 입에서는 끊임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연우야!”방현준의 목소리는 두려움과 절망이 뒤섞인 채 떨리고 있었다.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피투성이로 쓰러진 이연우를 바라보는 순간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에 사로잡혔다.손끝 하나 뻗는 것도 두려웠고 혹여 잘못 건드려 더 큰 상처를 입힐까 숨조차 조심스럽게 내쉬었다.극도의 공포와 긴장 속에서 버텨오던 이연우는 방현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치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듯 몸이 힘없이 풀렸다.그의 존재만으로 모든 방어가 무너져 내린 듯 눈빛 속 경계가 서서히 흐려지고 대신 깊은 안도감이 번져갔다.손에 꼭 쥐고 있던 유리 파편이 힘을 잃은 손끝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며 챙하고 맑은 소리를 냈다.그녀의 손바닥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손목을 타고 떨어졌다.방현준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가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이연우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고 머리는 그의 가슴에 기댄 채 미동조차 없었다.얼굴은 새하얗고 입술에는 핏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방현준은 떨리는 팔로 그녀를 꼭 안은 채 바깥으로 달려 나갔다.“강문수! 병원으로 가!”그의 목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절박함과 분노로 뒤섞여 있었다.강문수는 즉시 반응하여 차량에 시동을 걸고 미친 듯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했다.뒤이어 도착한 경찰들이 임이한과 소예린을 체포했다.병원 복도, 새하얗게 밝은 조명 아래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다.이연우는 급히 수술실로 옮겨졌고 냉랭한 문이 그녀의 뒤를 따라 닫히며 묵직한 쇳소리를 냈다.그 순간 방현준의 심장도 함께 닫히는 듯했다.수술실 안의 집도의와 어시스턴트들은 잠시 손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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