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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작가: 디어파이어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은 채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는 마치 악마의 울부짖는 소리와도 같았고 이연우는 눈을 꼭 감은 채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추락감에 휩싸였다.

“안돼!”

경호원은 절망과 후회가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려나가 손을 뻗었지만 허공만 움켜쥐었을 뿐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경호원은 두 사람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뒤따라온 다른 경호원들도 그 광경을 목격하더니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의 얼굴에는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이 가득했다.

그리고 경호원 팀장이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임금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어렵사리 보고한 후 다른 경호원들을 데리고 마치 무언가에게 쫓기듯 절벽에서 허둥지둥 도망쳤다.

하지만 그들이 떠난 직후 아무도 모르게 한 대의 헬리콥터가 바다 건너편에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마치 신비로운 별처럼 절벽 아래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임금영은 이연우가 절벽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을 듣자 당장 벼락에 맞기라도 한 듯 휘청거렸다. 그리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고수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계속해서 연결되지 않았다.

경호원들에게서 고수영이 이연우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금영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이제야 그녀는 고수영이 얼마나 무서운 여자인지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평소 고수영애 했던 말과 행동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진해 보이는 미소 뒤에 그토록 깊은 악의가 숨어있을 줄이야!

‘연우가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어떻게 형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어휴...’

임금영의 얼굴에는 절망과 무력감이 가득했고 가슴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일이 이 지경이 될 줄 알았다면 차라리 고수영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한편 고수영은 이연우의 소식을 듣더니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가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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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mimi kim
그러게 진즉 감옥에 쳐넣었으면 됐잖아 ㅂㅅ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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