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3화

조은서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은 전부 원하지 않는다.

...

유선우는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저녁 무렵에야 집에 돌아왔다.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검은 꽃무늬 때문에 들어섰다. 차가 멈춰 섰을 때는 이미 짙은 어둠이 깔린 뒤였고 하늘에는 한 줄기의 저녁 햇살만 남아있었다.

유선우는 시동을 끄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이안이는 집에서 뛰쳐나와 그의 허벅지를 살짝 껴안고 부드럽게 아빠를 불렀다.

그 순간 유선우의 가슴이 떨렸다.

죽은 기억이 그를 다시 공격해온다. 이것은 일찍이 조은서에게 그렸던 장면이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들의 어린아이들이 달려와 그의 허벅지를 껴안고 아빠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그녀를 달래며 말했었다.

“은서야, 내 딸을 낳아줘.”

이안이의 눈매는 조은서의 눈매와 똑 닮았고 그녀의 모습이 그토록 생생하게 그의 눈앞에 그려졌다.

그러나 조은서는 영원히 그를 떠나버렸다.

유선우는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안이는 아마 무엇을 짐작한 듯 갑자기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아빠.”

유선우가 서둘러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았다.

이안이는 이제 곧 8살이 된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그녀를 이렇게 안아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녀를 안고 싶었다. 그와 조은서의 첫 아이를 안고 싶었다...

아버지의 목을 꼭 껴안고 있던 이안이는 아버지의 눈가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아빠 울었어요?”

유선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빠 안 울었어. 아빠 숙제 좀 보여줘.”

이안이는 여전히 그의 목을 꼭 껴안고 있다.

세월이 흘러 이안이는 어느새 많이 컸다. 어깨까지 닿던 검은 머리카락은 어느새 허리까지 닿았고 1년 동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던 탓인지 관리를 잘하지 못해 가늘고 연약해 보였다.

유선우는 계속하여 두 아이의 곁을 지켜주었다.

밤에 그는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그의 침실로 돌아왔다.

1년이 지났지만 이곳의 모든
Locked Chapter
Ituloy basahin ang aklat na ito sa APP

Kaugnay na kabanata

Pinakabagong kabanata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