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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otten sons 2

Penulis: 장순혁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02 15:43:15

“데이지, 데이지, 데이지!”

릴리가 손가락으로 데이지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 좀! 릴리! 또 혼난다고!”

데이지 역시 작은 목소리로 릴리에게 짜증을 냈다.

“하지만 심심한걸..”

릴리가 시무룩하게 말하자 데이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중에 놀아줄게. 지금은..”

데이지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우드가 말을 걸었다.

“데이지! 내일이 무슨 날이라고?”

데이지가 당황하며 느릿느릿 일어서면서 말했다.

“어, 저요? 음, 네, 어.. 내일은 축제죠. 네, 축제. 하하.”

어색한 데이지의 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축제지. 축제 때만큼은 지금보다는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라. 중요한 날이잖니. 안 그래?”

“그렇죠. 중요하죠. 축제니까요..”

데이지가 릴리를 째려보며 말했다.

릴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드의 말에

집중하는 척했다.

우드가 그런 데이지를 지적하며 말했다.

“릴리는 또 왜 째려보니? 이왕 일어난 김에 축제에 대해 설명해보렴.

나는 적어도 너가 나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일부라도 기억하기를 바란단다.”

그러자 우드의 바로 앞자리를 늘 차지하는 자스민이

어김없이 손을 들었다.

“우드! 저요! 제가 말할래요!”

우드는 부드럽게 말했다.

“자스민? 나는 데이지한테 물어봤단다. 데이지, 대답해.”

자스민이 아쉽다는 듯이 손을 내렸고

릴리는 데이지한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쟤는 한결같이 재수 없다는 말이지..”

‘적어도 자스민은 나한테 피해는 안 주잖아, 이 자식아.’

데이지는 마음속으로 이 시간이 끝나면 릴리를

두들겨 패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말하기 시작했다.

“음.. 그러니까.. 축제가 시작되면 열 분의

선택받은 사제님들이 아기를 품에 안고 나타나죠.

그리고.. 교주님이 아기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시면서

기도를 해주시고...

선택받은 사제님들 중 한 분을 다음 교주로 정하시고..

사제들 중에서 열 분의 사제들을 선택하시고.. 그분들이 새로운 선택받은 사제님들이 되세요.

그리고.. 교주가 되지 못한 분들과 함께 신께 돌아가시죠.

어.. 끝?”

우드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끝?”

데이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말했다.

“네.. 끝..”

우드가 데이지에게 말했다.

“그래. 잘했다, 데이지. 자리에 앉으렴. 나와 보내는 시간을

매일 흘려보내지는 않은 모양이구나.”

데이지는 냉큼 자리에 앉으면서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릴리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쳤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옆구리를 부여잡는 릴리를 보자

통쾌해진 데이지.

우드가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데이지의 말에 살을 덧붙여서 설명하자면, 우리에게는

신님과 직접 대화가 가능하신 교주님과 교주님이 선택하신

열 분의 선택받은 사제님들, 그리고 우리 같은

일반 사제들이 있죠. 내일 있을 축제는 새로운 교주님과

새로운 열 분의 선택받은 사제님들께 축하를 드리고

전 교주님과 교주가 되지 못한 선택받은 사제님 아홉 분께

감사와 작별 인사를 드리는 취지에요.

데이지가 말했다시피 그분들은 신께 돌아가시니까요.

축제가 언제 시작되느냐면..”

자스민이 그새를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축복의 기간이 끝나면요!”

우드가 말했다.

“그래, 고맙다. 자스민. 열 분의 선택받은 사제님들은

축복의 기간 동안 정성스레 신께 기도를 드려요.

축복의 기간은 최소 일 년부터 최대 십 년까지 지속되죠.

신께서는 그분들에게 아기를 내려주세요.

그분들은 그때부터 교주 후보가 됩니다.

교주님이 그분들 중 한 분을 다음 교주로 선택하시죠.

여러분에게 이번 축제는 특히 중요해요.

여러분이 지금 몇 살이죠?”

“열일곱이요!”

“그렇죠. 열일곱이죠. 여러분은 이제 자격을 얻은 겁니다.

내일 있을 축제에서 여러분들 중 열 명은

선택받은 사제님들이 될 거예요.”

자스민이 다시 한 번 손을 들며 말했다.

“우드! 저는 무조건 선택받은 사제님들이 될 건데요.

혹시, 만약에 혹시 안 될 수도 있잖아요?

물론 당연히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어떻게 하면 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아, 물론 농사짓는 일도 괜찮죠. 우드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우드가 웃으며 말했다.

“자스민, 무슨 뜻인지 알고말고. 여러분, 교주님은

신께 말씀을 듣고 선택받은 사제님들을 고르신답니다.

열심히, 진심으로 신께 기도하는 것.

그게 유일한 조건이죠. 물론 선택받지 못한다고 해도

여러분의 삶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여러분은 농사를 짓고, 동물들을 기르고,

혹은 저처럼 여러분들을 가르칠 수도 있겠죠.

농사를 짓는 것과 동물들을 기르는 것,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모두 우리를 살게 하는

기초가 된답니다.

그분들이 없으면 우리는 이 삶을 이어갈 수도 없죠.

우리가 매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신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건

모두 그분들의 헌신 덕분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깨닫게 되실 거예요.

각자의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랄게요.”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자! 이제 여러분을 위한 수업은 끝났습니다.

모두 내일 있을 축제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거 잊지 마시고

이만 끝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명씩 손을 잡고

같이 기도할게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우드는 눈을 감고 기도를 드렸다.

데이지의 차례가 왔고 데이지는 우드의 손을 잡았다.

우드도 데이지의 손을 맞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데이지, 언제나 기도하고, 또 기도하렴.

아무리 힘든 일을 맞닥뜨려도 신께서 도와주실 거야.”

데이지가 슬며시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네. 우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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