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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모 사표 쓰기 472 화
명서현은 살짝 미소 지었다.“괜찮아요, 전 이미 익숙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허인하는 워낙 자기주장이 강했어요. 우리 친구들은 그냥 허인하를 맞춰줬죠. 공주님이니까 좀 더 봐주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이은주가 툭 쏘았다.“그게 어떻게 당연해요?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 약혼자까지 뺏는 건 다 자기 집안 배경을 믿고 그러는 거잖아요. 진짜 어이없네요. 그런 여자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나 해요?”“그런 여자는 결혼해도 결국 이혼할 거예요. 이미 한 번 이혼한 경험이 있잖아요.”“맞다, 명서현 씨. 허 이사는 왜 이혼한 거예요?
재벌 계모 사표 쓰기 471 화
허 이사는 겉으로 보면 세련되고 당당하고 예쁘고 배경도 대단했지만 친구의 약혼자를 빼앗는 악녀일 줄은 몰랐다.“자기 혼인 생활이 망했다고 남 행복까지 파괴하는 사람은 인간이라고 말하기 어렵네요.”성격이 직설적인 여직원이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그러게요. 자기 친구한테 그런 짓을 하다니, 창피한 줄도 모르나 봐요.”여직원이 코웃음을 쳤다.“소위 재벌집 아가씨라더니 하는 짓은 그냥 능력 있는 남자 꼬시는 법만 배운 거 아닌가요?”한소윤이 눈을 깜빡이며 여전히 명서현을 바라봤다.“정말 그래요?”“뭐가요?”명서현이 의아해하자
재벌 계모 사표 쓰기 470 화
오다혜는 옷매무새를 한 번 다듬더니 몸을 조금 숙여 명서현의 얼굴 가까이서 나지막이 물었다.“그럼 저 대신 그 여자를 좀 죽여줄래요?”“뭐, 뭐라고요?”명서현의 동공이 휙 커졌다.말을 마친 오다혜가 피식 웃어버렸다.“가죠, 동료들이 다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오다혜가 먼저 식당 안으로 걸어 들어가자 명서현은 오다혜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방금 그 말투는 분명 자신을 비꼬는 거였다.입 다물라는 뜻이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이다.명서현은 억눌린 숨을 길게 내쉬고 뒤따라 들어갔다.VIP룸 안.통역팀 동료들이 이미 다
재벌 계모 사표 쓰기 469 화
차에 오르자 오다혜가 태연히 말했다.“미안해요, 아들이 자꾸 붙잡아서 좀 늦었네요.”명서현은 미소를 지으며 시동을 걸었다.“아이들은 다 그래요. 엄마한테 특히 애정이 많잖아요. 저도 사실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제 엄마 곁에 있을 수가 없게 됐네요.”오다혜가 안전벨트를 매며 물었다.“어머님이... 왜요?”“몇 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옥상에서 투신했어요.”이 시간대에 정경 시내는 늘 막혔다.그래도 명서현이 예약한 식당이 6시 반이라 아직 여유는 있었다.신호대기 중, 명서현의 시선이 창밖으로 흘렀다.“다 제 잘못
재벌 계모 사표 쓰기 468 화
명서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은주 씨가 알려주셔서 팀장님 댁이 저와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았어요. 한 방향이니 제가 팀장님을 모셔다드릴게요.”지하철은 확실히 불편했고 택시는 좀 비쌌다.오다혜는 생활 속 절약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그리고 내일 뭐 먹고 싶으신지도 여쭤보려고요. 미리 레스토랑에 부탁해 둘게요. 우리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게요.”두 여자는 함께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오다혜가 명서현을 흘끗 쳐다봤다.“내일 낮에는 바쁠 것 같아요. 굳이 저까지
재벌 계모 사표 쓰기 467 화
오다혜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고 입안이 바짝 말랐다.뭔가 긴장되고 이상하게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지금 자기 상사가 진심으로 자기를 인정해 주는데 그걸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오다혜는 괜히 헛기침하며 대꾸하려고 했다.“저... 그건...”“맞다, 듣자 하니 오 팀장이 아드님 전학 문제로 요즘 신경 많이 쓰신다면서요?”오다혜는 회사와 함께 국내로 오긴 했지만 아이는 아직 해외에 있었고 남편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체질이었다. 사실 오다혜는 집안에서 유일한 생계 부양자였다.비록 버는 돈이 적지 않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