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재벌 치트키 ON
재벌 치트키 ON
Author: 하루만부자

제1화

Author: 하루만부자
화강시, 청운 힐스.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곧이어 밖에서 고함과 욕설이 들려왔다.

“세진 씨! 당장 문 열어. 집에 있는 거 다 알거든? 집 얻을 때는 그렇게 절박하더니 월세 내라니까 잠수 타?”

고래고래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임세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휴대폰 화면에 뜬 날짜를 확인하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다음 주가 월세 내는 날이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이번에도 일주일 먼저 돈 받으러 왔다.

예전 같았으면 문을 열고 바로 월세를 줬을 것이다.

물론 집주인이 별로인 건 잘 알고 있었다.

매번 월세는 일주일 먼저 받으려 들고 수도세나 전기세도 정상 요금의 두 배나 넘는데 가끔은 단수, 단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직장과 가깝고 월세도 적당한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내 통장 잔액을 확인해보았다.

남은 돈은 고작 백만 원 남짓, 기껏해야 두 달 치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어떡하지?

그동안 손가락만 빨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매출이 줄어든 탓에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라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임세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서 한참을 고래고래 욕하던 집주인 아주머니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자 툴툴대며 돌아섰다.

그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특별할 것 없는 청년이다.

졸업 후 화강시에 남아 일을 시작한 것도 다른 지역보다 급여가 조금 더 높았기 때문이었다.

물가도 만만치 않게 비쌌지만 조금만 아껴 쓰면 먹고살 정도는 됐고 약간의 저축도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능력이라면 이곳에서 뭔가 이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임세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

예상과 다르게 1년 동안 일했지만 무언가를 이뤄내기는커녕 손에 쥔 돈도 별로 없다.

급기야 실직 위기까지 겪고 있었다.

“아직 일주일은 남았으니까 그 안에 면접 연락 하나쯤은 오겠지.”

임세진은 혼잣말로 말하며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넘쳤다.

곧바로 휴대폰을 켜고 구직 앱에 접속해서 괜찮은 일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화면을 보자마자 어안이 벙벙했다.

“1조 보조금? 이게 무슨 앱이지?”

화면 왼쪽 하단에 처음 보는 앱 아이콘 하나가 떠 있었다.

임세진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나 이런 거 설치한 적 없는데...?”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요즘 앱은 알아서 깔리는 건가?”

고개를 저으며 삭제할 생각으로 앱을 꾹 눌렀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뭐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낯선 앱을 바라보는 임세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고민에 잠겼다.

“에이, 모르겠다. 한번 들어가나 보자. 뭐 하는 앱인지 직접 확인해봐야지.”

아이콘을 터치하자 곧바로 가장 먼저 보이는 상품에 시선이 꽂혔다.

[신규 회원 전용 혜택!]

[벨라 하우스 추가금 20 원.]

[포르쉐 한정판 911 GT1-98 추가금 20원.]

“이게 말이 돼?”

임세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쨌거나 이 두 가지 상품은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고가의 사치품이지 않은가.

그중에서도 벨라 하우스는 워낙 유명해서 모를 리 없었다.

무려 화강시에서 가장 최고급 별장이다.

저택 하나가 백억은 훌쩍 넘었다.

이걸 단돈 20원에 살 수 있다니?

“누굴 바보로 아나? 20원에 별장 한 채를 산다고? 이게 사실이라면 내가 성을 간다.”

이내 콧방귀를 뀌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한편, 궁금한 마음에 상세 페이지를 눌렀다.

그런데 포르쉐 사진을 터치하자 화면에 메시지가 떴다.

[구매 완료! 상품 배송 중, 예상 배송 시간 5분. 수령 준비 부탁드립니다.]

임세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때, 휴대폰 상단에 입출금 알림창이 튀어나왔다.

[xx 은행 9528 4/20 09:38 출금: 20원 잔액: 1,028,440원.]

“뭐야!”

임세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이거 혹시 바이러스 앱인가?”

아까 그저 상품 화면만 터치했을 뿐 비밀번호도 입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제가 성공됐다니?

‘어떻게 가능한 거지? 자동으로 처리됐나?’

하지만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진 사람이 이런 조잡한 앱 하나 심자고 그렇게까지 큰 대가를 치르며 애를 쓸 이유가 있을까?

임세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갔다.

그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진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

어안이 벙벙한 찰나에 휴대폰이 다시 한번 진동했다.

[고객님이 구매하신 상품이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수령을 확인해 주세요.]

“배송 완료라니? 무슨 헛소리야! 뭘 보냈다고 벌써 도착했대?”

임세진은 굳은 얼굴로 씩씩거렸다.

이때, 바지 주머니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응?”

주머니 속에 손을 넣는 순간 단단한 금속이 손끝에 닿았다.

꺼내 보니 자동차 키 하나가 손바닥 위에 놓였다.

키는 길쭉한 형태였고, 겉면은 고급스러운 검은색 가죽으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윗부분엔 금빛 방패 모양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혔다.

순간, 임세진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머릿속으로는 조금 전 봤던 앱의 화면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바이러스 앱이 아니었단 말인가?

‘진짜였어?’

이내 침을 꿀꺽 삼켰다. 동시에 여성 안내음이 다시 울려 퍼졌다.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곧장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앱을 유심히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심? 이거 완전 대박인데?”

임세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느덧 눈길은 다른 상품으로 향했다.

[벨라 하우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화면을 터치했다.

[구매 완료! 상품 배송 중, 예상 배송 시간 30분. 수령 준비 부탁드립니다.]

알림이 뜨고 나서 해당 상품 페이지는 텍스트로 바뀌었다.

[금일 상품 판매 완료. 재입고 후 다시 이용해 주세요.]

이를 보자 임세진도 감이 잡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즉, 상품이 하루에 한 번씩 갱신된다는 거네?”

그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배송이 30분이나 걸린다고? 아까 그 포르쉐는 5분 만에 왔는데 이건 확실히 좀 더 걸리긴 하네. 별장을 어떻게 배송해 준다고 하는지 모르겠군.”

그러고는 무심코 손에 든 차 키를 내려다봤다.

“일단 차부터 확인해보자.”

이내 앱을 켜서 상품 위치를 확인했다.

지도 위에 표시된 곳을 보니 방금 구매한 한정판 포르쉐는 집 근처 쇼핑몰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재벌 치트키 ON   제40화

    16억이라는 숫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임세진이 차고 있는 손목시계가 8천만 원이라는 걸 알았을 때도 충격을 받긴 했지만 지금 듣게 된 이 16억짜리 스포츠카의 가격은 차원이 달랐다.마치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듯한 느낌이었다.‘시계는 8천만이고, 차는 16억이라니?’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상황이었다.송윤비는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오빠 진짜 대단해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16억짜리 스포츠카를 타다니.”이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가? 사실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야.”임세진이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 차를 사는 데 든 돈은 고작 20원이었으니 거짓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임세진의 말을 들은 무리는 입가에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었다.특히 그 자리에 있던 재벌 2세들은 속으로 욕이 절로 나왔다.‘아니, 말이야? 방귀야?’‘16억짜리 차가 안 비싸다고?’‘에잇, 퉤!’그런 차가 비싸지 않다면 몇억짜리 스포츠카를 사려고 2주 넘게 고민하는 자기들은 뭐란 말인가?순간, 현타가 온 사람들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그 와중에 송윤비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이때, 한재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형님, 이따가 클럽 같이 가실래요? 지인이 하는 가게인데 분위기도 좋고 괜찮아요.”임세진은 곁에 있는 송윤비를 슬쩍 바라보며 물었다.“같이 갈래?”“어... 그래요.”송윤비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임세진이 대답했다.“그래, 같이 가자.”어차피 오후에 할 일도 없으니 춤도 추고 술도 한잔하면서 보낼 생각이었다.“네!”한재우는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그럼 우리 차 따라오시면 돼요.”말을 마치고 모두 각자 차에 올랐다.한재우는 오늘 지난번에 탔던 지바겐 대신 노란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몰고 나왔다.도로 위를 질주하는 스포츠카들의 행렬에 다른 차들이 일제히 길을 양보하기 시작했다.교차로에 다다르자 잇달아 브레이크를 밟았다.반면, 스포

  • 재벌 치트키 ON   제39화

    장서연만 아니었다면 임세진의 심기를 건드릴 일도, 한재우에게 원한을 살 일도 없었을 것이다.한편, 엘리베이터 안.한재우는 옆에 서 있는 송윤비를 힐긋 쳐다보았다.“이분이 형수님? 정말 미인이시네요.”순간, 송윤비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고개를 푹 숙인 채 소매 끝을 만지작거렸다.임세진은 웃기만 할 뿐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 한재우 일행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친구야?”임세진의 말에 한재우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대답했다.“아! 참, 소개가 늦었죠? 이 뚱뚱한 친구는 오민용이라고, 제 절친이에요. 집에서 무역 회사 하고 있어요.”소개가 끝나자 오민용이 임세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꾸벅 인사했다.“안녕하세요.”임세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이 친구는 정윤성이라고, 집에서 하는 일은...”소개가 이어지면서 임세진도 대충 얼굴들을 익혀두었다.이때, 한재우가 미소를 지으며 넌지시 말했다.“형님,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뭔데?”“사실 제가 우리 형님 포르쉐 얘기를 이 친구들한테 했거든요. 다들 스포츠카 좋아하는 애들이라 실물 좀 영접해보고 싶대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보여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임세진은 멈칫하더니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고작 그거였어? 난 또 무슨 큰일인 줄 알았네. 마침 오늘 그 차 끌고 왔으니까 같이 가서 구경해.”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표정이 흥분으로 물들었다.동시에 속으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왜냐하면 포르쉐 911 GT1-98 같은 차는 구매해도 실제로 도로에 끌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99% 확률로 집에 모셔두고 그냥 ‘소장용’으로만 보관했다.그도 그럴 것이 16억이 넘는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전 세계에 단 한 대밖에 없다.혹시 긁히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그런데 지금 그런 차를 몰고 다니다니!한재우는 입술을 달달 떨며 말했다.“헉! 포르쉐를 진짜 끌고 나오신 거예요?”그러고는 침을 꿀꺽 삼

  • 재벌 치트키 ON   제38화

    갑작스러운 발길질에 강민수는 벌러덩 자빠졌다.어안이 벙벙한 와중에도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았다.반면, 한재우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임세진을 응시했다.“여기서 다시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누구...?”한재우를 보자 임세진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분명 눈에 익었지만 어디서 만났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저예요. 지난번에 주차장에서 잠깐 뵈었어요. 그때 지바겐 차주!”한재우는 감격에 겨워 서둘러 대답했다.그제야 임세진은 남자를 알아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아, 집에 가면 부모님께 된통 혼날지도 모른다고 징징거렸던 그 사람?”마침내 머릿속에 기억이 떠올랐다.바로 지난번 접촉 사고의 가해자인 지바겐 차주였다.임세진의 말을 듣자 한재우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맞아요. 전 한재우라고 해요. 편하게 말씀 놓으세요.”태도는 공손하기 그지없었다.“그래, 난 임세진이야.”한편, 강민수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패닉에 빠진 그는 임세진을 바라보며 속으로 절규했다.‘이럴 수가! 대체 무슨 상황이지? 재우 형이 저렇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다니... 저 사람, 정체가 뭐야?’장서연 또한 깊은 절망에 잠겼다.임세진의 시선이 곧장 강민수에게 향했다.“이 사람 알아?”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의 시선이 노란 머리에게 쏠렸다.강민수는 즉시 무릎을 털썩 꿇으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아까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훗.”임세진은 콧방귀를 뀌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한재우가 나섰다.“당장 꺼져. 앞으로 절대 내 눈에 띄지 마.”임세진에게 잘 보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의 비위를 거스르게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강민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급기야 한재우 앞으로 기어가 다리를 부둥켜안았다.“형, 미안해. 진짜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한재우는 화강시 재벌 2세들

  • 재벌 치트키 ON   제37화

    임세진이 다가와서 물었다.“윤비야, 왜 그래?”송윤비가 대답하기도 전에 장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누구야? 남자친구? 얼굴은 그럭저럭 봐줄 만 한데 빈털터리라서 어떡하나. 돈이 없어서 배 채우려고 뷔페나 끌고 다니고.”임세진의 안색이 싸늘하게 식어갔다.이내 앞에 서 있는 장서연을 힐긋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그쪽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나왔나 봐?”장서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었다.“당연하죠. 방금 남자친구랑 제이드 가든에서 스테이크 먹고 나왔거든요?”제이드 가든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1인당 최소 20만 원 이상은 기본이다.임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나. 남자친구 비위도 참 좋네.”“네?”장서연은 물론 송윤비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레스토랑 얘기하던 거 아니었나?왜 갑자기 남의 남자친구는 언급하지?이때, 임세전이 경멸 섞인 눈빛으로 장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비위가 좋으니까 이런 얼굴을 마주 보고도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지. 나 같으면 입에 대지도 못했을 텐데.”‘뭐?’장서연이 어안이 벙벙했다.송윤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누가 들어도 조롱하는 말투였다.장서연도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얼굴이 금세 붉으락푸르락했다.이내 씩씩거리며 임세진을 노려보았다.“이...!”“왜?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임세진은 성형 수술 티가 팍팍 나는 얼굴을 보며 쐐기를 박았다.“이런 면상을 마주하고도 음식이 넘어간다니, 참 대단한 비위네.”화가 난 장서연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때, 곁눈질로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오는 한 무리의 남자를 발견했다.그중에서도 금목걸이를 한 노란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장서연은 반색하며 서둘러 말했다.“딱 기다려요!”이내 다가오는 강민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외쳤다.“자기야, 이 사람이 내 욕하는데 얼른 와서 혼내줘.”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행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임세진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한재우는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얼굴은 한

  • 재벌 치트키 ON   제36화

    샤부샤부 식당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지난번에 임세진의 포르쉐를 박았던 지바겐 차주였다.그때 임세진이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의 화는 면할 수 있었다.하지만 다음 날, 차분히 생각해보니 더 큰 손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당시 그는 너무 당황하고 겁을 먹었던 나머지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그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 결코 일반인이 아닐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사고를 냈어도 차주와 친해질 기회를 잡아야 했는데 멍청하게 도망쳤다.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자기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스스로 뺨을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그의 말에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입을 삐죽였다.“됐어, 그게 뭐 좌절할 일이야? 화강시 상류층이 얼마나 좁은데 나중에 또 만날 기회 있겠지.”“자자, 얼른 밥들 먹자. 다 먹고 같이 기준이네 가게 한잔하러 가야지. 요즘 물이 좋다더라.”곧이어 지바겐 차주도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알았어.”남자들은 후다닥 식사를 마쳤다.점심을 먹고 계산을 마친 다음 밖으로 나서는 그때, 누군가 놀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재우 형?”“응?”한재우가 고개를 돌렸다.노란 머리에 금목걸이를 한 젊은 남자가 잔뜩 신이 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누구...?”한재우는 어리둥절했다.“나야, 강민수! 지난번에 기준 씨네 클럽에서 인사 나눴잖아.”남자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떠올랐다.강민수는 전형적인 졸부였다. 원래 화강시에 집이 몇 채 있었는데 재개발이 되면서 수십억을 챙겼다.예전에 한 술자리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입만 열면 온갖 아부성 멘트가 줄줄 나오는, 소위 아첨꾼이었다.그 바람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데리고 다니는 동생쯤으로 삼게 된 것이다.“아, 민수구나. 여긴 웬일이야?”“여자친구랑 근처 제이드 가든에서 밥 먹고 나오는 길이었어. 형은 친구들이랑 만났어?”강민수가 헤실거리며 물었다.“응, 이따가 기준이네 가서 한잔하려고.”일행은 대화를 나누

  • 재벌 치트키 ON   제35화

    당시는 그저 조금 비싸 보이는 시계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이제서야 무려 8천만 원이나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송윤비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내 감탄하듯 중얼거렸다.“진짜 돈 많으시나 보네요.”임세진은 피식 웃더니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그럭저럭?”잠시 후,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역시 듣던 대로 예쁜 여자 진짜 많네.”순간, 송윤비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이때, 임세진이 입꼬리를 올리며 화제를 돌렸다.“하지만 내 눈에는 그래도 네가 제일 예뻐.”“말도 안 돼요.”송윤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차는 캠퍼스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멈추어 섰다.드라이브를 마친 임세진이 송윤비를 바라보며 물었다.“같이 점심 먹을래?”송윤비의 눈이 반짝였지만 일부러 주저하는 척 머뭇거렸다.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요.”임세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출발할게.”그리고 차를 돌리고 캠퍼스를 벗어났다.30분 후, 한 쇼핑몰.임세진과 송윤비는 저렴한 뷔페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이때, 송윤비가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건넸다.“오빠가 이런 식당에서도 밥 먹을 줄 몰랐네요.”그녀의 말에 임세진이 피식 웃었다.“아무리 비싼 음식도 많이 먹다 보면 질려. 게다가 그런 데는 보통 예약제잖아. 그리고 점심 장사는 잘 안 하기도 하고.”그러고 나서 어깨를 으쓱했다.송윤비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래요?”“응. 가장 중요한 건 말이야, 그런 레스토랑에서 밥 먹으면 예절이니 뭐니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 음식도 쥐꼬리만큼 줘서 얼마나 골치 아픈데, 다 먹고도 집에 가서 라면 하나는 꼭 끓여 먹어야 한다니까.”옆에 있던 송윤비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각자 먹을 음식을 담은 뒤 자리로 향했다.한편, 같은 쇼핑몰 위층 어느 한 샤부샤부 식당.한 청년이 잔뜩 속상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그리고 맞은편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