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치트키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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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만부자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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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위기에 몰린 임세진. 우연히 ‘1조 보조금’ 앱을 손에 넣게 된다. 이 앱에는 매일매일 상식을 벗어난 물건들이 올라온다. [벨라 하우스 추가금 20원.] [포르쉐 한정판 911GT-98 추가금 20원.] [청운 힐스 1동 120세대 추가금 2천 원.] [화이트넷 지분 10% 추가금 ???]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지어 기묘한 능력이나 특수한 아이템들도 판매되고 있다. [호감도 상승효과 추가금 4만 원.] [무술 대가 추가금 2만 원.] [미래 예측 카드], [시간 관리 마스터], [완벽한 몸매]... ... 몇 년 후. 임세진은 어마어마하게 쌓인 부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나 이제 진짜 돈에 관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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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화강시, 청운 힐스.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곧이어 밖에서 고함과 욕설이 들려왔다.

“세진 씨! 당장 문 열어. 집에 있는 거 다 알거든? 집 얻을 때는 그렇게 절박하더니 월세 내라니까 잠수 타?”

고래고래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임세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휴대폰 화면에 뜬 날짜를 확인하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다음 주가 월세 내는 날이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이번에도 일주일 먼저 돈 받으러 왔다.

예전 같았으면 문을 열고 바로 월세를 줬을 것이다.

물론 집주인이 별로인 건 잘 알고 있었다.

매번 월세는 일주일 먼저 받으려 들고 수도세나 전기세도 정상 요금의 두 배나 넘는데 가끔은 단수, 단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직장과 가깝고 월세도 적당한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내 통장 잔액을 확인해보았다.

남은 돈은 고작 백만 원 남짓, 기껏해야 두 달 치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어떡하지?

그동안 손가락만 빨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매출이 줄어든 탓에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라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임세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서 한참을 고래고래 욕하던 집주인 아주머니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자 툴툴대며 돌아섰다.

그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특별할 것 없는 청년이다.

졸업 후 화강시에 남아 일을 시작한 것도 다른 지역보다 급여가 조금 더 높았기 때문이었다.

물가도 만만치 않게 비쌌지만 조금만 아껴 쓰면 먹고살 정도는 됐고 약간의 저축도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능력이라면 이곳에서 뭔가 이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임세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

예상과 다르게 1년 동안 일했지만 무언가를 이뤄내기는커녕 손에 쥔 돈도 별로 없다.

급기야 실직 위기까지 겪고 있었다.

“아직 일주일은 남았으니까 그 안에 면접 연락 하나쯤은 오겠지.”

임세진은 혼잣말로 말하며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넘쳤다.

곧바로 휴대폰을 켜고 구직 앱에 접속해서 괜찮은 일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화면을 보자마자 어안이 벙벙했다.

“1조 보조금? 이게 무슨 앱이지?”

화면 왼쪽 하단에 처음 보는 앱 아이콘 하나가 떠 있었다.

임세진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나 이런 거 설치한 적 없는데...?”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요즘 앱은 알아서 깔리는 건가?”

고개를 저으며 삭제할 생각으로 앱을 꾹 눌렀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뭐야?”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낯선 앱을 바라보는 임세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고민에 잠겼다.

“에이, 모르겠다. 한번 들어가나 보자. 뭐 하는 앱인지 직접 확인해봐야지.”

아이콘을 터치하자 곧바로 가장 먼저 보이는 상품에 시선이 꽂혔다.

[신규 회원 전용 혜택!]

[벨라 하우스 추가금 20 원.]

[포르쉐 한정판 911 GT1-98 추가금 20원.]

“이게 말이 돼?”

임세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쨌거나 이 두 가지 상품은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고가의 사치품이지 않은가.

그중에서도 벨라 하우스는 워낙 유명해서 모를 리 없었다.

무려 화강시에서 가장 최고급 별장이다.

저택 하나가 백억은 훌쩍 넘었다.

이걸 단돈 20원에 살 수 있다니?

“누굴 바보로 아나? 20원에 별장 한 채를 산다고? 이게 사실이라면 내가 성을 간다.”

이내 콧방귀를 뀌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한편, 궁금한 마음에 상세 페이지를 눌렀다.

그런데 포르쉐 사진을 터치하자 화면에 메시지가 떴다.

[구매 완료! 상품 배송 중, 예상 배송 시간 5분. 수령 준비 부탁드립니다.]

임세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때, 휴대폰 상단에 입출금 알림창이 튀어나왔다.

[xx 은행 9528 4/20 09:38 출금: 20원 잔액: 1,028,440원.]

“뭐야!”

임세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다.

“이거 혹시 바이러스 앱인가?”

아까 그저 상품 화면만 터치했을 뿐 비밀번호도 입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제가 성공됐다니?

‘어떻게 가능한 거지? 자동으로 처리됐나?’

하지만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진 사람이 이런 조잡한 앱 하나 심자고 그렇게까지 큰 대가를 치르며 애를 쓸 이유가 있을까?

임세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갔다.

그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진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

어안이 벙벙한 찰나에 휴대폰이 다시 한번 진동했다.

[고객님이 구매하신 상품이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수령을 확인해 주세요.]

“배송 완료라니? 무슨 헛소리야! 뭘 보냈다고 벌써 도착했대?”

임세진은 굳은 얼굴로 씩씩거렸다.

이때, 바지 주머니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응?”

주머니 속에 손을 넣는 순간 단단한 금속이 손끝에 닿았다.

꺼내 보니 자동차 키 하나가 손바닥 위에 놓였다.

키는 길쭉한 형태였고, 겉면은 고급스러운 검은색 가죽으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윗부분엔 금빛 방패 모양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혔다.

순간, 임세진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머릿속으로는 조금 전 봤던 앱의 화면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바이러스 앱이 아니었단 말인가?

‘진짜였어?’

이내 침을 꿀꺽 삼켰다. 동시에 여성 안내음이 다시 울려 퍼졌다.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고, 곧장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앱을 유심히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심? 이거 완전 대박인데?”

임세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느덧 눈길은 다른 상품으로 향했다.

[벨라 하우스.]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화면을 터치했다.

[구매 완료! 상품 배송 중, 예상 배송 시간 30분. 수령 준비 부탁드립니다.]

알림이 뜨고 나서 해당 상품 페이지는 텍스트로 바뀌었다.

[금일 상품 판매 완료. 재입고 후 다시 이용해 주세요.]

이를 보자 임세진도 감이 잡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즉, 상품이 하루에 한 번씩 갱신된다는 거네?”

그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배송이 30분이나 걸린다고? 아까 그 포르쉐는 5분 만에 왔는데 이건 확실히 좀 더 걸리긴 하네. 별장을 어떻게 배송해 준다고 하는지 모르겠군.”

그러고는 무심코 손에 든 차 키를 내려다봤다.

“일단 차부터 확인해보자.”

이내 앱을 켜서 상품 위치를 확인했다.

지도 위에 표시된 곳을 보니 방금 구매한 한정판 포르쉐는 집 근처 쇼핑몰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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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화강시, 청운 힐스.쾅쾅쾅!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곧이어 밖에서 고함과 욕설이 들려왔다.“세진 씨! 당장 문 열어. 집에 있는 거 다 알거든? 집 얻을 때는 그렇게 절박하더니 월세 내라니까 잠수 타?”고래고래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임세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휴대폰 화면에 뜬 날짜를 확인하자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역시나 다음 주가 월세 내는 날이었다.집주인 아주머니는 이번에도 일주일 먼저 돈 받으러 왔다.예전 같았으면 문을 열고 바로 월세를 줬을 것이다.물론 집주인이 별로인 건 잘 알고 있었다.매번 월세는 일주일 먼저 받으려 들고 수도세나 전기세도 정상 요금의 두 배나 넘는데 가끔은 단수, 단전되기도 했다.하지만 방법이 없었다.직장과 가깝고 월세도 적당한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이내 통장 잔액을 확인해보았다.남은 돈은 고작 백만 원 남짓, 기껏해야 두 달 치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하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어떡하지?그동안 손가락만 빨 수 없는 노릇이다.지금 다니는 직장도 매출이 줄어든 탓에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기 시작했다.이 분위기라면 회사가 망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임세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밖에서 한참을 고래고래 욕하던 집주인 아주머니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자 툴툴대며 돌아섰다.그제야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특별할 것 없는 청년이다.졸업 후 화강시에 남아 일을 시작한 것도 다른 지역보다 급여가 조금 더 높았기 때문이었다.물가도 만만치 않게 비쌌지만 조금만 아껴 쓰면 먹고살 정도는 됐고 약간의 저축도 가능했다.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능력이라면 이곳에서 뭔가 이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임세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예상과 다르게 1년 동안 일했지만 무언가를 이뤄내기는커녕 손에 쥔 돈도 별로 없다.급기야 실직 위기까지 겪고 있었다.“아직 일주일은 남았으니까 그 안에 면접 연락 하나쯤은 오겠지.”임세진은 혼잣말로 말하며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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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임세진은 위치를 확인한 뒤 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는 집을 나섰다.곧장 근처에 있는 쇼핑몰을 향해 뛰어갔다.그리고 앱에서 안내한 대로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한데 모여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다.“무슨 일이 있나?”임세진의 표정은 의혹으로 가득했다.곧이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설마 내 차인가?”그는 지체 없이 사람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점점 가까워지자 수군거리는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와, 이거 벤츠예요?”“헐, 저 정도면 꽤 심하게 긁혔네. 도장 한 겹이 그냥 날아갔어요.”“이거 지바겐이잖아요. 수리비 몇천은 깨질 듯하네요.”“역시 비싼 차는 다르군. 차를 고치는 데 내 반년 치 월급으로는 턱도 없겠는걸요.”대화를 듣고 나니 임세진은 무슨 상황인지 대충 짐작했다.누군가 벤츠를 들이받은 모양이다.사람들 사이로 눈을 돌리자 길가에 멈춰 있는 검은색 차를 발견했다.그리고 그 옆엔 하얀 셔츠를 입은 한 청년이 서서 어쩔 줄 몰라 했다.이를 본 임세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저 차를 박은 재수 없는 사람이 누구일까... 어? 잠깐만, 아니지. 벤츠가 다른 차를 박았으니 당연히 저 남자가 100% 과실이잖아.”이런 생각이 스치자 지바겐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거기에는 순백색의 스포츠카 한 대가 서 있었다.더 놀라운 건 벤츠는 도장이 한 겹이나 벗겨졌지만 스포츠카의 후미는 멀쩡하다는 점이었다.반면, 지바겐 차주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연신 중얼거렸다.“망했다. 완전 끝장이네. 이건 내가 배상할 수 있는 차가 아니야...”청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저거 그냥 포르쉐 아니에요? 지바겐도 가격 만만치 않을 텐데 왜 배상 못 한다는 거죠?”“그러니까. 비싸 봐야 4억 정도 하는 차잖아요. 뒤에 살짝 긁힌 건데 도장만 다시 하면 될 일을...”곧이어 청년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모르면 좀 가만히 계세요. 이 차 그냥 포르쉐가 아니에요. 포르쉐 911 GT1-98이라고, 전 세계에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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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10분 뒤, 한빛로.부웅, 부웅.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임세진의 차가 한빛로 주차장에 멈춰 섰다.“와, 스포츠카네!”“스포츠카가 뭐 대수라고, 화강시에 널렸잖아?”“잠깐, 이건 그냥 스포츠카가 아니야! 포르쉐 911 GT1-98, 전 세계에 딱 한 대밖에 없어.”“진짜?”“얼른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려.”임세진의 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 스포츠카 마니아가 바로 알아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주변은 순식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임세진은 개의치 않고 태연하게 주차했다.속으로는 은근히 궁금했다. 앱에서 구매한 벨라 하우스가 어떤 방식으로 ‘배송’될지.잠시 후,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화면을 보니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휴대폰 너머로 달콤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벨라 하우스 분양 센터입니다. 임세진 씨 맞으신가요?”“네.”“고객님께서 분양받으신 벨라 하우스 계약서가 완료되어 안내해 드립니다. 편하신 시간에 내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네, 고객님. 조심해서 오세요.”전화를 끊자 임세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런 식으로 배송받을 줄이야.”그는 차 안에 앉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곧바로 내비게이션을 찍고 액셀을 밟아 벨라 하우스 분양 센터로 향했다....한편, 벨라 하우스 분양 센터.이서린은 전화를 끊고 나서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외쳤다.“매니저님! 임세진 고객님과 연락됐어요.”술렁.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에 있던 모든 직원이 발칵 뒤집혔다.“임세진이랑 통화했다고?”“별장 단지에서도 제일 좋은 타입을 구매했다는 그 고객님?”“무려 120억을 들여 로열동 전체를 사버린 전설의 큰손이 드디어 오시는 건가요?”순간, 벨라 하우스의 로열동을 구매한 정체불명의 VIP가 온다는 소식에 모든 직원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그중에서도 여자 영업사원들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어떻게든 잘 보여서 연락처라도 남기려는 심산이었다.이때, 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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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갑작스러운 고함에 신미정은 화들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급히 고개를 돌리자 2층에서 부랴부랴 내려오는 서진국과 이서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순간, 그녀의 얼굴엔 아부 섞인 웃음이 번졌다.“어머, 매니저님이 여긴 어쩐 일로...? 설마 그분이 곧 도착하시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이 거슬리는 사람 치울게요.”말을 마치고 임세진을 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들었죠? VIP 고객님이 오신다고 하니 제 발로 나가던가, 아니면 경비원에게 끌려가던가 둘 중 하나 택해요!”순간, 현장에 있던 서진국은 분노가 극에 달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어디서 건방지게! 감히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야?”한바탕 호통을 치고 나서 신미정을 지나쳐 임세진의 앞으로 다가갔다.그리고 신미정을 비롯해 옆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구경하던 다른 영업사원들의 당황과 충격이 서린 눈빛 속에서 갑자기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크게 외쳤다.“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늦었죠? 전 벨라 하우스 분양 센터 매니저, 서진국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이름 불러주세요. 저희 직원이 상황 판단을 못 하고 실례를 범했는데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술렁.마치 돌을 던져 호수에 파문이 일듯 서진국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눈앞의 청년이 벨라 하우스 1호 별장을 사들인 그 정체불명의 큰손 고객이라니?말도 안 돼!임세진의 수수한 옷차림을 보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무려 120억을 들여 별장 중에서도 로열동을 계약한 슈퍼 갑부인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평범하다 못해 싸구려 티가 나는 옷으로 도배했기 때문이다.정말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반면, 임세진을 응대했던 김유나는 어안이 벙벙했다.형식적으로 상대했을 뿐인데, 그 손님이 바로 전설 속의 큰손이었다니!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드라마 같았다.한편, 신미정은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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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분양 센터.서진국은 임세진을 직접 배웅했다.이서린도 뒤에서 서류 봉투를 든 채 바짝 따라붙었다.세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그리고 임세진의 포르쉐 앞에 다다른 순간 서진국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내 저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이 차 혹시 전설 속의 그 포르쉐 911 GT1-98 맞아요?”서진국의 몸이 흠칫 떨렸다.누구보다 포르쉐를 사랑했고, 꿈에서도 한 번 몰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을 정도였다.따라서 모든 차종을 달달 외울 정도로 꿰고 있었다.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서 전 세계에 단 한 대뿐인 차를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네.”임세진은 부정하지 않았다.곧이어 태연하게 차 키를 꺼내 문을 열고 계약서와 옥 장식품을 조수석에 내려놓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진국의 눈빛은 존경심에서 경외심으로 변해갔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차를 손에 넣는다는 건 절대로 돈만 있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무엇보다도 그에 상응하는 신분과 배경이 뒷받침되어야만 했다.서진국은 다시 한번 믿어 의심치 않았다. 눈앞의 젊은이는 숨겨진 명문가의 자제가 확실했다.감탄이 절로 나왔다.“정말 대단하십니다!”임세진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은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시동을 걸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곧장 별장 단지로 향했다.벨라 하우스는 분양 센터에서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 있다.단지 입구에 도착한 임세진은 계약서를 제시하고 차량 등록을 마쳤다.그제야 출입 허가받고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경비원의 안내에 따라 순조롭게 1호 별장 앞에 도착했다.확실히 최고급 주택 단지 경비원답게 눈치도 빠르고 응대도 매끄러웠다.임세진은 차를 개인 차고에 주차한 후 계약서와 옥 장식품을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가 구매한 1호 별장은 단지 내 가장 안쪽에 있다.부지 면적 또한 어마어마했다.별장 뒤 정원에는 분수, 숲, 야외 수영장 등 없는 게 없다.그리고 내부는 총 4개의 층으로 이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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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밤 11시 50분.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던 임세진의 가슴엔 이유 모를 긴장감이 서서히 밀려왔다.“이번에는 어떤 아이템이 올라올까?”그리고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앱 화면을 새로고침했다.12시가 되자마자 아래로 스크롤 했더니 새로운 상품이 메인 화면에 나타났다.[청운 힐스 1동 120세대 추가금 2천원.]화면에 뜬 상품을 보자 임세진은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곧이어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장난하나? 청운 힐스 1동이라니?”그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곳이지 않은가.아침까지만 해도 살고 있던 집이었다.게다가 계약 기간도 아직 남은 상태였다.이 아파트 단지 가구 중에서 무려 80%가 세입자였다.지하철역과 가까운 데다 몇 정거장만 가면 바로 테크노밸리가 나온다.그런 이유로 집값이 최소 8억은 넘는다.한 개 동은 두 개의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세대는 120가구이다.전부 합치면 거의 1,000억짜리 건물이다.“당연히 사야지!”임세진은 침을 삼키고 잽싸게 구매 버튼을 눌렀다.[구매 완료! 상품 배송 중, 예상 배송 시간 15분. 수령 준비 부탁드립니다.]15분 후.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종이 박스 두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박스를 열어보자 환한 불빛 아래 새하얀 용지 위의 까만 글자가 유독 눈이 부셨다.임세진은 입술을 축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됐어. 나 이제 부자다!”순간,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올랐다.종이박스 안에는 부동산 등기귄리증으로 가득했다.그는 무심코 하나를 집어 들었다. 표지를 넘기자 안쪽에 적힌 정보가 눈에 띄었다.[주소: 청운 힐스 1동 101호][전용면적: 98.3㎡][소유자: 임세진]간결한 내용에 임세진은 입안이 바싹 마르는 느낌이었다.이내 두어 개 더 집어 들어서 확인했고, 보면 볼수록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모든 부동산 등기증에는 전부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었다.이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었다.머릿속으로 문득 커뮤니티에서 봤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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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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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문 앞에 옷가지와 이불이 전부 버려져 있었다.복도에 나뒹구는 용품을 보며 임세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이때, 빼꼼 열린 현관문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이 집 정말 싸게 내놓는 거야. 월세가 80만 원밖에 안 하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아파트 단지를 통틀어 더 저렴한 곳은 못 찾을걸? 게다가 남향이라 채광도 끝내줘.”중년 여성의 목소리를 듣자 임세진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곧이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거실에는 뚱뚱한 중년 부인이 서 있었다.그리고 옆에는 깔끔하고 단정한 정장에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가 보였다.임세진을 발견한 집주인 아주머니는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어머, 왔네? 마침 잘 됐어. 세진 씨 잡동사니들은 밖에 다 내놨으니까 당장 짐 싸서 나가. 이제 세진 씨한테 임대 안 할 거야.”집주인 아주머니의 눈빛에 조롱이 묻어났고, 말을 마치자 속 시원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에 임세진이 집에 있으면서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일로 심기가 불편했기 때문이었다.이참에 그녀를 건드리면 어떤 꼴이 나는지 똑똑히 보여줄 심산이었다.집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임세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아주머니가 내 짐 내다 버렸어요?”“그래, 내가 버렸다! 어쩔 건데?”집주인 아주머니는 허리에 손을 얹고 피식 웃었다.임세진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제 기억으로 계약 만료까지 아직 6일이 남아 있을 텐데요?”이내 옆에 있던 정장 차림의 여성을 힐끔 바라보았다.“즉, 계약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물건을 무단으로 치우고 다른 세입자까지 데려와 집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거네요. 이건 명백한 계약 위반이에요.”임세진의 경고에도 집주인 아주머니는 전혀 겁먹는 기색이 없었다.여전히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그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계약 위반했다고 쳐. 그래서 어쩔 건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짐 챙겨서 우리 집에서 나가!”임세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진짜 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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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어머, 매니저님이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주현석을 보자 조명숙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번졌다.어쨌든 부동산과 위탁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몰래 사람을 데려와 집을 보여주거나 사적으로 임대하려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큰 위약금을 물게 될 처지였으니까.주현석이 무덤덤하게 대답했다.“아, 고객님 이사하는 걸 도와주러 왔어요.”“고객님?”조명숙이 피식 비웃었다.“매니저님, 설마 저놈한테 놀아나는 거 아니죠? 저 사람은 그냥 세입자일 뿐이에요.”그 말에 주현석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저놈? 세입자? 이 아줌마가 미쳤나?’이내 조명숙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입 함부로 놀리지 마세요. 이분은 저희 부동산의 아주 중요한 고객입니다. 청운 힐스 단지 내 1, 2호 라인을 보유하고 계시고 소유한 주택만 120채에 달하죠.”‘헉!’조명숙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아찔해졌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넋을 잃고 말았다.옆에 있던 정장 차림의 여성도 입이 떡 벌어졌다.눈앞의 임세진을 바라보며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또래로 보이는 잘생긴 청년이 무려 건물주에 120세대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니?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매니저님,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저 애송이가 120가구나 되는 건물의 소유자라니? 그동안 월세도 제대로 못 낼 정도였는데...”조명숙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착오라니요, 그럴 리 없어요.”주현석은 단호하게 말했다.“본인 자료까지 확인하고 위탁 임대 계약서도 이미 체결한 상태예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숙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렇다면 임세진은 진짜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단 말인가?무려 120세대나 되는?집값만 해도 몇백억이 훌쩍 넘는다.순간, 조명숙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했던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임세진의 짐을 모조리 내다 버렸던 일까지 생각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상대는 100채가 넘는 집을 가진 자산가 아닌가!이 정도 규모는 그녀와 감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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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뭐?”조명숙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임세진을 내쫓으려 했을 뿐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린 거지?법원까지 가야 한다니!‘이런...’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세진 씨, 내가... 아니! 제가 정말 몰라뵀습니다. 다 제 잘못이에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두 배... 열 배로 보상해 드릴게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세요.”“열 배? 지금 내가 돈이 없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임세진이 냉소를 지었다.120채의 집을 가진 사람이 돈이 부족할 리 있겠는가?설령 정말 돈이 없다고 해도 그런 ‘열 배 보상’ 따위는 받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런 식의 보상은 오히려 자신의 명분만 흐리게 만들기 때문이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숙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그도 그럴 것이 임세진은 무려 100채가 넘는 집을 소유한 수백억 자산의‘슈퍼 리치’였다.그런데 어찌 이런 푼돈에 연연하겠는가.현재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전부 내놓는다 해도 그의 눈에는 하찮기 그지없는 수준일 테니까.조명숙은 점점 절망에 빠졌다.임세진이 옆에 서 있던 주현석을 흘긋 바라보며 말했다.“매니저님, 저 대신 좀 처리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법대로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주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건 제가 전문입니다.”이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기관 직원이 도착하여 지켜보는 가운데 손해 배상과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가 이루어졌다.그리고 조명숙이 부동산 몰래 집을 보여준 계약 위반 건에 대해서도 본사에 보고가 완료된 상태였다.잠시 후 변호사가 와서 그녀와 언쟁을 벌였고, 결국 양측은 위탁 계약을 해지했다.조명숙은 절망에 빠진 얼굴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망했어. 이번에는 완전 끝장났어!”임세진을 내쫓고 금액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두 달 치 월세를 배상금으로 물어야 했고, 위탁 계약 해지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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