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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作者: 마루콩
구희라는 가장 먼저 기사를 퍼 나른 누리꾼들도 따로 확인해 두었다.

가장 거칠고 듣기 거북한 댓글 몇 개는 이미 캡처까지 마친 뒤였다.

사건의 전후 사정도 모르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헛소문을 퍼뜨렸고, 저급한 성적 농담까지 섞어 조롱거리로 삼았다.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이라도 된 듯 도덕의 꼭대기에 올라서서 남을 꾸짖고 심판하는 꼴이, 구희라에게는 우스울 정도로 역겨웠다.

‘절대 가만 안 둬. 너희가 아무 말이나 뱉어도 되는 줄 알았다면...’

‘그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알게 해 주겠어!!’

그 인간들을 고소해서 끝까지 몰아붙이지 못한다면, 구희라는 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이 부끄러워질 것 같았다.

강이주는 플랭크를 마치고 구희라 옆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손을 뻗어 구희라의 머리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호랑이 머리 쓰담쓰담. 그러면 걱정도 사라진다. 됐어, 화내지 마. 더 화내면 예쁜 얼굴 망가진다.”

“네가 나한테 자주 그랬잖아. 인생을 혼자 다 쓴 약과처럼 살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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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90화

    구호민이 아무리 빠르게 반응해도 이번에는 구희라의 공격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간신히 몸을 틀었다.칼끝이 어깨를 스치며 옷이 찢어졌고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구희라는 구호민의 어깨를 바라봤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다. 피부와 살이 얕게 베인 정도였다.그 정도면 충분했다.구희라는 싸늘하게 웃으며 손에 든 과도를 바닥에 던졌다.손바닥에서는 계속 피가 떨어졌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구호민은 당장이라도 구희라를 집어삼킬 듯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구희라가 웃었다. “제가 아빠를 죽일 배짱까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큰오빠랑 작은오빠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저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구희라는 손바닥을 펼쳐 가득 묻은 피를 내려다봤다.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평소와 달리 어딘가 위태롭고 광기 어린 기색이 묻어났다.구호민도 그 변화를 알아챘다.눈앞의 구희라는 구호민이 알던 딸과 너무 달라 보였다.구호민이 자신을 살피는 시선을 느낀 구희라가 피 묻은 손을 펼쳐 보였다.“제 몸에도 아빠 피가 흘러요. 저도 아빠의 유전자를 가졌다고요.”구호민은 어깨 상처를 한번 흘겨본 뒤 매섭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구희라가 옅게 웃었다. “작은오빠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크게 다쳤고, 마비 가능성도 있다고 들었어요. 어쨌든 당분간은 휠체어를 타야 하는 거죠?”구호민은 대답하지 않았다.구희라가 계속 말했다.“작은오빠가 아빠 말은 잘 듣지만 엄마도 그렇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작은오빠가 RG그룹 안으로 들어오는 걸 그다지 원하지 않잖아요.”“저 사실 궁금한 게 있어요. 밖에서는 작은오빠가 아빠 친아들이 아니라는 말이 돌던데, 사실이에요?”구호민의 눈이 서늘하게 굳었다. “누가 희도가 내 아들이 아니래? 희도는 네 작은오빠야. 친오빠라고.”구희라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 그래요.”구호민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구희라는 손바닥의 상처를 눌렀지만 피는 손가락 사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89화

    구호민은 이제야 구희라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예전에는 딸은 별 쓸모가 없다고 여겨 모든 관심을 장남 구기빈에게 쏟았다.구기빈을 후계자로 기르기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은 가리지 않았다.물론 구호민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었다.둘째 아들 구희도였다.어린 시절 집 밖으로 보내진 구희도에게도 구기빈과 똑같이 혹독한 기준을 들이밀었다.구호민이 두 아들에게 바란 건 차갑고 무정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감정 없이 명령대로 움직이는 기계처럼 만들고 싶었다.구호민에게 필요한 건 아들이 아니었다. 말 잘 듣는 냉정한 도구였다.구희라는 달랐다.딸인 구희라에게서 구호민이 원하는 것은 오직 사업적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 가치뿐이었다.지나치게 똑똑할 필요도 없었다. 스스로 판단할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곱게 키운 뒤, 구호민이 골라 놓은 유력한 집안으로 시집보내면 됐다.생각 없는 딸 하나를 내주고 더 큰 이익을 얻는 것.그게 구호민이 구희라에게 부여한 가치였다.어머니 유만정을 길들였던 것처럼 구희라도 통제한 채 필요한 이익만 가져다주게 만들면 그뿐이었다.하지만 지금 구호민은 한 가지를 새삼 깨달았다.아무리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생각 없는 아이로 길러 내려 해도 구희라의 몸에는 결국 구호민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어떤 면에서는 구희라 역시 구호민과 닮은 구석이 있을지도 몰랐다.구희라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가에는 가식적인 미소가 걸렸다. “그럼 저는요, 아빠? 저랑 작은오빠는 아빠한테 뭐예요? 쓸모없는 존재예요?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 같은 건 가지면 안 되고, 아빠한테 이익만 만들어 주면 되는 거죠?”구희라의 말에 다시 타오르려던 구호민의 분노가 오히려 서서히 가라앉았다.눈을 가늘게 뜬 채 눈앞의 구희라를 뚫어지게 살폈다.구희라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데 아빠는 한 번도 생각 안 해 보셨어요? 쓸모없다고 여긴 사람이 언젠가는 자기 발로 일어설 수도 있다는 거요.”말이 끝나자 구희라는 빠르게 구호민 앞으로 다가갔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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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구희라는 집사의 부탁에 다시 돌아왔다.집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구씨 집안에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 거로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구희라는 사람들에게 지시해서 구희도를 1층 방으로 옮기게 했다.자신은 거실 소파에 앉아 구호민을 기다렸다.구희라는 생각했다. ‘내가 아빠 성격을 모르지도 않고.’구호민이 벌써 잠들었을 가능성은 없었다.일부러 구희라의 기세를 꺾으려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뿐이었다.하지만 구희라는 타고난 반골이었다. 구호민이 하지 말라고 막을수록 더 하고 싶어졌다.오늘 밤도 다르지 않았다.병원에서 돌아온 뒤 구희라는 거실에서 사십 분 넘게 더 앉아 있었다.유예준에게 받은 핸드폰은 무음으로 바꾸고 비행기 모드까지 켜 두었다.구희라는 TV를 켜고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자극적인 현대극 하나를 골라 태연하게 보기 시작했다.거기서 그치지 않고 TV 음량도 끝까지 올렸다.다시 30분쯤 지나자 위층 복도에 구호민이 나타났다.아무리 방음이 잘되는 집이라도 구희라가 작정하고 키운 소리까지 막지는 못했다.구호민은 실제로 잠들지 않았다.구희라가 돌아온 뒤부터 모습을 숨긴 채 아래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사당을 부숴 버리겠다는 불손한 말도 빠짐없이 들었다.구희라가 자신과 할 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구호민은 일부러 기다리며 구희라의 성미가 꺾이기를 바랐다.이제는 누가 끝까지 버티느냐의 싸움이었다.결과만 보면 구희라가 조금 더 질겼다.이 점만큼은 구호민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어릴 때부터 다른 건 몰라도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티는 법 하나는 아주 제대로 배웠다.그 고집과 인내심은 구호민 손에서 길러진 셈이었다.구희라는 고개를 들어 복도에 선 구호민을 바라봤다. “깨셨어요? 오늘은 잠이 잘 안 오시나 봐요.”입가에 옅은 웃음을 띠며 말을 이었다. “그럴 만도 하죠. 연세가 있으니까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셔야죠. 너무 일찍 누우면 잠이 안 올 수도 있고요.”“집이 시끄러우시면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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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예준은 망설이지 않고 예비 핸드폰을 구희라에게 건넸다.“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응.” 구희라가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 오빠.”핸드폰을 받은 뒤에도 강이주의 병실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다.구씨 집안 기사가 구희도의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다.구희라가 자리를 비운 시간이 길어지자 돌아오라고 재촉하는 듯했다.구희도가 있는 병실로 돌아가자 기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초조하게 서 있었다.조금 전 구호민에게서 구희라를 확실히 지켜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틈을 타 달아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지시까지 내려왔다.전화는 받지 않고 사람도 나타나지 않으니 기사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다행히 구희라는 결국 돌아왔다.“아가씨, 이제야 오셨네요.”기사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곤란한 표정으로 구희라를 바라봤다.“회장님께서 고열 조금 난다고 죽는 건 아니니 지금 희도 도련님을 데리고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집에도 의사가 있으니 굳이 병원까지 갈 필요 없다고 하셨고요.”구희도는 아직 수액을 맞고 있었다.구희라도 알고 있었다. 아까 구희도를 데리고 나올 때 구호민의 묵인이 없었다면 저택 문턱조차 넘지 못했을 것이다.어쩌면 병원에 오게 둔 것부터 구호민의 의도였을지도 몰랐다.구희라에게 주선하가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직접 보게 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었다.더 나아가... 강이주도 이 일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해 대가를 치렀다는 사실까지 확인시키려 했을지 몰랐다.그런 방식은 구호민이 오래전부터 잘 써 온 수법이었다.구희라는 어릴 때부터 비슷한 장면을 수도 없이 겪어 왔다.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기사에게 말했다. “가요. 집으로 돌아가요.”구희라는 수액 팩을 직접 들고, 기사에게 의식이 없는 구희도를 업혀 병원을 나섰다.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구희라는 계속 수액 팩을 높이 들고 있었다. 기사가 차량 안쪽 걸이에 걸어 두자고 해도 거절했다.팔에 힘이 들어가는 일을 일부러 하면서라도 머릿속을 다른 데로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86화

    구희라는 주선하가 잠들자 그제야 병실을 나섰다.구희도의 병실로 돌아가 곁을 지켜야 했다.입원 병동 위층으로 올라가던 길에 약을 받으려고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던 임설과 마주쳤다.구희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임설 쪽으로 걸어갔다. “설아.”구희라는 의아했다. ‘이 늦은 시간에 설이가 왜 병원에 있지?’처방전을 들고 있던 임설은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구희라를 발견했다. “변호사님.”임설도 이곳에서 구희라를 만날 줄은 몰랐다.구희라가 임설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 왜 있어? 어디 아파?”임설은 숨길 생각 없이 사실대로 답했다. “제가 아니라 강 대표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이주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구희라의 표정이 굳었다. “어때? 많이 다쳤어? 안 되겠다. 나도 데려가.”임설이 말해 주지 않았다면 강이주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터였다.구희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밤 작은오빠를 따라오지 않았으면 대체 얼마나 많은 일을 놓칠 뻔한 거야.’임설은 약을 받아서 구희라를 데리고 강이주의 병실로 향했다.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의식 없이 누워 있는 강이주를 본 구희라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어쩌다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야?”강이주의 발목까지 확인한 구희라는 더는 담담한 척할 수 없었다.구희라는 유예준에게 상황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 “예준 오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유예준은 사고 경위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운전자가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는 말을 듣자 구희라의 표정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기색이 선명하게 드러났다.설명을 듣고 나니 사건의 흐름도 대강 정리됐다.강이주는 주선하를 구해 병원에 입원시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구희라는 어리숙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게 우연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몸 옆으로 내린 두 손을 세게 맞잡았다. 굳어 가는 표정에는 냉기가 스며들었다.“희라야.” 유예준이 구희라를 불러 생각을 끊었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85화

    말을 마친 주선하는 구희라 쪽으로 얼굴을 내밀며 키스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아픈 몸을 이끌고도 능청스럽게 키스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자 구희라도 결국 웃음이 터졌다.구희라는 몸을 숙여 주선하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이제 안 아프지?”한 번으로 부족하다는 눈빛을 보자 몇 번 더 가볍게 입을 맞춰 주며 주선하의 요구를 들어줬다.주선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구희라를 품에 안았다. 턱을 구희라 어깨에 올린 뒤 귓가에 낮게 말했다.“누나 진짜 좋아.”구희라는 손을 들어 주선하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나 때문에 이렇게 맞았는데 내가 뭐가 좋아. 너는 왜 이렇게 사람이 모질지 못하냐?”주선하가 바로 답했다. “누나가 때린 것도 아니잖아.”주선하는 팔에 힘을 주어 구희라를 조심스럽게 안았다.“누나, 나 이혼 안 할 거야. 저 사람들이 나 죽도록 때려도 절대 안 해. 누나도 절대 포기하지 마. 응?”말을 끝내고 다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목소리에는 상처받고 속상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버림받은 강아지처럼 고개까지 축 늘어뜨려 너무 서럽고 불쌍해 보였다.구희라는 주선하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기대고 칭얼대는 모습에 유난히 약했다.구희라가 웃으며 물었다. “선하야, 진짜 나 많이 좋아해?”주선하가 바로 부정했다. “아니.”구희라의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주선하는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해. 나 누나 사랑하는 거 확실히 알아. 내가 누나보다 어리긴 해도 이 마음은 진짜야. 나 정말로 누나 많이 사랑해.”어쩌면 처음 만났을 때, 술에 취한 구희라가 주선하를 술집에서 일하는 남자로 착각해 넥타이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그때부터 마음이 움직였는지도 몰랐다.나중에는 구희라가 어디서 주선하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들었는지,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서툰 방식으로 지원을 제안했다. 그 모습을 본 주선하는 구희라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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