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초아는 강이주가 들고 있던 커피를 갑자기 낚아채더니,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끼얹었다.이어 아무 망설임도 없이 스스로 뺨을 세게 한 번 때렸다.그러고는 연약해 보이는 몸을 버티지 못한 것처럼 바닥으로 넘어졌다.이마가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며 시야 앞이 금세 축축해졌다.따뜻한 액체가 눈앞을 흐렸다.“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원후를 붙잡고 늘어진 제 잘못이에요. 사과할게요. 만약 이주 씨 마음이 풀린다면, 저를 때리셔도 괜찮아요. 저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백초아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흔들며 울먹였다.그 소란은 계단 위까지 그대로 전해졌다.심원후는 식당 쪽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걸음을 재촉해 내려왔다.눈에 들어온 광경은 처참했다.커피로 젖은 백초아의 모습, 귀에 박히는 흐느낌 섞인 말들.순식간에 심원후의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초아야!!”심원후는 곧장 백초아 곁으로 달려갔다.백초아의 얼굴에는 커피 자국과 피가 섞여 있었고, 뺨에는 손바닥 자국이 또렷했다.그 장면을 본 순간, 심원후의 분노는 억제되지 않았다.심원후는 강이주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미쳤어? 초아한테 당장 사과해.”강이주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안 그랬다면, 믿을 거야?”강이주는 기다리고 있었다.심원후가 내릴 판단을.“설마 나한테 초아가 스스로 커피를 뒤집어쓰고, 자기 뺨을 때리고, 혼자 넘어졌다고 말하려는 거야?”심원후는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비웃듯 말했다.“강이주, 내가 직접 봤어. 내 눈이 먼 줄 알아?”그 몇 마디로 충분했다.심원후는 강이주를 믿지 않았다.이미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지만, 그 말을 직접 듣는 순간, 강이주의 가슴은 여전히 저릿하게 아팠다.‘그래도... 조금쯤은...’그 찰나, 심원후는 강이주의 눈에 스쳐 지나간 감정을 보았다.아주 짧게 지나간, 슬픔 같은 것.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심원후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원후야... 나 너무 아파. 얼굴... 혹시 화상 입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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