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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Author: 주광
“절대 당신 뜻대로는 안 될 거예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 저작권은 끝까지 지킬 겁니다. 류아린 씨, 돈이 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전문성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겁니다!”

단비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눈빛만큼은 단단했다.

아린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가볍게 올린 시선에는 노골적인 경멸이 담겨 있었다.

문가에 서 있던 다른 디자이너들도 숨을 죽인 채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속으로는 분노와 억울함이 치밀었지만, 거대한 자본 앞에서는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저 말이 틀린 건 아니야.’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목소리 낸다고 뭐가 바뀌겠어.’

민성희는 진땀을 흘렸다.

‘이 꼴을 계속 놔두면, 류아린도 기분이 상하겠지. 그럼 회사 투자도 물거품이야.’

그는 황급히 단비 앞으로 나섰다.

“그만해! 단비 씨 아직 젊잖아. 앞으로 기회야 얼마든지 있어. 회사에도 회사 사정이 있는 거고, 더 고집 피우면 오히려 자리만 잃을 거야.”

단비는 싸늘하게 민성희를 노려봤다.

“자리요?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오늘로 끝입니다. 이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네요.”

말을 내뱉자마자 단비는 가방을 움켜쥐고 거칠게 발걸음을 옮겼다.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남은 직원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불편함과 씁쓸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린은 그런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래, 다들 속으로 날 욕하겠지.’

‘하지만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많았으니, 수많은 재능이 묻혀왔던 거야.’

‘선택지가 있다면, 저 사람들 역시 날 부러워했을 텐데.’

소란이 가라앉자 민성희는 서둘러 직원들을 흩어지게 했다. 그리고는 아린 옆에 붙어 아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장단비 같은 애는 아직 철이 없는 거니까, 아린 씨는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 없어요. 저작권 문제는 걱정 마세요.”

“어차피 되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요. 제가 사람을 붙여서 옷은 제대로 제작해 드릴 테니, 아린 씨는 패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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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371화

    영호가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사실 저도 예진 씨랑 민혁 형님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재하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진 씨가 민혁을 밀어내지도 않고 오히려 편하게 지내잖아. 그게 기회지 뭐.”평소에 보면 민혁은 결단력 있고 추진력 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감정 문제만 나오면, 정작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일쑤였다.민혁은 두 사람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지금의 예진은 예전보다 훨씬 빛이 나.’‘이미 주성민 같은 경쟁자도 나타났고...’‘앞으로 또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수도 있어. 그러다 내가 뒤처지면...’‘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을 거야.’‘시간을 더 끌 게 아니라, 이제는 행동에 옮겨야 해.’민혁이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예진과 은주가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은주의 드레스는 다소 화려하고 섹시한 느낌이었다. 짧은 기장이 긴 다리를 드러내고, 마치 오르골 속 인형처럼 정교해 보였다.반면 예진의 드레스는 단아한 분위기가 강조된 하이웨이스트 롱드레스였다. 날씬하고 고운 실루엣이 한층 돋보였다.은주는 곧장 영호의 팔에 팔짱을 끼며 나섰고, 두 사람은 누가 봐도 한 쌍처럼 잘 어울렸다.재하와 선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예진에게 향했다.“예진 씨, 몸매 진짜 좋네요. 이 드레스가 딱이에요.”“우리 아내가 제일 예뻐서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들러리들한테 주인공 자리 뺏길 뻔했네요.”예진은 모두와 함께 웃으며 분위기를 맞췄다.그때 민혁도 다가가 입을 열었다.“예진 씨, 오늘 정말 예쁘네요.”‘여자들은 다 이런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잖아.’‘예진을 빨리 내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다면...’‘나도 내 마음을 솔직하게 예진이에게 보여줘야 해.’민혁이 진심을 담아 칭찬하자, 예진은 순간적으로 멈칫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감사합니다.”막 분위기가 무르익어, 모두가 민혁이 다음 말을 이어가길 기대하던 그 순간.갑자기 은주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3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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