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하제나는 남편 차경후를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제나의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은 다른 여자와 함께 촛불이 반짝이는 식탁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차갑고 무정한 경후는 제나의 마음을 짓밟고 무자비하게 이혼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은 단지 제나에 대한 차경후의 복수극에 불과했다. 그런데,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하제나는 더 이상 남편에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여자가 아니었다. 180도 달라진 제나의 태도에,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오히려 강후였다. “기억 잃은 척한다고 내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아? 이혼은 꼭 할 거야.” 그의 냉담한 선언에도 제나는 흔들림 없었다. “그래, 미룰 것 없지. 당장 내일 해. 누가 먼저 안 나오는지 두고 보자. 내일 안 나오면, 사람도 아니야. 개야, 개.” 그리고 다음 날, 당당히 그의 문을 두드리는 제나. “차 대표님, 이혼하러 가시죠.” “...멍.” 경후는 말 대신, 조용히 개소리를 냈다. ... 남들이 다 알고 있었다. 하제나가 차경후를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걸. 그러나 정작 차경후만은, 모두가 아는 그 사랑을 너무 늦게야 깨닫게 된다. 이미 그는 ‘하제나’라는 여자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もっと見る“일단 나랑 같이 가. 이건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말을 마치자 경후는 다시 제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제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표정은 서서히 차갑게 식어 갔다.“아직도 모르겠어? 나 일부러 너한테 납치된 거야. 목적은 네가 숨겨 둔 마지막 패를 끌어내서 너를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거라고.”경후의 깊은 눈은 한층 어두워졌을 뿐이었다. 이내 경후는 천천히 세 글자를 내뱉었다.“난 안 믿어.”“안 믿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이게 사실이야. 아니면 설명해 봐. 네가 그렇게 빈틈없이 짜 둔 계획이 들킨 것도 모자라
‘셋’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남자가 끝내 입을 열었다.“다들 비켜.”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약속이나 한 듯 길을 하나 터 주었다.경후는 제나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그 사이를 빠져나갔다.그동안에도 경후의 시선은 단 한 번도 그 남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남자는 몸놀림이 좋은 편이었다. 한쪽 손을 다쳤다 해도, 다른 손으로 총을 집어 들 수는 있었다.하지만 권총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남자가 그걸 줍는 짧은 찰나에 경후의 사격 솜씨라면 남자를 죽이기에 충분했다.그렇게 사람들은 경후가 제
제나가 뭐라고 답하기도 전에 남자가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차 대표, 상황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 거예요. 마음에도 없는 여자 때문에 목숨 걸고 나서는 건 진짜 손해죠.”“그냥 놔주세요. 그게 다 같이 편해지는 길이잖아요.”경후의 눈동자가 가늘게 수축했고, 경후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내려 제나를 바라봤다.경후는 누구 말이든 한쪽 이야기만 듣고 쉽게 믿어 버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경후에게는 경후 나름의 판단이 있었다.경후가 제나를 바라본 건, 제나의 입으로 직접 부정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그런데
제나도 그 점을 알아차렸다. 경후가 뒤쫓아오던 차들을 막 따돌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차들이 금세 따라붙어 다시 두 사람을 추격했다.행방을 알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겠는가?두 사람은 다시 차를 바꿔 탔다.그런데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밤은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강변을 따라 선 가로등은 흐릿한 빛만 흘리고 있었고, 도로 양옆의 나무들은 그 아래서 기묘한 형체로 일그러져 보였다.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 두 사람의 그림자가 막막한 밤기운 속을 가로
제나는 고개를 돌렸다가, 이미 등 뒤에 두 남자가 서 있는 걸 보고 온몸이 굳었다.언제 다가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입이 막혔다.곧이어 제나는 쓰레기통 뒤에서 그대로 끌려 나왔다.제나는 눈앞에서 한 남자가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핸드폰을 주워드는 걸 봤다.남자는 웃으면서 전원 버튼을 눌렀고, 화면은 그대로 꺼졌다.그제야 제나는 알았다.이게 진짜 절망이라는 걸.제나는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제나의 저항 때문에 두 남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제나는 거칠게 저항하며 버텼고, 두 남자도 쉽
경후는 루카스 일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제나를 데리고 그대로 떠나려 했다.눈앞까지 왔던 제나를 아직 건드려 보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놓칠 수는 없었다.루카스 일행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나서, 경후의 길을 가로막았다.“이 여자 놔.”루카스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안 그러면 가만 안 둬.”경후는 시선을 한 번 흘겨볼 뿐이었다.세 사람을 전혀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였다. 얇은 입술이 열리며 단 한 마디가 떨어졌다.“꺼져.”완전히 무시당했다는 감각은, 남자의 자존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일이었다.옆에 있던 두 사람도 얼
제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기대를 담아 물었다.“정말이에요?”외국인 남자의 시선이 탐욕스럽게 제나의 얼굴에 머물렀다.“그럼. 우리도 사람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어.”이상했다.어젯밤 경후가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도 무섭긴 했지만, 이 정도의 거부감은 아니었다.지금 이 남자는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들었다. 위가 울렁거렸다.제나는 고개를 숙여 눈에 담긴 혐오를 숨겼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좀 긴장돼서 그래요. 우리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경후의 표정이 한층 옅어졌다.“네가 책임질 일 아니라면... 됐어.”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게 뻗은 큰 체구가 공간을 단숨에 눌러버리는 듯했다.“나 출근해.”제나는 남자의 곧은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나 여기서... 꽤 오래 신세 졌어. 이제는 돌아가야 할 것 같아.”경후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몸을 돌려 제나를 바라봤다.“어젯밤 일 때문이라면,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깊고 검은 눈과 시선이 마주치자, 제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피했다.“아니, 그건 아니야. 학교 쪽 일도 거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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