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제나는 남편 차경후를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제나의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은 다른 여자와 함께 촛불이 반짝이는 식탁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차갑고 무정한 경후는 제나의 마음을 짓밟고 무자비하게 이혼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은 단지 제나에 대한 차경후의 복수극에 불과했다. 그런데,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하제나는 더 이상 남편에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여자가 아니었다. 180도 달라진 제나의 태도에,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오히려 강후였다. “기억 잃은 척한다고 내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아? 이혼은 꼭 할 거야.” 그의 냉담한 선언에도 제나는 흔들림 없었다. “그래, 미룰 것 없지. 당장 내일 해. 누가 먼저 안 나오는지 두고 보자. 내일 안 나오면, 사람도 아니야. 개야, 개.” 그리고 다음 날, 당당히 그의 문을 두드리는 제나. “차 대표님, 이혼하러 가시죠.” “...멍.” 경후는 말 대신, 조용히 개소리를 냈다. ... 남들이 다 알고 있었다. 하제나가 차경후를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걸. 그러나 정작 차경후만은, 모두가 아는 그 사랑을 너무 늦게야 깨닫게 된다. 이미 그는 ‘하제나’라는 여자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더 보기쾅!천둥이 울리고, 폭우가 쏟아졌다.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고도 없이 비가 퍼부었다.우산을 챙기지 못한 제나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도착했다.서둘러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했다.샤워를 마친 뒤에야 제나는 중요한 걸 떠올렸다.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아파트에는 욕실이 하나뿐이었고, 제나가 머물기 시작한 이후로 욕실 사용은 철저히 구분돼 있었다.수건을 제외한 샤워가운이나 개인용품들은 각자 방에 보관돼 있었다.제나의 방은 욕실과 가까웠다. 몇 걸음만 옮기면 닿는 거리였다.지금 시간은 아
그래서인지 제나는 어느새 자기 요리실력이 조금씩 못 미더워지기까지 했다.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이 정도였다.만약 한 달이 더 지나면, 아마 제나는 자기 손으로 만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식탁에서 제나는 경후의 밥을 퍼주고 국도 떠 주며 반찬까지 하나하나 집어 주었다.지나치게 살뜰한 태도에 경후는 오히려 어색함을 느끼는 듯했다.식사가 중반쯤 지나자, 경후는 들고 있던 그릇을 내려놓고 제나를 바라봤다.“설마 또 돈이 부족해?”제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있던 터라, 거의 뿜을 뻔했다. 급히 입
경후는 제나의 밥을 다 퍼준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제나의 맞은편에 앉아 함께 점심을 먹었다.제나는 경후가 융통성 없는 직선적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점심을 마친 뒤, 경후는 곧바로 일을 하러 나갔다....경후는 매일 이른 아침에 나가 늦은 밤에 돌아왔다. 몹시 바쁜 듯 보였다.제나를 더 미안하게 만든 건,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경후는 하루 세 끼를 미리 준비해 두었고, 점심시간 전에는 종종 집에 들러 직접 점심을 차린 뒤 제나와 함께 식사하고 다시 나가곤 했다는 점이었다.그렇게
제나는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던 지팡이를 집어 들고, 몸을 지탱하며 어렵게 침대에서 내려왔다.다친 발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다 보니 제나는 한쪽 발로만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걸음은 더뎠다.혼자 사는 탓인지 경후의 아파트는 방이 세 개인 구조였고,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미니멀 스타일이었다.방의 색감과 배치를 보면, 경후는 비교적 단조롭고 분위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벽에는 그림 하나 걸려 있지 않았고, 창가에도 화분 하나 없이 지나칠 정도로 단순했다.다이닝 룸으로 쓰는 공간 앞을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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