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하제나는 남편 차경후를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제나의 생일날, 사랑하는 남편은 다른 여자와 함께 촛불이 반짝이는 식탁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차갑고 무정한 경후는 제나의 마음을 짓밟고 무자비하게 이혼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지난 3년간의 결혼 생활은 단지 제나에 대한 차경후의 복수극에 불과했다. 그런데,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하제나는 더 이상 남편에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여자가 아니었다. 180도 달라진 제나의 태도에,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오히려 강후였다. “기억 잃은 척한다고 내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아? 이혼은 꼭 할 거야.” 그의 냉담한 선언에도 제나는 흔들림 없었다. “그래, 미룰 것 없지. 당장 내일 해. 누가 먼저 안 나오는지 두고 보자. 내일 안 나오면, 사람도 아니야. 개야, 개.” 그리고 다음 날, 당당히 그의 문을 두드리는 제나. “차 대표님, 이혼하러 가시죠.” “...멍.” 경후는 말 대신, 조용히 개소리를 냈다. ... 남들이 다 알고 있었다. 하제나가 차경후를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걸. 그러나 정작 차경후만은, 모두가 아는 그 사랑을 너무 늦게야 깨닫게 된다. 이미 그는 ‘하제나’라는 여자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Lihat lebih banyak제나는 그 자리에 몇 초 더 서 있다가 경후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경후는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었다.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경후가 눈을 떴다.창밖에 제나가 서 있는 것을 확인한 경후는 차 문 잠금을 풀었다.제나는 조수석 문을 열었다.“당신 아직 안 갔어?”“응. 당신이랑 같이 가려고 기다렸어.”경후는 제나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클럽 입구의 네온사인만 희미하게 스며들었다.경후의 잘생긴 얼굴은 어두운 빛에 잠겨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고객이 갑자기 일이
[안 오셨어요?]제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다.[저 왔어요. 지금 이 방에 있어요.]곧 답장이 돌아왔다.[그런데 제가 방금 들어갔을 때는 하제나 씨가 안 보이던데요.]‘방금...?’제나는 숨이 턱 막혔다.[잠깐 일이 있어서 방을 비웠어요.][죄송합니다. 오늘은 오래 머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보는 게 어떨까요?]제나는 그 문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그래요.]제나는 사실 상대가 정말 급한 일이 생겨 오래 머물 수 없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아마 방 안에 제나가 없는 걸 보고, 뭔가
[도착했어요. 언제 오세요?]답장은 오지 않았다.전화를 걸어 볼까 고민하던 때, 제나의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미안해요. 이쪽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조금 늦을 것 같아요.]제나의 눈빛이 깊어졌다.‘정말 늦는 걸까, 아니면 애초에 올 생각이 없는 걸까?’제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클럽 밖으로 나갔다.멀리 가지는 않았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정문이 또렷하게 보이는 외진 자리를 찾아 섰다.그 방에서만 기다리는 건 한계가 있었다. 상대가 마음을 바꿔서 왔다가 그대로 돌아가 버리면 어쩔 것인가.상대는 분명
작업실에 들어서자마자 연주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언니, 요즘 차 대표님이랑 완전 신혼 분위기 아니에요? 방금 위에서 봤는데, 차 대표님이 직접 데려다주시더라고요.”제나는 살짝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주는 제나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목소리를 낮췄다.“언니, 무슨 일 있어요? 차 대표님이랑 싸우셨어요?”“아니야.”제나는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저었다.“디자인 시안 때문에 생각할 게 좀 있어서 그래.”제나는 대충 몇 마디로 둘러댄 뒤 말했다.“나 먼저 일하러 갈게. 점심은 내 것
은주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경후가 제나를 선택한 것은 원치 않은 결혼이었고, 그 후 제나는 그 결혼생활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그래서 은주는 제나를 질투할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조금의 미움과 불편함은 있었어도, ‘질투’라는 감정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주는 처음으로 질투를 느꼈다.얇고 차가운, 그러나 분명한 질투가 은주의 가슴에 스며들었다.제나는 우연히 고개를 들었고, 정면에서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은주와 눈이 마주쳤다.제나는 은주의 눈동자 속 감정을 알아챈 듯, 잠시 그 시선을 머금었
제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선배도 차경후 알아?”정빈은 잠시 말을 흐리며 대답했다.“음... 그때 너랑 차경후가 같이 다녔잖아. 그래서 몇 번 본 적은 있어.”정빈은 더 깊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연주 씨는 제나 친구야?”연주는 바로 공손하게 답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우연주라고 합니다.”정빈도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그리고 다시 물었다.“둘 다 콘서트 보러 온 거야? 왜 안 들어가고 있어?”제나는 약간 머쓱해졌다.“나... 표를 못 구했어.”정빈은 바로 웃어버렸다.
몇 시간이 지나자 경후의 상태는 겨우 안정됐다.찰스 교수는 제나를 따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제나 씨도 평소에 일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남자친구 상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요.”잠시 말을 멈춘 뒤, 시선에 못마땅함이 스쳤다.“당분간은 하시던 일을 내려놓고, 간호에 전념해 주길 바랍니다. 하루에 한 번 잠깐 들렀다 가는 정도로는 부족해요.”찰스 교수의 목소리는 단호했다.“환자는 아플 때 몸도, 마음도 굉장히 약해집니다. 외롭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곁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복 속도는 빨라질 수
병실 안은 소독약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코끝을 찌를 만큼 강한 향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하고 가느다란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왔다. 경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바라보다가 그제야 눈앞의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봤다.“제나 씨...?”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힘이 거의 실려 있지 않았다.“이제 깼어요?”제나는 손을 뻗어 경후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손끝을 얹었다.낮게 중얼거리듯 말했다.“아직도 열이 조금 있어요.”제나는 침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고열이 39도까지 올라갔어요. 사흘 동안 의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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