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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수호자가 무얼 하려는지는 몰랐지만 강서준은 일단 일어서서 말없이 수호자의 뒤를 따랐다.

수호자는 허공에 발을 딛고 전진하였는데 혹여나 강서준이 따라오지 못 할까 봐 속도를 늦추어 걸었다.

강서준이 그녀의 뒤를 따르며 수없이 많은 파괴된 산천을 건너자 전방에 약간의 빛이 나타났고 그 빛은 점점 커지며 가까이 가서야 강서준은 비로소 그곳에 불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는 산맥이 우뚝 솟아있었는데 산맥의 주위에는 맹렬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 불꽃은 흰 빛깔을 띠고 있어 매우 이상하고 놀라웠다.

수호자가 화산 밖에서 멈춰서자 강서준도 잇따라 멈췄지만 그는 이미 엄청난 더위를 느끼며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의 경지에 이르면 웬만한 화염으로는 더위를 느낄 수 없을 텐데 땀이 맺혔다는 사실에 강서준은 적잖게 놀란 눈치였다.

“누님, 이건 뭡니까?”

“상고시대의 어떤 강자가 남긴 진기의 불이다. 만고의 세월이 지나도 이 진기의 불길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지.”

“상고시대에 남긴 거라고요?”

강서준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어떤 강자가 이토록 무서운 불길을 남길 수 있겠는가. 만고의 세월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불길이라니.

“누님, 제가 다가가면 타죽지 않을까요?”

더위를 느낀 강서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불길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벌써 엄청난 더위가 느껴졌다.

“괜찮아, 넌 신기한 몸을 갖고 있으니 이 불길은 강해 보여도 네 육신을 멸망시킬 수는 없어. 기껏해야 약간의 고통을 받게 될 뿐이지. 들어가서 저항하지 말고 화염이 몸 안으로 들어오도록 내버려 둬. 화염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화염과 맞서 싸우도록 진기를 재촉하면 자연히 진기를 담금질할 수 있을 거야.”

자신이 불에 타 죽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강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부를 얻기 위해, 더 강해지기 위해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걸음을 내디디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위는 점점 더 강해졌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마치 찜통 속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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