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루안 이쪽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 차, 마, 상, 사, 장, 사 상, 마, 차를 배열했고, 두 개의 포와 다섯 개의 졸이 있다.손하림 쪽에는 차, 마, 상, 사, 장, 사, 상, 마, 차와 두 개의 포와 다섯 개의 졸이 있다.진루안과 손하림은 각각 두 번씩 두었다.세번째 수를 두면서 손하림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젊은이가 사령관이 되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걸 피하기 어렵지요.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졸을 먹겠습니다!”‘탁’ 소리와 함께 손하림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포로 진루안의 졸을 하나 먹었다.“졸은 비록 작지만 그리 많지 않아요. 하나가 줄어들면 모두 손실이지요!”손하림은 빙그레 웃으며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진루안이 그의 졸도 먹을지, 어떻게 장기를 둘지 보고 싶었다.“노인이 사령관이 되면, 일을 할 때 앞뒤를 살피게 되면서 예리함이 부족한 걸 피할 수 없지요. 그래도 젊은이의 패기가 좀 더 많아야 합니다!”“내 말로 당신의 말을 잡아먹겠습니다!” 진루안의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마를 잡아먹었다.손하림의 얼굴에는 굳은 기색이 드러났다. 그는 진루안이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 뜻밖에도 그의 말까지 먹었는데, 어떻게 이걸 그냥 둘 수 있겠는가?“내 마를 먹었으니 내가 포로 상을 먹겠어요, 이러면 장군이지요!”손하림의 눈에는 늙은 여우 같은 예지가 드러났다. 녹색의 포로 진루안의 상을 먹어 치운 후 바로 진루안에게 장군을 불렀다.이 장면은 손하림으로 하여금 진루안의 지금 상황을 생각하게 했다. ‘바로 이렇게 여론의 포화로 진루안을 죽게 만들지 않았어? 진루안의 명성을 땅에 떨어지게 만들었지.’“이런 장으로는 나를 이기지 못해요. 사를 이동시키면 되지요!”“사가 올라오면 모두 살게 되지요, 하지만 손 영감님은 이 판을 바로 지게 될 겁니다.”“마로 장을 묶어두고, 포로 공격하게 됩니다. 영감님 어리석군요!”“겹겹이 쌓인 짙은 안개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진루안은
손씨 가문의 저택에서 나온 진루안은 곧 발걸음을 멈추었다. 정원 구석에서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의 40살 전후의 중년 남자가 나왔다. 손에는 서류가방을 든 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진루안에게 다가가서 재빨리 진루안과 인사를 나누었다.“진 선생님...”너무 긴장한 그는 계속 손씨 가문의 저택을 바라보면서 사람이 나올까 봐 몹시 두려워했다.이런 모습을 본 진루안이 조롱하고 농담하며 웃었다.“간이 이렇게 작은데도 감히 손하림을 배신할 수 있어요?”남자는 겸연쩍게 웃었지만, 진루안의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손하림을 배신하려는 이유는 바로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손하림의 곁에서는 더더욱 약간의 발전도 없다는 뜻이다.그래서 손하림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금 이 불만이 완전히 폭발해서 바로 손하림을 배신한 것이다.그는 손하림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손하림의 비서로 있으면서 손하림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 한 번의 기회를 정확하게 찾을 수밖에 없었고, 또한 하늘을 거스르고 운명을 바꿀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지금이 유일한 좋은 기회였다. 또한 진루안만이 그의 안위를 지키고 기회를 줄 수 있다.손하림의 비서로 거의 모든 일에 직접 참여했다. 손하림이 한 일은 더욱더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알고 있었다.요새는 내부에서 무너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진루안은 손하림의 이 비서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의 야심이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어. 그러나 손하림은 시종 이 비서의 야심과 진취심을 소홀히 했기에 결국 큰일이 일어나게 된 거야.’“물건은 다 가져왔습니까?” 진루안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 말을 들은 손하림의 비서는 재빨리 서류가방에서 확실한 증거인 문서 한 부를 꺼냈다. 두꺼운 문서를 진루안의 손에 건네주었고 또 CD를 꺼내 건네주었다.“진 선생님, 이 문서는 손하림이 20년 동안 한 일로 모두 안에 있습니다. 일부 은밀한 비밀을
마로 묶어둔 사람은 바로 손하림의 비서였다. 손하림이 고른 천리마가 결국 그를 묶어두는 말이 된 것이다.묶어둔 말이 이미 있는 이상 중앙의 포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수중에 있는 문서 한 부와 CD 한 장이 바로 첫 번째 공격이야.’이 두 가지가 대중에게 공개되기만 하면, 진루안이 민심을 잃은 만큼 민심을 얻게 되고 심지어 배수로 몇 배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앞서 이 패거리들이 이렇게 나를 모욕했지만, 아쉽게도 나를 위해 좋은 일을 했어. 미리 나를 위해 광고를 한 셈이야.’손씨 가문의 저택을 떠난 진루안은 임페리얼 본부에서 파견한 전용차를 타고 곧장 자룡각으로 달려갔다.손하림에게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든지 간에, 적어도 최종적으로는 진루안 그가 이겼다. 혼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긴 것이다.손하림은 어떻게 처리되든 그는 계략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이런 물건들도 마음대로 폭로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용국의 조정과 재상의 명예에 모두 치명적인 타격이다. 더욱이 그들의 역겨운 거짓 얼굴을 폭로하게 된다.‘용국은 간판이 필요해. 거룩한 대신들과 도식화된 재상들이 필요하니, 이런 것을 누설해서는 안 돼.’‘물론 이런 물건들이 쓸모없는 물건이라는 의미는 아니야. 정반대로 이런 물건은 급소과 같아. 손에 하루만 쥐고 있으면, 손하림은 앞으로 감히 내게 방자하지 못하게 돼.’진루안이 손씨 가문의 저택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팡이를 짚은 손하림이 비틀거리며 나왔다. 곁에는 혼비백산한 손태경이 아버지를 부축했다.진루안은 이미 사라지고 손복기조차 손씨 가문에 없는 것을 본 손하림은 우두머리가 망하자 따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이 순간 그는 마침내 묶어둔 마가 무엇인지, 중앙의 포가 또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그렇다, 알아맞혀야 할 것은 모두 알아맞혔다. 그의 비서가 배신했고, 또한 필연적으로 모든 치명적인 것을 진루안에게 넘겼을 것이다.정말 장기판처럼 진루안은 바람을 거슬러 뒤집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이
진루안은 차에 앉아서 자룡각 부근의 고층건물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곳이 비할 데 없이 익숙했지만 한동안 오지 않았다.‘만약 이번에 내가 정말 졌다면 철저히 타도되고, 평생 이곳에 올 기회가 없었을 거야.’‘다행히 내가 진씨 가문의 주인이 되는 순간부터 이미 오늘의 일을 계획하기 시작했고 적수를 손하림으로 정했어. 누가 내게 손을 대든 손하림은 틀림없이 주력중의 주력이야.’‘그렇다면 당연히 포석을 깐 사람은 손하림이고, 내가 판을 깰 지의 여부도 손하림에게 달려 있어.’ 그래서 그때 진루안은 임페리얼의 정보 시스템에서 미리 손하림을 함정에 빠지게 할 수 있는지 손하림 주변의 사람들을 한 번 조사하게 했다.원래 진루안은 별로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 그런데 손하림의 신변의 사람 중에서 비서 제해천이 정말 뛰어나왔을 뿐만 아니라 손하림까지도 팔아먹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한 사람의 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야망 아래 결국 주인도 함정에 빠지게 밀어 넣은 넣었다.그러나 이 역시 진루안이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그래서 진루안은 국외 정보 담당 부책임자인 이태교를 소환해서 이태교와 제해천이 접촉하도록 했다.제해천은 때때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불평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손하림이 그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말했다. 시간이 길어지자 제해천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가 손하림에 대해서 불만이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도 알았다.이태교는 제해천을 찾은 후 전혀 많은 힘도 들이지 않고 제해천의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제해천은 진루안이 손하림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욱 열정적으로 보였다.제해천의 눈에는 그 대단한 배후들이 많지만, 가장 대단한 사람이 진루안이었다. 아주 젊고 또 높은 지위에 있는 군왕이다. 이는 손하림과 같이 서산으로 지는 해인 고목인 늙은이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해천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하림을 팔아먹었다.그후 며칠동안 제해천은 손하림의 모든 방법을 주시했다. 과연 손하림이 용국의 진루안에 반대하
뜰 안의 왼쪽은 해당화, 오른쪽은 오동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중간에는 붉은 벽돌로 쌓은 벽돌길이 자룡각의 입구로 통했다.입구에는 역시 붉은 군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미소를 담은 눈길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왕야, 잠시만요. 제가 국왕에게 통보하러 갈게요.”“수고가 많습니다. 채 장군.”진루안도 친절하게 채영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이 친위대의 보스가 자룡각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채영원은 전도가 유망하다고 할 수 있어. 비록 금군의 보스인 2급 장군일 뿐이지만, 30세 정도의 젊은이에게는 이미 최고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지.’‘미래의 채영원은 용국의 육해공 어느 군의 대장군이 될 수 있을 거야. 심지어 군부 원수의 자리도 경쟁할 수 있을 거야.’‘물론 이것은 모두 나중에야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 이것은 앞으로 적어도 10년 후가 되어야 해. 채영원이 40세는 되어야 이런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그는 필경 진루안과 다르다. 진루안은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섰다. 그것은 공로로 한 단계씩 쌓은 것이다. 채영원의 유일한 공로는 조의를 보호하는 것이다.당연히 좀 느리지만 좀 더 안전했다.진루안은 지금 이미 예리한 예봉을 드러냈기 때문에 그를 겨냥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번이 바로 좋은 예이다.그리고 이번 일은 시작일 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그 사람들이 진루안을 진흙 속에 밀어 넣고 밟지 않았지만,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설령 이 때문에 참혹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앞의 사람이 쓰러지면 뒤의 사람이 이어 나가면서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온 채영원이 진루안을 들어가게 한 뒤 계속 자룡각 문 입구에 서서 보초를 섰다.친위대의 보스인 2급 장교 한 명이 직접 보초를 서는데,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조의 자신뿐이다.진루안은 채영원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신분도 마찬가지로 민감하기 때
잠시 후 조의의 성질대로라면 틀림없이 한성호의 문제를 토론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화를 풀지 않는다면 한성호는 평생 조의의 비서가 될 수 없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자 진루안의 안색이 자기도 모르게 좀 싸늘해졌다.‘나는 당연히 화를 풀지 못했어. 국왕의 비서로서 한성호는 이렇게 버젓이 손하림이 자신을 상대하는 것을 지지했어. 내가 아직 화가 나지 않았다면 정말 표정을 조작한 거야.’‘이번에는 누가 관련되었든 손하림이라도 내가 잘못을 들춰내야 해.’전광림의 장남 전해강에 대해 말하자면, 이 건성의 넘버2대신은 진루안도 호되게 처벌할 작정이며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자신이 대신의 직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자신이 더 높은 위치를 경쟁할 능력이 없는데, 오히려 내가 자신의 길을 방해했다고 탓해?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지.’‘자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나를 탓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로 여겨? 그야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야.’또 각 지방의 대신들은 하나같이 모두 법망을 피한 자들을 이번에는 모두 잡아들일 수 있을까? 탓하려면 그들 자신이 수렁에서 뛰어나온 것을 탓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진루안은 잠시 동안 정말 그들을 잡지 못하고 이들은 모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을 것이다.진루안은 줄곧 소파에 앉아 있었고 조의는 시종 펜으로 글씨를 썼다. 다만 수시로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보았다. 진루안이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눈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고, 이틀 동안의 여론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조의는 은근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용국의 전신이자 궐주, 백 군신의 어린 제자이자 고대무술계 진씨 가문의 후계자야. 이런 기백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말해봐, 네가 졌어, 아니면 이겼어?” 만년필을 내려놓은 조의는 웃음기를 띤 채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조의의 질문을 듣고 즉시 일어난 진루안은 조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국왕 전하, 이번에는 승패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루안의 지금 표정은 극히
“손하림의 아킬레스건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참았어.”“이 손하림이 날뛸 때는 나조차도 안중에 두지 않았지.”“이번에 나는 오히려 그 자가 어떻게 말하는지 한 번 보고 싶구나!”조의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지금 그는 정말 살기와 분노를 일으켰다.진루안은 이런 조의를 보고 약간의 엄숙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조의에게 손하림은 암이었을 거야. 그러나 이 암은 용국의 중요한 부분에서 자랐는데, 병리를 찾지 않고 절제하면 쉽게 암이 확산될 수 있어.’손씨 가문은 극히 중요한 홍보 채널을 장악하고 있어. 만약 손하림이 완전히 필사적인 태세라면, 필연코 용국에 거대한 위험을 초래하게 될 거야. 이 위험은 조의가 감히 감당할 수 없고 감당할 방법도 없어.’그리고 지금 진루안이 여기에 와서 이 두 개의 견고한 증거들을 그에게 건네준 것이야말로 절대로 손하림이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진정으로 병의 근원을 찾게 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루안아, 너는 손하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예리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조의가 물었다.진루안은 조의의 안색이 이렇게 무겁고 진지한 것을 보자, 이번에는 국왕이 농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손하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묻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일종의 탐색이다. 손하림에 대한 내 증오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알고 싶은 거야.’다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와 손하림 사이의 모순은 손대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어서 한 걸음씩 이어지면서 불구대천의 원수까지 된 것이다.“저는 당사자이니 모든 것은 국왕께서 결정하십시요.”진루안은 가볍게 웃으며 조의를 향해 말했다.조의는 처음에는 멍해졌다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진루안을 가리키며 화를 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너 이 녀석, 오히려 교활한 놈이네, 됐어, 네가 이걸 해 낸 게 나를 아주 놀라게 했어.”“원래 나는 네가 이번에... 네 녀석의 운이 강할 줄은 몰랐어.”조
“나는 국왕이야. 용국 전체가 조씨 천하이니 두려울 게 없어.”“단지 너의 명성이 커지면 네 주변의 부하들이 딴마음을 품을까 봐 걱정했을 뿐이야.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너의 명성을 없앤 건 너에게도 좋은 일이다.”“이 일은 네 스승이 끼어들어 막지 않았어. 틀림없이 백 군신도 내게 동의하고 지지하는 거야.”“내가 여기서 한 가지 약속을 하마. 네가 용국을 배신하지 않는 한, 나 조의는 절대로 진루안 너를 저버리지 않겠어.”이렇게 말하는 조의의 표정은 이미 극히 무겁고 진지했다. 말투에도 진실한 느낌이 배어 있었다.이 말을 들은 진루안은 얼른 일어나 조의를 향해 예를 갖추었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전하, 안심하십시오. 저 진루안의 몸속에는 용국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절대 용국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명횡사하게 될 것입니다!”“하하, 그럴 필요까진 없어, 그럴 필요 없어.”마음이 시원해진 걸 느낀 조의는 크게 웃었다. 바로 책상에서 나와서 직접 진루안을 소파에 앉게 했다.“네 녀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후배야. 심지어 너를 내 아들처럼 여겼지.”“너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커. 루안아, 노력해라.”“내가 늙어서 퇴위하면 너는 다음 국왕의 가장 좋은 오른팔이 될 거야.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약속은 바로 이거야.”다음 세대 조정의 오른팔, 이 약속은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진루안은 이 말을 들었지만 아무런 충격이나 큰 기쁨도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다른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추구하지만, 진루안은 용국을 점점 더 공평하고 공정하게 만들고 싶었다. 비록 좀 유치하더라도 여전히 이를 위해 노력했다.나머지차기 국왕의 오른팔과 같은 것들은 모두 허명일 뿐이다.진루안의 표정은 모두 조의가 눈여겨보고 있었다. 진루안은 기대 이상의 성과에 기뻐하는 기색도 없었지만, 조의는 화를 내지도 않았다.진루안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순수한 사람이야. 순수하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나라와 국민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