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이 한 발로 휩쓸자,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벽에 부딪히거나 가구에 부딪치며 처박혔다.바닥에 쓰러진 제자들은 더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모두 벌레처럼 웅크린 채 무기력하게 비명을 지를 뿐이다.‘불구가 됐어.’‘모두 불구가 됐어!’나인홍의 목젖이 요란하게 떨리면서 머리카락마저 곤두섰다.자신의 실력으로 제자들을 몇 명이나 불구로 만들 수 있을지 자문했다.‘그러나 내가 이동혁처럼 저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동혁이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면서 무심코 말했다.“일격조차 견디지 못하는 쓰레기들.”“이런 실력인데 아직도 기습하고 싶어?”말을 하면서 동혁의 무심한 눈빛이 사람들을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도 감히 동혁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나인홍은 눈이 터질 듯이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일구이언을 했어!”“사정우도 네 차를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일부러 네 친구를 내보내서 내 제자들을 유인한 거야!”“너, 왜 그런 거야!”지금 나인홍의 마음은 처절하게 피를 흘리고 있었다.모두 자신이 정성껏 길러낸 제자들인데, 결국 모두 동혁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동혁이 가볍게 웃었다.“제멋대로 날뛰던 사씨 가문의 태도를 감안하면, 지금 내가 분쟁을 그만둔다 해도 사씨 가문이 나와 내 가족에게 보복하지 않는 보장이 될 수 없겠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그래서 나는 임시로 내 말을 번복하기로 했어. 아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겠다고.” “우선 사씨 가문의 앞잡이들을 몇 명 쳐낸 거야. 어차피 그다지 힘도 들지 않았어.”“게다가, 내가 별다른 행동을 한 것도 아니야.”“누가 어리석게 자기들 스스로 나한테 갖다 바치라고 했어?”동혁의 조롱하는 웃음소리에 화가 치민 나인홍은 피를 토하고 싶었다.“이동혁 이 개자식, 이 교활한 놈!”나인홍은 펄쩍 뛰면서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이동혁이 겉으로는 기고만장해서 날뛰지만, 놀랍게도 더없이 깊은 심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부님, 그 놈을 죽이세요!”“사부님, 저 악랄한 짐승을 죽여서 저희 복수를 해 주세요...”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던 나인홍의 제자들은 처절한 심정으로 고함을 질렀다.모두 무술 실력으로 먹고 살았지만, 방금 전 동혁에 의해 모두 불구가 되었다.남은 인생이 모두 동혁의 손에 의해 망가진 것이다.그래서 이들은 동혁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강경영을 대표로 하는 사해상공회의소 사람들은 지금도 무릎을 꿇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나인홍이 반드시 동혁을 죽이기를 묵묵히 기도하고 있었다.오직 이렇게 되어야, 자신들의 마음속 원한을 풀 수 있기에!“그래, 그럼 사부인 내가 너희들의 소원을 이뤄주마!”나인홍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바라보았다.“자식, 준비됐어? 내가 기습했다는 말은 하지도 마!”“하!”말이 끝나자 두발로 바닥을 박차고 도약한 나인홍은 인간 탄환이 되어 곧장 동혁을 향했다.극에 달한 속도 때문에 나인홍은 마치 고속으로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보였다.일반인들은 사납기 짝이 없는 나인홍의 기세만 느껴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동혁, 두려워할 필요 없어. 너를 죽이지는 않겠어. 기껏해야 뼈를 몇 개 부러뜨릴 뿐이야!”가까이 다가온 나인홍이 미친 듯이 크게 웃었다.동혁의 표정에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씩 웃었다.“그저 그런 걸.”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혁의 몸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그리고 순식간에 불가사의할 정도의 속도에 도달했다.나인홍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동혁의 몸이 더없이 흉악한 기세로 부딪쳐 왔다.어떤 완충 장치도 없이 아주 강력한 충격이 전해졌다.“아...”나인홍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앞으로 돌진하던 나인홍의 몸은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휘청거리면서 쓰러졌다.결국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아아악...”나인홍은 바닥에 엎드린 채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나인홍의 얼굴에는 고통이 가득했다. 새파랗게 질린 안색에 튀어나올
“아, 아닙니다...”동혁의 얼굴에서 전혀 무해한 듯한 미소를 보고 놀란 강경영은 곧 울 것만 같았다.지금 강경영의 눈에 동혁은 완전히 악마였다!웃음을 거둔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마. 너희들을 죽이면 내 손을 더럽히게 되는 거야.”“너를 오라고 한 건, 두 가지 일 때문이야.”“첫째, 나중에 저 차를 내 아내의 명의로 바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처리할 지는 네가 스스로 결정해.” “그러나 내가 너를 찾을 정도로, 나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돼.”대답이 늦어지면 동혁이 자신을 죽일까 봐, 강경영은 곧바로 머리를 바닥에 치며 대답했다.동혁은 강경영의 행동에 상관하지 않은 채 두 손가락을 내밀었다.“둘째, 사씨 가문에 가서 말해. 내가 오늘 사정우를 병신으로 만들었으니, 사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걸 알고 있다고 말이야.”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오라고 해.”“하지만 나 자신을 죽이기 전에, 내 아내와 내 가족에게는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사씨 가문이 명문가라는 건 개소리라는 걸 알게 해 주겠어.”‘사정우가 이렇게 고문당했으니, 사씨 가문처럼 대단한 명문 가문에서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게 분명해.’‘가문의 체면이 사정우보다도 훨씬 중요하니까.’그들이야말로 동혁에게 어떤 배경이나 어떤 힘이 있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가문의 체면을 지키려고 보복할 게 분명했다.동혁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말을 전하게 한 것이다.물론 이 말을 전했는데도 사씨 가문에서 듣지 않는다면, 동혁이 더 이상 관여할 필요가 없게 된다.사씨 가문에서 가문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손을 쓴다면, 그럼 동혁은 전혀 개의치 않고 소위 명문 가문이라는 사씨 가문을 S시에서 철저하게 말살해 버릴 것이다. 이 말을 내뱉은 뒤, 동혁은 강경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나갔다.“전룡, 네 수하의 병사들을 시켜서 저 경찰들을 가까운 병원에 보내서 치료받게 해.”별장을 나서면서 동혁이 설전룡에게 말했다.고개를
“아니에요, 말씀은 고맙지만 이미 해결됐어요.”세화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세화는 양도형이라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기에 당연히 상대방에게 신세도 지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 일을 말하면서, 세화는 마음속으로 다소 걱정했다.동혁이 앞서 사정우를 찾아가 차가 부서진 일을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오래동안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해결됐어요?”양도형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렇지 않을 텐데요, 제가 듣기로는 당신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H시 경찰국이 사정우를 잡아갔다고 했어요.”“비록 사정우가 곧 풀려났지만, 틀림없이 이 일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거예요.”“제 말을 들으세요. 사정우 그 인간은 S시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걸로 유명해요. 사정우가 당신에게 복수할 겁니다!”양도형은 세화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세화의 표정이 좀 굳어졌다.세화도 당연히 사정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사람을 보내 자신의 차를 부순 것이다.‘제멋대로 행동하고 날뛰는 인간이라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세화의 표정 변화에 주목하면서, 양도형은 계속 겁을 주었다.“진세화 씨, 명문 사씨 가문의 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마세요. 사씨 가문의 힘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진씨 가문이 여러 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시청과도 관계가 있어서, H시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요”“하지만 사씨 가문은 유서 깊은 명문 가문입니다. N도 전체에서 가공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네 진씨 가문 정도의 바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양도형의 말투에는 진씨 가문을 가볍게 여기는 생각이 무심코 담겨 있었다.마치 자신이 H시에 온 후 연속 두번이나 동혁에게 부탁하고 또 두번이나 동혁에게 얼굴을 맞았지만, 마치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여기는 듯했다.“지금은 법치사회입니다. 사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커도 규칙을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듣고 있던 세
“양도형 씨, 무슨 조건이 있으면 솔직히 말씀하세요.”양도형의 맞은편에 앉은 세화는 두 손으로 커피잔을 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건 급하지 않아요. 먼저 이동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군요.”양도형은 웃으면서 앞에 있는 커피를 들고 말했다.“세화 씨, 나는 이동혁이 S시의 명문 이씨 가문에서 쫓겨난 버림받은 아들이고, 정신병력도 있다고 들었어요.”“능력도 없으면서 다만 남의 명의로 사기를 쳐서 성세그룹 회장이 되었을 뿐이지요.”“또 남의 명의로 사기를 치는 걸 좋아해서, 여러 차례 진씨 가문을 위기에 빠뜨렸지요...”양도형은 세화를 바라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렇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폐물인데, 나는 진세화 씨가 도대체 이동혁에게 뭘 기대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남의 면전에서 자신의 남편을 폐물이라고 무자비하게 말했다.세화는 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양도형 씨, 나와 동혁 씨의 감정은 당신이 말한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그리고 우리는 전혀 친하지도 않아요. 당신과 내 사적인 일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세화는 되도록 빨리 양도형과 조건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만약 동혁의 안전이 걱정된 게 아니라면, 정말 그대로 일어나서 가 버리고 싶었다.양도형이 웃으며 말했다.“진세화 씨, 당신 어머니의 집안은 우리 양씨 가문과 대대로 교분을 이어왔어요. 어떻게 친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그리고 지난번 명성호텔에서 당신을 처음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설마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건가요?”양도형은 다정하게 말하면서 세화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양도형 씨, 너무 지나치게 행동하지 마세요!”세화는 즉시 손을 집어넣은 세화는 분노한 시선으로 양도형을 바라보았다.‘내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가씨도 아닌데, 첫눈에 반한 것과 여자를 갖고 싶어서 환장한 건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어.’‘어떻게 양도형의 말에 속은 걸까?’‘더군다나 양도형이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어쩔
“나도 진세화 씨 당신이 화내는 건 두렵지 않아요. 듣기 싫은 진실을 말해야겠어요.”“이동혁은 신분과 지위에 대해서 솔직히 말하지요. 이동혁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사정우에게 대들면서 버둥거리는 건가요?”“이런 미성숙하고 비이성적인 행위는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 겁니다.” “당신과 가족들이 이 일로 얼마나 큰 영향과 스트레스를 받을지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겠지요...”양도형은 잠시 세화와의 관계를 한걸음 더 진전시키려는 충동을 억누르고, 조금도 거리낌 없이 동혁을 폄하하였다.세화는 묵묵히 들으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양도형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세화가 사정우에게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동혁은 확실히 자신을 대신해서 나섰다.그러나 동혁의 강경한 행동이 모순을 고조시켰다는 점은 확실히 부인할 수가 없었다.“진세화 씨, 지금 사정우의 분노는 이동혁을 향하고 있지만, 태반은 당신과 당신 가족들에게 발산될 겁니다.”“지금 동혁과 이혼하고 관계를 끊으세요. 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적당히 배상한다면...”“내 체면을 봐서, 사정우는 당신네 가문을 용서할 겁니다.”양도형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동혁과의 두 번의 만남 모두 유쾌하다고 할 수 없었다. 상대방에게 거듭해서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기에!그래서 양도형은 일찍부터 동혁을 몹시 미워했다.지금 세화를 부추겨서 동혁과 이혼하게 만들려는 건 사실이지만, 동혁이 세화에게 차인 후의 처참한 모습도 보고 싶었다.‘그렇게 되면 속이 시원할 거야.’그러나 세화의 대답은 양도형을 실망시켰다.“양도형 씨, 당신이 말한 건 비록 사실이지만, 어떤 부분은 당신이 잘못 말했어요.”“동혁 씨는 나를 대신해서 나섰기 때문에 사정우의 미움을 샀어요.” “만약 동혁 씨가 없었다면, 사정우는 그때 나를 무참하게 핍박했을 거예요.”“당신은 동혁 씨가 성숙하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어요.” “보통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그 길밖에 갈 수 없어요.” “그렇지 않
“이동혁!”의자에 앉아 있던 양도형도 갑자기 나타난 동혁을 보자, 불쑥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그러나 곧이어 양도형의 얼굴에는 냉소가 드러났다.“사정우에게 미움을 사고도 멀리 도망가지 않았네. 결국 아직도 감히 H시에 남아 있었어.”“그렇게 죽고 싶은 모양이지!”양도형이 보기에는, 사정우를 경찰서 유치장에 집어넣은 건 미친 듯한 자살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이동혁은 틀림없이 가장 먼저 도망쳐야 해.’‘그래도 무의미할 거야. 아무리 아득히 먼 곳으로 도망치더라도 사씨 가문에서 이동혁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그런데 이동혁이 지금 감히 H시의 거리에 거들먹거리며 나타났어.’‘진짜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말이야.’양도형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세화의 앞에 간 동혁은 세화의 부드러운 뺨을 어루만졌다.“여보,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당신은 너무 예쁜 데다가 이 세상에는 여자에 환장한 인간이 너무 많아. 혼자서 하찮은 인간들을 만나지 말라고 했잖아!”“비록 사업 이야기를 한다 해도 당신은 어쨌든 두 그룹의 회장이야.” “어중이떠중이가 찾아와도 당신이 직접 이야기해야 하는 건 아니야. 수하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키워서 어디다 쓸 거야.”동혁의 타이르는 듯한 말을 들으면서, 세화는 그저 달콤하게만 느꼈다.세화는 일을 잘 마무리한 동혁이, 틀림없이 가장 먼저 세방그룹에 와서 자신을 찾았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내가 여기에서 양도형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두말하지 않고 달려온 거야.’“그래, 알았어, 다음에는 안 그럴게.”부끄러움에 세화가 얼굴을 붉혔다.동혁의 이 말을 들은 양도형은 화가 나서 폭발할 지경이었다.더군다나 이 두 사람이 자신의 면전에서 이렇게 알콩달콩 달콤한 금슬을 과시하자,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다.탁!양도형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불을 뿜는 듯한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동혁! X발, 똑똑히 말해. 누가 하찮은 사람이고 누가 어중이떠중이
“내가 네 아내에게 너는 이씨 가문에서 쫓겨나서 떠도는 개 신세라고 했어.” “너의 항난그룹도 모두 허장성세에다가 속임수를 쓴 거고 말이야!”“너 같은 쓸모없는 놈이 사정우에게 미움을 사게 됐으니 죽는 길밖에 없어. 네 아내가 너하고 이혼해야만 재난을 피할 수 있지.”“하지만 마음이 선량한 네 아내는 지금 너를 버리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알려줬지.” “네가 사정우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정우가 화풀이를 할 수 있게 해야 살 길이 열릴 거라고...”양도형은 단숨에 자신과 세화가 했던 얘기들을 털어놓았다.마지막에 드디어 냉소하면서 말했다.“이동혁, 네 아내가 네게 이렇게 많은 걸 해 준 줄 몰랐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폐물인 넌 어떻게 생각해?”“동혁 씨, 저 사람 허튼소리를 듣지 마. 저 사람이 하는 말들은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아...”세화는 동혁이 이런 말을 참지 못할까 봐 동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위로했다.“걱정 마, 여보, 어중이떠중이가 하는 말은 나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동혁은 웃으며 양도형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고마워. 비록 줄곧 내 아내가 내게 잘해 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하지만 네가 해 준 이런 얘기를 듣고 비로소 알게 되었어.” “하늘이 무너져도 내 아내에 대한 사랑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야.”“만약 네가 이런 말로 나를 자극해서 내 아내와 이혼하게 만들고 싶었다면, 너는 정말 실망하겠어.”“나는 내 아내를 더 깊이 사랑할 뿐이고, 어떻게든 아내를 붙잡을 거야.”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웃고 있는 동혁의 얼굴과 눈길에는 행복이 가득했다.양도형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동혁, 너는 정말 뻔뻔스럽구나. 남자가 이렇게 당연하게 기둥서방 노릇을 하다니!”“놀라서 두려워하는 아내에게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너는 정말 뻔뻔한 쓰레기야!”“네가 정말 사정우에게 미움을 샀다는 것을 잊지 마.” “나는 여전히 너의 비참한 결말을 기다리고 있어!”“꺼져!”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