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흘렀다. 회의장은 죽은 듯이 조용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고요한 회의장 안의 2천 명의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매우 들썩이고 있었다. 시경찰서 서대건 경위가 보고한 세 가지 숫자는 마치 세 번의 큰 북이 울리는 것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을 두드려서 한참을 진정할 수 없었다. ‘2300명이 넘는 깡패들은 건축자재협회의 15명의 이사 밑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겠지?’ ‘109개 공사장에 흩어져 있었는데?’ ‘5분도 안 돼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붙잡히다니.’ ‘시경찰서와 호아병단은 수만 명의 체포 인원을 동원했어.’ ‘대규모 검거 작전이라니.’ ‘H시의 역사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이 일과 관련해서는 아무도 소문조차 듣지 못했다. 건축자재협회 주원풍 회장의 멍한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주원풍은 아직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왜, 왜 그들을 잡는 거야?” 주원풍은 멍한 표정으로 심홍성과 조동래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계속 중얼거렸다. 15명의 암흑가 두목들과 2천여 명의 부하들이 주원풍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의 힘이 주원풍을 받쳐주고 있었다. ‘건축자재협회만이 성세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어.’ ‘나 주원풍이야말로 암흑가 황제야.’ ‘우리 주씨 가문이야말로 상위 1% 명문가가 될 자격이 있어.’ 그런데 지금 갑자기 주원풍 자신의 기반이 모두 잡혔다. 조동래와 심홍성이 직접 검거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전에 상대방이 임시총회에 참석했을 때, 주원풍은 매우 기뻤다. 그들이 자신을 축하하러 온 줄 알았다.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조직을 해체하러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주원풍은 합동작전 지휘부를 코앞에 두고도 기뻐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경하, 하지혜.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이들도 모두 당황한 채로, 무의식적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 바보가 잡으라고 하니, 조동래랑 심홍성이 진짜 사람들을 검거하기 시작한 거지?’
“하지만 난 순순히 단념할 마음이 없어. 오늘 여기 회의장에는 2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 모두 각 방면에서 위신이 있는 사람들뿐이지. 밖에는 아직 우리 부하들이 있어. 우리가 이곳의 사람들을 납치해서 군경을 압박하여 우리를 놓아주게 하자!” “탈출 후 멀리 떠나자고. 우리의 능력이라면 어디든 재기할 수 있어!” 머리가 나쁜 건지, 아니면 본래 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이럴 때, 박영찬은 뜻밖에도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려 했다. 그의 말을 들은 14명의 암흑가 두목들 중 대다수는 겁에 질려 이미 두 다리에 힘이 빠져 포기했다. 소수의 서너 명만이 사나운 눈빛으로 박영찬과 함께 할지 갈등했다. 그나마 대다수 암흑가 두목의 머리가 정상인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박영찬은 그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모두를 대신하여 결정을 내렸다. 박영찬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악랄하게 말했다. “우리 건축자재협회를 없앨 수 있다고? 꿈 깨! 현장의 우리 부하들을 잡았다고 해서 우리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거 알아? 유니온빌딩 주변에도 부하들을 배치했지.” “조동래, 심홍성, 내가 명령만 내리면 밖에 있는 내 부하들이 즉시 쳐들어올 거야. 그때 잘못해서 몇 사람을 베어 죽이고 큰 소동이라도 일어난다면, 그때는 경찰서 경감으로서도, 호아병단 대장으로서도 모두 끝장이라고!” “지금 당장 우리를 여기서 보내줘. 그럼 다시는 H시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박영찬는 먼저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보여준 다음 조건을 제시했다.심홍성과 조동래는 이내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닌 분노였다. ‘박영찬 따위가 우리를 협박하다니!’ 동혁도 웃었다. ‘이 깡패들, 세상 물정 모르는 놈들 같으니.’ “동성아, 움직여라.” 고동성은 군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백야특수부대의 작전 지휘부에 전화를 걸었다. “움직여!” 회의장은 다시 조용해졌고, 고동성이 말한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불과
주원풍만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서경하, 육해진 등도 너무 궁금해했다. 회의장 안의 2천 명의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러웠다. 이때 백야특수부대의 작전 담당 부대장 백산이 대장 고동성에게 다가와 거수경례를 했다. “부지휘관님, 이번 군경 합동 H시악질조직원소탕작전, 백야특수부대의 모든 병사들이 저희 부대에 할당된 작전을 완료했습니다. 지시해 주십시오!” 고동성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총지휘관의 명령을 따라라!”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고동성 대령이 이번 작전 부지휘관이라고?’ ‘그럼 고동성 대령이 말한 총지휘관은 누구지?’ ‘심홍성?’ ‘아닌데, 심홍성은 고동성과 같은 계급인데?’ ‘그럼 조동래?’ ‘그건 더 아닌데, 조동래의 계급은 아직 이 두 사람 아래잖아.’ 고동성과 심홍성 두 사람의 계급은 조동래 직속상관인 하세량 시장과 비슷했다. “설마 이번 작전의 총지휘자가 하세량 시장인가?” 모두 사람들이 하세량을 바라보았다. 주원풍은 분해하며 말했다. “하 시장님, 하씨 가문은 주씨 가문과 그렇게 친하지도 않지만, 평소에는 사이가 괜찮지 않았나요? 왜 이렇게 갑자기 건축자재협회와 우리 주씨 가문을 공격하는 겁니까?” 주원풍은 지금 하세량을 원망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 주씨 가문이 상위 1% 명문가가 되는데, 이 빌어먹을 하세량에게 공격당하다니!’ 하세량이 차갑게 말했다. “주원풍, 넌 정말 불쌍해. 아직도 누구의 미움을 샀는지 모르다니. 이번 총지휘관은 내가 아니야! 난 그럴 자격도 없어.” 주원풍이 두려워, 하세량은 책임을 회피한 것이 아니었다. 하세량은 정말 그럴 자격이 없는 것이었다. 이번 군경 합동 H시악질조직원소탕작전은 하세량이 준비한 것이 아니다. 하세량 자신도 그럴 능력이 없어서 심홍성과 고동성이라는 두 대령에게 도움을 구했다. 하세량의 말을 듣자 회의장은 한바탕 술렁였다. ‘저 대단한 시장님이 자기 입으로 총지휘관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다니!’ ‘그럼 대체 누가 그보
2천 명이 가늑한 회의장.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러나 사람의 귀가 들리지 않는 곳은 달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장 소리가 갑자기 빠르고 크게 뛰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숨소리가 가빠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놀라서 호흡조차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마른하늘의 날벼락!’ ‘오금이 다 저린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이런 생각들도 지금 사람들의 심정을 완전히 형용하기에 부족했다.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폐물.’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정신병원에 5년 동안 갇힌 바보.’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이 쓸모없는 사람인 이동혁이 뜻밖에도 특별 작전의 총지휘관이었다니.’ ‘한 명의 시장, 두 명의 대령, 한 명의 시경찰서 경감.’ ‘모두 총지휘관인 동혁의 명령에 따른다고?’ 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참 동안 앉아 있던 동혁은 마침내 천천히 일어섰다. 동혁은 어두운 눈빛의 주원풍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주원풍, 이 광경을 보니 넌 어때?” 방금 전에 주원풍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동혁에게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은 주원풍에게 자신이 받은 대로 돌려주었다. 지금 주원풍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다. 뺨이 붉어지면서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오고 목젖이 빠르게 솟구쳤다. 그의 두 눈은 갑자기 튀어나올 듯 커졌고 핏발이 가득 섰다. 푸우! 주원풍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죽은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는 몸은 언제라도 쓰러질 듯했다.주원풍은 서둘러 두 손을 뻗어 연대를 잡고 나서야 겨우 서있을 수 있었다.“왜 너지? 이동혁, 네가 어떻게 총지휘관일 수 있어? 난 믿을 수 없어! 난 믿지 않아…….”주원풍은 미친듯이 소리쳤고, 옷깃에 핏방울이 튄 상태가 마치 귀신같았다.주원풍은 건축자재협회를 재편성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모두 이씨 가문을 도와 성세그룹을 무너뜨리고 성세그룹의 2조원을 빼앗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주씨 가문
“동혁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당신과 맞서지 않겠습니다!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가주세요. 주씨 가문을…….” 주원풍은 동혁 앞에 무릎을 꿇고 마치 마늘을 찧듯이 머리를 숙여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동혁의 총지휘관 신분이 밝혀진 후, 주원풍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건축자재협회는 끝났어.’ ‘우리 주씨 가문도 망했어.’ ‘내가 이동혁에게 한 짓 때문에, 절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무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라 해도 주원풍을 지킬 수 없다. 주원풍은 동혁의 구체적인 신분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H시군부에서 군대를 이동시킨 사람을 H시 제일인 이씨 가문도 건드릴 수 없을 것 확실하다. 어디에나 사람이 있는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 이번 대규모 검거 작전에 대해서는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동혁은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내 아내를 건드리려고 하는데, 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아?” 주원풍은 온몸을 떨며 후회의 만감이 교차했다. 주씨 가문이 현재 거둔 결과의 모든 근원은 세화에게 있었다. 동혁의 눈은 주원풍의 정수리를 넘어 서경하로 행했다. “서경하, 전에 내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지?” 서경하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저 없이 무릎을 꿇었다. 서경하는 큰소리로 울며 말했다. “동혁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닥쳐!” 동혁은 차갑게 소리쳤다. 서경하는 너무 놀라서 입을 꽉 막았고, 감히 어떤 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 동혁은 또 박영찬을 비롯한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나보고 무릎을 꿇으라 하지 않았나?” 풀썩!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무릎을 꿇고 벌벌 떨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마치 호랑이, 표범 그리고 승냥이 떼처럼 사나운 짐승 같은 사람들이 가득했었다.그러나 지금은 도축 대기 중인 짐승으로 변했다.아래쪽의 김대이와 박용구도 이 광경을 보고 계속 감동하고 있었다.‘저 15명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위풍당당한 건축자재협회의
대규모의 사람들이 방금 유니온빌딩을 나왔다. 그들은 길 건너편 천운빌딩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성세그룹 사람인데, 선두에 황 사장이 있어!” “성세그룹 회장 비서 선우설리도 있어!” 누군가가 놀라서 말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황지강 등을 의식하며 한쪽으로 비켜섰다. 성세그룹 일행은 승자의 모습으로 유니온빌딩에 들어섰다. “어쩐지 요즘 건축자재협회가 마구 선을 넘어도 성세그룹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더라니, 진작에 다 준비했었군.” “황 사장이라는 저 사람은 원래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기로 유명해. 정말 우스운 일이야. 우리는 방금 전까지 성세그룹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해서 주원풍이 치명타를 입을 줄이야.” “그러게, 주원풍은 황 사장이 감히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저렇게 그냥 들어가잖아.” “진짜 멍청이가 우리와 주원풍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책하며 점차 흩어졌다. 그리고 황지강은 성세그룹 일행을 데리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건축자재협회 모두가 얌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허경산을 비롯한 17명의 이사들은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직 황지강과 선우설리만이 평온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부터 그들은 이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주원풍이 아무리 날뛰더라도 동혁 앞에서는 그저 제 분수를 모르는 놈일 뿐이었다. 동혁이 주원풍을 죽이는 것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회장님.” 황지강과 선우설리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혁 앞에 와서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주원풍을 비롯한 건축자재협회의 사람들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세그룹의 회장이 이동혁이라고?’ 하지만 이전의 더 큰 충격을 경험한 그들의 반응은 이번엔 훨씬 더 무덤덤했다. 아니면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동혁이 지금 자신을 전신이라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황 사장, 성세그룹이 건축자재협회의 유산을 넘겨받으
“그 문제는 황 사장님이 신경 쓸 거 없어요. 주원그룹의 핵심 사업은 진성그룹의 한 부서에서 분리되었으니 이제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동혁은 주원풍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원그룹 사람들에게 즉시 그룹의 자산을 정리하라고 명령해. 내일, 내 아내에게 주원그룹을 인수하게 할 거야. 대신 약속하지. 네 아들을 살려주겠어.” 주태진는 살려두고 주원풍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것이 동혁의 마지막 양보였다. ‘어차피 주태진는 벌을 받았으니 죽든 말든 상관없어.’ ‘하지만 주원풍 저 놈은.’ ‘젠장, 넌 반드시 죽어야 해!’ 이것은 동혁이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에 줄 경고였다. ‘칼자루를 남에게 쥐어주고, 나를 치게 하다니.’ 주원풍은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꺼내 주원그룹의 사장인 노강현에게 전화를 걸어 동혁의 말을 전했다. 동혁은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이제, 그 당시 일을 말할 차례야. 5년 전, H시 제일인 이씨 가문과 너희 주씨 가문 외에 누가 진씨 가문 공격에 참여했지?” 주원풍은 심호흡을 했다. 주원풍은 대답하면 죽을 줄 알면서도 감히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회장님, 그 당시 진성그룹의 사업을 나눠 가질 때, 칼자루를 쥔 사람은 주로 3대 가문이었습니다. 저희 주씨 가문은 힘이 작아서, 진성그룹의 건설 사업 부분만 나눠 가졌습니다. 그건 단지 작은 부분일 뿐, 나머지 큰 부분은 3대 가문에서 나눠가졌습니다. 그중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 의약 분야를 가져갔습니다.” 동혁이 주원풍의 말을 끊고 물었다. “어느 3대 가문?” “허씨, 천씨, 조씨를 포함한 상위 1% 명문가입니다. 다만 진성그룹의 사업 분할을 이씨 가문이 이끌었기 때문에 가장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제 주원풍은 완전히 저항을 접고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당시 진성그룹은 빠르게 확장하고,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참여하면서 H시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3대 가문은 그것을 눈에 담고 마음속으로 질투했다.마침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명령
이제야 주원풍은 눈치챘다. ‘이동혁의 현재 힘뿐만 아니라, 분명 그의 원래 신분도, 틀림없이 어마어마할 거야!’ ‘태진이가 학창 시절 이동혁을 괴롭혔다는 것만으로 주씨 가문이 사람들 위로 올랐으니까.’ 동혁은 그곳에 엎드려 있는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을 보았다. “너희들은?” “회장님, 저희도 모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창하 사장님은 그저 마음속에서나 바라만 볼 수 있는 큰 인물이었습니다.”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은 재빨리 발을 뺐다. 그들은 동혁과 아무런 원한도 없었고, 오늘 건축자재협회가 망해도 자신들은 감옥에 갈 뿐이었다. 만약 그들이 진창하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면, 절대로 살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때 황지강이 말했다. “회장님, 이 놈들 그랬었다면 이미 몇 년 전에 제가 처리했을 겁니다.” “내 예상으로는 이미 은퇴하고서 손을 씻은 암흑가 두목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안이 너무 중대했음에도 연루된 수준이 높은지 몇 년 동안 사실이 숨겨졌고, 그래서 저도 어떤 소문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황지강은 H시 최고의 부자가 아니었다. 그 당시 그 일들은, 황지강이 줄곧 동혁을 도와 조사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났고 인위적으로 흔적이 지워지면서 조사가 점점 무기력하게 진행되었다. “계속 조사해 보세요, 이 세상에서 한번 일어난 일이라도 항상 흔적은 있어요.” 동혁은 일어나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주원풍을 제외한 이 사람들은 모두 체포하여 조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처벌하고 문제없으면 풀어줘.” 15명의 암흑가 두목들과 서경하,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등의 몇 명의 옛 동창들은 모두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곧 그들은 조동래가 보낸 부하들에게 끌려갔다. “형님은 저희에게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김대이와 박용구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다시 한번 감동하여 흐느꼈다. ‘진작에 형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끌려가는 15
“어?”순간 생기가 없어진 우대평의 눈빛에서 광채도 사라졌다.‘이동혁이 이렇게 절대적이고 포악한 방식으로 행동해서 나를 이 H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쓸어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지만 이제 어떻게 할 수 있겠어?’‘H시상공회의소의 회원들이 모두 이동혁의 말에 따라서 움직이는데.’‘게다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인 강경영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자신의 따귀만 때리고 있어.’우대평은 절망했다.동혁의 이 한마디는 바로 우대평의 운명을 가르는 선고였다.반항할 기회조차 없었다!“네 조카딸과 졸개를 데리고 꺼져.”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동혁은 한 마디를 던지고 바로 강경영에게 갔다.지금 사람들을 등지고 있는 강경영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다.그러나 동혁이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에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이제 됐어.”바로 그때 뒤에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경영에게는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시큰시큰한 손을 내려놓은 강경영이, 동혁을 향해 퉁퉁 부은 얼굴을 내밀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차 명의 변경은 어떻게 됐어?”동혁이 차를 마시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강경영이 굽실거리며 대답했다.“아직, 아직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결국 백억 원 이상 하는 슈퍼카라서 처리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웃으면서 쳐다보던 동혁은, 강경영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손짓했다.“너도 꺼져.”강경영 혼자라서 동혁이 더 이상 혼을 내기도 어려웠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일어난 강경영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떠났다.H시상공회의소 본부에서 나오자마자, 1초라도 더 머물게 될까 싶어서 바로 도망쳤다.“여러 선배님들, 이번에 100년 만에 닥친 엄청난 폭우로 H시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 H시상공회의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그래서 회장
강경영마저 무릎을 꿇자, 우대평의 마음속에는 이미 동혁에게 계속 대항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그러나 동혁은 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중앙에 우뚝 서서, 세 가주와 100명에 달하는 전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 선생님을 뵙습니다!”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이 한마디를 외쳤다.이 장면을 본 세화는 눈시울을 붉혔다.‘예전에 동혁 씨는 H시에서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폐물 데릴사위였어.’‘그런데 지금은 H시의 가장 뛰어난 기업가들이 동혁 씨한테 이렇게 예의를 갖추다니.’“여보, 오늘 너무 멋있어!”입을 가린 채 세화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뒤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한 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께서 이동혁의 체면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많은 H시 재계의 친구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사람들이 분분히 말했다.동혁의 손짓에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자, 동혁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여러분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하셔서, 제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응?’동혁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앞서 동혁과 우대평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지금 이동혁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그러나 어쨌든 체면은 반드시 세워줘야겠지.’“우리 소씨 가문은 즉시 H시상공회의소에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오씨 가문도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정씨 가문도...”세 가문의 가주들이 태도를 표명하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서 가입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은 이 말에 크게 기뻐했다.“이 선생님은 정말 대인이십니다. 이 늙은이가 이렇게 미움을 샀는데도,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으시는군요.” “H시 재계의 발전을 생각하시는 모습에 정말 제가 부끄럽습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이 동혁에게 계속 아부 멘트를 날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세 가문의 가주들조차 인정하지 않고 폄하했던 강경영!그랬던 그가 지금 뜻밖에 동혁의 말 한마디에 깔끔하게 무릎을 꿇었다.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헛!”세화조차 믿기지 않아서 입을 딱 벌렸다.‘동혁 씨가 블루라군 별장에 간 다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강경영이 동혁 씨를 이렇게 두려워하지?’우대평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이었다.새 가주들도 멍한 표정이었다.다른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이었다.‘강경영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잖아.’‘사해상공회의소라는 거대 단체를 배경으로 N도 전체를 거침없이 누빌 수 있는 존재인데, 이렇게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었단 말이야?’“이 선생님, 우대평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겁니다.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지금 강경영은 주위의 의아해하는 시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상을 지으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동혁에게 소리쳤다.여기에서 동혁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강경영은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다.‘블루라군 별장 사건의 전체 과정을 목격한 사람만 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고귀한 가문 태생인 사성우조차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이동혁에게 호되게 시달렸어.’‘강경영 내가 뭐라고...’세화 옆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이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사해상공회의소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는지 알고 싶었지.”“네가 들어온 뒤 쓸모 있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는 말만 할 줄은 몰랐네.”“강 대표, 아주 잘난 척하던데?”놀란 강경영은 곧 울음을 터뜨릴 듯이 부들부들 떨었다.“아, 아닙니다. 이 선생님 앞에서 제가 어떻게 감히 잘난 척할 수 있겠습니까!”“안 그랬어?”동혁은 코웃음을 쳤다.“세 가문의 가주님들은 모두 나의 오랜 친구분들인데, 네가 인간쓰레기라고 했잖아?”세 가문의 가주들은 줄곧 동혁의 편에 확고히 서 있었다.제씨와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