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이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제가 바로 천룡투자그룹의 회장입니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류혜진은 귀까지 빨개져서 동혁의 팔을 한사코 잡고서 놓으려 하지 않았다.천룡투자그룹 회장이 그녀의 사위라면, 그럼 그녀는 H시에서 가장 높으신 귀부인이 되는 게 아닌가?!‘나중에 예전의 절친들과 만날 때 얼마나 체면이 설까?’이전에 그녀를 무시했던 옛 절친들이, 이제는 아마 모두 그녀의 비위를 맞추려고 할 것이다.진 노인은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축하 선물을 보고, 흥분을 억누를 수 없어 술잔을 들고 다가가서 말했다.“세화야, 우리 진성그룹은 지금 자금 운행에 문제가 좀 있어.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좀 나눠줄 수 있겠니? 집안을 위해 공헌할 수 있겠어?”이 말을 듣자 류혜진은 시큰둥했다.“아버님, 저는 우리가 이미 진씨 가문에서 쫓겨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우리가 가문에 무슨 공헌을 해야 합니까?”진한영이 어색하게 웃었다.“그건 농담이야. 우리는 한 가족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내일! 내일 내가 너희의 성대한 복귀식을 거행해 주마.”동혁이 말했다.“할아버지, 세화의 회사가 아직 화란의 손에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요?”“돌려 줄게! 내일 청풍공사를 세화에게 돌려주겠어.”“가문의 후계자는요?”“그것도 당연히 세화가 되어야지. 앞으로 세화가 진성그룹을 접수해서 관리할 거야.”진 노인은 계속 멋쩍게 웃었다.이 말을 들은 진한강의 가족은 안절부절못했다. 젓가락을 쥔 화란의 손이 떨렸다.“천룡투자그룹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바로 이때 기개가 남다른 사람들이 당당하게 들어왔다.짙은 화장을 한 첫 여자가 나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하늘저택 단지, 백억 원 상당의 스카이뷰 저택 한 채…….”“약간의 보석 장신구입니다…….”고급 액세서리를 하나씩 들고 오는 것을 보며, 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모두 부러워하며 세화를 바라보았다.“세화 아가씨, 이것은 당신의 선물입니다. 생일을 축하드립니다…….”리더인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가 다음 순간 얼
“마케팅 책임자 말이, 이동혁을 전혀 모른답니다.”‘서……설마 동혁이 회장을 사칭하고 있다는 말이야?’류혜진은 가슴이 떨리고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실감을 느꼈다.세화는 동혁이 왜 회장을 사칭했는지 몰라서, 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축하 선물은 확실히 진세화 씨 것이 맞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이것들은 모두 회장님이 보내신 축하선물이 확실합니다. 진세화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마음속으로 질투가 더욱 심해졌다.‘세화를 발 밑에 밟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회장이 그녀에게 반했어.’‘하지만 이렇게 보니, 동혁 이 인간 머리에는 잘난 척하는 걸로 꽉 차 있는 거야.’서경하는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동혁을 훑어보았다.동혁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천룡투자그룹을 수하들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 그룹 직원들이 그를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세화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동혁 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동혁은 몸을 돌려 세화에게 설명했다.“여보, 당신은 나를 믿어요. 내가 정말 회장이에요.”“됐어요!”세화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동혁 씨,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당신이 정말 회장이라면, 나는 정말 당신과 어울리지 않아요!”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약 동혁이 천룡투자그룹 회장이라면, 누가 그를 집 앞에 던졌을까?세화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동혁은 몰래 한숨을 쉬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그래, 사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임무를 수행하면서 회장을 구한 적이 있어. 그래서 이번에 나에게 은혜를 갚는 거야.”세화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렇구나.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큰 생일파티를 열고 그 은혜를 다 갚은 셈이야?”동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회장님처럼 큰 인물은, 앞으로 방해하지 말아요. 안 그러면, 당신이 좋고 나쁨을 모르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만약 그를 화나게 하면 문제가 커질 거예요.”동
말을 마친 서경하는 축하 선물만 남긴 채 급히 떠났다.사람들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생일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비록 이동혁이 회장은 아니지만, 회장을 알고 있으니 다리를 놓아줄 수도 있겠지!’그래서, 세화 일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끊임없이 아부를 받았다.류혜진과 진창하는 흥분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여러 해가 지나고, 그들 일가는 마침내 진씨 집안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게 되었다.진한영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세화야, 회장이 동혁에게 신세를 졌다니까 회장에게 말해서 진씨 가문에 투자를 좀 하게 해 주렴.”“많은 것은 필요 없고, 한 1,2백억 정도만 되면 틀림없이 부담이 많이 줄어들 거야.”“할아버지…… 그게…….”세화는 좀 난처했다.“왜? 싫어? 진씨 가족이면서 이런 일도 도와주고 싶지 않아?” 진 영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할아버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 생일에 별장까지 선물해서 아무리 큰 은혜라도 이미 다 갚은 거예요. 다시 투자하라고 하면 회장은 내가 바보인 줄 알 거예요.”진 영감이 낡은 기술을 다시 시전하는 것을 보고, 동혁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투자는 물론 할 수 있어. 하지만 세화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진씨 집안에는 한 푼도 줄 수 없어.’동혁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많은 손님들이 그 말을 듣고는 흥미가 급감하여 자기들끼리 교류하기 시작했다.“흥! 쓸모없는 물건 같으니, 생일을 위해 그 정도 인심을 썼는데, 투자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이왕 이렇게 된 이상, ‘하늘의 저택’ 그 별장은 나에게 넘겨라.”진한영이 늙은 얼굴을 완전히 끌어내렸다.“이 할아버지에게 효도해. 우리 집안이 이사하게!”화란과 태휘도 두 눈이 번쩍 뜨였다.진씨 가족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의 저택’에 누가 눈독을 들이지 않겠는가?세화 일가의 안색이 모두 좋지 않았다. 어르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은 것이다.동혁은 진 노인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마세요. 이 별장은 회장이
“이 선생님, 천룡투자그룹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부인이 믿기는 확실히 어려울 겁니다. 그게 정상이지요…….”“차라리 이렇게 하지요. 건축자재협회가 해체되었는데 그 이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회사를 구성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이 회장 직을 맡는 것이 어떻습니까.”“비록 이 선생의 신분하고 어울리지는 않지만, 공적인 지위가 있으면 많은 것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동혁은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천룡투자그룹이 출자하고, 앞의 이사들이 참여하도록 하지요. 이 새로운 회사는 천룡투자그룹이 지배하는 구조로 하고, 성세그룹이라고 하겠습니다!”황지강은 듣자마자 크게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원래 건축자재협회의 구성원들은 천룡투자그룹의 덕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동혁은 황지강을 보며 말했다.“저는 이름만 걸어 놓고, 황 선생님이 사장 자리를 맡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제가 바라던 바입니다!”황지강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생일파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건축자재협회를 탈퇴한 이사들이 참여한 성세그룹이 설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그리고 천룡투자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여 성세그룹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일단 설립되면, H시의 거대한 세력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리고 더욱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은 회장이 베일에 싸인 젊은이고, H시의 최고 갑부 황지강이 사장직을 맡는다는 소식이었다.일시에 이 젊은 회장의 신분이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저녁에 세화는 하정훈의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약속장소는 주택건설국의 청사가 아니었다.하정훈 개인의 비즈니스 클럽이었다.플래티넘 클럽 2층의 한 룸이다.하정훈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하나씩 보고 있다.동영상의 내용은 상당히 강렬했다.그 안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자신과 다른 여러 여자들이었다.장소는 모두 이 방이었다.이 동영상들은 모두 그가 이전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찍은 걸작들이다.이때 그가 감상
세화는 이미 자신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하 주임,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하겠어요!”“하하, 날 협박하는 거야?”하정훈은 미친 듯이 웃으며 세화의 빰을 때렸다.세화는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려 했지만 하정훈에게 손목을 잡혔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책상을 잡고 버텼다.“순순히 가서 엎드려. 이 몸이 오늘 여기서 너를 친히 처리해 주지. 이 천한 X이 감히 누굴 협박해!”“이거 놔!”세화가 몸부림쳤지만 어디 남자의 상대가 되겠는가?마음이 급해지자 그녀는 탁자 위에 차를 담은 뜨거운 찻주전자를 집어, ‘퍽’ 소리와 함께 하정훈의 이마를 찍었다.“아악…… 너 이 개X년, 네가 감히 나를 쳤어.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 성을 갈겠어!”하정훈은 피 범벅이 된 이마를 붙잡고,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 세화를 놓아주었다.세화는 놀라서 주전자를 던지고 당황하여 재빨리 클럽을 뛰쳐나왔다. 그녀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목적도 없이 거리 방황했다.잠시 후, 그녀는 갑작스레 걸려온 진태휘의 전화를 받았다.[너 어디야, 당장 집으로 튀어 와!]세화가 진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하자 진씨 가족은 이미 모두 모여 있었고, 모두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화란의 남자친구인 방세한도 거기에 와 있었고 진한영은 한참 정중하게 그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할아버지, 저 해충 같은 인간이 왔어요.”이때 화란이 한마디 했다.“망할 자식, 당장 무릎 꿇어!”진한영은 격노하여 책상을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왜 하 주임을 다치게 했어? 그는 시 고위 간부인 하세량의 친조카야. 게다가 하씨 가문은 H시의 일류 가문이야.”“하 주임은 이미 진씨 집안에 보복하겠다고 말 하는데, 우리를 다 죽이려고 그러는 거냐!”세화는 무릎을 꿇고 설명했다.“할아버지, 하정훈이 자기랑 같이 자야 허가증을 준다고 하고 손찌검까지 했어요. 제가…….”“입 닥쳐, 사람을 때리고서는 이유는 무슨 이유야!”태휘는 난폭하게 그녀의
그는 진씨 일족들의 잡아먹을듯한 눈빛을 무시하고, 세화를 일으켜 세웠다.“여보, 나와 함께 집에 돌아가자, 안심해, 당신한테 아무 일도 없을거야. 내가 보장할게.”그리고 류혜진을 일으켜 세우고, 바로 가족들을 데리고 진씨 가문의 저택을 떠났다.“세화야, 너는 하정훈을 때렸어. 자수하지 않고 네가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해?”“자신을 희생해서 진씨 집안을 보전하고, 너희 부모님의 말년을 돌봐야지. 너 잘 생각해야 해…….”사람들이 위협하자, 세화의 얼굴빛이 다시 창백해졌다.“동혁 씨, 당신이 부모님을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저는 자수할게요.”진씨 가문의 저택을 나서자, 세화는 갑자기 동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앞으로 부모님을 잘 보살펴 주셔야 해요. 나는 진씨 집안 사람은 믿지 않지만, 당신은 믿어요.”류혜진은 그 말을 듣자 조급해졌다.그녀는 세화를 잡아당겨 말했다.“동혁아, 네가 세화를 대신해서 자수해라. 요 몇 년 동안 세화가 그렇게 고생한건, 전부 네가 그렇게 만든 거야.”동혁의 마음이 싸늘해졌다.그러나 세화 일가의 지난 몇 년간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그는 류혜진의 말을 못 들은 걸로 치고는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내가 다 말했잖아. 이런 사소한 일은 괜찮아. 우리가 지금 바로 그 하정훈을 찾아가도, 당신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동혁씨, 당신은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하씨 가문은 최고의 명문 가문이예요. 그의 삼촌이 바로 오늘 생일잔치에 왔던 하세량이예요. 이 일은 사소하지 않아요.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세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계속 흘러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물을 닦고 말했다.“동혁씨, 당신은 부모님을 데리고 돌아가요. 저 혼자 경찰서에 갈게요.”동혁이 아무리 세화에게 말해도 듣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빨리 이 일을 처리해야 세화가 자신을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내가 바로 하정훈을 찾아 갈게!”
“너 왜 이래, 가만히 있어!”하정훈은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다급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네 마누라가 나를 때렸어. 내가 한마디만 하면 그 여자는 잡혀 가!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고!”“나를 협박하는 거야?”동혁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서 바로 그를 들어올렸다.‘쨍그랑!’하정훈의 머리는 창문을 부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아……!”하정훈은 처량하게 비명을 질렀다.그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몸이 창문에 끼어 나오지 못했다.살찐 얼굴이 깨진 유리에 베여 선혈이 마구 흘렀다.“나는 주택건설국 주임이야. 이 바보 같은 놈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너희 가족은 모두 죽었어…….”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를 발로 매섭게 걷어찼다.“아……!”하정훈의 상반신도 사무실 밖으로 비집고 나갔다.창문의 금속틀은 이미 강력한 충격에 뒤틀렸고, 하정훈은 온몸의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정훈의 목을 잡고 사무실을 돌아서 나왔다.하정훈의 몸을 억지로 잡아당기자, 마치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주택건설국 주임, 아주 큰 권력이야! 가자, 내려가서 너희 직원들이 잘 보게 해 줄게.”동혁은 위치를 바꿔서 하정훈의 발목을 잡았다.죽은 개를 끄는 것처럼, 그를 거꾸로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정훈은 계속 바닥에 부딪치며 끌려갔다.아래층 마당에 도착했을 때, 하정훈은 이미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건물 전체가 떠들썩해지면서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빨리, 빨리 둘째 삼촌에게 알려줘 삼촌더러 경찰국 국장 조동래를 불러서 이 X자식을 총살하라 해!”하정훈은 한숨을 돌리고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즉시 하 주임을 풀어줘. 그 사람의 삼촌은 하세량이야. 감히 주택건설국에서 흉악한 짓을 하다니, 관청을 뭘로 아는 거야!”누군가가 즉시 전화를 걸었고, 누군가는 동혁에게 노발대발했다. 또 어떤 사람은 달려들어 동혁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그러나 동혁의 살벌한 눈빛을 보자 순간 놀라서 모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 병신들
사람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조카가 반죽음이 되도록 얻어맞고 밟혔는데, 삼촌이 왜 범인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조카를 욕하지?”하세량은 이를 악물었고, 눈에는 독기가 번쩍였다.“둘째 삼촌은 못 봤죠, 나는 하마터면 이 녀석에게 맞아 죽을 뻔했어요!”하정훈도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죽어도 싸다!”하세량은 무표정한 동혁을 보면서 갑자기 이를 악물었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한 직원의 앞에 가서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야구 배트를 가져왔다.이 야구 배트는 본래 동혁을 때리려고 들고 나왔던 것이다.지금 수백 명이 불가사의하다는 눈빛으로 지켜보는데, 그는 야구 배트를 들고 하정훈을 모질게 때렸다.“으악…….”하정훈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하세량은 또 몰아치며 한바탕 때렸고, 하정훈은 아파서 온 바닥에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수백 명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친삼촌에게 이렇게 심하게 맞았으니, 그는 평생 이렇게 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쾅!모든 사람들의 불가사의한 눈빛 속에서, 하세량은 야구 방망이를 던지고 동혁의 앞으로 와서 허리를 굽히고 공손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저희 하씨 집안에서 잘못 가르쳐서, 이 짐승 새끼가 사모님의 미움을 샀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사죄드립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말을 잃었고, 하정훈조차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마당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이 사람은 어떤 신분이기에, 하세량이 이렇게 공손한 걸까?’의심으로 가득 찬 수많은 눈빛이 동혁에게 떨어졌다.하세량은 허리를 굽히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식은땀을 뚝뚝 흘리면서 불안하게 동혁의 말을 기다렸다.하씨 집안의 생사는 단지 동혁의 생각에 달려 있다.“내가 이 일을 하씨 가문 전체와 연결시키지는 않겠습니다.”하세량의 활약은 그나마 동혁을 만족시켰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두 가지만 요구하겠습니다. 하정훈은 경찰
‘스타공익재단 이 자식들은 일부러 도시락을 숨기고 나눠주지 않았어. 구조대원들을 굶기려고.’빨리 구조대원들에게 도시락을 먹여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동혁은 바로 조동래에게 이들을 체포하라고 연락했을 것이다.“뭐야, 일부러 도시락을 숨기고 안 나눠준 거야?”“이 개자식들, 이건 고의로 우리에게 보복한 거야. 우리가 배를 곯게 말이야!”“너희들 왜 이래? 일은 안 하더라도 엉망으로 만들진 말아야지!”동혁의 말에 화가 난 구조대원들이 달려와서 스타공익재단사람들을 겹겹이 에워쌌다.여자 구조대원들은 화가 나서 눈물마저 흘렸다.충돌은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동혁은 자신에게 붙잡힌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말해봐, 너희들 스스로 도시락을 나눠줄 거야, 아니면 내가 너희들이 나눠주게 만들까?”“우, 우리가 나눠줄게!”격앙된 군중을 보자, 좀 무서워진 주태하가 창백해진 표정으로 말했다.“나를 놔줘. 정말로 도시락을 감추고 나눠주지 않은 게 아니야!”“밥차도 온 지 몇 분 밖에 안 됐어. 우리 직원들이 아직 도시락을 집계하는 중이라...”“그럼 빨리 나눠줘!”이 작자의 허튼소리도 듣기 귀찮아서 동혁이 바로 풀어주었다.“가! 차에 가서 도시락을 옮겨!”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동혁을 힐끗 본 뒤, 주태하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옮기러 갔다.그 사이 틈을 타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삼촌! 그 이동혁이 또 소란을 피우고, 저도 때렸어요. 아저씨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그의 삼촌인 주상화는 스타공익재단의 부회장이자 우시연의 오른팔로, 스타공익재단의 일상 사무를 책임지고 관리했다.시 전체의 구조대원들에게 도시락을 일괄적으로 나눠 주는 업무도 바로 스타공익재단에서 담당하는 것이다.지금 조카의 말을 듣자 곧바로 가장 먼저 달려오겠다고 했다.“이동혁 이 자식 기다려. 우리 삼촌이 도착하면 끝까지 책임을 지게 만들겠어!”주태하는 매섭게 욕을 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옮겨야 했다.‘지혜로운 사람은 불리한 상황에 손해를 보지
그 자리에 있던 구조대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분노했다.그러나 그 직원은 여전히 개의치 않은 채 심지어 눈을 희번덕거리기도 했다.“하기 싫으면 하지 마. 어차피 나를 구조하는 것도 아닌데 뭐.”확실히 그 직원을 도와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만약 긴급구조가 아니라면, 구조대원들은 정말 화를 참지 못하고 바로 레드 재킷을 벗어 던지고 가버렸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동혁도,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곧바로 앞으로 걸어가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 직원에게 말했다.“3분 동안 시간을 주겠어. 모든 구조대원에게 도시락을 나눠 주도록 해. 하나라도 적다면 따귀를 때릴 거야!”“어, 동혁 오빠, 왜 또 돌아왔어!”“우리와 함께 구조하려고 다시 돌아온 거야?”“잘됐어! 동혁 씨는 별일 없을 줄 알았어!”갑자기 다시 눈앞에 나타난 동혁을 보고 구조대원들은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했다.비록 함께 지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서로 이미 두터운 전우애를 맺었다.동혁을 알아본 스타공익재단의 직원들도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앞서 천용훈을 쫓아냈던 이 남자에게 모두 깊은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이전의 일을 떠올린 직원은 여전히 콧방귀를 뀌었다.“이동혁, 당신은 해고된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능력이 있으면, 우리 우시연 회장님 앞에 가서 떠들어!”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회장이다.앞서 우시연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직접 동혁을 해고했다.그래서 스타공익재단 직원들도 모두 믿는 바가 있기여, 동혁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우시연? 내가 이미 쫓아냈어.”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또 이렇게 고집을 피우고 도시락을 나눠주지 않겠다면, 너도 꺼지게 해 줄게!”“우시연 회장님을 네가 쫓아냈어? 허!”동혁의 말을 전혀 믿지 않은 직원이 냉소하며 말했다.“어차피 내가 할 말은 다 했어. 도시락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먹고 싶다고? 기다려!”짝!말이 끝나자마자 동혁이 따귀를 한 대 갈겼
세화가 목적을 말하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수재의연금을 내겠다고 했다.모두들 H시의 시민이고, 게다가 H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H시가 빨리 정상을 회복하고 일상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그래서 모든 회원들의 목적은 단순했고 열정도 대단히 높았다.세화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엠퍼러의 사장인 임홍성이 뜻밖에도 그 자리에서 백억 원이나 내겠다고 한 것이다.세화가 재빨리 만류했다.“임 사장님, 형편대로 내시면 됩니다.” “모두 엠퍼러의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적게 내셔도 됩니다.” “이런 일은 원래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니까요.”임홍성은 줄곧 겸손하고 사업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라서 우대평에 비할 수가 없었다. 세화는 이 노선배를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임홍성에게 권고했다. 모두 임홍성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모두 내가 이렇게 많이 기부한다고 만류할 필요 없어요.”임홍성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엠퍼러는 이미 더 이상 지속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수하려는 구매자와 접촉하고 있으니, 여러분은 엠퍼러가 팔렸다는 뉴스를 곧 보게 될 겁니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몸부림쳤지만, 저도 지쳐서 이젠 고향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네요.”“나중에 제가 돈을 보내지요. 고향을 위한 제 마지막 공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이 말을 마치고 임홍성은 바로 나갔다. 모두에게 쓸쓸한 뒷모습만 남긴 채.세화는 숙연하게 경의를 표했지만, 마음도 좀 언짢았다.세화가 재빨리 이 새로운 신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자, 동혁은 아주 만족스러웠다.H시상공회의소에서 나온 동혁은 구시가지의 구조 현장으로 갔다.어젯밤에 밤새도록 구조 작업을 펼쳤고, 오늘 또 반나절 동안 작업을 계속했다. 갇혀 있던 시민들도 마침내 긴급 대피를 마칠 수 있었다.그러나 도로에는 여전히 물이 차서 진흙탕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여전히 열기가 대단해서 식사 시간도 나눠서 작업할 정도였다.
“어?”순간 생기가 없어진 우대평의 눈빛에서 광채도 사라졌다.‘이동혁이 이렇게 절대적이고 포악한 방식으로 행동해서 나를 이 H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쓸어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하지만 이제 어떻게 할 수 있겠어?’‘H시상공회의소의 회원들이 모두 이동혁의 말에 따라서 움직이는데.’‘게다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인 강경영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자신의 따귀만 때리고 있어.’우대평은 절망했다.동혁의 이 한마디는 바로 우대평의 운명을 가르는 선고였다.반항할 기회조차 없었다!“네 조카딸과 졸개를 데리고 꺼져.”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동혁은 한 마디를 던지고 바로 강경영에게 갔다.지금 사람들을 등지고 있는 강경영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입가에선 피가 흘렀다.그러나 동혁이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에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이제 됐어.”바로 그때 뒤에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경영에게는 천상의 목소리나 다름없었다.시큰시큰한 손을 내려놓은 강경영이, 동혁을 향해 퉁퉁 부은 얼굴을 내밀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차 명의 변경은 어떻게 됐어?”동혁이 차를 마시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강경영이 굽실거리며 대답했다.“아직, 아직 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결국 백억 원 이상 하는 슈퍼카라서 처리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웃으면서 쳐다보던 동혁은, 강경영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손짓했다.“너도 꺼져.”강경영 혼자라서 동혁이 더 이상 혼을 내기도 어려웠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감사합니다!”일어난 강경영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떠났다.H시상공회의소 본부에서 나오자마자, 1초라도 더 머물게 될까 싶어서 바로 도망쳤다.“여러 선배님들, 이번에 100년 만에 닥친 엄청난 폭우로 H시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 H시상공회의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그래서 회장
강경영마저 무릎을 꿇자, 우대평의 마음속에는 이미 동혁에게 계속 대항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그러나 동혁은 우대평을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중앙에 우뚝 서서, 세 가주와 100명에 달하는 전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이 선생님을 뵙습니다!”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이 한마디를 외쳤다.이 장면을 본 세화는 눈시울을 붉혔다.‘예전에 동혁 씨는 H시에서 여전히 모든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폐물 데릴사위였어.’‘그런데 지금은 H시의 가장 뛰어난 기업가들이 동혁 씨한테 이렇게 예의를 갖추다니.’“여보, 오늘 너무 멋있어!”입을 가린 채 세화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뒤에 있는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한 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여러분께서 이동혁의 체면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많은 H시 재계의 친구분들도 알게 되었습니다.”“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사람들이 분분히 말했다.동혁의 손짓에 장내가 다시 조용해지자, 동혁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여러분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하셔서, 제 체면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응?’동혁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앞서 동혁과 우대평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지금 이동혁이 다시 H시상공회의소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그러나 어쨌든 체면은 반드시 세워줘야겠지.’“우리 소씨 가문은 즉시 H시상공회의소에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오씨 가문도 새로 가입하겠습니다!”“정씨 가문도...”세 가문의 가주들이 태도를 표명하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따라서 가입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은 이 말에 크게 기뻐했다.“이 선생님은 정말 대인이십니다. 이 늙은이가 이렇게 미움을 샀는데도,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으시는군요.” “H시 재계의 발전을 생각하시는 모습에 정말 제가 부끄럽습니다!”무릎을 꿇은 우대평이 동혁에게 계속 아부 멘트를 날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세 가문의 가주들조차 인정하지 않고 폄하했던 강경영!그랬던 그가 지금 뜻밖에 동혁의 말 한마디에 깔끔하게 무릎을 꿇었다.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헛!”세화조차 믿기지 않아서 입을 딱 벌렸다.‘동혁 씨가 블루라군 별장에 간 다음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떻게 강경영이 동혁 씨를 이렇게 두려워하지?’우대평은 그야말로 똥 씹은 표정이었다.새 가주들도 멍한 표정이었다.다른 H시상공회의소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이었다.‘강경영은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잖아.’‘사해상공회의소라는 거대 단체를 배경으로 N도 전체를 거침없이 누빌 수 있는 존재인데, 이렇게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었단 말이야?’“이 선생님, 우대평이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겁니다.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지금 강경영은 주위의 의아해하는 시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상을 지으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동혁에게 소리쳤다.여기에서 동혁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강경영은 놀라서 자빠질 지경이었다.‘블루라군 별장 사건의 전체 과정을 목격한 사람만 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고귀한 가문 태생인 사성우조차도 인간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이동혁에게 호되게 시달렸어.’‘강경영 내가 뭐라고...’세화 옆에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이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사해상공회의소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는지 알고 싶었지.”“네가 들어온 뒤 쓸모 있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치미를 떼는 말만 할 줄은 몰랐네.”“강 대표, 아주 잘난 척하던데?”놀란 강경영은 곧 울음을 터뜨릴 듯이 부들부들 떨었다.“아, 아닙니다. 이 선생님 앞에서 제가 어떻게 감히 잘난 척할 수 있겠습니까!”“안 그랬어?”동혁은 코웃음을 쳤다.“세 가문의 가주님들은 모두 나의 오랜 친구분들인데, 네가 인간쓰레기라고 했잖아?”세 가문의 가주들은 줄곧 동혁의 편에 확고히 서 있었다.제씨와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