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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연적

“혜연아, 세화가 동혁이와 함께 사귄 지 이미 오래됐어. 너도 알다시피 난 우리 집안 사정에 대해 너희들에게 알릴 수 없잖아.”

류혜진은 세화와 동혁이 이미 결혼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특별한 사정이 있기도 했지만, 면전에서 세화와 동혁이 이미 결혼했다고 하면서 여동생 가족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하면 이번 식사 자리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류혜진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다시 사실을 알려줄 생각이었다.

“아, 이동혁 씨라고요? 저는 세화의 이모예요.”

류혜연은 동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원래 이 자리에서 조카인 세화에게 남자를 소개하려고 했다.

옆에 함께 앉아 있던 젊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모님 안녕하세요. 이모부님 안녕하세요. 현수, 현소 조카도 안녕!”

동혁은 류혜연 가족에게 차례차례 인사를 했는데, 세화를 통해 이미 그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군부에서 일하는 세화의 이모부 장영도는 과묵한 성격답게 단지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했다.

장현수와 장현소 남매는 천화와 비슷한 또래인데, 사실 장현수의 나이는 좀 더 어렸다.

장현소는 다소 거리감은 있지만, 예의 바르게 동혁을 형부라고 불렀다.

그러나 장현수는 콧방귀를 내뿜으며 동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동혁 형은 외모도 그저 그렇고 패션스타일도 별로인데요? 우리 천기 형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거 같은데, 어떻게 우리 세화 누나를 만나는 거예요?”

외모와 패션스타일에 관해 동혁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의 유행에 대해 잘 몰랐다.

동혁은 옆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힐끗 보았다.

‘현수가 말한 천기라는 형이 바로 저 사람인가?’

천화는 장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현수야, 함부로 말하지 마. 외모와 패션스타일이 다 무슨 소용이야? 우리 매형의 능력이라면, 그런 외적인 것들은 필요 없다고!”

천화의 마음속에서 동혁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능력자였고, 다른 사람이 동혁을 비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장현수가 날카롭게 맞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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