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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분홍 장미

세화에 대한 백천기의 연모의 마음을 동혁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아내가 이렇게 훌륭하니, 많은 구애자가 있는 것도 당연해.’

‘뭐, 백천기 같은 놈들이 한둘도 아니고.’

동혁이 매번 세화에게 찝쩍거리는 사람들을 일일이 다 처리할 수는 없었다.

주태진이나 허명신처럼 비열한 수단을 쓰지 않는 한 동혁은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해 막을 생각도 없었다.

동혁은 백천기가 새롭게 등장한다고 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백천기가 아직 동혁이 경계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창하 삼촌, 혜진 이모, 이번에 제가 H시 온 김에 두 분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이때 백천기가 가서 상자 몇 개를 들고 왔다.

류혜진은 연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이고, 처음 보는 사이에 천기 씨는 뭘 이런 걸 다 준비했어요? 저흰 괜찮아요.”

그들은 모두 세화에 대한 백천기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세화는 이미 동혁과 결혼했다.

백천기는 훌륭한 젊은이지만 세화와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진창하 부부는 백천기의 선물을 받기가 매우 꺼려졌다.

백천기는 그런 걱정을 눈치챈 듯 살짝 웃었다.

“작은 선물 몇 개이고,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니 삼촌, 이모님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린 제가 어른 두 분을 처음 뵙는 자리인데 당연히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죠.”

“언니, 그냥 받아요. 원래 우리가 선물을 사야 했는데, 천기가 말을 듣고는 먼저 준비했어요. 그냥 천기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세요. 별로 비싼 물건도 아니라잖아요.”

류혜연도 권했다.

류혜진은 어쩔 수 없이 상자 두 개를 가져갔다.

백천기가 진창하를 위해 준비한 것은 다리 마사지기이다.

진창하는 하루 종일 휠체어를 타서 다리 기능이 심하게 퇴화되었다.

그래서 동혁은 자주 그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 혈액이 잘 순환하도록 다리를 안마했다.

류혜진의 것은 화장품 한 세트이다.

확실히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이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이미 수백억 원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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